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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계 원로 `스타1`, 프로 무대에서 은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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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스타1` 프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CJ 엔투스

‘스타1’이 프로 e스포츠로서의 활동을 완전히 종료한다. ‘스타2’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시기에 시작된 프로리그가 CJ 엔투스의 우승으로 마무리되며, 지난 9년 간 대회를 지켜온 장수 종목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9월 17일, 삼성동 코엑스 D홀 특설무대에서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의 결승전이 열렸다. 이번 결승전은 e스포츠 선수 및 관계자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큰 의미를 가진 무대로 자리했다. 10년에 가까운 오랜 시간 동안 프로리그의 주력 종목으로 활동한 ‘스타1’이 ‘스타2’에 바통을 넘기고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결승에 임하는 양 팀 선수 및 감독도 결승전 사전 미디어데이를 통해 ‘스타1’에 대한 아쉬움과 다가오는 ‘스타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스타1’의 종결을 기념하기 위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을 신설하고, 총 20명의 선수를 헌액자로 선정했다.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강민, 최연성, 박성준, 박정석, 이제동, 이영호, 김택용, 송병구, 서지훈, 오영종, 허영무, 정명훈, 조용호, 박태민, 기욤패트리, 박용욱, 김동수 등이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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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스포츠 홀 오브 페임에 선정된 20명의 헌액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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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우스를 사용하는 오른손을 남기는 핸드 프린팅 행사

결승전 현장에는 각 선수들의 사진과 기록을 살펴볼 수 있는 별도의 전시관과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폴라로이드관이 설치되었다. 또한 헌액자 20명은 현장에 방문해 기념패를 수여 받고, 본인의 오른손을 기념으로 남기는 핸드 프린팅 행사를 진행했다. 이처럼 ‘스타1’에서 맹활약을 한 선수들을 치하하는 행사는 종목의 마지막을 실감하게 했다.

마지막 ‘스타1’ 프로리그 경기의 승리는 모두 CJ 엔투스 팀에게 돌아갔다. 이번 결승전은 기존 경기와 마찬가지로 전반전은 ‘스타1’, 후반전과 에이스결정전은 ‘스타2’로 진행하는 방식을 채택했는데, 전반전 두 세트를 모두 CJ가 가져간 것이다.

1세트에 출전한 이경민은 테란 김기현의 강력한 화력에 잠시 위기를 맞이했으나, 상대의 자원을 끊고 본인의 멀티는 아비터를 적절하게 활용해 방어해내며 후반으로 갈수록 뒷심을 발휘하는 노련한 운영을 선보였다. 이경민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장윤철은 부유한 출발을 보인 이영한을 상대로 리버와 아콘, 커세어 등을 동원한 강력한 한방병력으로 단번에 전세를 휘어잡으며 빠르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스타2’로 진행된 후반전에서도 CJ는 매서운 기세로 삼성전자를 몰아 붙였다. 후반전 1세트에 출전한 김준호는 송병구의 점멸 추적자 공격을 철통같이 방어한 후, 한방공격에서 승리를 거두며 1승을 따냈다. 상대의 거신을 집요하게 노린 불멸자의 활용이 돋보였다.

이후, 노련한 운영으로 불리한 체제를 뒤집고 강한 공격으로 승부를 끝낸 신노열에게 일격을 맞은 CJ는 마지막 카드로 김정우를 선택했다. 허영무를 상대로 맞아들인 김정우는 불사조의 견제에 시달리는 등, 불리한 초반을 버텨낸 후, 풍부한 자원과 물량을 바탕으로 불리한 상황을 뒤집어내는 뛰어난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팀의 우승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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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후, 헹가래를 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CJ 엔투스 선수단

이렇게 ‘스타1’의 마지막 프로리그 결승전은 CJ엔투스가 세트 스코어 4:1로 우승을 차지하며 마무리되었다. 특히 CJ엔투스는 ‘스타1’ 최후의 무대에서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달성했다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5세트에서 승리하며 팀에게 우승컵을 안겨준 김정우는 “나로 하여금 프로게이머의 꿈을 꾸게 했던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마지막 결승에서 이겼다는 점이 무엇보다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프로리그는 ‘스타1’에서 ‘스타2’로 넘어가는 격동의 시기였다. 따라서 이제부터 본김격적으로 시작될 ‘스타2’ 종목이 앞으로 어떻게 꾸려지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김가을 감독은 “사실 ‘스타2’를 처음 시작할 때는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 반 염려 반이었는데, 이렇게 결승 무대에 올라오는 성과를 거뒀다”라며 “스타2로 완전히 전향되는 차기 시즌에는 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9년 동안, 많은 기록과 이야기, 그리고 선수들과 팀을 배출해낸 ‘스타1’, 전작으로부터 바통을 넘겨 받은 ‘스타2’는 국내 e스포츠 내에서 어떠한 스토리를 이어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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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장르
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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