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클랜] 종족 바꿔도 사기수! 서기수 1위 차지

▲ 이운재 감독이 해설로 참여한 TSL 토너먼트

`스타2 클랜 스페셜`(이하 클랜 스페셜)의 3일차 경기가 11일 목동 곰티비 스튜디오에서 개최됐다. 3일차 2경기에서는 김원기와 서기수가 소속되어있는 TSL의 내전이 펼쳐졌다. TSL은 경기 방식을 단판제 토너먼트로 진행했고 100만원 상당의 컴퓨터를 우승 상품으로 내걸었다.

자존심을 위한, 그리고 컴퓨터를 향한 선수들의 치열한 경기 결과 서기수가 테란으로 결승전에서 승리하는 사기성을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했다.

▲ 특유의 역장 플레이를 선보이며 4강 진출에 성공한 서기수 선수

잃어버린 사원에서 벌어진 8강 1경기에서 박서용(T, 티에스엘레인)과 서기수(Z, 티에스엘사기수)가 격돌했다. 12시와 6시에 자리한 양 선수는 초반 교전을 자제하고 앞마당 멀티를 돌렸다. 그리고 각자 병영과 관문을 늘리며 중앙 힘싸움을 준비했다.

병력을 충분히 모은 박서용과 서기수는 각각 불곰과 암흑기사로 드랍 플레이를 펼치며 교전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진 중앙 교전에서 서기수는 박서용의 병력을 전멸시키는 쾌거를 거두었다. 그리고 서기수는 이어지는 교전에서도 역장으로 연승을 이어나갔다.

박서용은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풍부한 광물지대를 확보하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서기수는 본진과 앞마당, 제 2멀티를 동시에 공격하는 멀티 콘트롤을 선보이며 박서용의 의지를 꺾고 GG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 여유롭게 8강을 통과한 김원기 선수

지난 시즌1 64강에서도 대전한 바 있는 김원기(Z, 티에스엘과일장수)와 김현태(P, 티에스엘기니피그)가 클랜 스페셜 2경기에서 다시 맞붙었다. 김원기는 앞마당 멀티 이후 빠르게 2가스를 가져갔다. 이를 정찰을 통해 확인한 김현태는 관문을 늘리며 테크를 올리기 시작했다.

김원기는 가스를 100만 채취한 후 일벌레를 빼 광물 자원에 집중했다. 그리고 선택한 카드는 자신의 특기인 바퀴였다. 김현태는 상대의 공격이 없자 앞마당을 확보하고 공허 포격기를 생산해 김원기의 멀티와 대군주에 피해를 입혔다.

이에 김원기는 공중은 소수의 히드라리스크로 방어하고 바퀴와 저글링에 집중했다. 여기에 이어진 중앙 교전에서 김현태의 환상 역장 플레이를 물량으로 제압했다. 계속되는 교전 패배로 자신의 화력이 부족함을 깨달은 김현테는 김현태는 거신을 추가해 공격력을 보강했다.

김원기는 서서히 멀티를 늘리며 끊임없이 소모전을 감행해 프로토스의 병력이 쌓이지 않도록 이끄는 운영을 선보였다. 이후, 타락귀로 상대의 거신을 모두 잡아내며 기세를 꺾은 김원기는 유유히 지상 병력을 운영하며 프로토스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결국 김원기는 김현태를 물리치고 4강으로 올라갔다.

▲ 해병 산개 콘트롤로 승리를 거둔 한규종 선수

3경기는 김동현(Z, 티에스엘예쁜이)과 한규종(T, 티에스엘클라이드)이 대결했다. 한규종은 러쉬 거리가 가깝다는 것을 확인한 후, 2가스를 올리며 전략적인 움직임을 예고했다. 김동현은 앞마당을 가는 척 하며 맹독충 둥지를 올리는 공격형 빌드를 준비했지만 한규종의 입구에 벙커가 건설된 것을 확인하고 이를 취소했다.

한규종은 대공 방어가 취약한 김현태를 벤시로 찔렀다. 하지만 김현태는 포자 촉수를 건설하고 여왕을 6기까지 늘리며 빠르게 수비진을 갖춰 견제 플레이를 막아냈다.

계속해서 김동현의 빈틈을 찾던 한규종은 저그의 앞마당 언덕에 공성 전차와 해병을 드롭해 김동현의 앞마당을 완전히 제압했다. 김동현은 앞마당을 포기하고 다른 지역에 멀티를 확보해 다수의 맹독충과 뮤탈리스크를 생산한 후, 러쉬를 감행했다.

한규종은 첫 교전에서 해병 산개 콘트롤을 보여주며 김동현의 병력에 큰 타격을 입혔지만 바로 이어진 2차 교전에서는 맹독충에 정타를 맞고 해병 대다수를 소모하고 말았다. 김동현은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맹독충으로 진출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한규종의 콘트롤에 의해 전 병력을 잃게 되었다. 바로 몰아치는테란의 찌르기를 막을 수 없는 김동현은 GG를 선언했다.

▲ 마지막으로 4강에 합류한 신상호 선수

8강 마지막 경기에는 박진영(P, 티에스엘푸우)과 신상호(P, 티에스엘킬러)가 등장했다. 양 선수 모두 프로토스 종족전의 정석 플레이인 거신 싸움을 준비하는 듯 했지만 박진영은 로봇 공학 시설에서 관측선만 생산한 후 점멸 추적자를 선택했다. 반면 신상호는 거신을 생산헤 병력의 화력을 높였다.

공격의 칼을 먼저 뽑은 선수는 박진영이었다. 박진영은 파수기와 추적자를 이용해 신상호의 입구를 압박했다. 그러나 신상호는 거신으로 파수기의 역장을 유유히 파괴한 후, 바로 박진영의 본진을 타격했다. 박진영은 점멸로 잠시 추적자를 뒤로 뺀 뒤 신상호의 병력이 모두 빠져나가자 빈집털이를 시도했다.

신상호는 방어를 포기하고 박진영의 본진으로 진격했다. 경기 양상이 엘리전(마지막 건물이 파괴되어 상대가 자동 아웃될 때까지 싸우는 것)으로 치달은 것이다. 상대방의 생산체재를 마비시키고 연결체를 파괴한 양 선수는 남은 병력으로 콘트롤 싸움을 시작했다. 사활을 건 전투는 강력한 화력을 과시하는 거신을 확보한 신상호가 승리했다. 그러나 박진영도 마지막 유닛이 남을 때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발휘했다.
 

▲ 김원기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서기수

4강 첫 번째 경기는 서기수와 김원기의 정면 대결을 펼쳤다. 김원기는 앞마당을 먼저 가져가며 부유한 운영을 준비했고 서기수는 황혼 의회를 올리며 점멸 추적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군주 정찰을 통해 상대의 노림수를 미리 파악한 김원기는 가시 촉수를 건설하고 바퀴 다수를 생산해 서기수의 추적자를 모두 막아냈다.

점멸 추적자 카드에서 큰 재미를 못본 서기수는 우주 관문을 건설하며 병력 조합에 신경을 썼다. 한편 앞마당 멀티를 돌리기 시작한 김원기는 저글링과 바퀴를 조합해 서서히 프로토스의 진영으로 진격하기 시작했다. 이에 서기수는 추적자의 화력으로 저그의 공격을 막아낸 후, 우주 관문에서 공허 포격기 2기를 생산해 김원기의 추가 멀티를 방해하며 지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자원 수급에 집중하며 잠시 소강 상태를 유지한 양 선수는 인구수 200이 가득차자 다시 전투에 돌입했다. 먼저 움직인 쪽은 김원기였다. 김원기는 대군주에 병력 일부를 실어 서기수의 뒷마당을 공격하고 동시에 남은 병력은 앞마당에 진격시켜 서기수를 교란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서기수는 김원기의 다방향 공격을 침착하게 막아내고 살아남은 병력으로 역러쉬를 감행해 오히려 승기를 손에 거머줬다. 김원기는 마지막 힘을 짜내 확보한 바퀴 다수로 반전을 노렸지만 서기수의 불멸자와 추적자를 막아내지 못하고 패했다.

▲ 결승 진출에 성공한 신상호

마지막 결승 티켓을 놓고 한규종과 신상호가 4강 2경기에서 대결했다. 한규종은 군수 공장을 날려 신상호의 본진 구석에 몰래 내린 후 화염차를 생산해 기습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애초에 초반에 힘을 준 4차원 관문을 준비한 신상호는 한규종의 노림수를 손 쉽게 막아냈고 바로 러쉬를 감행해 상대를 긴장시켰다.

한규종은 벤시로 반격을 노렸지만 상대 신상호는 이번 전술도 완벽하게 막아냈다. 관측선으로 시야를 밝힌 후 벤시를 격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준비한 카드가 모두 실패로 돌아간 한규종은 몰래 유령을 생산해 밤까마귀, 불곰, 해병과 함께 상대를 쳤다. 그러나 회심의 공격도 신상호의 물량에 의해 별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한편 신상호는 거신을 준비하며 본격적인 공격 타이밍을 쟀다.

한규종은 다시 한 번 바이오닉 병력을 모아 최후의 공격을 시도했으나 신상호의 역장에 의해 실패로 돌아갔다. 모든 병력을 잃어버린 한규종은 진격하는 신상호의 병력을 확인한 뒤, 패배를 인정했다.
 

▲ 결국 테란으로 우승을 거둔 서기수의 모습

드디어 벌어진 대망의 결승전, 서기수는 테란의 사기성을 보여주겠다며 주종족인 프로토스가 아닌 테란으로 경기에 임했다. 서기수는 병영에 기술실을 달아 불곰의 충격탄 업그레이드 진행하며 강렬한 공격 의지를 표명했다. 전투 자극제 업그레이드까지 완료한 서기수는 불곰과 해병으로 상대를 타격했다.

프로토스가 앞마당 멀티를 시도하는 순간 들어온 절묘한 타이밍 러쉬, 하지만 신상호도 이에 지지 않고 추가 생산된 불멸자로 서기수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신상호는 서기수의 러쉬를 막아낸 후 거신과 불사조를 조합에 추가해 병력의 화력을 높였다.

이에 서기수는 작정한 듯 불곰을 모으며 화끈한 전투를 예고했다. 이내 중앙에서 양 선수의 한 타 싸움이 벌어졌다. 서기수는 단 2방의 EMP로 신상호의 역장을 무력화 시킨 후, 불곰의 화력을 총동원해 압승을 거두었다. 모든 병력을 잃어버린 신상호는 경기에서 패했다.

스타2 클랜 스페셜의 마지막 경기, TSL 토너먼트의 우승은 `서기수`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