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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매니저 OBT, 내가 없어도 우리 팀은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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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고 치고 받는 야구에서 벗어나, 선수를 영입하고 육성시켜 최강의 팀을 만드는 게임, ‘프로야구 매니저’가 4월 15일부터 OBT를 시작했다. ‘프로야구 매니저’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를 포함한 현역 선수 450여명의 실제 데이터가 적용되어 더욱 사실감있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한 경기를 직접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조작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구단 운영과 선수 수집의 묘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프로야구 매니저’를 플레이 해 보았다.

마치 웹게임과 비슷한 짧은 플레이 타임

일반적인 야구 게임은 감독, 혹은 선수의 입장이 되어 직접 경기를 컨트롤하는 방식이다. 그 과정에서 육성과 영입 등의 선택지가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가적인 것으로, 주 목적은 야구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매니저’는 다르다. ‘프로야구 매니저’의 게임 목적은 선수도, 감독도 아닌 구단주가 되어 팀을 강화하는 것이다. 팀이 강화되면 그 결과가 게임 스코어에 반영되고,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하여 상위 리그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선수에게는 아낌없는 투자를 하여 더욱 강하게 만들 수도 있고, 전체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는 주전에서 제외시키거나 방출하다 보면 어느 새 부쩍 강해진 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정성들여 가꾼 팀을 이기면 왠지 인정받은 기분이 든다

한 마디로, ‘프로야구 매니저’는 마냥 붙들고 앉아있어야 하는 게임이 아니다. 일단 구단을 생성하고 선수를 배치해 놓으면 알아서 경기를 치르고 승패가 정해진다. 팀은 자동으로 리그에 배치되고, 리그 안에서 일정 간격으로 계속해서 승부를 벌이기 때문에 가끔 확인만 해 주면 된다. 마치 웹게임처럼 시간 날 때 잠깐씩 접속해서 관리해주더라도 얼마든지 구단 운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루만에 들어갔더니 지난 경기들이 쌓여 있다

‘프로야구 매니저’와 같은 구단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은 스포츠 게임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특히, 최근의 야구 게임은 다양한 동작을 재현하려는 성향 탓에 조작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프로야구 매니저’는 마우스 조작만으로 간단하게 플레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작법을 익혀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자세히 들어가면 조작법과 관계없이 무지 복잡한 관리 모드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구단 생성과 선수 영입, 작전 설정

일단, 게임을 시작하면 자신만의 구단을 생성해야 한다. 처음에는 25명의 기본 선수 패키지와 선호 선수 1명을 추가로 받은 26명의 선수를 가지고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기본 선수 패키지 선택시 야수 중심이나 투수 중심의 성향을 선택할 수 있고, 처음에 선택한 구단 내의 선수들을 받을지, 전체 리그의 선수들을 받을지를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초반부터 팀의 성향과 구성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팀 구성은 일일이 관리해줘야 하는데, 초보 유저에겐 이게 또 어렵다

구단을 생성하게 되면 비서 NPC로부터 튜토리얼을 받는데, 이를 통해 선수 영입이나 스킬 블록, 서포터 카드, 작전 카드, 감독 카드 등을 구입하고 설정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튜토리얼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오직 설정방법 뿐이기 때문에 게임 내용을 이해하려면 따로 공부를 해야한다. 튜토리얼은 좀 더 자세해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튜토리얼은 'XX를 하시면 돈을 드립니다' 정도이다

선수는 연도별로 나누어져 있다. 예를 들면, 같은 선수라도 2008년 버전, 2009년 버전 등이 존재한다. 이를 통해 2003년도 삼성 라이온즈에 있던 이승엽 선수 같은 해당 년도의 유명 선수 등을 만날 수 있다. 다만, 프로야구 팬이 아닌 유저라면 이 과정에서 큰 재미를 느끼지 못 할 것이다.

선수의 능력치는 6가지이고, 적정 포지션이나 구종 등의 능력도 있기 때문에 능력치가 엇비슷한 두 선수가 있을 경우 비교가 쉽지 않았다. 선수의 전체적인 능력을 나타내는 ‘코스트’ 수치가 있긴 하지만 ‘코스트’가 높다고 반드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타순 배정 순서에 따라 능력치 발휘도가 달라지는 등 여러 변수가 있다. 게임 초반 그러한 부분의 설명이 부족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야구 팬이 아닌 초보 유저를 위한 ‘자동배치’ 기능 정도는 넣어줬으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다. 물론 모든 능력치를 세세하게 관리, 조절해가며 게임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지만, 초보자에게는 이 모든 과정이 귀찮고 재미없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수 관리 화면, 익숙치 않으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정도

▲한 경기당 한 번만 사용가능한 작전 카드

선수 배치 외에도 여러 카드를 사용하여 팀의 능력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 능력치 관련 카드로는 선수에게 장착할 수 있는 스킬 블록, 선수의 능력을 일정 기간 동안 상승시킬 수 있는 서포트 카드, 팀 전체의 방향을 정하는 작전 카드가 있다. 스킬 블록이나 서포트 카드는 적용 후 눈에 보이는 효과는 크게 없지만 선수 개인의 능력이 향상되며, 작전 카드는 예상한 상황과 사용 조건이 만족되면 확실한 효력을 발휘하는 카드이다. 경기 전 이러한 카드와 스킬을 적재적소에 사용해 주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도 있기 때문에 중요 경기 전에는 상대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예측이 필요하다.

▲서포트 카드는 선수의 능력을 증대시킨다

내가 없어도 경기는 계속된다, 근데 긴박감은?

매일 아침 7시부터 자정까지 매 1시간마다 총 18경기의 정규 리그가 진행되며, 로그아웃 중에도 리그 경기는 계속 열리게 된다. 경기 전에 설정해 놓은 작전과 각종 설정이 경기에 반영되며, 지나간 경기는 하이라이트만 보거나 스코어만 간략히 보는 것도 가능하다. 경기 전체를 보면 게임의 주요 내용을 확실히 짚을 수 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스코어만 보면 재미가 없기에 하이라이트를 많이 보게 되는데, 득점 상황을 모두 보여주지 않아 ‘언제 이렇게 점수가 났지?’ 하는 상황이 꽤 많이 발생하는 점은 아쉽다. 또한, 정규 리그가 없을 때에도 각종 팀과의 연습 경기를 통해 팀의 실력을 평가하고 포인트를 얻을 수 있기에 굳이 1시간 마다 벌어지는 정규 경기를 기다릴 필요는 없다.

▲정규 경기가 없어서 연습 경기 한 판, 근데 무지 잘한다!?

경기는 마치 TV 중계화면처럼 진행된다. 스트라이크, 볼 등의 지루한 장면은 자동으로 스킵되고, ?공을 치거나 삼진아웃 되는 것과 같은 상황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진행은 실황 중계보다 훨씬 빠르지만, 반대로 매번 비슷한 장면만 반복된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바로 앞의 공을 놓치는 등의 돌발상황도 벌어지지만, 별로 인상적이진 않았다. 또한, 경기 중계나 해설 음성이 없어서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선수 이름을 불러주거나 경기 상황 중계, 또는 부분적 해설이라도 곁들여진다면 좀 더 재미있게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주루 플레이 상황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아 주루 플레이의 긴장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은 아쉽다. 주자의 움직임이 표시되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우직하게 공만 따라가는 카메라, 주자는?

그러나 아직 PvP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이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물론 리그에서 맞붙게 되는 팀들은 다른 유저의 팀이고, 승격제를 통해 더 높은 수준의 팀과 경쟁하게 될 수 있지만,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경기의 긴박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경기 중에는 경기에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약간 무료한 느낌도 든다.

데이터 중심의 야구 게임

‘프로야구 매니저’는 철저히 데이터 중심의 게임이다. 물론, 작전 카드를 통한 약간의 심리전과 경기 상황중의 돌발 상황 등도 존재하지만, 경기 결과는 유저의 컨트롤 실력이 아닌 철저한 계산과 관리로 결정된다.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선수에게 정을 주기가 힘들고(물론 특정 선수나 구단의 팬이라면 얘기가 다름) 오직 데이터로만 바라보게 된다. 보유하고 있는 선수가 최근 동향이라던가 원하는 점 등을 말할 수 있게 되거나, 경기에서의 감정 표현 등이 이루어진다면 좀 더 친숙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선수들이 물건이나 데이터로만 보인다

▲극도로 감정 표현을 억제하는 선수들

‘프로야구 매니저’의 각종 데이터는 매우 자세하고, 설정해야 할 것도 많다. 한마디로 개인의 노력에 따라 선수의 능력을 끌어낼 수도, 반대로 좋은 선수를 두고 최하위 팀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선수간의 관계, 선수의 전체적인 능력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이러한 팀 설정 과정이 매우 지루하고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또한, 선수의 어떤 능력치가 어디에 효과가 있는지, 카드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의외로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튜토리얼이 존재하긴 하지만 게임 진행이나 설정 방법을 설명하는 데에만 치우쳐져 있어서 게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복잡한 시스템에 대한 상세한 설명 튜토리얼이 추가된다면 훨씬 쉽게 게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장면이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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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장르
스포츠
제작사
엔트리브소프트
게임소개
'프로야구 매니저'는 한국 프로야구를 소재로 삼은 프로야구단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KBO에 등록된 프로야구 선수들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팀을 창단 및 구축, 운영해 나가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프로야구 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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