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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GSL] 임요환 조지명식서 소녀시대를 거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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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를 지명하기 위해 무대로 올라온 선수들

2월 7일,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 GSL 2011 3월 시즌의 32강 조를 구성하는 조지명식이 진행되었다. 차기 대회에 출전하는 32명의 선수들은 실리와 명분, 그리고 복수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자신의 상대를 신중하게 골랐다.

이 날 조지명식에서 가장 뜨거운 조로 떠오른 곳은 B조다. 상위 시드자인 그렉 필즈에 대한 투지를 드러낸 한규종과 최정민이 모였기 때문이다. 온라인부터 악연을 맺어온 세 선수는 그 연을 조지명식에까지 이어왔다. 화두를 던진 선수는 그렉 필즈다. 그렉 필즈는 자신의 첫 상대로 한규종을 지명하며 "상대가 재미있어서 선택하고 싶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한규종은 "나에게 지명권이 있었다면 당신(그렉 필즈)를 뽑았을 것이다. 지명권이 2개 생긴 것 같아서 좋다."고 밝히며 전의를 다졌다. 이러한 한규종의 반응에 그렉 필즈는 "그렇게 생각한다면 다행이다."라며 맞불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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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이름을 B조에 배치하고 있는 그렉 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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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렉 필즈에 대한 투지를 불태운 한규종

시작부터 승부의 열기에 달아오는 B조는 한규종이 최정민을 지명하며 극으로 치솟았다. 물론 한규종이 최정민과 그렉 필즈의 악연을 염두에 두고 그를 같은 조로 선택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정민은 자신을 그렉 필즈와 한 조에 넣어준 한규종의 선택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며, "다음 상대는 테란을 뽑아 연습하기 편하게 해주겠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정민은 남은 선수 중, 테란인 변현우를 선택했다. 물론 그렉 필즈에 대한 복수가 전부는 아니지만 조지명식 중 불거진 대결 구도는 보는 사람의 흥미를 돋구었다.

같은 H조에 속한 이정훈과 한준의 묘한 관계도 이묵을 집중시켰다. 한준과 이정훈은 지난 시즌2에서 끊임 없는 공방전이 이어지는 치열한 테란 VS 저그 전을 보여줘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H조 탑 시드인 이정훈은 자신의 상대로 한준을 고르며 명경기의 재림을 예고했다. 시즌 2에서 한준을 잡고 `해병왕`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큰 인상을 남긴 이정훈은 "지난 대회에도 한준을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따라서 이번에도 그를 재기를 위한 영양제로 삼겠다."라며 패기 넘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한준은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라며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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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2에서 자신에게 기분 좋은 승리를 안긴 한준을 지명한 이정훈

천적 관계에 대한 환기도 진행되었다. 바로 C조의 김성제와 이형주다. 자신의 첫 상대로 피 천적인 이형주를 선택한 김성제, 이에 대해 이형주는 "이대로 천적 관계를 형성한 채, 김성제 선수를 군대에 보낼 수는 없다. 그래서 사전에 그에게 나를 뽑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딱히 선택할 상대가 없었던 김성제는 그의 부탁을 수령해 C조 대진을 완성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연습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 자신이 자신있는 종족이나 자신이 속한 조의 종족을 통일시키려는 의도를 보였다. 전 코드S 진출자 김태환이 군입대를 이유로 출전을 포기하며 빈 나머지 한 자리를 힘겨운 와일드카드전을 통해 차지한 최성훈은 "이번에는 높이 올라가고 싶다. 따라서 연습을 편하게 진행하기 위해 테란을 선택하겠다."고 하며 김성제를 선택한 바 있다.

선수들이 직접 완성한 GSL 2011 3월 시즌 32강 조 구성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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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L 2011 3월 시즌 32강 조지명 결과

A조 정종현 김유종 박성준 장민철
B조 그렉 필즈 한규종 최정민 변헌우
C조 조나단 월시 최성훈 김성제 이형주
D조 이윤열 김찬민 안홍욱 김정민
E조 임재덕 강초원 임요환 김상철
F조 이형섭 박 준 서명덕 박상익
G조 서기수 이정환 정민수 김원기
H조 이정훈 한준 김승철 송준혁

장민철과 임요환, 목적을 위한 과감한 거래!

조지명식의 참재미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선수들이 즉석에서 시도하는 거래다. 이러한 거래는 정식 경기가 시작되면 거의 볼 수 없기에 잘 드러나지 않는 선수의 입담과 개성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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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규종 선수에게는 지명권이 3개나 있는 거에요!
여러 선수에게 거래를 제시하며 눈길을 주목시킨 장민철

거래의 중심에는 시즌 3의 우승자인 장민철이 섰다. 장민철은 한규종이 최정민을 뽑기 직전, "나를 선택하면 우리 oGs 팀이 아닌 선수 한해서 원하는 상대를 뽑아주겠다."는 거래 조건을 붙이며 자신을 B조에 넣어주기를 바랐다. 이번 32강에 총 9명의 진출자를 낸 oGs 팀은 지난 1월 시즌에서도 불운한 추첨으로 비극적인 팀킬이 발생한 전적이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장민철은 B조에 들어가기 희망했던 것이다. 하지만 저그를 원했던 한규종은 장민철의 부탁을 거절했다.

사실 장민철의 거래는 앞선 E조 지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시즌 2 우승자 임재덕이 실리를 이유로 선택한 강초원은 "비록 내가 꺾을 수는 없어도 임재덕을 잡을 강력한 상대를 선택하겠다."고 밝혀 으름장을 놓았다. 이 과정에서 장민철은 "임재덕을 누를 카드로 나를 선택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하며 한규종에게 제시한 조건으로 강초원을 설득했다. 하지만 강초원은 "내가 질 것 같아서 위험하다."고 말하며 임요환을 지명했다. 2번의 거래에서 모두 실패를 맛본 장민철은 결국 같은 팀 김유종이 있는 A조에 합류하고 말았다.

같은 조 임재덕에게 5전 5패라는 무참한 성적을 보유한 임요환은 "내가 바라지 않는 조에다, 자신 있는 테란전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만 이 기회를 타 종족전 실력을 키우는 계기로 삼겠다."며 담담하게 지명 결과를 받아들였다. 강초원에 이어 마지막 선수를 뽑으러 나온 임요환은 "지난 1월에 개최된 인텔 관련 행사에 방문한 박상익과 김상철에게 소녀시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히며 "마음이 가는 대로 살살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김상철을 지명했다. 이에 대해 김상철은 "뽑아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려 했는데 그 이야기를 여기서 꺼낼 줄은 몰라 매우 당황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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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 타임에 대한 보답 잊지 않았겠지? 소녀시대를 거래 조건으로 건 임요환

절친한 동료, 서기수를 피하고 싶었던 김원기도 자신을 포함해 마지막으로 남은 2명의 선수를 놓고 고민에 빠진 G조 정민수를 상대로 "나는 G조가 싫다. 나를 뽑지 않는다면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며 다급한 심정을 전했다. 하지만 이 거래도 기각되어 결국 김원기는 서기수와 G조에서 16강 진출을 다투게 되었다. 정민수는 "블리즈컨 2010에 갔을 때, 김원기와 나의 대결을 원하는 해외 팬들이 너무 많아서 그를 뽑았다."고 말했다.

신규 맵, 프로토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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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스는 싫습니다! 테란 김유종을 선택한 정종현

지난 GSL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맵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GSL은 최소 2개에서 최대 4개까지 새로운 맵을 선보인다. 맵을 사전에 받아 연습을 진행한 선수들은 입을 모아 새로운 맵이 프로토스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시즌 우승자인 정종현은 "쉬는 기간 동안 신규 맵에서 연습을 진행해봤는데 이번 시즌에는 프로토스가 강세를 보일 것 같다."고 전하며 프로토스 선수를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종현은 같은 테란인 김유종을 3월 시즌 개막전 상대로 선택했다.

프로토스가 3명이나 속한 G조에 들어갈 위기에 몰린 프로토스 선수, 송준혁 역시 "신규 맵 이점 받고 싶다."며 동족전보다는 저그 혹은 테란을 상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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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존재감, 아직 `스타2`에서는 부족한 모양이네?
운영진의 실수에 일침을 놓은 박준

한편 박준은 코드 S 진출 현황에도 자신의 이름이 빠져있었으며, 선수들의 이름과 아이디를 표시한 명함에도 자신의 아이디도 잘못 표기하는 실수를 범한 운영진 측에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이어서 박준은 "아무래도 `스타2`에서의 내 존재감이 `워크래프트 3`에 미치지 못한 모양이다. 죽기살기로 하겠다."며 멘트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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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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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소개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정식 후속작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세 종족 중 '테란'의 이야기를 담은 패키지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이후 이야기를 담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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