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GOM 비켜!` 블리자드 스타2 리그 직접 추진

곰TV가 보유하고 있던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e스포츠 협상권을 블리자드가 인계 받아 스타2 리그 활성화에 직접 나섰다.

‘스타2’는 현재 국내 e스포츠 라이선스를 보유한 곰TV의 주최 하에 2010년부터 공식 대회가 열리고 있으나 흥행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임요환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된 2010년 시즌 2때 반짝했을 뿐이다.

최근 이윤열을 비롯해 국내 유명 프로게이머의 잇따른 해외 프로팀 이적으로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 e스포츠 관계자는 이를 두고 국내 스타2의 부진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연유로 블리자드가 직접 한국 e스포츠 협회(이하 KeSPA)와 스타2 프로리그 활성화를 놓고 후면 협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KeSPA 관계자는 “블리자드와 협상 중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된 부분은 없다”며 “e스포츠 활성화란 공통된 의지가 뚜렷한 만큼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KeSPA는 지난해 10월 ‘스타2’ e스포츠 활성화를 내부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며 국내 스타2 리그 추진에 관심을 보여왔다. 당시 KeSPA 오경식 사무총장 대행은 “스타2를 제대로 된 프로 e스포츠로 키워보자는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블리자드 역시 ‘스타2’ e스포츠의 보다 풍부한 인프라를 많은 팬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임을 밝히며. ‘스타2’ e스포츠화에 대한 KeSPA와의 협의에 긍정적으로 임할 자세가 되어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현재 양사가 e스포츠 활성화란 공통의지가 있기 때문에 협상이 쉽게 타결될 것으로 보이며, 그렇게 될 경우 ‘스타2’ 리그는 차기 시즌 즉 2012년 시즌2부터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먼저 ‘스타1’과의 리그 병행이다. 현재 쇠락하고 있는 ‘스타1’의 e스포츠 이슈를 ‘스타2’와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전작과 후속작이 병행되면 현재 양분된 팬 층을 하나로 통합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온게임넷 중계 방송으로 케이블 시청자를 신규 팬으로 확보할 수 있다. 온게임넷은 MBC게임이 음악 방송 채널로 개편된 만큼 현재 유일하게 리그 중계 방송이 가능한 방송사다.

시즌2 진행 시기는 ‘스타2’ 확장팩 군단의 심장과도 연관 지을 수 있다. 지난해 블리즈컨 2011에서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스타2 확장팩 관련 정보가 점차 공개되면서 하반기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시즌2가 진행되는 시기인 만큼 ‘스타2’ 리그 출범과 함께 마케팅 이슈가 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다.

게다가 전작 ‘스타크래프트’가 오리지널보다 확장팩 ‘브루드워’로 흥행 스타트를 끊은 만큼 ‘스타2’ 역시 블리자드가 이러한 가능성을 염두하고 확장팩 출시 시기로 점쳐지는 시즌2에 본격적인 e스포츠 활성화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편, 곰TV는 독자적인 리그 진행을 열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GSL이 있기 때문이다. 곰TV가 GSL을 글로벌 리그로 키우고 있는 만큼 쉽게 손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KeSPA 협상 건과 관련하여 블리자드 관계자는 “현재 공식적으로 언급할 부분은 없다”며 “다만 스타2의 e스포츠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