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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이사장 "게임인상 1000만원 상금, 10억의 투자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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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인재단 남궁훈 이사장

올해 1월에 막을 올린 게임인재단의 ‘힘내라, 게임인상(이하 게임인상)’이 6회를 마무리하고, 7회에 접어들고 있다.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시작된 ‘힘내라, 게임인상’은 어느덧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초기에는 상의 인지도가 낮아 지원하는 개발사도, 게임 수도 적었지만 이제는 회당 평균 50개에서 70개 사이의 작품이 꾸준히 참여하는 상으로 자리잡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게임인상을 도입한 취지가 실제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래 게임인상은 아이디어와 개발력은 있지만, 퍼블리셔나 투자자를 찾지 못한 개발사들에게 타이틀을 런칭할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게임인재단 남궁훈 이사장은 “수상작이 발표되면, 재단이나 개발사 쪽에 투자 요청이 굉장히 많이 들어온다. 투자자들이 수상작에 대한 정보를 묻거나, 같이 투자해보자는 이야기가 오고 간다”라고 말했다. 

남궁훈 이사장은 “사실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비롯한 벤처기업에 투자의지를 가진 회사는 상당하다. 다만 어디에 돈을 써야 할 지, 투자대상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저희 수상작들은 자체적으로 돈을 들여가며 게임성을 검증한 작품이다. 즉, 1차적으로 완성도를 보증한 게임인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투자회사 입장에서도 외부의 검증을 거친 투자대상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을 얻어가는 셈이다.

다시 말해, 게임인상은 이제 막 성장하는 스타트업 개발사와 투자대상을 찾는 투자회사를 연결시켜주는 통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7월에 게임인재단이 네이버,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함께 결성한 ‘네이버 한국투자 힘내라! 게임인펀드(이하 게임인펀드)’가 가동되며 이러한 부분은 더욱 확대됐다. 대상 수상작은 물론 후보작 격인 탑 리스트에 오르는 작품도 주요 관심대상에 들어가며, 라인의 우선검토대상으로 선정되며 체계적으로 게임을 런칭할 바탕이 마련된 것이다.




▲ 제 6회 게임인상 시상식 현장
아크베어즈 정신철 대표(상)과 나인엠인터랙티브 김성훈 대표(하)가 수상 중이다

게임인재단에 따르면 ‘게임인펀드’ 외에도 각 개발사가 외부 투자사로부터 평균 2~3건의 투자 요청을 받는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스타트업 개발사의 경우 투자자를 찾을 뾰족한 방법이 없다. 게임인상은 이러한 개발사들에게 투자자에게 이름을 알릴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남궁 이사장이 처음에 게임인상을 시작하며 기대한 부분도 바로 이것이다. 비록 상금은 1,000만원밖에 안 되지만, 수상을 계기로 10억 상당의 계약을 따낸다면 개발사의 이름값은 10배 이상 뛰어오른다. 그는 “상을 받는 순간 10억짜리 회사가 20억의 가치를 갖는 상을 만들자고 결심했다. 그렇다면 상의 가치 역시 자동적으로 10억으로 올라가게 된다. 내 돈 1000만원을 쓰면서 마치 10억을 준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상을 받은 모든 게임들이 안정적인 투자를 받아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보장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아무것도 없이 혼자 시작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위치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다는 것이 남궁 이사장의 의견이다. 그는 “게임인상 수상작은 업계에서도 주목 받고 있으며, 초기 기대수준도 높은 편이다. 따라서, 외부 투자를 받거나 게임을 출시할 때도 여러모로 차별화된 위치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개발사에게 힘을 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실제로 제 6회 게임인상에서 대상을 받은 아크베어즈 정신철 대표는 “스타트업 개발은 정말 고되고 힘들다. 업력이 10년, 20년 되는 회사가 아니기에 게임이 나아갈 방향성이나 완성도를 잡아줄 관리직이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우리의 선택만을 믿고 가는 상황에서 게임인상에서 상을 받으며 우리가 가는 길이 틀리지 않았다고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 스타트업 개발사에게 힘이 되는 상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남궁훈 이사장의 바람이다

탑 리스트 혜택 강화와 해외진출 – 게임인상의 향후 계획

게임인상의 향후 계획도 들어볼 수 있었다. 우선 게임인재단은 탑 리스트에 오른 작품들이 받는 혜택을 확대할 예정이다. 남궁훈 이사장은 “지금은 두 달에 두 작품씩 상을 주고 있어, 혜택을 받는 회사가 적은 편이다. 중소 개발사가 많은 상황에서 더 많은 회사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탑 리스트’에 주어지는 혜택을 늘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슈퍼스타 K’에서 탑 리스트에 오른 것을 이력 삼아 데뷔하는 사람들처럼, 게임인상 후보작에 올랐다는 것만으로 주목할 이력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내부에서 고민 중이다.

해외 진출 역시 중요한 방향이다. 현재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라인을 통해 수상작을 해외에 진출시키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라인은 각 담당자들이 게임인상 대상 작품을 매주 리뷰하고 있으며, 개발사들의 소싱을 도와주고 있다. 아직 출시가 결정된 작품은 없지만 곧 좋은 소식이 있으리라는 것이 게임인재단의 설명이다. 남궁훈 이사장은 “라인은 일본 외에도 대만, 동남아시아 쪽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과 해외 동시 런칭 등, 조직적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게임인상의 세부 내용도 바뀐다. 우선 퍼블리셔가 없는 30인 이하 개발사를 기준으로 했다면, 향후에는 50인 이하 개발사로 지원대상이 확대된다. 이어서 대상 수상작은 2개에서 1개로 축소되며, 한 회사에 상금 1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UX(사용자 경험) 지원이 주어질 예정이다. 게임인재단 측은 “상을 진행해보니 UX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보통 UX 부분은 퍼블리셔가 맡아서 해주는데, 수상작들이 퍼블리셔 없이 단독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일이 발생한다. 그래서 UX를 지원해 퍼블리셔가 할 역할을 일부 대신하며 수상작의 성공 확률을 높이려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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