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2 대쉬’가 한창 오락실을 주름잡고 있던 93년 후반, 생소한 게임이 오락실에 떡하니 등장한다. 마치 나무토막 같은 딱딱한 캐릭터들, 그러나 엄청난 입체감(당시로는)이 살아 숨쉬는 3D 대전격투 게임, 세가의 ‘버파1’이 출시된 것이다. 사실, 3D 기법을 사용한 게임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여기 국내 RTS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의문의 용병이 있다. 그는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수려하고, 반듯한 외모를 내세우며 나를 좀 봐달라고 이야기한다. 10년 동안 챔피언 자리를 유지해온 그 녀석의 특수성은 인정하지만 본인은 그것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고, 그러기 위해 나타났으니...

‘스파1’ 출시 20주년째인 2007년, 캡콤은 ‘스파4’의 제작을 발표한다. 오노 요시노리의‘스파4’는 ‘진화’가 아닌 ‘과거로의 회귀’를 선택하였고,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옳았다. `스파2` 이후 `스파`를 떠나 있던 올드 라이트 유저들의 유입과 기존 팬들의 호응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며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선수도 울고, 관객도 울고, 하늘도 울었던 다음 스타리그 2007 결승전을 기억하는가. 3년 전, 두 선수를 응원하는 열기로 가득찼던 그 장소,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 호반광장을 다시 찾았다. 3년 만에 돌아온 스타리그, 울산의 시민들은 전과 같은 열렬한 응원으로 선수들의 기를 북돋아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