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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와의 인터뷰(뱀파이어: 마스커레이드 블러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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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파이어: 마스커레이드 블러드라인

아쉬운 일이었지만 3년 전 발매된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리뎀션은 뱀파이어의 세계를 바탕으로 한 롤플레잉의 탄생이라는 이슈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빼어난 게임성이라고 할 순 없지만 나름대로 독자적인 세계관을 추구하며 마니아들에게서 호평을 듣고 있었던 이 작품은 당시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었던 롤플레잉 장르와 함께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3년 후… 그 후속작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 블러드라인(이하 블러드라인)'는 전편의 울분을 씻어내기라도 하려는 듯 이곳저곳에 얼굴을 내비치며 심상치 않은 기대감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히 또 하나의 세계관을 반영한 게임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롤플레잉의 참모습을 띄어가고 있는 블러드라인은 과거 폴아웃의 전문제작진과 하프라이프 2 엔진이라는 후광을 뒤에 업고 소기의 목적에 더욱 다가선 상태다.

롤플레잉은 죽지 않았다
월드 오브 다크니스(이하 WOD)라는 TRPG의 캠페인 중 하나인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에 근간을 두고 있는 블러드레인 시리즈는 전작에서 마스커레이드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인간과 야수’에 대한 통찰이 빠져있다는 점에서 마니아들의 많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번 후속작이 유저들의 그런 기대를 부응시켜줄 수 있을 진 미지수이지만 유통사 액티비전이 획득한 화이트울프의 동명의 세계관(WOD 라이센스)를 토대로 펼쳐지는 심도 깊어진 스토리라인만으로도 이들의 만족감은 한층 더 배가될 만하다.

전편의 스토리라인은 계승하되 새로운 게임성으로 태어난 블러드레인 2는 음울한 분위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LA의 어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분위기는 그곳이지만 고딕풍의 배경 자체는 왠지 생소한 느낌을 주는 블러드레인 속 LA는 개발자들이 새롭게 창조한 또 하나의 세계로서 주인공의 활약을 점치게 한다.

과거 블러드라인의 뱀파이어들은 자신들의 파워를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그림자 속으로 파고드는 것이 가장 주효하다고 판단해 이를 위한 조직 ‘마스커레이드’를 결성한다. 이는 7개 뱀파이어 집단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조직. 사실 뱀파이어가 인류 태초부터 오래도록 그 생명력을 유지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인간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숨기고 조직중심의 철저한 규정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이들의 정체가 세상에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뱀파이어의 명맥은 끊어질 위험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주인공은 LA의 어느 한 지하세계에서 정통성 없이 불법으로 뱀파이어가 된 인물로 규정대로라면 마스커레이드에 의해 처형됐어야 하나 뱀파이어 왕자의 부하가 되는 조건으로 사면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이 전작을 넘어서는 퀄리티로 기대되는 이유는 액션과 롤플레잉이 어떻게 접목될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된다. 이를 위해 개발자들은 전투자체는 액션을 추구하되 게이머의 선택에 따른 게임플레이방법으로 다양한 재미를 부여하는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선택의 첫 단계는 앞서 설명한 뱀파이어 조직의 선택에서부터 시작된다. 플레이어가 선택한 조직은 그 성향에 따라 주인공을 매우 난폭하게도, 동물스럽게도, 우아하게도 바꿀 수 있으며 외형 역시 다양한 개성을 보여준다. 전투에 최적화가 된 뱀파이어를 선택하든, 화술에 능한 뱀파이어를 선택하든 은신과 마인드컨트롤에 능한 뱀파이어를 선택하든 그것은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일. 사실 선택한 캐릭터의 능력과 뱀파이어 조직형태는 펜앤페이퍼 게임으로 나온 화이트울프의 뱀파이어 : 마스커레이드와 동일하다.

하프라이프 2 엔진으로 새롭게 꾸며진 그래픽은 매우 미려한 수준이다. 폴아웃과 아케넘 등 다양한 작품을 개발해온 트로이카게임즈는 이 엔진을 활용, 보다 실감나는 액션과 동작 그리고 인공지능을 게임 속에 삽입해 ‘액션 롤플레잉’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었다.

이는 스나이퍼 라이플이나 기관총, 화염방사기, 스테이크 건 등 다양한 무기가 등장하는 게임특징에서도 증명되는 부분이다. 블러드라인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화기는 1인칭액션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스피디한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액션게임으로 발매된 블러드레인 시리즈를 떠올리듯 날카로운 갈고리 손이나 이빨로 상대를 공격할 수도 있다. 목표물에 대한 정확한 조준과 반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능력은 단순히 플레이어의 반사신경이 아닌,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경험에 따라 결정된다.

물론 1인칭액션방식의 전투를 즐기기 싫어하는 롤플레잉 유저들을 위해 트로이카게임즈는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스타일을 소개한다. 가령 뱀파이어가 가진 은신능력이라든가 대화를 통해 상대와 싸움을 풀 수 있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사실 블라드라인의 제작초기에는 정통 롤플레잉게임에서 볼 수 있는 주사위굴림 방식으로 전투를 구성했으나 좀 더 역동적인 느낌의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제작진은 과감히 1인칭액션을 택했다.

그렇다 해도 인간을 대상으로 한 무분별한 싸움은 뱀파이어에게 금기시 되는 사항이다. 물론 뱀파이어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의 ‘피’는 절실하기 마련이지만 사람이 많은 곳에서 불필요하게 인명을 살상하는 일은 주인공 자신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로 돌아온다. 자신의 행각이 노출되면 노출될수록 경찰, 나아가서는 뱀파이어만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인간 뱀파이어 사냥꾼에게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새롭게 탈바꿈한 블러드라인은 60시간이 넘는 플레이시간과 다양한 멀티엔딩으로 게이머들의 눈과 귀를 유혹할 예정이다. 이렇기 때문에 약 2년이 넘는 암흑 같은 개발기간을 뚫고 세상의 빛을 보려고 하는 블러드라인의 행보는 한번쯤 지켜볼만한 일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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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액션 RPG
제작사
트로이카게임즈
게임소개
전편의 스토리라인은 계승하되 새로운 게임성으로 태어난 블러드레인 2는 음울한 분위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LA의 어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분위기는 그곳이지만 고딕풍의 배경 자체는 왠지 생소한 느낌을 주는 블러드레...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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