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리뷰 > 리뷰 > 비디오

헤비 레인 무브에디션, 감정 몰입 게임류 최강

/ 1

지난 15일, PS3용 모션 컨트롤러 ‘PS 무브’ 가 국내에 정식 출시되었다. ‘PS 무브’ 는 전용 타이틀 뿐 아니라, 간단한 패치만으로 기존 PS3 인기 타이틀을 모션 컨트롤로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PS 무브’ 를 지원하는 인기 게임의 대표주자를 하나만 뽑으라면 바로 지난 2월 26일 한글화 발매된 PS3 전용 타이틀 ‘헤비 레인’ 을 꼽을 수 있다.


▲ '헤비 레인 무브에디션' 은 '플레이스테이션 무브' 지원 핵심 타이틀이다

‘헤비 레인’ 은 ‘미드’ 의 느낌을 주는 뛰어난 연출력, 숨막히는 반전 스토리, 뛰어난 그래픽과 세밀한 인물 묘사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게임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플레이어가 게임 캐릭터의 사소한 행동들을 조작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GTA’ 등의 게임에서는 차에 탄 후 출발하는 장면을 단순히 버튼을 눌러서 차에 들어가 엑셀을 밟는 것으로 묘사하지만, ‘헤비 레인’ 에서는 주인공의 모든 행동을 상황에 맞게 조작할 수 있다. 아날로그 컨트롤러를 아래쪽으로 부드럽게 반회전시켜 차 문을 열고, 들어가 앉은 후 왼쪽 위의 안전띠를 매고, 스틱을 앞쪽으로 밀어 차 키를 꽂아 스틱을 돌려 시동을 걸고, 기어를 바꾸고 엑셀레이터를 밟아 출발하는 ‘헤비 레인’ 특유의 섬세한 묘사는 듀얼 쇼크의 아날로그 스틱과 버튼, 육축 센서 등을 이용해 조작할 수 있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캐릭터의 행동을 하나하나 컨트롤하다 보면 어느 새 플레이어 자신이 게임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때문에 칼에 베이고 불에 데여도 단순히 체력 수치가 떨어지는 정도로만 인식하게 되는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헤비 레인’ 에서는 단순히 철조망 가시에 손가락 끝이 긁히고 유리 조각에 팔의 피부가 찢기는 가벼운(?) 부상도 실제로 ‘움찔’ 하는 느낌이 든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를 몰입해서 보는 것 정도의 감정 몰입이 가능한 것이다.


▲ "아들을 살리고 싶으면 손가락 한 마디를 직접 잘라라"
이 장면, 너무 아프다

그런 ‘헤비 레인’ 이 지난 22일, 게임 내에서 모션 컨트롤러 ‘PS 무브’ 를 지원하도록 하는 패치를 무료로 배포했다. 기존에 입증된 우수한 게임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실감나는 모션 컨트롤의 맛이 추가된 ‘헤비 레인 무브에디션’ 을 직접 체험해보았다.

보정은 꼭 편안한 자세로!

‘PS 아이’ 를 사용해서 컨트롤러의 가속도 뿐 아니라 3차원적 공간 좌표를 인식하는 ‘PS 무브’ 의 특성 상, ‘헤비 레인 무브에디션’ 에도 위치 보정은 필수다. 위치 보정은 언제든지 다시 할 수 있으며, 한 번 보정하고 나면 유저가 도중에 자리를 떠나지 않는 한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다.


▲ 게임 도중 언제나 재보정이 가능하다

‘헤비 레인 무브에디션’ 에서의 보정 방법은 편안히 앉은 상태에서 ‘PS 무브 컨트롤러’ 위쪽에 달려 있는 공 모양의 ‘스피어’ 를 카메라의 가운데로 조준하고 ‘무브’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컨트롤러를 움직여서 억지로 ‘스피어’ 를 카메라의 한가운데에 위치시키지 말고, 편안한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스피어’ 의 위치가 카메라의 정가운데에 오도록 카메라 각도를 조절하는 편이 좋다.

이는 보정 시 인식한 ‘정가운데’ 를 기준으로 게임 도중의 컨트롤러의 좌/우 위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다른 게임(스포츠 챔피언 등)처럼 몸 중앙으로 컨트롤러를 위치시킨 후 보정을 실시하게 되면 보정 후 편안한 자세로 돌아왔을 때 오른손잡이의 경우 컨트롤러의 위치가 정가운데보다 좀 더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 보정의 나쁜 예, 몸이 정가운데로 온 채 억지로 컨트롤러를 정중앙에 위치시키는 자세이다


▲ 보정의 좋은 예
몸은 게임하기 편한 자세로 유지한 채 카메라를 움직여 컨트롤러를 중앙으로 위치시키자

이대로 게임을 하게 되면 평상시엔 별 문제가 없지만 캐릭터의 시선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기존 ‘헤비 레인’ 에서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조종하던 시선 처리를 ‘PS 무브 컨트롤러’ 의 위치로 조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선을 왼쪽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컨트롤러를 보정 시 ‘가운데’ 라고 지정한 위치보다 왼쪽에 위치시켜야 하는데, 오른손잡이인 필자의 경우 편한 자세에선 캐릭터가 항상 오른쪽 아래를 보고 있고, 정면이나 왼쪽을 보기 위해서는 무브 컨트롤러를 왼쪽으로 움직여야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보정 시 모션 컨트롤러 대신 카메라 각도를 조절해서 ‘PS 무브 컨트롤러’ 의 ‘스피어’ 가 정중앙에 들어오도록 맞추도록 하자.

감정 몰입류 최강! 양치질을 하고, 냉장고 문을 열고, 그네를 민다

‘헤비 레인’ 을 ‘PS 무브’ 로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모션 컨트롤러인 ‘PS 무브 컨트롤러’ 와 ‘PS 아이(아이토이 카메라)’ 가 필요하다. 왼손에는 Wii 의 ‘눈차크’ 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네비게이션 컨트롤러’ 를 휴대해야 하지만, 일반 PS3 ‘듀얼 쇼크 3’ 컨트롤러를 사용해도 된다. 기본적으로 ‘네비게이션’ 컨트롤러는 ‘듀얼 쇼크 3’ 의 왼손 조작과 동일하다.


▲ 네비게이션 컨트롤러가 없다면 '듀얼 쇼크 3' 패드로도 가능하다
무겁긴 하지만

‘헤비 레인 무브에디션’ 를 시작하자 가장 먼저 아날로그 스틱과 패드의 육축 센서, 버튼 조작만으로는 뭔가 부족했던 2%가 완벽히 채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먼저, 대부분의 모션은 ‘PS 무브 컨트롤러’ 뒷편의 ‘T’ 버튼을 누른 채 컨트롤러를 상, 하, 좌, 우, 앞, 뒤, 대각선으로 움직이거나 회전시키며 이루어진다. 방향 뿐 아니라 컨트롤러를 지면에 수직으로 세우거나 화면을 향해 겨누고, 혹은 지면과 평행하게 잡는 등 컨트롤러의 상태 또한 중요하다.


▲ 문을 열고 나가는 모션에서는 손을 뻗어 손잡이를 잡고 당겨야 한다

예를 들면 냉장고 문을 열 때는 실제로 냉장고 손잡이를 잡듯이 오른 손을 앞으로 뻗고, 냉장고 문을 잡고 여는 것처럼 컨트롤러를 ‘1’ 자로 잡고 당겨야 한다. 한편 양치질을 할 때는 칫솔질을 하듯 컨트롤러를 지면과 수평으로 세우고 상하좌우로 흔들어야 한다. 그네를 밀 때는 양 손으로 그네 줄을 잡듯이 ‘T’ 버튼과 ‘L2’ 버튼을 누르고 줄을 뒤로 당긴 후 밀어야 한다. 자동차 시동을 걸 때는 키를 꽃듯 컨트롤러를 화면을 향해 찌른 후 손목을 돌려 주면 된다. 전투 등의 급박한 상황에서는 주먹을 세게 휘두르고 상대방을 힘껏 밀치는 사실감도 느낄 수 있다.


▲ 분노의 양치질도 가능하다, 진짜로 양치하는 기분


▲ 시소를 태워줄 땐 시소 손잡이를 잡는 느낌으로 컨트롤러를 잡은 후 눌러주자


▲ 위급 상황에서는 시키는 대로 펀치를 날려주자

거기에 ‘PS 무브’ 특유의 진동이 사실감을 더했다. 면도기나 자동차 핸들을 잡았을 때의 진동, 혹은 약물 부작용에 의한 손떨림 등이 경우에 따라 한 손, 혹은 양 손에 전해진다. 이는 듀얼 쇼크 패드에서 느끼던 진동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이전에는 단순히 아날로그 스틱만으로 조작했던 모션들을 이제는 캐릭터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며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헤비 레인’ 은 현대 사회의 일상을 재현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더욱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 시동을 걸면 차가 부르르 떨린다


▲ FBI 첨단 장비인 ARI 사용 중
저 손짓을 그대로 따라하며 조작해야 한다


▲ 증거를 찾을 때도 스캔파워를 바닥에 쏘는 느낌으로! 

누르기 어려워진 버튼 액션, 그러나 조작 자체는 더욱 편리해졌다

‘헤비 레인’ 을 플레이 해 본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 이동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한다. ‘헤비 레인’ 은 왼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방향을 지정한 뒤 ‘R2’ 버튼을 눌러 전진하는 시스템을 채용한다. 이는 꽤나 독특한 방식이기 때문에 적응이 어려웠고, 이에 많은 유저들이 불만을 표시했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혹은 ‘PS 무브 컨트롤러’ 에 ‘R2’ 버튼이 없어서인지 ‘헤비 레인 무브 에디션’ 의 이동 시스템은 훨씬 간편해졌다. ‘네비게이션 컨트롤러’ 나 ‘듀얼 쇼크’ 의 왼쪽 아날로그 스틱만 조작해도 쾌적한 이동이 가능해졌다. 개인적으로 기존의 이동 방식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진입장벽이 낮아진 느낌이다.


▲ 이제 손쉽게 팔랑팔랑 걸어다닐 수 있어요

생각이나 대사를 결정하는 부분에서는 기존의 X, □, △, ○ 버튼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닌 슈팅 게임에서와 같은 조준 시스템을 채용했다. 대사가 더 이상 움직이거나 회전하지 않고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독성은 높아졌지만, 급박한 선택 상황에서 조준까지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살짝 불편했다. 조준 선택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 대사를 조준해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

‘PS 무브 컨트롤러’ 의 특성 상 ‘헤비 레인 무브 에디션’ 의 버튼 액션은 꽤나 불편하다. 일단 ‘PS 무브 컨트롤러’ 의 X, □, △, ○ 버튼 배치가 ‘듀얼 쇼크’ 와 달리 정사각형 형태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버튼의 위치를 재빨리 파악하기 어렵다. 버튼 크기 자체도 작고 버튼 사이에 ‘무브’ 버튼이 있기 때문에 여러 버튼을 동시에 누르기도 어렵다.


▲ 버튼 위치가 미묘하게 달라서 복잡한 버튼 액션에서는 버튼 위치를 쉽게 찾기 힘들다

다행인 점은, 기존 버전에 비해 ‘헤비 레인 무브 에디션’ 에서는 버튼 액션의 비율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X, □, △, ○ 버튼의 사용 빈도가 엄청나게 줄어들었고, 그 빈자리를 ‘무브’ 버튼과 팔을 휘두르는 등의 실제 액션들이 대신하기 때문에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버튼 때문에 불편한 점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 버튼 보다는 'PS 무브 컨트롤러' 를 휘두르는 부분이 많다

‘헤비 레인’ 은 엔딩을 보고 나면 다시 반복해서 플레이하기가 힘든 게임이다. 선택지에 따라 20여개의 엔딩이 존재하긴 하지만 같은 장면이 되풀이되는 부분이 많고, 이벤트 등을 스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도 두 번 정도 엔딩을 본 후 한동안 ‘헤비 레인’ 을 플레이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PS 무브’ 로 플레이한 ‘헤비 레인’ 은 원작에서 컨트롤 방식 하나만 바뀌었을 뿐인데도 마치 차기작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헤비 레인’ 을 처음 시작하려는 유저 뿐 아니라 기존 유저들도 ‘헤비 레인’ 을 다시 플레이해 볼 생각이 있다면 ‘헤비 레인 무브 에디션’ 을 적극 추천한다.


▲ 어디보자.. 이번 달 구매 목록을 불러와서.. '헤비 레인 무브에디션' 추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헤비레인 2010. 02. 18
플랫폼
비디오
장르
어드벤쳐
제작사
퀀틱드림
게임소개
`인디고 프로페시`에서 추격당하는 살인마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담아낸 `퀸틱 드림`이 이번에는 입장을 바꾸어 살인마를 쫓는 이야기를 담았다. `헤비 레인`은 방대하면서도 유동적인 스토리라인과 뛰어난 모션 캡처 기... 자세히
게임잡지
2000년 12월호
2000년 11월호
2000년 10월호
2000년 9월호 부록
2000년 9월호
게임일정
2024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