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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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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오브듀티: 월드앳워’는 개발 초기부터 많은 비난과 우려를 낳았던 게임이다. 왜? 단지 제작사가 ‘인피니티 워드(‘콜오브듀티’ 시리즈 중 1, 2, 4편을 제작)’이 아니라, 악평이 자자했던 ‘콜오브듀티3’을 만들었던 ‘트레이아크’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콜오브듀티3’의 평범하다 못해 진부하기까지 한 싱글 플레이를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억지 비난도 아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본 ‘콜오브듀티: 월드앳워’는 그런 비난까지는 받지 않아도 될 잘 만든 FPS였다.

다시 제2차 세계대전으로 귀환한 ‘콜오브듀티: 월드앳워’

현대전을 다룬 ‘콜오브듀티4: 모던 워 페어’로 잠시 외도(?)를 했었지만, 원래 ‘콜오브듀티’ 시리즈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게임이다. ‘밴드오브브라더스’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연상케 하는 연출로 큰 인기를 끌었던 ‘콜오브듀티’와 ‘콜오브듀티2’를 기억하고 있는 팬이라면, ‘콜오브듀티: 월드앳워’가 제2차 세계대전으로 ‘귀환’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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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장부터 일본군에게 고문당하는 미 해병대

제2차 세계대전으로 돌아온 ‘콜오브듀티: 월드앳워’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태평양 전쟁에 참전한 미 해병대 소속 ‘밀러 일병’의 이야기와, 다른 하나는 대조국 전쟁(독-소전쟁)에 참전한 ‘디미트리 페트렌코’의 이야기다. 이 중 대조국 전쟁은 이전의 ‘콜오브듀티’ 시리즈에서도 이미 많이 나왔던 이야기지만, 태평양 전쟁은 ‘콜오브듀티’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며 그런 만큼 ‘콜오브듀티: 월드앳워’는 이 태평양 전쟁을 큰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참고로 그 동안 지겹게 다뤘던 ‘노르망디 상륙작전’ 같은 서부전선 이야기는 그림자도 안 나온다).

악독한 일본군과 나찌를 불고기로 만들 수 있는 정의의 전쟁

사실 우리나라 유저들이 ‘콜오브듀티: 월드앳워’에서 많이 기대하는 부분은 아마 태평양 전쟁부분일 것이다. 우리랑 별 관계도 없었던 죄 없는(?) 독일군을 처치하는 것 보다는, ‘할아버지의 원수’인 ‘일본 제국’을 처치하는 것이 더 즐거울테니까. 이전에 공개되었던 ‘콜오브듀티: 월드앳워’ 프리뷰 영상에서 미군이 화염방사기로 일본군을 불고기(!)로 만들어 버리는 부분에 열광했던 우리나라 게이머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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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항할 능력이 없는 부상병을 확인 사살하는 독일군

그런 기대에 적절히 부응하듯, ‘콜오브듀티: 월드앳워’에 등장하는 일본군은 캠페인 내내 절대 자비를 베풀어서는 안 될 또라이 집단으로 등장한다. ‘일본군에게 신나게 고문당하다 죽는 미 해병’이 맨 처음 컷씬으로 등장하며, 태평양 전쟁 미션 내내 일본도를 미 해병대 병사의 배에 꽂는 잔인함과 함께 무의미한 반자이 어택을 감행해 개죽음을 당하는 모습으로 등장할 정도니까. 독일군 역시 만만치 않은 포스를 풍긴다. 저항하지도 못하는 부상병을 확인 사살하는 모습이나, 저격수를 잡으려고 건물을 몽땅 불바다로 만드는 전술은 일본군에 버금가는 악독함을 뿜는다.

혹시나 태평양 전쟁사와 독소전쟁사를 모르는 게이머가 ‘콜오브듀티: 월드앳워’를 접했다면 ‘이거 너무 오버해서 연출한 거 아냐?’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이런 잔혹한 묘사들은 절대 오버스러운 연출이 아니다. 실제로 태평양 전선에서 많은 미군 포로들이 단지 ‘항복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본도에 목이 날아갔으며, 심지어는 미군 포로를 처형한 후 요리해 먹은 일본군이 전후에 재판을 받고 처형당하기도 했다. (당시 인육을 먹은 일본군이 ‘맛있다, 한 그릇 더!’라고 이야기했다는 증언은 유명한 이야기) 동부전선의 상황도 비슷해서, 인육까지는 아니더라도 독일군이 별 이유 없이 소련군 포로를 사살하고 잔혹하게 고문한 사례는 너무나 흔해 굳이 찾아 볼 필요가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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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군을 불고기로 만들자

어쨌든 이런 살벌하고 잔혹하며 완강한 적들은 ‘콜오브듀티: 월드앳워’ 게임 내내 등장한다. 아마도 ‘게이머는 정의를 수호하는 영웅’이라는 이미지를 게이머들에게 강하게 남겨주기 위해 ‘콜오브듀티: 월드앳워’에서 철저히 의도된 부분으로 보인다. 또한, ‘콜오브듀티: 월드앳워’의 이런 연출은 화염방사기나 독가스 수류탄 등의 ‘잔혹한’ 무기를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정당화 장치로 작용하기도 한다. 쪽발이들이 내 배에다 일본도를 꽂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그런 놈들에게 화염방사기를 들이대 불고기로 만드는게 뭐 대수겠는가?

대단히 만족스러운 그래픽과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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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알이 맞은 부위에 따라 신체가 훼손된다

‘콜오브듀티’ 시리즈가 항상 그래왔듯이, 이번 ‘콜오브듀티: 월드앳워’의 그래픽과 사운드도 훌륭한 수준을 자랑한다. 총번까지 세심하게 고증된 무기 디테일부터 멀티에서 독가스를 맞았을 때 울렁거리는 연출이나, 캠페인에서 화염방사기에 맞은 일본군이 비명을 지르며 뒹구는 모습까지 ‘콜오브듀티: 월드앳워’에서 사용된 그래픽 기술은 별 달리 흠잡을 곳이 없다. 특히 새로 추가된 고어 시스템은 전쟁의 잔혹함을 한층 더 살려준다. 이 고어시스템 덕분에 총알이나 수류탄에 피격당한 적 신체가 훼손당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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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에 총알맞은 독일군

여기에 멋진 사운드가 결합하면서 ‘콜오브듀티: 월드앳워’는 한층 더 빛난다. 한 예로, 싱글 미션에서 로켓 포격을 요청하는 부분이 있는데 지축을 뒤흔드는 박력 있는 연출과 함께 울려퍼지는 강렬한 로켓 포격음은 진짜 로켓 포격을 보는 느낌을 선사했다. 총기의 음향이나 수류탄의 폭발음도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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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re for effect!

다만, ‘콜오브듀티: 월드앳워’의 타격감만은 조금 불만족스러웠다. 총기의 반동이나 명중시 효과가 제2차 세계대전 무기가 아니라, 어쩐지 현대전의 무기를 연상케 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해 ‘제2차 세계대전 답지 않게’ 지나치게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이 부분은 고증을 따지는 게이머냐 아니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부분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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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 디테일 하나는 끝내준다

개성은 좀 부족하지만, 훌륭한 FPS ‘콜오브듀티: 월드앳워’

사실 ‘콜오브듀티: 월드앳워’는 훌륭한 게임이긴 하지만, 이전의 ‘콜오브듀티’ 시리즈 만큼 게이머에게 충격을 줄 게임은 아니다. 트레이아크가 전작의 명성을 너무나 신경써서 그런지는 몰라도, ‘콜오브듀티: 월드앳워’에서는 지나치게 ‘콜오브듀티4 제2차 세계대전 버전’의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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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BY 비행정 미션은 콜옵4의 건쉽 미션을 연상시킨다

그래픽 등의 게임 외적인 면을 봐도 전작에서 그렇게까지 큰 진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또한, 게임 플레이 역시 그렇다. 예를 들어 ‘콜오브듀티: 월드앳워’의 HUD는 아예 ‘콜오브듀티4: 모던 워 페어’에서 그대로 가져온 모습이며, 미션의 연출이나 구성도 ‘콜오브듀티4: 모던 워 페어’의 냄새가 짙게 난다는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스토리 구성에도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것도 단점이다. 전체적으로 스케일이 큰 태평양 전쟁과 대조국 전쟁을 주 무대로 하는 만큼, ‘콜오브듀티: 월드앳워’에서도 시리즈의 특징인 굵고 장대한 스케일의 서사시적 이야기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정작 캠페인을 해보니 다른 시리즈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토막 난 느낌이 강하며 연출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췄는지, 정작 스토리의 서사적 묘사는 다른 시리즈에 비해 뒤떨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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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태평양 전선에서 일본군 목 따다가 말입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야기의 흐름이 1942년에서 갑자기 1944년으로, 다시 1945년으로 넘어가고 ‘밀러’와 ‘페트렌코’라는 화자가 너무 뜬금없이 전환된다는 점은 게이머의 몰입을 방해한다. 게다가 강렬한 장면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게이머에게 스토리에 제대로 몰입할 기회를 주기 보다는 그냥 이렇게 강렬한 연출을 ‘즐겨라’라고 강요하는 인상이 짙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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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1945년 4월 베를린 공방전으로 넘어가면 몰입이 좀…

뭐, 이런 아쉬운 면이 있긴 해도 ‘콜오브듀티: 월드앳워’는 그 동안 게이머들이 트레이아크에 퍼부은 비난을 사과해야 할 정도로 멋진 FPS게임이다. 스토리가 좀 그렇긴 하지만, FPS에서 스토리란 포르노의 그것과 같다는 존 카멕 형님의 말씀도 있지 않은가. ‘콜오브듀티: 월드앳워’에 특별난 개성은 없지만,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그래픽과 사운드, 그리고 연출은 제2차 세계대전의 뜨거운 전장을 200% 잘 재현해 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 만으로도 ‘콜오브듀티: 월드앳워’를 즐겨야 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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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FPS
제작사
트레이아크
게임소개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삼은 FPS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신작이다. 다시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삼은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에서 플레이어는 이오지마와 오키나와 등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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