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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S 본좌의 귀환!(기어즈오브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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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차세대 그래픽, 넘사벽 게임, 본좌 등등 다양한 수식어를 등에 엎고 있는 ‘기어즈오브워’. 이 게임으로 인해 XBOX360을 구매한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고퀄리티의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들은 한번씩 ‘기어즈오브워’와의 그래픽 비교를 당하는 수모 아닌 수모를 겪었었다. 이렇듯 오랜 시간 동안 많은 게임들의 완성도에 망령처럼 달라붙어 철퇴를 가하던 ‘기어즈오브워’의 후속작 `기어즈오브워2`가 11월 7일 전세계에 발매된다.

비디오 게임과 패키지 게임에 크게 관심 없는 온라인 게임 유저들도 한번씩 들어봤을 만큼 명성이 자자한 `기어즈오브워2`는 이미 전작에서 검증 받은 최고의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인해 XBOX360의 킬러타이틀이 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그럼 과연 이러한 예상에 걸맞는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인지 하나하나 상세히 들여다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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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커스 피닉스와 델타 분대가 돌아왔다!

XBOX360의 한계를 넘어선 그래픽

`기어즈오브워`가 발매된 06년 11월 수 많은 유저들이 입을 모아 “이것이 바로 XBOX360의 진정한 성능이다!”라고 주장할 정도로 ‘기어즈오브워’의 그래픽은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08년11월인 현재에도 여전히 최상급 그래픽이 칭해도 될 정도이다. 하지만 `기어즈오브워2`는 이러한 위명을 등에 엎은 전작을 살포시 지르밟고 갈 정도로 충격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자, 그럼 ‘기어즈오브워2’가 어떤 부분에서 전작보다 발전을 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로 스케일의 차이다. `그래픽과 스케일이 도대체 무슨 관계냐?` 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스케일이야 말로 그래픽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케일이 크다는 것은 화면에 보이는 객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보여주는 것이 많다는 것은 그래픽 칩셋이 처리할 데이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스케일이 크면 클수록 눈이 즐겁기 때문에 그래픽의 차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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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에선 결코 볼 수 없던 로커스트 개떼의 향연~

그럼 전작과 기어즈오브워2의 스케일의 차이는 얼마나 차이 날까?

전작의 경우 소수의 인원이 로커스트 소굴로 침투해 데이터 확보 후, 라이트메스 폭탄으로 공격하는 것을 전제로 한 스토리였기 때문에, 자연스레 소규모 전투가 주를 이뤘었다. 하지만 ‘기어즈오브워2’에서는 로커스트의 위협으로 인해 인류가 모든 전력을 총동원하여 로커스트 본진으로 쳐들어가는 스토리이다. 당연히 사방에서 아군 NPC들과 다수의 로커스트의 전투가 이루어지고 있고 마커스 피닉스(주인공)을 필두로 한 델타 스쿼드(분대)가 핵심이 되어 격렬한 전투를 벌이게 된다.

스케일이 느껴지는 부분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로커스트 본거지를 공격하기 위해 지하로 구멍을 뚫을 수 있는 어설트 데릭(거대 시추차량)이 이동하면서 대규모 로커스트와의 접전을 벌이는 장면이나, 켄타우루스 탱크를 타고 적 본거지로 들어가면서 거대 크리처들과 싸우는 등. 이것이 바로 스케일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연출이 대단히 많은 편이다. 특히 예상치 못한 거대 크리쳐들의 등장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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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설트 데릭과 거대 크리쳐 브루막의 한판 승부!

두 번째 디테일과 색감의 차이다. 어찌 보면 눈에 잘 안 들어오는 부분이긴 하지만, 게임을 오랫동안 즐긴 유저라면 충분히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우선 캐릭터 디테일이 훨씬 더 세밀해졌다. 전작의 캐릭터 디테일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캐릭터를 음영으로 가려 세세하기 보기 어렵게 했던 것과 반대로 ‘기어즈오브워2’의 캐릭터는 선명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캐릭터를 밝게 그려냈다. 필자가 비교해본 결과 PC버전의 최상급 옵션에서 뿌려지는 그래픽과 비교해도 결코 꿀리지 않는 디테일을 자랑한다.

?그리고 총을 난사하면 총열이 새하얗게 달아오르거나, 총격에 의해 주변 오브젝트가 파괴되는 등 전반적인 그래픽 묘사가 강화되었고, 전작에서 유일하게 단점으로 지적된 회색톤의 어두운 그래픽과 달리 훨씬 더 풍부한 색감을 사용해 회색톤의 어두운 느낌을 대거 탈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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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으로 밝아지고 색감도 풍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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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에 비해 디테일이 훨씬 더 세밀하게 표현되어 그래픽 향상을 느낄 수 있다

더욱 더 격렬하고 과격해진 액션!

‘기어즈오브워’가 본좌 게임으로 등극한 이유 중 그래픽이 차지하는 부분이 결코 적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래픽만 좋은 게임은 아니었다. 몸을 숙이고 빠르게 이동하는 로디런, 획기적인 엄페 시스템, 빠른 재장전(일정시간 동안 공격력 상승), 협동 플레이 등 기존 FPS(TPS)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시스템이 게임 완성도에 큰 기여를 했다.

이렇듯 전작의 완성도가 워낙 출중해 많은 유저들이 ‘기어즈오브워2’가 발전해도 새로운 배경과 무기, 몬스터 정도만 추가된 1.5버전이 될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그 추측을 비웃듯 ‘기어즈오브워2’ 액션성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물론 전작의 특징은 모두 계승했다.

추가된 액션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전작과 달리 일정수준의 공격을 당하면 죽는 게 아닌 넉다운(그로기) 상태에 빠지게 된다. 플레이어나 적들 모두 이 상태에서 일정시간 동안 기어 다닐 수 있고, 주변에 아군이 있으면 바로 부활이 가능하다(참고로 NPC가 이동해 플레이어를 살려줄 정도로 인공지능이 향상됐다). 물론 적군도 마찬가지로 부활을 시켜주니 다수의 적과의 전투에서는 넉다운된 적은 빠르게 처치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넉다운된 적은 다양한 방법으로 처형할 수 있고 또한 총알받이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무한정 총알받이로는 쓸 수 없고 일정 수준의 공격을 당하면 시체가 파괴되며, 이 상태에서는 한 손 무기 (피스톨류)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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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플레이에서 총알받이가 되면 정신적 공황에 빠질수도...

게임의 스피디한 진행에 큰 영향을 끼친 로디런이 전작보다 좀 더 현실성 있게 변했다. 기존에는 공격을 당해도 리액션이 없었지만 ‘기어즈오브워2’에 와서는 로디런 중 공격을 당하면 이동속도 감속과 자세가 흐트러져 공격받을 수 있는 면적이 넓어졌다.

마지막으로 ‘기어즈오브워’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랜서 라이플의 전기톱 공격이 더욱 발전해 한 명의 적에게 2명이 동시에 전기톱 공격을 가하거나, 뒤에서 공격 시 새로운 모션이 나오며, 결정적으로 플레이어와 적이 동시에 전기톱을 사용할 경우 힘겨루기를 하게끔 변경되었다. 이로서 멀티플레이에서는 서로 전기톱 사용시 핑(PING)이 좋은 유저가 무조건 이기는 문제점을 해소하였고, 버튼 연타를 통해 승리한 유저가 전기톱으로 적을 잘라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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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튼 연타 속도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어떤 무기들과 몬스터가 추가되었나?

‘기어즈오브워2’에서 추가된 무기들은 총 7가지로, 좀 더 다양한 무기 활용을 통해 색다른 전투를 벌일 수 있다. 그 중 독특한 무기 4가지만 간단히 소개하자면 근접전에서 강력함을 자랑하는 `화염방사기`, 엄폐물이 없어도 안전한 전투를 가능하게 해주는 `붐실드` 그리고 휴대용 기관총인 `멀쳐`와 강력한 중화기인 `박격포`가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무기로는 붐실드와 박격포가 있는데, 붐실드의 경우 사용시 이동속도 감소와 한손 무기류(피스톨)밖에 사용할 수 없지만 거의 완벽에 가까운 방어 능력을 지녔고, 땅에 박아서 엄폐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박격포의 경우 중화기인만큼 사용시 이동속도가 걷는 속도밖에 낼 수 없지만 엄폐물에 숨어있는 적들도 공중포격으로 간단히 처치할 수 있고, 파괴력도 최상급이라 거대한 크리쳐들도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 당연하게도 근접전에선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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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다니는 엄페물로 변모시켜주는 붐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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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중화기 박격포의 사용모습

추가된 몬스터는 다양하지만, 스토리상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소개해도 문제가 없는 몬스터 세 마리만 소개하자면, 이동하는 폭탄 크리쳐 `티커`, 넉다운된 로커스트를 부활시키는 `로커스트 사제` 그리고 이동하는 엄페물 `바위벌레`등이 있다.

조그만 크리처에 폭탄을 설치한 ‘티커’는 빠른 이동속도와 크기가 작기 때문에 공격이 버겁고 어둡거나 좁은 공간에 등장하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로운 몬스터다. ‘로커스트 사제’의 경우 강인한 체력과 플레이어처럼 빠른 회피 그리고 넉다운된 로커스트를 부활시키는 등 상당히 강력한 몬스터다. 특징이 있다면 다른 로커스트들과 달리 고유의 무기를 사용하는데, 새롭게 추가된 무기인 `고르곤 피스톨`과 `가스 수류탄`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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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다로운 신규 몬스터 `티커`와 `로커스트 사제`

마지막으로 `바위벌레`은 절대로 죽지 않는 크리처로 모든 공격을 막아주는 살아있는 엄페물이라 할 수 있다. 스토리 상 바위벌레가 먹는 식물을 사용해 위험지대를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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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하는 엄페물 `바위벌레` 보기에도 단단해 보인다

아쉽게도 삭제된 몬스터가 있는데 ‘기어즈오브워’에 몇 안되는 여성캐릭터 `버서커`가 사라졌다. 전작의 강렬했던(모든걸 부셔 재끼는) 그녀의 모습은 아마도 3편에서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어즈오브워2, 장점만 있는가?

앞서 이런저런 ‘기어즈오브워2’의 장점과 추가된 다양한 것들을 소개하면서, 게임의 장점만 나열했는데, ‘기어즈오브워2’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픽적으로 최강이라 칭할 수 있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안티얼라이싱(경계선을 부드럽게 처리해주는 기술) 기능이 들어가지 않았고, 텍스쳐 로딩으로 인해 그래픽이 뭉개져 보이는 부분(약 3초)이 여전히 존재한다. 또 다수의 로커스트가 쏟아져 나오는 경우 간헐적으로 프레임 저하도 눈에 띈다. 그 외 캐릭터가 배경에 간혹 끼이는 현상이 나타나 플레이에 지장을 주기도 했다(다행히도 움직이면 벗어날 수 있다).

여전히 스토리적인 부분이 약했다. 전작처럼 상황에 따른 명확한 이유를 보여주지 않아, 의문이 남는 부분이 꽤 있고 동료 NPC 도미닉의 아내 `마리아`에 대한 연결고리가 너무 약해 개발진이 말하던 `바이오쇼크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고, 리뷰어들이 눈을 흘렸다`라는 멘트에 공감하기 힘들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단점은(!) XBOX360이 없으면 ‘기어즈오브워2’를 즐길 수 없다는 점이다. 전작처럼 PC버전을 기다리는 유저들도 있지만, 복사 난무로 인해 큰 실망을 한 에픽 게임즈에서 PC버전은 전혀 내놓을 생각이 없다고 공언했기에 비디오 게임기와 인연이 없는 사람들은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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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점이 있어도 이런 그래픽을 보면 단점도 장점이 되어버린다

솔직히 `리뷰` 기사에 장점만 나열한다는 것은 도의에 어긋나기 때문에 단점을 최대한 끄집어내려고 노력했는데, 단점이 손톱에 끼인 이물질수준이라… 단점이라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이다.

‘기어즈오브워2’는 정말로 영화 같은 게임이다. 게임 플레이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정도로 박진감이 넘치고, 거대한 스케일과 극강의 그래픽은 눈을 즐겁게 해주며, 웅장하고 긴박감이 느껴지는 사운드와 타격감은 귀에 팍 들어박힌다. 근래에 들어 게임이라는 종합 엔터테이먼트에 이렇게 완벽에 가깝게 부합하는 작품은 아마도 ‘기어즈오브워2’가 최초가 아닐까 싶다.

액션게임을 싫어하고, SF물을 싫어해도 이 게임을 해보고나면 취향이 변할수도 있다. 게임을 좋아한다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기어즈오브워2를 해보라~! 게임의 프론티어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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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세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게임으로 착각을 불러일으킨 `기어즈오브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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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디오
장르
TPS
제작사
에픽게임즈
게임소개
'기어스 오브 워 2'는 '로커스트 호드'와의 생존을 위한 전투를 그린 TPS 게임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기어스 오브 워 2'는 전작의 6개월 후 지하 세계에 은닉하고 있는 로커스트 호...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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