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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 크레센트 베이의 방문, 가상현실에 ‘뻑간' 게임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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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이 지루하신가요? 현실에선 찾을 수 없는 박진감을 찾아 게임을 켜봐도 몰입이 되지 않으시나요? 그렇다면 가상현실로 떠날 시간입니다.

SF 영화에서나 보던 일들이 어느덧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는데요. 가상현실에 대한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오큘러스 리프트입니다. 지난 2012년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투자자를 모집할 때부터 화제가 되었던 가상현실 기기로, 현재는 세 번째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기에 이르렀습니다.

열혈 게이머들이 다수 포진한 게임메카도 가상현실 기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오큘러스 리프트의 개발자 키트를 직접 구매했을 정도죠. 지난 2013년에는 서동일 전 오큘러스VR 한국지사장이 직접 게임메카를 방문해 초기 버전 기기인 DK1을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가상현실 기기를 처음으로 직접 체험해본 기자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대호평이었답니다.

▲ 2년 전 게임메카를 찾아왔던 오큘러스 DK1

그 후 2014년 9월, 오큘러스VR은 자사가 개최한 ‘오큘러스 커넥트’에서 최신 가상현실 기기 ‘크레센트 베이(Crescent Bay)’를 최초 공개했습니다. 카메라를 활용한 넓은 포지셔널 트래킹 범위와 3D 사운드를 구현하여 이전의 DK1, 2와는 비교를 불허하는데요. 백문이 불여일견, 게임메카를 위해 오큘러스VR이 국내 단 하나뿐인 크레센트 베이를 들고 2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 천사의 울림이 들리는 지경이군! 보라, 국내 단 하나뿐인 크레센트 베이!

국내 단 하나뿐인 크레센트 베이, 이제 걸음걸이까지 잡아낸다

만두연구소로 잘 알려진 오큘러스VR 위정규 과장과 최민경 차장이 크고 작은 가방을 들고 게임메카에 들어섰습니다. 가방 하나에 모든 기자재가 다 들어있던 2년 전과는 달리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부수기제가 많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크레센트 베이를 체험하기 위한 주요 물품으로는 헤드마운트 헤드셋 본체와 장치를 연결하는 케이블, 그리고 무엇보다 착용자의 움직임을 잡아낼 트래킹 인식 카메라가 있는데요. 이 작은 카메라는 삼각대 위에 높이 올라 게임메카 기자들을 굽어보았습니다. 또한, 기기 착용자의 시야를 다른 이들도 함께 볼 수 있는 모니터의 역할은 휴대용 빔 프로젝터와 스크린이 대신했답니다.

▲ 세팅 끝. 가상현실로 떠나고 싶다는 갈망을 담소 나누고 싶구나!

크레센트 베이의 핵심이 바로 이 트래킹 인식 카메라인데요. 이전 버전 기기가 그저 착용자의 머리 움직임 정도만 인식했다면, 이제는 카메라를 통해 5평 정도 너비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행동은 모두 잡아냅니다. 심지어 착용자의 걸음걸이까지 말이죠. 덕분에 얌전히 앉아서 가상현실을 체험했던 2년 전과는 달리 게임메카 기자일동 모두 허공을 휘적거리는 재미있는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 이 작은 녀석이 바로 크레센트 베이의 핵심, 트래킹 인식 카메라입니다

티라노부터 외계로봇까지… 그야말로 ‘뻑가는' 가상현실

이번 시연회에서는 크렌세트 베이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 일련의 데모를 체험할 수 있었는데요. 2년 전 DK1 시연이 ‘호큰’과 ‘투스카니’, ‘쉐도우 건’ 등 여러 개발사에서 만든 별개의 작품을 즐겨보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오큘러스 리프트에 최적화된 전용 데모가 사용됐습니다. 총 9개의 짧은 장면들로 이루어진 해당 데모는 3D 사운드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악기 연주와 독특한 시각 효과를 볼 수 있는 숲 속 풍경, 거대한 질량을 느낄 수 있었던 공룡의 출몰 등 가상현실의 각종 감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복도 저 너머에서 다가오는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리저리 시연자를 바라보는 외계인의 모습 등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헤드트래킹이 360도까지 늘어나 고개를 돌리면 시선이 자연스레 따라오고, 카메라 인식을 통해 가상현실에서 직접 움직여볼 수 있답니다. 특히, 거리에 따라 크기가 변화하는 3D 사운드는 공간감을 극대화시키는 일등공신이죠.


▲ 시연에 사용된 데모세트. 아 정말 생생한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사진출처: 오큘러스)

게임메카 기자일동이 꼽은 가장 인상적인 체험은 에픽게임즈에서 언리얼 엔진 4로 제작한 ‘쇼다운’이었습니다. 이 데모는 파괴된 도심 한 가운데에서 벌어지는 특공대와 거대한 외계로봇의 치열한 전투를 그리고 있는데요. 그야말로 착용자를 SF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의 한복판으로 보내줍니다. 불꽃을 내뿜은 총구과 무수히 튀는 스파크, 특공대의 특수장갑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이 모두 슬로우모션으로 지나가는데요. 눈 앞에 총알이 날아들자 자기도 모르게 몸이 움직일 정도로 현실감이 압권입니다.


▲ 언리얼 엔진 4의 '쇼다운', 훌륭한 가상현실 체험 수단이지! (사진출처: RoadToVR)

이번 시연은 특히 안경을 착용하는 기자들에게 호평이었는데요. 안경을 쓰고는 거의 플레이가 불가능했던 DK1과 달리 이제는 자신의 안경을 헤드셋에 손쉽게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더불어 멀미를 호소하는 사람도 전혀 없었는데요. 뒤통수를 받쳐주는 드래킹 장치 덕분인지 착용 시 안정감이 높아졌고 흔들림도 덜합니다. 고개를 빠르게 움직일 경우에는 아직 어지러움이 느껴지나, 일반적으로 걷거나 자세를 바꾸는 데는 아무 무리가 없었습니다.


▲ 안경 착용자도 무리없이 착용 가능합니다

업무에 지친 기자들, 이렇게 된 이상 가상현실로 간다!

크레센트 베이 시연은 업무에 지친 게임메카 기자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았습니다. 4월에 접어들어 밖에는 봄 내음이 진동하는데, 놀러 나가지 못할 바에야 가상현실로 떠나겠다는 거죠. 헤드마운트 헤드셋의 특성상 필연적으로 머리스타일이 망가짐에도 모두들 앞다투어 크레센트 베이를 착용했는데요. 모두가 보는 앞에서 허공에 허우적거리는 시점에서 머리스타일이 문제가 아니긴 하죠.


▲ 크레센트 베이 설치하는 모습만 봐도 흐뭇...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3시간 가량의 시연이 끝난 후, 게임메카 기자들의 소감을 종합해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2년 전 DK1을 뛰어넘는 호평과 함께 긍정적인 전망이 가득했는데요. DK2로부터 크레센트 베이까지 겨우 7개월 남짓, 가상현실 기술의 발전이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었습니다.

자아, 이것으로 개인적 감상을 마치고 게임메카 기자일동의 생생한 시연 소감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아울러 오큘러스 리프트의 상용 판매가가 아직 미정이긴 하지만, 킥스타터에서 예고했던 30~40만 원대에 출시된다고 가정하고 구입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 체험하는 사람도 그걸 지켜보는 사람도 행복만발 가상현실

김미희 기자

크레센트 베이를 통해 단순히 3D 영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영상 속 세계에 내가 직접 들어간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맛볼 수 있었다. 착용자가 앉거나, 걷는 동작도 인식하기 때문에 '내가 이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러한 부분이 게임에 도입된다면 '게임 속 세상을 탐험한다'는 상투적인 표현을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가상현실 기기를 즐기기 전에 걱정했던 어지럼증도 예상보다 심하지 않다. 30~40만 원이면 분명 구입할만하다.


▲ 잠깐, 진정해! 더 이상 다가오지 마!

임지민 기자

직접 체험하기 전에는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연이 시작되자 그야말로 영상 속으로 내가 들어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오큘러스 리프트의 강점은 두말할 것 없이 현실감이다. 영상 속 아찔한 순간에 긴장했던 이유는 내가 그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은 안경 착용자에게 완벽히 편안한 기기는 아니라고 본다. 이후에 상용 버전이 나온다면 물론 구매할 것이다. 단, 먼저 게임 라인업을 따져보고 나서 말이다.

이찬중 기자

첫 가상현실 체험이었는데 정말이지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엄청난 경험이었다. 나는 안경이 없으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시연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의외로 아무 위화감이 없어서 놀라웠다. 30~40만 원에 구할 수만 있다면 난 무조건 산다. 투박한 디자인만 좀 수정해주었으면…


▲ 사실은 이게 적의 사격을 한끗 차이로 피하는 매우 남자다운 장면입니다

송희라 기자

가상현실 체험은 처음인데 등장하는 공룡이나 각종 소품들의 질감이 놀랍도록 생생했다.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구현된 디테일이 가상현실을 한층 공고히 해주었다는 느낌이다. 가상현실에서의 다른 물체와의 거리감이 너무 잘 느껴져 약간 멀미가 날 정도였다. 그만큼 현실성이 뛰어나다는 반증이지만, 이 때문에 일단 구입은 보류하겠다.

이다솔 기자

마치 내가 직접 블록버스터 영화 속으로 들어간 기분이었다. 시각이나 청각 외에 다른 감각을 느낄 수 없어 다소 아쉬웠지만, 나를 공격하는 거대 외계로봇 때문에 심장이 두근두근… 직접 체험한 나도 즐겁고, 허우적거리는 나를 보는 사람들도 빵긋 웃을 수 있어서 최고다! 다만, 역시 촉감이 없는 상태에선 30~40만 원을 선뜻 투자하긴 어렵다. 차후 기술 발전에 따라 구매 여부가 달라질 것이다.

강정목 기자

가상현실 기기야 말로 차세대 플랫폼임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아직 상용화 단계가 아님에도 놀라운 완성도의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었다. 아직 키보드와 마우스 역할을 하는 입력기기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지만, 모션인식과 화면전환 등이 기대보다 훨씬 부드럽게 적용되어 상용화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상현실 기기로 게임을 즐길 날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다만, 내가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어디까지나 게임이므로 충분한 타이틀이 출시된 후에 구매할 것이다.

허진석 기자

오큘러스 리프트가 성장해서 돌아왔다. 2년 전 체험한 DK1이 글러브를 갓 만져본 유소년 야구 선수였다면, 크레센트 베이는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는 대형 유망주라는 느낌이 든다. 이 페이스대로 성장한다면 수 년 내에 걸출한 스타 한 명이 배출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때가 되면 나도 선수 영입 전선에 뛰어들어야겠지. 본래 나는 5만원 이상 가는 기기는 무엇이든 구입에 심사 숙고하는 편인데, 이 녀석은 그야말로 ‘필구’다.


▲ 2년 전 DK1 시연에도 참석했던 허진석 기자는 이번에야말로 무아지경에 빠져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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