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주, 스포 건빵서비스 반발하고 나서

지난 10월 서비스 발표이후 인터넷문화협회(이하 인문협)와 PC방 업주의 마찰이 계속됐던 온라인게임 스페셜포스 건빵PC방 서비스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PC방 커뮤니티 아이카페는 3일, ‘PC방 협회는 회원과 비회원에게 사기를 쳤다’란 타이틀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스페셜포스 무료화를 돌연 유료화로 전환한 것에 반발한다는 내용이 골자인 이 성명서는 ▲2004년과 2005년 네오위즈와 인문협이 각각 체결한 상반된 MOU 내용 ▲이로 인한 PC방 업주의 피해 ▲이중적인 인문협의 모습 등 크게 세 부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아이카페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2005년 10월 24일 인문협이 네오위즈와 맺은 건빵서비스 관련 MOU는 지난 2004년 8월 3일 카운터스트라이크 대체 게임으로 스페셜포스를 선정하기 위해 체결한 MOU의 내용과 상반된다”며 “이로 인해 인문협 비회원뿐만 아니라 회원까지도 손해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카페 설명대로라면 2004년 8월 체결한 MOU 계약 만료일인 2007년 8월까지 인문협 회원사는 월 220만원, 비회원사는 월 367만원을 건빵서비스 사용료로 지불해야 하며 전국 2만여개 PC방 업주가 지불해야할 금액은 약 712억원에 달한다.

아이카페 관계자는 “당초 스페셜포스에 대한 MOU는 회원, 비회원 구분 없이 지원했던 사안이었다”며 “스페셜포스 유료화는 PC방간의 경쟁심화와 수익감소란 문제점을 낳았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PC방의 이익을 위해서는 지난 10월 24일 체결한 MOU는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PC방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스페셜포스 서비스사 네오위즈의 입장은 다르다.

당초 기획의도라면 스페셜포스 건빵서비스는 기존 무료화 MOU와는 상관없는 일종이 PC방 대상 프리미엄 서비스이라고 업체측은 주장한다. 따라서 건빵서비스는 선택사항이며 무료서비스란 기존정책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네오위즈의 설명이다.

네오위즈는 “건빵서비스는 PC방이 스페셜포스 대회개최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대회시스템, 연습환경, 대회관련 맵 및 아이템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추가시스템 마련으로 인한 일부 유료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PC방은 건빵서비스를 통해 부가수익을 충분히 창출할 수 있다”며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PC방 업주들은 오히려 건빵서비스에 대해 호응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문협은 건빵서비스는 PC방에 대한 게임업체의 일방적인 유료화 단행에 대한 현실적인 기준안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PC방 업주들의 불만은 건빵서비스가 정착할 때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문협의 현재 9,700여명의 회원을 1만 2,000~1만 5,000명까지 늘리면 PC방에 이익이 되지 못하는 업체의 유료화방침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비스제공에 대한 가격을 회원가입 유무에 따라 차등을 두는 것도 비회원의 회원 동참을 위한 것이다.

인문협 조광혁 사무국장은 “건빵서비스가 단기적으로 PC방에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를 통해 다양한 PC방 커뮤니티로 분산돼 있는 PC방 업주가 단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건빵서비스를 통해 PC방 대상의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현실적인 가격대를 찾게 되면 현재 별 소득 없이 각 게임업체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약 250만원 정도의 유료서비스 사용료에 대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PC방 업주들의 권익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관계자는 건빵서비스를 둘러싼 PC방과 인문협, 네오위즈의 대립은 서로간의 이익추구방향과 이해가 불충분했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이에 대해 가장 큰 불편과 손해를 보는 것은 PC방과 이를 이용하는 유저라며 스페셜포스로 인한 인문협과 PC방간의 이견차이로 인해 발생, 지속되고 있는 문제인 만큼 타협점을 통한 조속한 해결이 시급하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