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저녁, 스마트폰 스토어를 뒤적이다가 낯익은 이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 PC방 죽돌이 시절 친구들과 밤새 붙던 그 농구 게임이 새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이었다. 별 기대 없이 깔아봤는데, 막상 몇 판 뛰고 나니 생각보다 오래 붙잡고 있었던 터라 오늘은 그 경험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농구 게임 추천을 검색하다 보면 요즘 유독 자주 걸리는 이름이 바로 '프리스타일 : 리부트'다. 2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원작 IP가 새롭게 돌아온다는 소식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는데, 실제로 사전예약 반응도 회사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주변 지인들 채팅방에서도 오랜만에 그 이름이 다시 오르내리는 걸 보면서 확실히 예전 유저들의 복귀 심리가 크게 작용했구나 싶었다.

다만 한 가지는 미리 짚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프리스타일 : 리부트'라는 이름 때문에 예전 계정 그대로 이어서 하는 업데이트판 정도로 오해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기존 서비스와는 완전히 분리된 새 게임으로 운영된다. 예전에 쓰던 캐릭터나 아이템 같은 데이터는 넘어오지 않고, 그래픽만 바꾼 리마스터도 아니다. 3대3이라는 원작의 큰 틀만 가져오고 나머지는 지금 유저들 눈높이에 맞춰 아예 새로 설계한 쪽에 가깝다.

몇 경기를 뛰어보니 눈에 띈 건 조작 하나하나가 승부로 이어진다는 감각이었다. 슛 타이밍을 조금만 어긋나게 잡아도, 리바운드 다툼에서 위치 선정을 놓쳐도 결과가 바로 티가 났다. 과금 자체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지갑을 열었다고 경기 자체가 쉽게 풀리는 구조는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다.

신규 유저를 배려한 흔적도 곳곳에서 느껴졌다. 계정을 새로 만들면 다짜고짜 실전에 던져지는 게 아니라, AI와 몇 판 부딪히며 조작감을 익힐 시간을 먼저 준다. 그 단계를 거치고 나서야 실제 유저와 맞붙게 되는데, 덕분에 입문 초반부터 압도당하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다.

매칭 쪽도 꽤 정교하게 짜인 인상이었다. 단순히 계정 레벨이나 스펙이 아니라 그동안 쌓인 경기 내용 자체가 매칭 기준으로 들어가다 보니, 초반부터 고수를 만나 일방적으로 밀리는 상황은 잘 벌어지지 않았다. 캐릭터를 새로 뽑아 써도 이전 전적이 그대로 반영돼 매칭 밸런스가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다. 원작을 알던 사람 입장에서 보면 그래픽이나 캐릭터는 물론 성장 구조, 초반 튜토리얼까지 손을 안 댄 데가 없다는 게 느껴졌고, 옛날 감성은 남기되 불편했던 지점만 콕 집어 걷어낸 듯한 인상을 받았다.

돌이켜보면 원작 시절엔 늘 슈팅가드였다. 3점을 꽂아 넣는 그 손맛 하나에 빠져서 다른 포지션은 거들떠도 안 봤던 것 같다. 이번엔 일부러 반대로 가봤다. 득점보다는 경기의 리듬을 직접 손에 쥐고 굴려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막상 해보니 포인트가드의 재미는 결국 패스에서 나왔다. 나 혼자 잘하는 것보다 팀 전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중에서도 짜릿했던 순간은 수비를 슛 자세로 속여둔 채 끌고 가다가 수비진이 좁혀드는 그 찰나에 패스를 찔러 넣는 플레이였다.

속도감 있는 포지션이라 코트를 넓게 오가는 맛도 있었지만, 반대로 신장이 작다 보니 몸싸움이 필요한 리바운드에서는 확실히 힘이 부쳤다. 이건 아쉬운 점이라기보다 포지션마다 맡는 역할이 다르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중이고,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플레이하며 느낀 체감이라 다른 분들은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은 짚어두고 싶다.


출시 초반이다 보니 챙길 이벤트도 다양하다. 신규 유저라면 7일 출석 이벤트를 끝까지 채워서 엠블럼 고급 합성 티켓 5개를 받아가는 걸 추천한다. 이와는 별개로 10일짜리 출석 이벤트도 돌아가고 있는데, 여기서는 포인트나 행운의 출석 박스, 불완전한 상자 열쇠 같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매일 뜨는 일일 미션과 주간 미션도 놓치지 말자. 꾸준히만 돌려도 FS 미션 코인이나 엠블럼 합성 티켓 같은 육성 재료가 계속 쌓여서, 초반에 부지런히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캐릭터 성장에 제법 보탬이 된다.

이래저래 재보아도 지금 발을 들이기에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시 초반이라 챙길 게 곳곳에 널려 있고, 원작을 기억하는 유저든 이번에 처음 접하는 유저든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예전 프리스타일을 하며 느꼈던 그 특유의 손맛은 여전히 살아 있으면서도, 그래픽과 연출은 확실히 요즘 기준에 맞게 다듬어져서 게임에 몰입하는 느낌 자체가 한층 깊어졌다. 나처럼 굳이 익숙한 포지션을 내려놓고 낯선 자리에서 새로 시작해보는 것도 이 게임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랭킹전으로 실력을 계속 겨뤄볼 수 있고 새 캐릭터도 주기적으로 풀릴 예정이라니, 요즘 할 만한 농구 게임을 찾고 있었다면 한 번쯤 들여다볼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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