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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월드 챔피언 탄생, ‘블소’ e스포츠 글로벌화 단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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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소 토너먼트' 첫 월드 챔피언이 배출됐다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초대 월드 챔피언이 탄생했다. 첫 우승의 영광은 '블소'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한국에 돌아갔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블소'는 한국, 중국 등 기존 출전국 외에도 일본 등 새로운 국가가 참전하며 '글로벌 대회' 발전 가능성에 대한 단초를 발견했다. 작은 행사 ‘비무연’부터 심었던 'e스포츠' 씨앗이 싹을 틔우기 시작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14일(토),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블소 토너먼트’ 결승전을 열었다. 김신겸(주술사)과 윤정호(기공사)의 대결로 압축되었던 이번 결승전은 김신겸의 4:1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신겸이 '블소' 첫 월드 챔피언에 등극하며 지난 5월부터 장장 6개월간 펼쳐진 ‘블소 토너먼트’ 한해농사도 마무리됐다.

김신겸은 와일드카드전을 통해 극적으로 ‘블소 토너먼트’에 진출, 18연승이라는 진기록을 남기며 결승까지 올라왔다. 결승전에서도 그는 가차없는 초반 러쉬로 기공사 윤정호를 압박하며 두 세트를 내리 따내며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이후 3세트를 윤정호에게 일격을 맞은 김신겸은 이어진 4세트와 5세트에서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목표였던 '22연승 우승'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첫 진출에 '우승'까지 거머쥐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 '주술사'로 강렬한 플레이를 선보인 김신겸

결승전 직후 진행된 승자 인터뷰를 통해 김신겸은 “이렇게 큰 무대에서 우승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대진표에 정말 강한 국내, 해외 선수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기공사 선수들이 무서웠다. 어려운 준비 과정에서 결승 상대였던 윤정호가 많이 도와줬었는데 이렇게 결승전에서 그를 꺾고 우승을 거머쥐게 되어 고맙고 또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도 이번 리그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블소'도 하나의 e스포츠 종목으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얻은 것이다. 

‘블소’ e스포츠는 지난 2013년, 유저 이벤트 일환으로 개최됐던 ‘비무연’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소위 '네임드' 선수들을 동원한 ‘비무제’로 그 규모가 확장됐고, 2014년 중순에는 정식 e스포츠화 계획까지 언급됐다. 당시, 자사 게임을 기반으로 한 정식 e스포츠 리그를 진행해보지 않은 엔씨소프트로서는 녹록지 않은 도전이었다.

가장 먼저 부딪친 문제는 ‘블소’ 자체에 있었다. ‘블소’ e스포츠는 게임 내 PvP 콘텐츠 ‘비무’를 사용한 대전이 주를 이루는데, 큰 변수가 없으면 3분 내에 승패가 갈리는 시스템이다. 즉, 한 세트 플레이가 매우 짧기 때문에 각 캐릭터의 특징 및 기술을 깊이 아는 유저가 아니면 경기의 흐름을 읽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e스포츠 종목이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이라 할 수 있는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묵화마녀 진서연'

이에, 엔씨소프트는 이번 '블소 토너먼트'를 통해 문화 콘텐츠와 이벤트 경기를 리그에 접목해 전체적인 재미를 높이는 것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4강에서는 ‘블소’ 메인 캐릭터 ‘진서연’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선보였다. '블소 토너먼트'를 위해 마련된 특별 뮤지컬이었던 '묵화마녀 진서연'은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한 무대 연출과 힙합, 사물놀이, 탭댄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융합해 관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결승전에서는 토너먼트에 참가했던 각국 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아 같은 캐릭터를 사용하는 선수끼리 맞붙는 이벤트 경기 ‘미러전’이 열렸다. 같은 캐릭터를 사용하는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치는 '미러전'은 본 경기와는 다른 재미로 관중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 이런 다채로운 콘텐츠들을 기반 삼아 엔씨소프트는 ‘꽉 찬’ 4시간짜리 ‘블소’ e스포츠 리그를 만들어냈다.




▲ 이벤트 매치 '미러전'을 앞두고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

한 가지 더 짚어볼 부분은 글로벌이다. 올해에도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 대표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며 '국제대회' 포맷이 꾸려졌다. 여기에 다가오는 2016년 '블소'는 북미와 유럽 정식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나 '도타 2' 등을 중심으로 서양 시장에서 'e스포츠'의 가능성이 재조명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통한다. 다시 말해 '블소' 출시에 맞춰 e스포츠와 연계된 서비스를 진행한다면 머지 않은 시점 서양권 프로 선수를 만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다. 가장 큰 관건은 공정한 대결의 밑바탕이라 할 수 있는 '밸런스' 조정이다. 이번애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 부분은 '주술사'가 지나치게 강하다는 것이다. '주술사'로 우승을 겨둔 김신겸 스스로가 '주술사가 강해 너프가 필요하다'고 언급할 정도다. 

이처럼 ‘블소’ 밸런스는 e스포츠를 진행하기에는 완벽하다고 말하기 이르다. 더불어 기존과 다른 강점을 가진 새로운 캐릭터기 지속적으로 추가되는 MMORPG 특성상 신규 직업 등장에 따라 '메타'가 심하게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가 '블소'를 더 완벽한 'e스포츠'로 만들고 싶다면 각 직업 밸런스를 균등하게 잡을 필요가 있다.

'블소 토너먼트'를 통해 '글로벌 e스포츠' 발전 가능성에 대한 씨앗을 발견한 엔씨소프트가 추후 어떻게 리그를 발전시켜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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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블레이드앤소울'은 '아이온'에 이은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로, 동양의 멋과 세계관을 녹여낸 무협 게임이다. 질주와 경공, 활강, 강화 등으로 극대화된 액션과 아트 디렉터 김형태가 창조한 매력적인 캐릭터를...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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