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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없는 자유로움을 판타지 소설로-그림자의 왕 작가 방지나, 방지연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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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없는 자유로움을 판타지 소설로-'그림자의 왕'
작가 방지나, 방지연을 만나다

마왕의 육아일기, 카티스, 타임 리미트, 파라다이스 로스트 등 판타지 소설로 잘 알려진 방지나, 방지연 작가. 두 명의 작가는 자매 사이면서 개성 강한 문체로 자신들의 소설을 각각 집필했고 둘 다 큰 인기를 얻은 유명한 인물이다.

그리고 최근 이 두 명이 온라인게임 ‘바스티안’을 소재로 ‘그림자의 왕 - 바스티안’이라는 소설을 공동집필해 1권을 발매했다. 이에 게임메카는 이 두 명의 작가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가졌다.


방지나씨는 ‘치우’라는 아이디로, 동생 방지연씨는 ‘가온비’라는 아이디로 각각 통신상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일단 이들을 만나서 제일 먼저 물어본 것은 아이디에 대한 뜻이었다. 치우는 이미 중국 고대전설에 등장한 장수 이름으로 알고 있지만 ‘가온비’라는 뜻은 전혀 알 수 없었던 것.

마왕의 육아일기의 방지나씨, 치우다

“가온비요? 음... 이 이름은 언니가 지어준 이름이에요. 순수한 우리말로 가운데 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정확히는 가운데라는 뜻의 ‘가온’과 사람이라는 뜻이 ‘비’의 합성어죠”라고 친절히 부연설명까지 곁들였다.

카트스의 방지연씨, 가온비라는 아이디를 사용중

사실 바스티안이 소설의 소재로 사용된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게임의 초반 기획부터 시나리오, 설정 등을 공동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게임이 기획되는 순간이 바로 소설이 기획되는 순간이었다고. 그녀들은 바스티안을 플레이하는 게이머이기도 하다. 기업비밀상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웃음 짓지만 아무래도 시간에 쫓겨 제대로 게임을 즐기지는 못하는 눈치다. 또한 자매가 같이 하나의 소설을 집필해보는 것도 예전에 한번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고 방지나씨는 말한다.
제한없는 자유로움을 판타지 소설로-'그림자의 왕'
작가 방지나, 방가연을 만나다

“제가 예전 작품들을 읽어봤을 때 느낀 점은 두분이 서로 세계관과 등장인물을 공유하는 것 같은데 맞나요?”라고 묻자 의외라는 듯... 아니 비밀을 들켰다는 듯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이는 그녀들이다.

동생인 방지연씨는 “사실 서로의 등장인물이나 세계관이 자기 작품에 등장하기는 합니다. 같은 방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힐끗 한번 보고 ‘어~ 좋네~ 하고 나도 쓸께~’ 라면서 서로 공유한 작품들이 있었죠”란다.
공동집필이란 서로 강한 개성을 한데 어우러지게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은 작업이다. 그러나 그녀들에겐 그렇지 않았나보다.

개성강한 두 자매의 멋진 포즈

방지연씨는 “작업중 어려웠던 점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서로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다른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의 진행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다만 서로의 문체가 달라서 이를 다듬는 것이 문제였다고 할까요”라며 “좋았던 점은 책 한권을 서로 나눠 쓰다보니까 글 쓰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서 좋았어요”라면서 웃는다.

서로의 의견을 조율할 때는 보통 자기주장대로 밀고 나가는 편이지만 만약 변경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방지나씨의 의견을 따르는 편이라고 한다. 대신 엄청 싸운다고 하는데...

첫 만남에서 인터뷰 하느라 조금은 진지하게

“언니가 좀 치밀한 성격이에요. 뭔가 오류를 발견하면 그 근거를 따지고 들어가니까 제가 할말이 없어지는 것이죠. 특히 치밀한 만큼 일처리할 때는 거침없이 해나갑니다. 문제는 일에 손댈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이죠. 게으른 성격이라서...”

정말 스스럼없고 거침없는 자매다.

그러나 인터뷰 내내 웃음꽃이 폈다


제한없는 자유로움을 판타지 소설로-'그림자의 왕'
작가 방지나, 방가연을 만나다

방지나, 방지연 작가는 서로 강한 개성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틀에 묶이지 않는 자유스러움을 글로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을 소재로 한다는 면에서 이미 하나의 틀에 구애받고 있는 셈이긴 하지만 그런 자유스러움은 그림자의 왕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게임이라는 소재를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과 저희가 공유하는 하나의 도구로 생각하면 됩니다. 게임과 소설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해서 같은 게임과 소설이 같다고 독자에게 강요할 필요는 없는 것이며 저희도 그런 것은 원치 않습니다”라고 방지나씨는 말한다.

참고로 방지나, 방지연 작가는 그림솜씨도 상당한 수준이다. 이 자매작가는 지금까지 자신들이 집필한 책의 표지와 중간 삽화를 직접 그릴 정도로 그림에 일가견이 있다. 물론 그림자의 왕에도 이들 자매가 그린 삽화가 중간중간 삽입되어있다고 한다. 이를 찾아보는 것도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한 장 찰칵!

소설 ‘그림자의 왕 - 바스티안’은 모두 5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며 현재 1권이 발간되어있다. 게임속의 실제지명과 직업을 소설에 등장시켜 바스티안을 플레이 하는 독자라면 더욱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고 해보지 못한 게이머도 그 독특한 세계와 그녀들의 개성을 흠뻑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녀들이 독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 즐겁게 이야기를 읽어주는 것이다. 특히 게임과 공유하는 부분이 많은 만큼 게임을 플레이하는 독자라면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이다. “책은 주인공의 행로를 인간적인 면과 자유로움에 맞추어 진행하기 때문에 바스티안을 플레이하는 독자는 캐릭터가 필드를 누비는 것처럼 읽을 수 있어 친근함을 가지게 될 것 같아요.”

중간에 2권 스토리가 궁금해진 기자, 이왕이면 엔딩에 대한 것도 궁금해졌다. 과연 해피엔딩인지 아니면 배드엔딩인지 그것도 아니면 여운을 남겨주는 미묘한 엔딩인지... 이에 대한 답변은 역시 ‘기업비밀’. 다만 책을 쓰기 전에 엔딩에 대한 이미지는 이미 정했다고 하니 점점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질 따름이다.

그림자의 왕은 어떤 책?
『그림자의 왕-바스티안』은 현상금 사냥꾼인 한 레인저 소년의 모험 이야기이면서 그를 쫓는 메이지 소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니 오히려 이 두명의 소년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같은 역할을 하고있는 한 소녀의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이 모든 이야기의 시발점이 되는 소녀 샤레티 파리사는 ‘앨먼딘’이라고 불리우는 다섯 개의 ‘신의 조각’ 가운데 하나로서 그녀가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백성들은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되는 신성한 존재… 그런 샤레티의 결혼식이 거행되는 날 샤레티는 스스로의 의지로 레인저 소년 ‘익셀’과 함께 탈출을 시도하고 이를 오해한 샤레티의 동생 가야는 그 둘의 뒤를 쫓게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온라인 게임 바스티안과 한 뿌리를 가지고 있는 판타지 소설 『그림자의 왕-바스티안』은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과 두 자매 작가가 각기 한명의 주인공을 나누어 쓰는 방식으로 채택해 섬세한 필치가 작품에 유려하게 녹아있다.
그림자의 왕 표지
현재 오픈 베타테스트 중인 바스티안을 소설로 그려놓은 듯한 묘사 등이 뛰어나 그 재미를 더하고 있다. 출판사는 제우미디어로 가격은 7,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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