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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버드 스페이스, 관성? 무중력? 별 거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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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마리오, 록맨, 소닉 더 헤지혹, 팩맨과 함께 신흥 귀족(?)으로 떠오르며 미국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빨간 새 ‘앵그리버드(Angry Birds)’ 가 무한한 공간 너머 우주에서 활약하는 신작 ‘앵그리버드 스페이스(Angry Birds Space)’로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앵그리버드 스페이스’는 미항공우주국 NASA,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런칭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이름부터 우주스러운 삼성의 갤럭시 노트가 후원으로 참전하여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또한 발매 전 공개했던 티저영상을 통해 우주를 배경으로 중력과 무중력 상태를 활용한 다양한 퍼즐구성을 선보이며 전작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줬다.


▲갤럭시노트, 아이패드 등 태블릿에서만 즐길 수 있는 전용 에피소드

iOS, 안드로이드 플랫폼 외에 PC, MAC 등 다양한 콘텐츠로 출시된 ‘앵그리버드 스페이스’는 발매 3일만에 누적 다운로드 1천만, 전 시리즈 총합 7억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연달아 각종 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만인의 사랑을 받으며 명실공히 스마트폰 ‘필수요소’로 등극한 게임 ‘앵그리버드 스페이스’는 과연 전작과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우주로 날아간 새들, 과연 무엇이 그들을 변화시켰는가?

‘앵그리버드 스페이스’는 기존의 지상(지구)에서 벗어나 무중력 상태의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시리즈들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극복하지 못하고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던 새의 구도를 계산해야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무중력 상태에서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새들의 운동을 감안하여 진행을 해야 한다. 이는 기존 시리즈를 오랫동안 즐긴 덕분에 익숙해있는 게이머들이라 할 지라도 새로운 느낌으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단순하게 발사하여 맞추는 개념이 아닌 중력, 궤도까지 모두 감안해야 한다

이 중력과 무중력이라는 것은 게임 속에 매우 잘 녹아들어 있다. 게이머는 이를 활용해 다양한 방면으로 퍼즐을 풀어나가야 하는데, 한 방향으로만 날아가던 전작들과 다르게 행성간의 중력으로 인한 궤도나 발사 위치까지 모두 신경써야만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부쩍 늘어났다. 물론 새가 날아가는 방향과 궤도가 점선으로 표시되는 덕분에 어느 정도 추락 위치를 예측할 수는 있지만, 중력, 무중력 그리고 운석 등의 다양한 장애물로 인해 정확히 노린 장소에 절대로 한 번에 도착하지 않는 치밀함(?)을 보여준다.

길게 설명하고 있지만 결국 간단히 이야기하면 기존 ‘앵그리버드’ 시리즈에서 무중력이 존재하는 우주로 나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겨우 우주로 나간 것이 전부일까? 물론 아니다.

다양한 패러디와 아이디어가 묻어나는 작품

‘앵그리버드 스페이스’에는 기존에 참전하던 빨간새, 파란새, 검은새, 큰 빨간새를 포함하여 세 종류의 새가 추가 참전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날아가던 중 원하는 지점을 탭(터치)하면 그 지점을 향해 돌진하는 보라새, 부딪친 장애물을 순간적으로 얼려서 부수기 용이하게 만드는 얼음새, 그리고 전작의 마이티 이글을 대신하는 스페이스 이글이 추가로 참전하고 있다. 비록 전작에 참전한 새들이 많이 빠지면서 전체적인 수는 줄어들었지만, 각 스테이지에 맞게 잘 조합된 새들은 비록 수는 적지만 충분히 그 재미를 더해준다.


▲미국 만화영화 속 히어로들의 모습을 한 조류들

여기에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색다른 분위기와 패러디 요소가 대거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전작에서도 많이 등장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본격적으로 표면에 들어난다. 예를 들면 참전하고 있는 새들이 미국 만화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을 하고 있다거나, 에피소드의 이름이 말장난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들이다. 울버린, 사이클롭스, 헐크 등의 모습을 한 새들, 빅뱅, 소행성이라는 뜻의 말장난으로 구성된 에피소드들이 대표적이다. 또한 중간에 등장하는 미니게임 스테이지들은 레트로게임에서 디자인을 따온 것인데 ‘스페이스 인베이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알카노이드’ 등의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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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알 수 있는 미니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

‘앵그리버드’를 알건 모르건 꼭 한번 해보자

‘앵그리버드 스페이스’는 전작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잘 만든 후속작이다. 비록 난이도가 어려워지긴 했어도 별 3개를 받기 위해 안달난 하드코어 게이머가 아닌 이상 모두가 느긋하게 즐길 정도의 퍼즐이다. 여기에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작은 패러디와 숨겨진 요소들은 게임을 오랫동안 붙잡고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다. 비록 게임 에피소드가 현재로써는 두 개(갤럭시 노트 전용 DLC 스테이지 제외)뿐이라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지만, ‘앵그리버드’를 즐겨보지 못한 게이머건 ‘앵그리버드’를 정말 좋아하는 게이머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앵그리버드 스페이스' 플레이 영상

마지막으로 이 게임을 사랑하는 한 게이머가 한 말을 이야기하며 리뷰를 마치려고 한다.

 "스마트폰의 컴퓨팅 파워는 1969년 NASA가 보유했던 모든 컴퓨팅 파워를 합친 것보다 강력하다. 그런데 NASA는 그 구식 컴퓨터로 유인우주선을 달로 날려보냈고, 나는 새를 돼지에게 날려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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