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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사전 인터뷰를 통해 각오를 다진 장민철(좌)와 박성준(우)
3월 16일, 대치동에 위치한 그래텍 본사 지하 까페에서 GSL Mar. 코드 S 결승을 앞두고 있는 장민철과 박성준이 서로 만나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지며 마음가짐을 담금질했다. 자신의 우승을 자신하는 두 선수의 모습에서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과 우승을 향한 강렬한 열망을 읽을 수 있었다.
`프당당` 장민철은 시종일관 이번 시즌 우승컵은 자신의 것이 될 것이라는 강한 태도로 인터뷰에 임했다. 박성준 역시, 첫 세트만 자기 것으로 가져오면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이라 말하며 만만치 않은 기세를 자랑했다.
저그전 실력이 워낙 뛰어난 장민철은 이번 시즌 내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혀왔다. 전문가들 역시 장민철의 우세를 점치는 의견을 다수 제시했다. 상대적으로 열세에 몰린 박성준에게는 GSL 고유의 징크스가 힘을 실어준다. 바로 홀로 결승에 올라온 저그 선수들은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왔다는 것이다. 김원기, 임재덕 등의 선수들이 이 징크스를 만들어온 산증인이다. 저그 진영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이 징크스가 과연 박성준에게도 통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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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대한 투지를 다지고 있는 장민철(좌)와 박성준(우)
`스타1` 프로게임단, MBC게임 히어로에서 한솥밥을 먹은 두 선수가 `스타2`에서 결승 상대로 다시 만났다는 사실에 관계자는 물론 선수들도 감개무량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스타1`과 `스타2`, 서로 다른 종목에서 동시대 최강자로 군림한 두 선수 중, 누가 이번 시즌 최고의 자리에 오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민철과 박성준이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는 GSL Mar. 결승전은 3월 19일 오후 3시, 대전 CMB 엑스포 아트홀에서 개최되며 GSL의 홍보 모델, `시크릿`의 축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결승 무대에 오른 소감이 어떤가?
장민철: 4강 마지막 세트에서 GG를 받아내는 순간 이제는 우승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결승전에 2번이나 진출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박상익 감독: 이번 시즌 (장)민철이의 경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완벽했다. 따라서 당연히 민철이가 결승에 올라갈 것이라 생각했다.
박성준: 코드A의 가장 밑바닥부터 코드S의 결승까지, 그 과정이 너무도 험난해 해 낼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한 결과 이렇게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결승전이 정말 기다려진다.
원종욱 감독: 우리팀 박성준 선수가 결승 무대에 진출해 정말 기쁘다. 스타2로 전향한 후, 임요환이나 이윤열 선수가 오르지 못했던 자리를 가장 빨리 점령한 것 역시 선수 본인이나 나에게 매우 큰 영광으로 다가온다.
장민철 선수는 이번 결승전에서 우승하면 GSL에서 최초 2회 우승자로 등극하게 되는데, 우승에 대한 욕심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장민철: 이번 년도 초에 했던 인터뷰에서 올해 총 8번의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밝힌 바가 있다. 한 번의 우승은 이미 차지 했으니 이번이 2번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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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 최초 2회 우승 타이틀을 노리고 있는 장민철
박성준 선수는 스타1 레전드 출신 중, 가장 빨리 결승전에 오르게 되었는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나?
박성준: 스타2로 전향한 후, 첫 결승 무대 진출이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개인적으로 대단히 좋아하고, 임요환 선수나 이윤열 선수가 오르지 못한 자리에 내가 먼저 올라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이번 시즌에 정말 나의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장민철 선수는 이번 시즌 무패로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었는데, 4강에서 강초원 선수에게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전승 우승 기록이 사전에 깨졌다는 점이 본인에게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
장민철: 프로토스 동족전이라 빌드가 엇갈려 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다음 시즌에는 무패로 결승에 오르도록 노력해보겠다.
자신의 결승 상대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장민철: 이번 시즌에 정말 저그전에 대한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었는데 이번 시즌 조 지명식에서 (박)성준이 형이 나를 서슴없이 지목했다. 이번 결승을 통해 실력차를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겠다.
박성준: 솔직히 말해서 정말 어려운 승부가 될 것 같다. 앞선 인터뷰에서 (장)민철이와 나의 승률이 7:3 정도라고 말했었는데, 정말 그 정도의 승률이 나올 수 있도록 연습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결승까지 앞으로 4일 남았는데, 나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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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대한 자신감을 유감없이 드러낸 장민철(좌)와 박성준(우)
저그 VS 프로토스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민철: 저그 VS 프로토스는 개인의 노력 혹은 준비해온 전략에 따라 유불리가 갈려 승패가 결정된다. 이번 결승 상대가 만약 다른 저그였다면 마음이 좀 더 편안했을텐데, 상대가 박성준이라 연습 과정에서 골머리를 앓을 때가 있다.
박성준: 종족과 관계없이 개인의 노력에 따라 어떤 경기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GSL 개막 이래, 결승 무대까지 홀로 올라온 저그 선수들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본인은 어떨 것 같나?
박성준: 개인적으로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김원기, 임재덕과 같은 선수들은 그럴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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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에 기대하기 보다는 실력을 충실히 갖추겠다는 의지를 밝힌 박성준
각 감독들이 예상하는 박성준의 우승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원종욱 감독: 경력으로 보나 여태까지 해왔던 업적으로 보나, 이미 박성준 선수가 장민철 선수를 훨씬 앞선다. 이번 결승은 물론, 차기 대회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거둬 또 다시 결승에 오를 재목감이라 평가한다. 그래서 박성준 선수의 우승 가능성을 크게 본다.
박상익 감독: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서의 경력은 장민철 선수가 박성준 선수보다 훨씬 오래됐다. 종족 밸런스 패치가 된다면 모르겠지만, 박성준 선수가 이번 시즌은 경험을 쌓으며 배우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조용히 무대를 내려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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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감독들도 나와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왼쪽부터
oGs의 박상익 감독, 장민철, 스타테일의 박성준과 원종욱 감독
두 선수는 예전에 MBC게임 히어로에서 같은 팀원으로 생활한 적도 있어 그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상대의 장단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장민철: 박성준 선수의 장점이자 단점은 특유의 공격 본능이다. 공격이 잘 통하면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막히면 역으로 자신의 목을 조르기 때문이다.
박성준: 내 예상을 뛰어넘은 출중한 실력이 장민철 선수의 장점이라 평가한다. 단점은 지금 시점에서는 딱히 생각나지는 않는데, 아마 결승 경기를 진행하며 안 좋은 점이 도출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스타크래프트1`종목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던 당시 서로의 인상은 어땠나?
박성준: 팀에 놀러가면 항상 숙소에 붙어있고, 유쾌하고 재밌는 친구라 자주 어울렸다.
장민철: 박성준 선수가 팀 숙소에 자주 놀러와서 맛있는 것도 많이 얻어먹었고 같이 놀러다니기도 했다. 삼국지로 친다면 내가 제갈공명이고, 박성준 선수는 주유라고 생각한다. 내가 없던 지난 1월 시즌에 박성준 선수가 결승에 왔다면 우승 가능성이 훨씬 높았을텐데, 이번에는 그에게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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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게임 히어로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였던 장민철(좌)와 박성준(우)
결승 연습을 위해 특별히 스파링 파트너로 섭외한 선수가 있는가? 그리고 결승전 스코어는 몇 대 몇으로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장민철: 최정민, 조만혁, 조창우 선수 등, 팀내에 뛰어난 저그 선수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결승 스코어는 다른 선수라면 4:0이라고 답했을텐데 박성준 선수니까 4:1까지 생각하고 있다.
박성준: IM, TSL, fOu등 다른 팀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연습을 도와준 각 팀의 선수들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결승 스코어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첫 세트를 내가 잡는다면 우승은 내 것이 확실하다.
박상익: 지금의 장민철이라면 상대가 누가 됐든 4:0으로 꺾어낼 것이다.
원종욱: 4:2 스코어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일단 박성준 선수의 종족이 저그인데다 맵 순서를 봤을 때 힘든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장민철 선수는 오픈 시즌에 우승한 후, 세레모니가 다소 약해졌는데, 이번에 우승한다면 강력한 세레모니를 보여줄 계획이 있는가?
장민철: 세리모니를 미리 준비한다기 보다는 이기고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것을 한다. 사전에 준비하면 그것도 신경써야 되서 스트레스가 겹친다. 그래서 우선 이기는 데 집중하고 주변 상황을 고려하여 세리모니를 실시할 것이다.
양 선수 모두 우승은 자신의 것이라 단언했는데, 각 세트별로 어떠한 전략을 세우고 있나?
박성준: 1~3세트에서 결판이 날 것 같다. 전략상 여기까지만 밝히도록 하겠다. 2대1이나 3대1로 지고 있으면 나머지 맵에서는 힘들어질 것이라 예상된다.
장민철: 1세트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까지 첫 세트를 이긴 경기는 진 적이 없다. 금속 도시와 젤나가 동굴에서는 내가 절대 질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그 다음 내리 세 판을 내준다고 가정해도 마지막 맵이 젤나가 동굴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맵 배치가 나에게 유리하게 구성되어 있다.
래더에서의 승률은 누가 높은가?
박성준: 최근에 점멸 추적자에게 덜미를 잡혀 아깝게 지고 말았다. 막을 듯 말듯, 팽팽하게 경기가 진행되다가 결국 패배했는데, 이 때의 전략이 결승에 등장할 지 궁금하다.
장민철: 래더는 연습 게임이니까. 신경쓰지 않는다. 앞선 (박)성준이 형의 말에는 그 전략을 실제로 쓸 수도 있다는 정도로만 답해주고 싶다.
배틀넷 프로필을 통해 전략이 노출되는 점에 대해 선수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민철: 그렇게 나쁘다고만 평가하지는 않는다. 심리전 등 다른 용도로 돌려서 사용할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정말 보안이 필요하다면 비밀 아이디를 새로 하나 만들면 되기 때문에 전략 노출 위험도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본다. 요즘 유즈맵 중에는 대전기록이 나오지 않게 제작된 것도 있어서 괜찮다.
박성준: 나는 장민철 선수와 생각이 다르다. 연습할 때 매번 아이디를 바꾸어서 접속해야 한다는 점이 매우 불편하고 귀찮다. 이 자리에 블리자드 관계자 분이 있다면, 꼭 좀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싶다. 프로 선수는 물론 일반 유저들도 개선을 요구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결승에서 맞붙을 서로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전한다면?
장민철: 이렇게 결승에서 만나게 되서 영광이다. 어떻게 되든 우승은 내 차지가 될 것 같아서 벌써부터 미안한 감정이 든다. 내가 이기면 위로차 맛있는 것을 사주고 싶다.
박성준: 민철이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 매우 반갑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내가 우승 좀 했으면 좋겠다. 코드A 밑바닥부터 여기까지 정말 힘들게 올라왔기 때문이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서로가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경기가 나오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겨달라.
장민철: GSL 최초 2회 우승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최근 댓글로 팬들이 언쟁을 벌이는 경우가 늘었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을 즐기는 편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성원 부탁드린다. `스타1`의 택뱅리쌍처럼 스타2에도 나 같이 강한 본좌가 많이 나와서 선수들끼리 재미있는 스토리를 이어가는 대회로 GSL을 만들어가고 싶다.
박성준: 리그 초반에만 하더라도 이 자리까지 올라올 것이라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결승을 앞둔 지금, 연습을 하며 하루하루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내 눈에 보일 정도로 그동안 정말 많이 성장해왔다. 전향 후, 맞이하는 가장 큰 자리인 이번 결승이 정말 많이 기대된다. 코드A에서 S까지 올라 끝끝내 우승을 차지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박상익: 이번 결승이 대전에서 열리는데 응원을 위해 현장에 방문하는 팬분들 모두가 즐겁게 관람하다 돌아갈 수 있는 좋은 장소라 생각한다. 앞으로 박성준 선수를 포함한 우리 oGs팀에게 많은 성원 보내주길 바란다.
원종욱: 팀리그 이후, 우리팀을 지지하는 팬들이 늘었다. 첫 시즌에서 IM팀에게 아깝게 져서 다시 한 번 붙어보고 싶다. 이번 GSTL에서 우리가 프라임을 이기고 장민철 선수의 소속팀, oGs가 슬레이어스를 꺾으면 결승에 이어 팀리그에서도 정면승부하게 되는데, 그 때도 이겨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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