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P 재활용이 익숙해진 시장에서, ‘카발’이라는 이름이 주는 울림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 옛날, ‘포스’로 정의된 전투의 쾌감. 고속 콤보와 폭발적인 스킬 이펙트로 무장했던 ‘카발 온라인’은 그 자체로 MMORPG 장르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전설이었다. 그리고 2024년, ‘카발RED’라는 이름으로 그 전설은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 지난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된 425 CBT는 그 기대감을 증명하기 충분했다.
감성에 기술을 더한 귀환
카발RED는 IP 기반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조차 다시 한 번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단순한 복각이 아닌 ‘재구성’이라는 방향성 때문이다. 게임의 세계관은 원작 카발 온라인의 ‘네바레스’를 바탕으로 하지만, 핵심 스토리라인은 완전히 새롭게 짜였다.
CBT에서 드러난 배경 서사는 ‘앱솔루트 소울 코어의 폭주’, ‘세인트 발렌타인의 희생’ 등 감성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내러티브로 구성되었으며, 원작을 기억하는 팬과 신규 유저 모두에게 설득력 있는 몰입감을 제공했다. 여기에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한 고품질 시네마틱 영상은 네바레스의 무대를 시각적으로도 강하게 부각시켰고, 고해상도 지원과 세밀한 연출은 ‘스토리도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크로스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운 설계는, 접근성과 유연성 측면에서 기존의 모바일 RPG들과 분명한 차이를 만든다. 모바일과 PC를 오가며 동일한 캐릭터로 플레이가 가능한 구조는, 유저의 일상 속에 카발RED가 자연스럽게 침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하나의 네바레스'란 단어는 단순한 문구가 아니라, 진화한 경험에 대한 선언이자 약속이라 할 수 있다.
자동사냥의 틀을 깨다, 참여형 MMORPG로의 복귀
현재 시장을 장악한 수많은 MMORPG는 자동사냥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편리함은 있지만, 재미는 사라진 지 오래다. 이 틀을 가장 극명하게 깨뜨리는 것이 바로 카발 RED의 ‘콤보 시스템'이다. 콤보 시스템은 일정한 타이밍에 일반 공격 버튼을 누르면 연속적으로 공격이 이어지는 구조다.
20콤보 이상이 누적되면 타격 속도는 급속도로 증가하며, ‘손맛’의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그때의 전투는 단순한 자동 타격을 지켜보는 것이 아닌, 콘트롤과 타이밍을 기반으로 한 능동적 액션이다. 다시 말해 ‘내가 싸우고 있다는 실감’을 주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기존 모바일 MMORPG와 분명히 구분된다.
자동 전투 역시 존재하지만, 이것 또한 단순하지 않다. 스킬 우선순위 설정, 자동 회피, 용병 활용 등 다양한 전략 요소를 반영해 유저가 능동적으로 설계하고 관찰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결과적으로 초보자는 쉬운 접근을, 숙련자는 깊은 전투 설계를 누릴 수 있는 ‘투트랙 구조’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전투 외 콘텐츠 또한 밀도 있게 구성돼 있다. PVE는 1인 던전, 파티 던전, 길드 콘텐츠, 어비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PVP는 3:3 팀 기반의 미션 배틀을 중심으로 전략성이 극대화된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특히, 미션 배틀은 단순히 상대를 처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링코어’를 점령해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어 팀플레이와 전술적 요소의 재미를 동시에 살렸다.
CBT에서 드러난 완성도, 기술적 안정성과 콘텐츠의 밀도
카발 RED의 425 CBT는 3일간의 짧은 테스트였지만, 그 안에 담긴 정보는 놀라울 만큼 방대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그래픽 안정성이다.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한 고품질 그래픽은 고사양 환경은 물론, 중저사양 기기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되며 기술적 성숙도를 입증했다.
이펙트 표현력, 광원 처리, 캐릭터와 몬스터 모델링 등 비주얼 요소는 이미 상용화에 근접한 수준이며, 게임 내 UI 구성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었고, PC 버전에서는 키보드 기반 조작에 맞는 레이아웃을 제공해 전환 시에도 큰 이질감이 없었다.
더 주목할 만한 건 시스템 밸런스다. CBT 기간 중 실제 플레이어들은 ‘명중 스탯’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되었고, 단순한 레벨업만으로는 충분한 사냥 효율을 얻기 어려웠다. 이는 ‘장비 수집’과 ‘도감 등록’, ‘컬렉션 보완’이라는 또 다른 성장 동기를 유도했으며, 궁극적으로 ‘수익형 플레이’로 이어지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유저 간 거래가 가능한 위탁상점 시스템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희귀 장비나 명중 중심의 아이템은 테스트 기간 동안 실제 수요가 형성되었고, 사냥터 경쟁, 도감 완성 전략 등 다양한 경제 흐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는 향후 실질적인 거래 생태계의 기반이 될 수 있다.
크로스플랫폼과 경제 콘텐츠의 결합이 주는 전략적 가치
카발 RED는 ‘모바일 MMORPG의 한계’를 구조적으로 뛰어넘는다. 그 핵심은 크로스플랫폼 설계다. 모바일과 PC에서 동일한 계정, 동일한 캐릭터로 실시간 플레이가 가능하며, UI 구성도 각각의 플랫폼에 맞춰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출근길엔 모바일, 퇴근 후엔 PC’라는 일상 루틴 속에 MMORPG를 안착시킬 수 있는 유연한 게임 구조를 만든다. 단순히 양쪽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두 플랫폼을 병렬적으로 활용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무과금’과 ‘라이트 유저’에게도 우호적인 구조를 제공한다.
퀘스트 진행, 일일 콘텐츠 소화, 레벨업은 자동 전투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며, 수동 조작을 병행할 경우 효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이는 “시간을 쓰는 유저”와 “컨트롤을 중시하는 유저” 양쪽을 모두 수용하는 설계로 해석할 수 있다. 경제 콘텐츠 측면에서는 ‘위탁상점’ 중심의 아이템 거래와 도감 완성, 컬렉션 기반 아이템 수집 등이 핵심 축을 이룬다.
특히 명중 스탯의 영향력이 큰 만큼, 해당 아이템의 수요가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유저간 거래가 실제 가치 창출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을 높인다. 여기에 장비 각성, 아이템 합성, 용병 수집 및 성장 요소가 맞물리면서 게임 내 경제 생태계는 더욱 촘촘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발 RED의 정식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CBT 종료 이후 커뮤니티와 미디어의 반응은 이미 ‘출시 전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사전예약 소식도 머지않아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는 물론 해외 유저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포스’가 지배하는 세계. 이번엔 우리가 그 중심에 설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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