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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경영권 다툼 `점입가경` 안개 속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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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과 네오웨이브가 벌이고 있는 경영권 다툼에 제 3의 세력이 등장하면서, 웹젠의 운명이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

라이브플렉스, 경영 참여 목적으로 지분 매입

10일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라이브플렉스는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웹젠의 지분 1.62%(2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라이브플렉스 측은 현재 6.33%의 지분을 소유하면서 웹젠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네오웨이브 측과는 관련이 없으며, 향후 약 200억 상당의 자금을 동원해 추가적인 지분 매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웹젠 측은 아직은 위협이 될만한 수준의 지분 매입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를 위해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애초에 라이브플렉스의 전신은 텐트 등 레저용품을 제조하는 기업이었던 경조산업(KJ온라인)으로, 지난 2004년 조이온과의 인수합병을 진행하려다 한차례 포기한 바 있다. 코스닥 등록 이후 최근에는 자회사인 마이크로게임즈를 설립, ‘스페셜포스’의 필리핀 판권을 확보하고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개발스튜디오 인수를 통해 게임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자, 신작 출시 지연, 창업 멤버들의 이탈 `총체적 위기`

현재 웹젠 측은 네오웨이브, 라이브플렉스 등 제 3의 업체의 경영 참여 선언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말 60여명 규모의 인원을 감축했으며, 지난 7일에는 강력한 조직개편안을 내놓으며 대대적인 경영 체제 정비에 나섰다.

웹젠의 위기론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3년 코스닥 등록 이후에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였던 웹젠의 매출은 2004년 531억원, 2005년 235억원, 2006년 220억원으로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야심 차게 준비했던 ‘썬’이 ‘빅3’의 실패와 함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위기의식은 본격화됐다.

여기에 창업멤버였던 조기용 부사장과 송길섭 상무마저 회사를 떠나고, 때를 같이 해 ‘뮤2’의 개발마저 잠정 중단됐다.

일찌감치 공개되어 기대를 모았던 ‘헉슬리’, ‘일기당천’, ‘파르페스테이션’ 등 신작 게임의 출시가 1~2년 이상씩 지연되면서 웹젠의 실적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 수익원인 ‘뮤’의 매출 감소도 원인이 됐다. 새롭게 도입하려던 PC방 통합요금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명령을 받고 해당업계의 반발심만 불러일으켰다.

결과적으로 웹젠은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썬’을 제외하고는 단 한 개의 게임도 상용화시키지 못했다. 주가가 바닥을 치면서, 800억 원에 이르는 현금보유고는 외부의 표적이 되었고,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웹젠, `2년의 투자가 결실 맺을 단계` 체제 재정비

웹젠 측은 지난 2년간의 실적 부진에 따른 최근의 위기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다.

지난 1월 7일 부로 전체 조직을 대상으로 최대한 몸집을 줄인 개편이 이루어졌고, CFO도 새롭게 선임하는 등 회사 가치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2월 말 ‘파르페스테이션’의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1분기 내에 ‘헉슬리’의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 헉슬리 내부 포커스그룹테스트 당시 모습

그러나 게임 런칭을 앞두고 네오웨이브 등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되면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시키기가 어려워졌다고 털어놓았다. 2년 동안의 투자 실현이 눈앞인데, 경영권 다툼이 이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웹젠 측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눈에 띄는 실적 향상을 이뤄내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 분명히 웹젠과 같은 규모의 회사라면 더 큰 성과를 냈어야 하는 것이 옳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의 투자가 이루어낸 결실을 앞두고 전력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경영권 도전은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주주, 현 경영진도 ‘제 3의 세력’도 믿을 수 없어

웹젠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네오웨이브의 사정도 결코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게임업계와 사업적 관련성이 없는 통신장비 업체인 네오웨이브의 경영 참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함께 회사 내부적으로 이사진 간 불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웹젠의 주주들은 사태를 관망하면서 어느 쪽의 손도 선뜻 들어주지 않고 있다. 실적 부진이 불러온 현 경영진에 대한 누적된 불만과 인수합병에 나선 네오웨이브 측에 대한 불신이 모두 공존하기 때문이다. 런칭을 앞둔 게임의 성공가능성도 가늠할 수 없으며, 중국에서 개발중인 `일기당천`의 서비스는 하반기로 넘어갔다. 이로 인해 오는 3월에 있을 주주총회에서 한 차례 ‘격전’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 염려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적자, 적대적 M&A, 신작 지연, 등 웹젠이 겪고 있는 총체적 위기상황은 단순히 외부 세력에 의한 ‘공격’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웹젠에게는 지난 3년의 시간이 있었고, 현 상황은 내부적인 힘의 약화와 사실상의 경영 실패가 스스로 불러들인 결과이기 때문이다. 웹젠 역시 단순히 우호지분 확보를 통한 경영권 방어에만 매달리는 것은 위기를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 총체적인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웹젠의 해결책에 게임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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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웹젠
게임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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