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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블루홀 신작 `테라`에 강한 유감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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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공개된 블루홀스튜디오의 대작 MMORPG `테라`에 대해 엔씨소프트가 유감을 표명했다.

`테라`가 공개된 직후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11년 역사에 좋지 않은 선례를 만드는 것 같아 유감이다”라며 “더 이상의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현재 엔씨소프트와 영업비밀 유출건으로 소송이 진행중인 블루홀스튜디오가 보란 듯 신작을 발표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의미다.

엔씨소프트와 블루홀스튜디오는 작년부터 질긴 악연을 이어왔다. 블루홀스튜디오는 과거 엔씨소프트의 간판 프로젝트였던 `리니지3` 개발자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개발사다. 그런데 작년 8월, 엔씨소프트는 블루홀스튜디오를 대상으로 개발정보 및 영업비밀을 유출했다며 6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검찰은 리니지3팀의 개발실장으로 있다가 블루홀스튜디오로 옮긴 박용현 실장 등 7명을 `리니지3` 기술유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소장에서 "272억원의 개발비와 200여명의 인력을 들여 리니지3를 개발중이었는데, 핵심개발자들이 집단 퇴사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목적으로 투자자와 접촉해 리니지3에 관련된 정보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엔씨소프트는 블루홀스튜디오에서 개발중인 `S1프로젝트`에 자사의 영업비밀이 사용되고 있다며, 관련정보를 모두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사실상 S1프로젝트의 개발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블루홀스튜디오는 엔씨소프트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NHN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을 진행했다. 이때도 엔씨소프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블루홀과 NHN의 퍼블리싱 계약건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NHN측은 "영업비밀 유출건은 소송 당사자들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일뿐 NHN과 블루홀의 계약자체는 문제될 게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엔씨에서 개발한 게임을 그대로 표절한 것도 아니고, 게임에 문제가 있다면 그 많은 퍼블리셔들이 어떻게 협상을 진행했겠는가"라고 엔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엔씨도 공공연히 NHN이 운영하는 네이버와 웹보드게임을 비판하는 등 감정적 대립각을 세웠다.

이렇게 `S1프로젝트`는 엔씨소프트와 NHN의 감정싸움으로 확대되면서, 22일 `테라`라는 공식명칭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선 이번에 발표된 `테라`가 곱게 보일리 없다. 게임 발표 후 본지를 통해 "게임역사에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라는 강한 표현으로 유감을 내비췄다.

엔씨와 S1개발자 간의 법적 소송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블루홀의 `테라`는 이미 공개 됐다. 어쨌든 화살은 시위를 떠난 셈이다. 하지만 업체간의 감정싸움과 소송으로 얼룩진 이 화살이 누구의 가슴팍에 꽂힐지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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