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개발사가, 떠오르는 신 영역 가상현실(이하 VR)을 반등 기회로 삼고 있다. 모바일보다 상대적으로 경쟁자가 적은 VR에 한 발 먼저 진출해 선점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한국 중견 게임사 중 VR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회사는 5곳이다. 엠게임과 드래곤플라이, 한빛소프트, 조이시티, 그리고 블루홀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VR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전담팀을 따로 만들거나, VR 전문 개발사에 투자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된 게임사들이 VR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다. 이들은 중 대부분은 모바일게임 초창기에 발 빠르게 체질을 바꾸지 못했다. 엠게임은 ‘프린세스 메이커’ 모바일을 비롯한 몇몇 타이틀을 내놨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한빛소프트는 ‘세계정복’ 시리즈로 반짝인기를 누렸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여기에 엠게임과 드래곤플라이는 모바일 시장 진출이 늦어지며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으며, 블루홀 역시 뚜렷한 모바일 대표작이 없다. 따라서 VR만큼은 먼저 깃발을 꽂아 선점 효과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조이시티 경우 유일하게 '룰더스카이'로 초창기 흥행을 이끌었고, 사업권을 인수한 '건쉽배틀'과 '주사위의 신'으로 모바일에서도 기반을 다진 회사로, 모바일과 VR을 접목해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출시 계획이 잡힌 곳은 엠게임이다. 2015년 말부터 자사가 만든 모바일 육성시뮬레이션 ‘프린세스 메이커’ VR 버전을 개발 중이며, 2016년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딸을 키우는 것과 함께 방 안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상호작용하는 것을 핵심으로 내세운다. 현재는 오큘러스 리프트로만 개발되고 있으나, PS VR 지원도 고려 중이다.

▲ 엠게임 '프린세스 메이커' VR 버전 이미지 (사진제공: 엠게임)
드래곤플라이와 블루홀은 VR 기획 단계에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회사 내에 VR 전담팀을 꾸리고, 시장 성장 가능성을 분석하고 플랫폼에 적합한 콘텐츠를 물색하고 있다. 특히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와 ‘카르마’, ‘에이지오브스톰’과 같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사 IP를 접목한 게임 개발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블루홀은 아직 팀을 구성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어떤 콘텐츠를 개발할지 정해지지 않았으며, 관련 인력을 추가 모집한 후 본격적인 기획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 드래곤플라이 CI

▲ 블루홀 CI

▲ (왼쪽부터) 한빛소프트 CI, 스코넥 엔터테인먼트 CI
조이시티는 자사의 모바일 플랫폼 '조이플'을 통해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 '건쉽배틀' VR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건쉽배틀'은 풀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헬리콥터 슈팅게임으로, 조이시티는 3인칭 백뷰 시점과 간단한 UI, 게임 진행 방식이 VR 방식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이 게임은 2016년 하반기에 내놓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한빛소프트는 VR 개발사에 투자하며 연결고리를 맺었다. 지난해 8월 한빛소프트는 ‘모탈블리츠 VR’을 제작한 스코넥엔터테인먼트에 투자를 진행하고, ‘헬게이트’와 ‘오디션 잉글리시’ VR 버전 개발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두 작품은 오큘러스 리프트 전용이며, 이중 ‘헬게이트’ VR 버전은 2016년 상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 조이시티 CI
한빛소프트는 VR 개발사에 투자하며 연결고리를 맺었다. 지난해 8월 한빛소프트는 ‘모탈블리츠 VR’을 제작한 스코넥엔터테인먼트에 투자를 진행하고, ‘헬게이트’와 ‘오디션 잉글리시’ VR 버전 개발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두 작품은 오큘러스 리프트 전용이며, 이중 ‘헬게이트’ VR 버전은 2016년 상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 조이시티 CI

▲ (왼쪽부터) 한빛소프트 CI, 스코넥 엔터테인먼트 CI
오큘러스 리프트 등 주요 기기 출시가 가까워오며, 2016년은 ‘VR 원년’으로 불리고 있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VR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대기업보다 중견 게임사가 먼저 VR 시장에 뛰어든다는 점이 눈여겨 볼 부분이다. 중견 게임사들의 도전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각 회사 실적 개선은 물론 해외에 비해 VR에 대한 반응이 미진한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VR 시대’의 막을 올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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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막내 위치를 벗어난 풋풋한 기자. 육성 시뮬레이션과 생활 콘텐츠를 좋아하는 지극히 여성적인 게이머라고 주장하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납득하지 않는 것 같음.glassdrop@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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