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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모바일에 최적화, '트오세' 초월이식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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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 오브 세이비어 모바일 리메이크' 시작화면

200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끈 MMORPG ‘라그나로크’의 정신적 계승작으로 주목 받던 온라인게임이 있다. 김학규 대표가 이끄는 IMC게임즈의 ‘트리 오브 세이비어’다. 파스텔 톤의 아기자기한 그래픽, 되살아나는 옛날 게임의 향수 등이 많은 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실제 성적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서비스 초기부터 수많은 버그, 과금 논란 등 운영 미숙으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후 부단한 노력으로 게임을 개선했지만, ‘라그나로크’ 만큼의 명성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모바일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 모바일 리메이크(이하 트오세 모바일)’를 통해 외연을 넓힌 것이다.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과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리고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원작 특유의 그래픽과 사운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모바일에 최적화된 조작과 직관적인 UI로 쾌적한 플레이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런 ‘트오세 모바일’을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지스타 2016’에서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시연버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소드맨’과 ‘아처’ 2종이었고, 캐릭터 생성부터 ‘클라페다’ 마을 진입까지의 20분 분량의 튜토리얼 콘텐츠가 담겼다. 플레이어는 온라인게임을 하는 것처럼 NPC로부터 퀘스트를 받고, 필드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며 진행한다. 이를 통해 사냥, 장비 제작, 보스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과연 모바일에 담긴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어떤 모습일까?

‘케파’부터 ‘클라페다’까지, 온라인게임 완벽 구현

넥슨은 이전에도 ‘메이플스토리’, ‘엘소드’ 등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을 모바일로 재탄생시켰다. 또한 그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아 호평을 얻었다. ‘트오세 모바일’ 역시 그렇다. 캐릭터부터 필드, 몬스터까지 전부 온라인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다. 온라인게임의 리소스를 그대로 가져왔다며 원작 재현에 자신감을 드러낸 ‘메이플스토리M’과 비슷하다. 다만 아직은 중간중간 프레임이 떨어지거나 앱이 강제 종료되기도 한다. 개발이 진행되며 이 문제가 개선되면, ‘메이플스토리M’ 못지 않은 ‘초월이식’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여신님 오랜만입니다

▲ 퀘스트 중심으로 진행되는 구조

캐릭터 역시 원작보다 비슷하다. ‘소드맨’은 여전히 검과 방패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포멀비트’ 등 적을 제압하는 공격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처’ 역시 원거리에서 강력한 공격을 퍼붓는 특징을 유지한다. 여기에 공격이나 스킬을 사용할 때의 모션 역시 온라인게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 익숙한 그 전투

마지막으로 조작까지 한 몫 거든다. ‘트오세 모바일’은 모바일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상패드 외에도 터치 조작을 지원한다. 따라서 필드를 터치하는 것으로 캐릭터를 이동시킬 수 있다. 여기에 몬스터를 한 번 누르면 자동으로 공격을 시작한다. 플레이어는 중간중간 스킬을 사용하거나, 보스몬스터의 강력한 범위공격을 피할 때만 추가적인 조작을 하면 된다. 이를 통해 전투가 플레이하기 수월했다. 아울러 온라인게임에서 마우스를 이용하는 것과 비슷해, 조작감도 원작을 재현했다.

▲ 모바일게임답게 자동이 있지만...

▲ 터치 조작도 매우 편하다!

60종 직업은 어떻게 될까?

이처럼 ‘트오세 모바일’은 온라인게임의 요소를 최대한 담아내려 했다. 하지만 모바일 환경을 고려해 바뀐 부분도 있다. 특히 플레이 스타일을 결정하는 직업의 경우, 콘셉이나 뼈대는 유지하지만 좀 더 간소하게 바뀐 부분도 있다.

먼저 스킬이다. 전직, 그것도 ‘펠타스타’를 선택한 후에야 탱커로서의 면모가 드러나던 ‘소드맨’은 공격력을 낮추고 방어력을 높이는 ‘펠타스타’의 ‘하이가드’ 스킬을 미리 익힌다. 육성에 따라 탱커나 근접딜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던 원작과 달리, 탱커라는 역할에 좀 더 집중하도록 만든 셈이다. 이처럼 모바일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을 간소화시켜, 각 직업의 역할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 이걸로 '펠타스타' 등장 확률은... (애도)

시연버전에서는 상위직으로 변경하는 전직이 어떻게 구현되는지는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보스를 처치한 뒤, ‘펜서’나 ‘머스킷티어’ 같은 상위직의 코스튬을 획득할 수 있었다. 따라서 전직 시스템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소드맨’이 전직 이후의 스킬을 가지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트오세 모바일’에는 직업이 총 8단계로 나눠진 원작과 다르게 구현된 것은 확실해 보인다. 지금으로서는 특징적인 몇몇 직업만 골라, 전직 트리를 간결하게 만들 것으로 추측된다.

▲ '펜서' 코스튬이 나온다는건...?

모바일 특성 맞춘다, 간편해진 성장

이번 시연버전에서는 모바일에 맞춰진 콘텐츠도 살짝 맛볼 수 있었다. 먼저 장비 제작이다. 튜토리얼 대부분의 퀘스트 목표가 더 좋은 장비를 맞추는 것일 정도로, ‘트오세 모바일’에서 장비의 중요도는 높다.

온라인게임에서도 직접 만든 장비에 이름을 붙이는 등, 제작 요소는 세밀하게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트오세 모바일’에서는 조금 단순하더라도 간단함을 추구했다. 원작에서는 아이템을 강화할 때, 특별한 모루를 필요로 했다. 하지만 모바일에서는 아무데서나 바로 할 수 있다. 또한 실패 확률을 없애고, 그 대신 다른 장비를 재료로 소모하는 형식이다. 즉, 꾸준히 노력하기만 하면 충분히 강한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이는 반복 콘텐츠가 많은 모바일게임에 어울리는 방식이다.

▲ 안 쓰는 무기는 경험치로 환원

스킬 역시 마찬가지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캐릭터 레벨과 직업 레벨이 분화되어 있다. 캐릭터 레벨이 오르면 능력치를 올리고, 직업 레벨이 오르면 스킬을 하나 찍는 식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전직이 더해지면 직업 레벨이 초기화되는 등, 다소 복잡한 요소로 꼽혔다. 하지만 ‘트오세 모바일’에서는 하나의 레벨로 일원화되었다. 캐릭터 레벨이 오를 때마다 능력치가 자동으로 오른다. 또한 원하는 스킬을 찍을 수 있는 SP가 1개 주어진다. 즉, 레벨업마다 스킬만 찍어주면 된다. 이처럼 성장 과정이 간단해져 더욱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레벨은 하나로 일원화됐다

▲ 스탯은 없지만 스킬은 내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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