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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카메라가 일반 필름 카메라에 비해 우수한 점은 과연 무엇일까?
필름카메라는 필름을 넣을 공간이 필요한 관계로 크기와 디자인에 큰 제약을 받는다.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 대신 플래시 메모리 등에
파일 형태로 보관하기 때문에 크기는 물론 디자인까지 자유롭다. 크기는 더욱 작아지고, 디자인은 점점 고급스러워지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는 그동안 필름 카메라에 밀렸던 화질 면에서도 놀라운 발전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디지털 카메라의 대표주자들이 앞다투어
300∼400만 화소의 휴대용 카메라를 내놓아 뛰어난 화질을 선보였다. 300만 화소 이상 디지털 카메라 4종의 조작성, 동작속도,
배터리, 화질 등의 성능을 분석해 최강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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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휴대성을 강조한 300g 미만의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이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 가운데 300만 화소대 제품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여기에 국내의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 소매점에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는 제품만 테스트 대상에 넣었다. 이렇게 해서 리코의 카프리오 RR-1, 소니 사이버샷 DSC-P5, 캐논 파워샷 S40, 올림푸스 카메디아 C-40ZOOM 등 4가지 제품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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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의 디지털 카메라는 주로 포터블(휴대용) 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다. 특히 IXY 시리즈와 S10, S20 등 정사각형 모양의 초소형 모델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에 선보인 S40은 모델명으로는 S10, S20의 후속 모델이지만 모양과 컨셉이 전혀 다른 제품이다. 디자인은 소니의 DSC P-1 시리즈를 닮았고, 동작 방법은 올림푸스의 C-40ZOOM을 빼 닮았다. S40은 다채로운 촬영 모드가 자랑거리다. 수동 촬영부터 반자동 모드, 완전 자동, 인물 촬영, 풍경 촬영을 비롯해 모두 13가지 촬영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수동 촬영 모드에서는 ISO 값을 50까지 낮출 수 있어 근접 촬영 등에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플래시도 강한 편이다. 하지만 캐논 카메라의 고질적인 문제인 '접사'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빠른 포커싱을 위해 AiAF(인공지능 자동 초점)을 채택했지만 오히려 접사의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문제점은 MF(매뉴얼 포커스)로 해결할 수 있다. S40은 사진을 찍는 것 이외에도 몇 가지 재미있는 기능이 숨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카메라 기동 화면과 셔터 소리를 바꿀 수 있는 기능이다. 함께 들어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자신이 만든 기동 화면과 셔터 소리를 넣을 수도 있다. 또 커다란 피사체를 여러 번에 걸쳐 나누어 찍는 파노라마 모드도 S40만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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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제품의 성능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에 기준을 두느냐'는 문제를 결정하는 일이다. 똑같은 제품이라도 기준에 따라 그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우선 4종의 디지털 카메라를 '휴대용 자동 디지털 카메라'로 정의하고, 디지털 카메라 가장 기본인 화질을 비롯해 휴대용 카메라가 지녀야 할 휴대성, 조작성, 속도, 배터리 이용시간 등을 테스트했다. 여기서 측정한 시간은 모두 스톱워치를 이용해 10차례 테스트를 거쳐 평균값을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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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카메라는 무엇보다도 소형화, 경량화를 우선해서 만든다. 작고 가볍게 만든 만큼 전체적인 그립감이나 안정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전체적인 조작성에서는 캐논의 파워샷 S40이 가장 편했다. 휴대성은 가장 작고 가벼운 올림푸스의 카메디아 C-40ZOOM과 DSC-P5가 뛰어났다. 특히 DSC-P5는 셔츠 앞 주머니에 넣어도 주머니가 아래로 쳐지지 않는 것이 매력적이다.
다른 모델에 비해서 휴대성은 조금 뒤쳐지는 편이다. 휴대용 주머니에 넣으면 워크맨 정도의 크기가 된다. 주머니가 큰 외투를 입는 겨울에는 상관없지만 여름철에는 휴대가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크기를 희생한 대신 다른 기능을 살렸다. 특히 셔터가 2개 있어 가로 세로 어느 방향으로 찍어도 불편하지 않으며, 줌 버튼도 어느 방향에서도 누르기 쉽다. 가로로 찍을 때는 한 손으로는 조작하기 힘들지만 뷰파인더를 이용해 세로방향으로 찍을 때의 그립감은 뛰어나다. 스트랩의 위치와 길이도 세로로 촬영하기 편하다. 웬만한 기능은 버튼만으로 동작하지만 세부메뉴를 설정하려면 반드시 다이얼을 돌려 설정모드로 들어가야 한다. 또 다이얼에 줌 버튼이 함께 붙어 있어 한 손으로 다이얼 돌리기가 불편하다.
사이버샷 DSC-P5 바로 전 모델인 DSC-P1에 비해 무게가 줄어 휴대성을 높였다. 셔츠 주머니에 들어가는 모양새가 인상적이다. 카메라 몸체는 마그네슘 소재를 이용했지만 손가락이 닿는 부분마다 플라스틱을 덧붙여 그립감을 높였다. 다른 카메라와 달리 줌 버튼이 카메라 뒤쪽에 놓여 엄지손가락으로 줌을 조절하면서 검지손가락으로 셔터를 누를 수 있다. 함께 들어있는 긴 줄을 목에 걸고 촬영하면 흔들림 없이 스냅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도 장점. 하지만 플래시의 위치가 다소 어정쩡해 가끔 손가락이 플래시를 가릴 때가 있다. DSC-P5는 십자키만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쓸 수 있다. DSC-P5가 다른 카메라에 비해 독특한 기능은 가장 마지막에 찍은 사진을 버튼 한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파워샷 S40 거의 모든 동작을 버튼만으로 처리할 수 있고 액정 왼쪽에 놓인 단축키로 자주 바꾸는 메뉴만 불러낼 수 있다. 카메라
앞부분을 거칠게 다듬은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 잘 미끄러지지 않고 그립감도 뛰어나다. 스트랩의 위치는 정확하게 손목 끝에
걸려서 한손으로 조작할 때도 카메라의 흔들림이 없다. 스트랩의 길이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카메디아 C-40ZOOM 올림푸스의 카메디아 C-40ZOOM은 모든 버튼이 엄지손가락으로 누를 수 있는 위치에 있고 엄지손가락이 카메라에 착
달라붙도록 홈이 파여 있어 편리하다. 또 사진 품질을 바꿀 때를 빼고는 액정 메뉴를 불러낼 일이 전혀 없어 기동성도 뛰어나다.
하지만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장치가 전혀 없어 그립감이 떨어진다. 또 재생모드가 따로 없어 찍은 사진을 확인하려면 카메라
전원을 일단 껐다가 액정만 다시 켜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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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제품의 동작 속도
휴대성을 강조한 포터블 카메라에서 전원을 넣고 켜질 때까지 대기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가장 빠르게 켜지는 카메라는 카프리오 RR-1. 전원을 넣고 3.7초 정도 지나면 바로 촬영할 수 있다. 소니의 DSC-P5는 오동작을 막기 위해 0.5초 정도 전원 버튼을 누르고 있어야만 켜지는데 이 시간을 감안하면 C-40ZOOM을 뺀 3가지 제품은 켜지는 시간이 차이가 없다. C-40ZOOM은 렌즈가 나오는 속도가 다른 제품에 비해 지나치게 느렸다. 촬영간격은 C-40ZOOM의 압승. 촬영간격이 가장 느린 것은 DSC-P5로 3.6초 정도에 이른다. 저장시간에서는 속도가 느린 SMC를 이용하는 C-40ZOOM이 가장 느렸다. 하지만 사진을 확인하는 시간에서는 C-40ZOOM이 S40의 1.5초 다음으로 빠른 2.5초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리코의 RR-1은 평균적인 동작 시간은 빨랐지만 초점을 잡는 시간이 다른 제품에 비해 지나치게 느렸다. 하지만 같은 위치를 여러 번 찍을 때는 점점 AF랙이 줄어들어 다른 제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평균적으로 가장 빠른 동작속도를 보인 제품은 캐논의 파워샷 S4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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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휴대용 카메라라고 휴대성과 기능성만 좋고 사진은 이상하게 나온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카메라의 성능을 가늠하려면 화질 테스트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여기서는 색 표현력, 텅스텐 조명 촬영, 야외 촬영, 실내 촬영, 야간 촬영, 접사 등 모두 6가지 환경에서 테스트했다.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사진은 고정된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찍었다. 또 휴대용 카메라로서의 성능을 가늠하는 테스트이기 때문에 4제품 모두 완전 자동 모드에서 촬영했다.
카메라의 성능은 곧 색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는 카메라들이 얼마나 원색을 잘 표현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모두 10장의 색종이를 깔아 놓고 촬영했다. 색 표현력에서 가장 뛰어난 카메라는 C-40ZOOM. 전체적인 색채가 따뜻한 자연색에 가깝고 특히 빨간색을 잘 살려낸다. 파워샷 S40은 색 표현력이 뛰어난 반면 노출이 지나치게 평준화되어 있다.
디지털 카메라를 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냅 사진을 주로 찍는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멋들어진 이미지라도 하나 올리려면 간이 스튜디오를 만들고 제대로 된 조명을 갖춰 촬영해야 한다. 여기서는 2개의 텅스텐 불빛을 놓고 플래시 없이 찍어보았다. 역시 색 표현력에서 C-40ZOOM이 가장 돋보였다. 색 번짐이 전혀 없고 경계선이 선명한 날카로운 화질을 보였다. 이미지를 확대했을 때 인형의 털까지 선명하게 살아있을 정도다. 파워샷 S40은 색 번짐이 약하게 있지만 입체감을 가장 잘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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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을 골라 보라매공원에 갔다. 이곳에서 공원 한가운데 있는 순국열사 김마리아의 동상을 찍었다. 촬영은 오후 2시∼3시 사이에 이루어졌으며 최대한 구름이 없는 순간을 골라서 찍었다. 파워샷 S40과 C40-ZOOM의 사진을 자세히 관찰해보자. 차갑지만 부드러운 느낌의 캐논 카메라와 따뜻하면서 날카로운 느낌의 올림푸스 카메라의 개성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캐논 카메라는 필름 카메라에서 이어온 부드러운 느낌이 디지털 카메라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DSC-P5는 파란색이 다소 강조되었다. 카프리오 RR-1은 사진은 가장 선명하게 찍혔지만 입체감이 부족하다. 동상의 비문을 확대해 보았을 때 글씨를 읽기 가장 편한 것은 파워샷 S40이다.
일반인이 가장 많이 찍는 사진은 아마도 실내 인물 사진일 것이다. 집안에서 플래시를 터트려 가며 가족이나 애완동물을 찍는 것은 아마도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일 것이다. 장판 위에 강아지 3마리를 놓고 플래시를 터트려 촬영했다. 언뜻 보기에는 DSC-P5로 찍은 사진이 가장 자연스러워 보인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형광등 아래에서 피사체를 보는 것과 비슷하게 나왔다. 하지만 움직이는 물체라기 보다는 마치 정물을 찍어놓은 듯하다. C-40ZOOM은 사진은 밝고 선명하게 나왔지만 여전히 활동적인 느낌이 약하다. 파워샷 S40은 색의 강약이 없고 흐릿한 색채지만 움직임만은 가장 잘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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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가 넘은 시각, 가로등이 없는 골목에서 플래시를 강하게 터트려 인물 사진을 찍었다. 모두 똑같은 거리에서 똑같은 인물을 찍은 사진들이다. 야간 촬영은 파워샷 S40이 가장 입체감을 잘 살리고 있다. 검은 가죽 재킷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냈고 확대해도 색이 깨지지 않는다. 캅립소 RR-1은 S모드(리코 카메라에만 있는 기능이다)의 영향으로 밝게 찍혔다. C-40ZOOM은 플래시가 터진 일부분만 밝게 찍혔지만 RR-1은 사진의 전체적인 명암이 밝다. C-40ZOOM은 밝고 선명하지만 확대해보면 가죽의 굴곡 부분에서 심한 색 깨짐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DSC-P5는 색 깨짐은 가장 적지만 전체적인 색조가 너무 어둡다.
접사 능력은 화질 테스트에서 가장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접사가 가장 뛰어난 제품은 카프리오 RR-1. 무려 1cm 거리에 놓인 신문의 글자까지 선명하게 찍어냈으며 5mm 거리에서도 초점을 잡아냈다. RR-1은 다른 카메라와 달리 접사 모드에서 줌 렌즈가 작동하지 않고, 플래시도 터트릴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DSC-P5와 C-40ZOOM은 10cm 정도의 거리에서만 접사촬영을 할 수 있었고 파워샷 S40은 15cm 거리에서도 힘겹게 초점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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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에 참가한 4개의 제품 모두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지녔다. 디지털 카메라를 섣부르게 좋다, 나쁘다고 판가름하기는 힘들다. 밝고 화사한 색감의 사진을 원하는 사람, 작고 깜찍한 카메라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올림푸스 C-40ZOOM이 가장 잘 어울릴 것이다. 접사를 자주하고 정물 촬영이 많은 사람에게는 리코 카프리오 RR-1보다 나은 선택은 없다. 복잡한 메뉴나 많은 버튼이 싫고 사진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면 소니 DSC-P5가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기능성을 많이 따지는 사람, 사진에 대한 약간의 전문지식이 있어 수동 촬영도 문제없다는 사람은 캐논 파워샷 S40이 적당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쓰임새에 잘 맞는 카메라를 고르는 일이다. 카메라를 사기전에는 우선 제원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주위 사람들의 의견을 되도록 많이 수렴해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캐논 파워샷 S40은 휴대용 디지털 카메라가 갖추어야 할 빠른 속도와 오랜 이용시간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이다. 카메라 앞부분이 알루미늄 재질로 되어 있어 잘 미끄러지지 않으며 멀티컨트롤러를 이용해 편하고 빠르게 카메라를 조작할 수 있다. 매뉴얼 포커스, 파노라마 사진 촬영 등 다른 카메라에는 없는 독특한 기능들이 돋보이며,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포토 앨범을 만들 수도 있다. 부드럽고 입체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역동감 있는 인물 사진 촬영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사는 초보자나 수동 촬영에 능숙한 마니아 모두 만족할 제품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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