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크라이'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아이덴티티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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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를 향한 음악인의 러브콜이 거세다. 음악 분야에서 이름값과 전문성을 갖춘 음악인이 대거 게임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당연히 음악이다. 광고에 얼굴만 비추거나 CF에 출연하는 수준을 넘어 이 게임만을 위한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고 게이머들과 호흡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게임 밖에 머물렀던 가수들이 이제는 게임 속으로 적극적으로 들어오는 모양새다.
지난 7월에 출시된 아이덴티티모바일의 모바일 액션 RPG ‘크라이’에는 ‘마왕’이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신해철이 만든 OST가 들어 있다. 그리고 이 음악은 게임 안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크라이’의 핵심 중 하나는 거대한 보스와의 대결인데 이처럼 중요한 레이드 상황에서 신해철이 만든 노래가 사용되는 것이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은 본래는 튜토리얼이나 스토리 진행 등에 음악을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완성된 작품의 스케일이 커서 레이드에 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크라이’의 스토리 역시 무거운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진다. 스토리의 핵심은 복수다. 신에게 복수하기 위해 악마와 계약을 맺었다는 설정이다. 게임을 직접 만든 로팝게임즈 홍상의 대표는 “크라이’의 주인공은 정의롭지 않다. 가족과 주변인에게 피해를 입힌 신에게 복수한다는 이야기를 앞세웠다. 다른 게임에서는 보기 어려운 어두운 분위기가 ‘크라이’가 가진 차별성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뻔하지 않은 영웅의 복수기에 초점을 맞춘 ‘크라이’의 테마와 진중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신해철의 OST는 어색하지 않게 서로에게 잘 녹아 드는 한 쌍을 이뤘다.
▲ 신해철이 부른 '크라이' OST 뮤직비디오 (영상출처: 아이덴티티모바일 공식 유튜브 채널)
‘크라이’가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를 앞세웠다면 아이유와 호흡을 맞춘 ‘놀러와 마이홈’은 부드럽게 밝은 이미지를 강조했다. 지난 4일, 구글과 애플에 출시된 ‘놀러와 마이홈’은 가구나 음식을 만들어 나만의 공방을 꾸미고, 집에 지인을 초대하는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춘 소셜 게임이다. 따라서 게임을 홍보하는 영상이나 뮤직비디오 역시 집을 꾸미거나, 파티를 하는 일상으로 꾸며졌으며 OST 역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생활이나 나만의 공간을 마련한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아이유가 부른 '놀라와 마이홈' OST 뮤직비디오 (영상제공: 카카오게임즈)
한 가지 눈길을 끄는 점은 ‘놀러와 마이홈’의 경우 아이유가 직접 게임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특히 게임 내용에 맞춰 게임 속 ‘아이유’ 캐릭터 역시 자신만의 공방을 가지고 있으며, 뮤직비디오에 나온 모습을 본 딴 캐릭터도 있다. 또한 악보를 제작하는 퀘스트를 주며 음악과의 연관점도 가져간다. 앞서 언급한 ‘크라이’가 전투에 음악을 녹였다면 ‘놀러와 마이홈’은 ‘아이유’라는 뮤지션을 다양한 게임 속 콘텐츠로 활용했다.

▲ '아이유' 캐릭터가 놀러오거나, 반대로 '아이유'의 공방에 놀러갈 수 있다
이 외에도 올해 여름 가수와 게임의 만남은 자주 발생했다. 지난 5월에는 가수 윤하가 와이디온라인의 모바일게임 ‘갓 오브 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을 알리는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불렀으며, 7월에는 히트곡 제조기로 잘 알려진 프로듀서 자이언티가 부른 ‘모두의마블’ 로고송이 공개됐다.
뮤지션과의 협업은 비단 모바일게임만의 이슈는 아니다. 지난 7월 7일에는 ‘아키에이지’ 여름 업데이트 ‘오키드나의 증오’를 앞두고 게임 속 세계관을 가사에 담은 가수 김바다의 테마곡이 등장한 바 있다. 여기에 오는 8월 20일에 열리는 '롤챔스 코리아 서머' 결승전 현장에는 국카스텐이 이번 시즌을 위해 만든 테마송을 들고 오프닝 무대에 선다.
▲ 국카스텐이 부른 '롤챔스 코리아 서머 2016' 테마송 뮤직비디오
(영상제공: 라이엇 게임즈)
(영상제공: 라이엇 게임즈)
그렇다면 게임과 가수의 만남이 잦아진 것은 왜일까? 먼저 살펴볼 부분은 게이머들의 외연 확대다. 특히 모바일게임으로 업계 트렌드가 넘어오며 게임업계 입장에서는 온라인보다 대중적인 성격이 강한 플랫폼 성격에 맞춰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서두에 예로 들었던 남성 배우와의 협업이나 가수들이 직접 만든 OST를 넣는 이유 역시 대중에 익숙한 소재를 활용해 게임을 좀 더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또 하나 생각해볼 점은 완성도다. 앞서 이야기한 음악인은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들이다. 다시 말해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승부수를 던져볼 수 있을 만큼의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다시 말해 프로 음악인들이 만들고, 직접 부른 노래를 게임에 활용하며 ‘질 높은 음악’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게임과 음악인의 만남은 대중과의 접점 증가와 대표 음악의 질을 높이는 두 가지 이점을 가져오기 위한 것이라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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