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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인디개발자들이 알려주는 '생존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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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개발자 서밋 2014' 현장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디개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굶지 않고 인디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실질적인 팁들을 전했다.

인디디벨로퍼파트너스는 30일(화), 범계역에 위치한 스마트콘텐츠센터에서 ‘인디개발자 서밋 2014’를 개최했다. 행사는 인디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는 현업인들의 강연과, 패널 토론으로 꾸려졌다. 강연에는  도톰치게임즈 장석규 대표와 드럭하이 조영원 프로그래머, 파이드파이퍼스 임현호 대표, 버프스튜디오 김도형 대표, 매직큐브 하상석 대표가 참석해 인디 개발자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저마다의 전략을 내놨다.

‘판매’를 위해 대중성을 지닌 게임을 만드는 회사를 떠나, 자신들이 원하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 업계에서는 이들을 인디개발자라고 부른다. 인디개발자들은 기본적으로 상업성보다는 창의성과 개성을 갖춘 게임을 목표로 개발에 뛰어들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사는 것은 매력적이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강연을 진행한 개발자들은 국내 인디게임 씬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다. ▲ '포춘 크로니클' 시리즈를 통해 1인 개발자로서 입지를 다진 도톰치게임즈 장석규 대표 ▲ 2009년 인디게이트 최종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최근 '톤톤 용병단'을 카카오 플랫폼으로 출시한 드럭하이 조영원 프로그래머 ▲ PC 전략게임인 '아미 앤 스트레테지: 십자군'을 스팀 그린라이트에 등록한 파이드파이퍼스 임현호 대표 ▲ '용사는 진행중'을 출시한 버프스튜디오 김도형 대표 ▲ '바코드 킹덤'과 '콜 오브 스네이크' 등으로 북미 iOS 시장에서 팬층을 보유한 매직큐브 하상석 대표까지 총 다섯 명이 강연자로 참석했다.


▲ 강연자로 참석한 개발자들
좌측부터 장석규 대표, 조영원 프로그래머, 임현호 대표, 김도형 대표, 하상석 대표

그들이 게임업계 정글에서 살아남은 비결은 저마다 다르지만, ‘생존 철학’은 한 가지로 압축된다.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라는 것. 다시 말해 대형 게임업체나 다른 개발사가 내놓은 게임을 따라 하기보다는, 스스로 좋아하고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작품으로 방향을 잡고 개발에 착수하라는 이야기다. 

이는 모든 강연자들이 실제 경험을 통해 체득한 노하우다. 도톰치게임즈 장석규 대표는 ‘소서리스 오브 포춘’의 실패담을 통해 대중성보다는 본래 자신의 게임을 좋아해 주던 팬들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고, 드럭하이 조영원 프로그래머는 팀 고유의 색깔을 계속 유지한 결과 퍼블리셔를 만나 게임을 출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파이드파이퍼스 역시 다양한 게임을 시도하다, 팀원들이 선호하는 PC 전략게임으로 회귀한 덕에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경우다.


▲ 매직큐브 하상석 대표가 제시한 글로벌 시장 경향


▲ 효과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기존 리소스를 활용하거나 효율적인 그래픽을 선택해도 좋다

다만, 그 전에 자신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개인이든 팀이든, 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역량을 정확하게 분석해야만 게임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매직큐브 하상석 대표는 “불가능한 게임을 지향하기보다는 역량에 따라 프로젝트를 정하고, 그에 맞는 성향을 지닌 시장을 선택하는 게 효과적이다”라며 “인디 개발자에게는 아무래도 생존이 가장 주요한 과제이기에, 무턱대고 개발을 시작하기보다는 그런 사전 조사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덧붙여 대부분의 강연자는 무료보다는 유료 시장을, 국내보다는 해외 마켓을 공략하기를 추천했다. 국내는 이미 대형 게임업체들의 마케팅 싸움이 과열된 지 오래다. 따라서 규모도 작고 자본도 제한된 인디개발자가 국내 무료 시장을 정면돌파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기 때문이다.

유료 시장 공략을 통해 자사 게임을 브랜드화하는 방식은 작년부터 인디개발자들 사이에 주목을 받았던 전략이다. 실제로 ‘용사는 진행중’을 개발한 버프스튜디오 김도형 대표는 “유료 시장을 공략하라는 조언을 받아들여 ‘용사는 진행중’을 유료, 무료 버전 두 가지로 출시했다”며 “무료 버전으로 유입된 유저들이 게임을 해 보고 유료 버전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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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새롬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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