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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로얄, SNG + RPG인데 SNG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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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피처폰 시절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고 있는 게임빌에서 SNG와 RPG를 더한 판타지 게임 ‘킹덤로얄’을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출시했다. (티스토어는 7월 선출시) 여러 장르의 게임을 개발 중인 게임빌이지만 SNG 부분에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모이고 있는 그들의 SNG ‘킹덤로얄’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알아보자.

적절하게 섞은 적절한 게임

‘킹덤로얄’은 깔끔한 2D 그래픽과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연출이 특징인 게임이다. 일종의 노하우라 할 수 있을 텐데, ‘제노사가’, ‘2012프로야구’, ‘카툰워즈’ 등 스마트폰용 2D 그래픽 게임을 제작하며 노하우가 쌓일 만큼 쌓인 게임빌이니 만큼, 무리수를 두며 3D 그래픽을 채택하느니 2D 그래픽을 선택한 것은 탁월하다고 볼 수 있다. 이후 다시 설명하겠지만 RPG라는 조금은 무겁거나 부담스러울 수 있는 장르에 게이머들이 쉽게 유입하게 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걸 강조하는 데는 소박한 연출의 2D 그래픽이 제격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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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은 깔끔한 2D

또한 특별하게 티는 안 나지만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하나 있는데, 각 종족(인간, 오크, 엘프)의 병사를 생산할 때 나오던 보이스(대사)였다. 종족의 특징을 잘 살린 보이스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작은 재미를 선사해주고, 일종의 윤활유 같은 요소가 되어주기도 한다. 다만 용량 문제인지 비용 문제인지, 그 수가 매우 적어 흔히 말하는 ‘돌려막기’를 한 것이 단점 아닌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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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직임 또한 제한적이지만 퀄리티는 높다

이 게임은 앞서 언급하였듯이 SNG와 RPG를 더한 게임이다. 물론 이는 개발사에서 하는 이야기고, 기자가 이 게임을 평가한다면 RPG에 전략시뮬레이션을 더한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간단히 말하자면 SNG 요소는 매우 적고 RPG 요소는 간략화 되었으며, 전략시뮬레이션 요소가 더해진 또 다른 독특한 게임이라는 결론이다.

친구를 부르는 것만이 SNG는 아니다

‘킹덤로얄’은 기본적으로 SNG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근처 친구를 동료로 만들어서 전투나 점령한 지역(또는 성)을 방어전에 위해 친구의 캐릭터를 불러오는 등 친구와 함께 싸우는 방식의 SNG를 지원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기능도 SNG는 SNG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과거 피쳐폰 시절에서나 볼법한 방식으로, 친구네 농장에 놀러가 실시간으로 함께 밭을 갈아주고 던전을 돌 수 있는 시대에서는 상당히 아쉬울 수밖에 없는 방식이다.


▲ 친구를 초대하여 함께 싸울 수는 있지만 실시간이 아니라서 문제

게임에 남아 있는 나머지 장르(?)인 RPG와 전략시뮬레이션의 경우 장르의 장점만을 쪼개어 게임 속에 담아내고 있다. 물론 RPG라고 하면 캐릭터를 육성하거나, 영웅이 등장하여 여행을 떠나는 장편대서사시가 일반적이다. 여기에 여러 종족이 등장하여 수십개의 유닛을 조종하는 전략시뮬레이션의 모습까지 한 개의 게임에서 모두 보여준다면 100점이겠지만, 그렇게 되면 게임이 산으로 갈 수 있다. 이에 ‘킹덤로얄’은 생략 가능한 부분을 과감히 잘라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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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최대수치까지 모인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성에서 옥수수, 나무, 다이아몬드, 자수정 등 각종 자원을 채취하고, 인간, 오크, 엘프 세 개의 종족 병사를 생산하여 전투를 펼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부분은 전략시뮬레이션의 자원, 유닛관리 부분을 따온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용 게임인 만큼 실시간으로 자원을 캐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이 되어야 자원을 회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물론 도중에 조금씩 회수할 수 있는 기능을 따로 존재하여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원은 해주지만, 그 최저 자원을 캐기 위해서도 일정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별히 의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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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같은 경우 턴 방식의 전투를 채택했으며, 여기에 종족과 직업의 상성을 가미하여 재미를 더했다. 예를 들어 휴먼은 엘프에게 강하다거나, 마법사 병사들이 근거리에 강하고 원거리에 약한 등 RPG에서 볼 수 있는 특징들을 담아내고 있다. 다만 아쉽게도 이러한 병사들에게 장비를 장착시키거나 레벨을 올리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또한 상성이라는 것이 존재하고는 있지만 일단 레벨만 높으면 상성이나 종족을 다 무시하고 이길 수 있어서 후반에는 특별한 전략이 필요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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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뜩이나 생산하기 힘든데 부활에 캐시를 사용하고 있으면 눈물난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 중 하나는 자원관리가 까다롭다는 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까다롭다’는 의미는 병력 생산이나 건물 업그레이드를 효율적으로 계산해야 해서 까다롭다는 의미가 아니다. 필드(성)에서는 병력 생산 건물을 세 개만 건설해도 이미 반 이상의 공간이 소모되며, 성 밖을 나가 필드를 정복하는 데는 자원 없이는 매우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크라운(캐쉬) 결제에 손이 간다. 간간히 선물로 조금씩 지급해주고는 있지만, 그러기에는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서 게임 진행이 다소 피곤해진다.

깔끔한 그래픽과 심플한 진행방식, 하지만...

‘킹덤로얄’은 게임빌의 각종 노하우가 담긴 모바일 게임이다. 깔끔하게 구성된 2D 그래픽과 간단하지만 전략, 전술을 담아내고 있는 시스템 등 중요한 요소는 모두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몇 몇 개의 단점들 때문에 그 요소들이 제대로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무언가 살짝 부족할지 몰라도, 이후 후속작에서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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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천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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