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GSL] 관록의 김성제 VS 폭풍 공격 이정훈

▲ 경기 후, 기념촬영 중인 김성제

1일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GSL 오픈 시즌 2에서 이정훈과 김성제가 각각 상대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대결하는 두 선수는 종족은 테란으로 같지만 스타일이 완전 다르다. 브레이크가 없는 공격력을 자랑하는 이정훈과 운영과 전략을 조율하는 안정적인 운영을 자랑하는 김성제, 둘 중 누가 4강에서 이겨 결승에 진출하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정훈과 한준이 맞붙은 1경기는 공격과 방어가 쉴 새 없이 반복되었다. 테란 이정훈은 기본 병력인 해병으로 상대 한준을 컨트롤과 양으로 밀어붙였다. 1세트부터 마지막까지 전투를 쉬는 타이밍이 거의 없었던 양 선수의 경기는 보는 사람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 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경기는 마지막 5세트였다. 이정훈은 경기를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해병과 의료선, 불곰으로 상대의 공격을 지속적으로 막아내며 끝끝내 멀티를 확보해 경기를 후반으로 이끌었다. 이정훈의 집념은 맵 전 지역을 차지한 한준을 결국 무너뜨렸다. 자신의 강점을 승리로 연결한 끈기와 투지가 돋보였다.

3:1로 승리한 김성제는 경험 많은 선수인만큼 다전제로 진행되는 경기 전체를 균형적으로 구성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2세트와 3세트에서는 밴시와 토르를 이용해 초반 승부수를 띄웠으며 첫 세트와 마지막 세트는 운영으로 승부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3세트에서 김성제는 전진 군수공장 이후, 빠르게 토르를 확보하는 모험적인 전술로 승부를 걸었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김성제의 `판을 읽는 능력`의 진수를 볼 수 있었다. 빠른 공허포격기 견제라는 1세트와 동일한 전략을 선택한 정민수를 상대로 김성제는 당황하지 않고 해병 소수로 공허포격기를 최대한 막으며 안정적으로 앞마당을 확보했다. 이후, 김성제는 유리할 때는 밀어붙이고 불리할 때는 미련 없이 병력을 빼는 효율적인 전술로 승기를 잡아갔다. 경기가 막판에 이르자 김성제는 `춤`과 `환호` 모션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1경기에 출전한 한준은 경기 시간에 지각하는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도착해 중계진이 그간 대회를 되짚어보고 이번 시즌의 관전포인트를 살펴보며 시간을 끄는 동안 준비를 완료하고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여기에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 한준의 집은 전주로 학교 문제 때문에 경기가 있을 때마다 먼 거리를 왕복해야 한다. 따라서 좋지 않은 교통 상황으로 의도치 않게 팬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한준의 지각은 주최 곰TV가 먼 지방에서 출전하는 선수를 배려한 환경 조성 및 교통 지원 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