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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K 플스 2 A/S 관련 일구이언, “어느 장단에 춤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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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22일로 예정된 PS 2의 국내출시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SCEK측이 밝히고 있는 해외판 PS 2의 A/S 여부가 게임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당초 SCEK는 PS 2 정식출시 이전에 비공식경로를 거쳐 입수된 일본, 북미판 PS 2 사용자들에게도 혜택을 부여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정식유통경로는 아니지만 이미 국내에 입지를 굳히고 있는 PS 2의 잠재 수요층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에 정식 출시되는 PS 2의 경우 용산전자상가 등지의 비공식경로를 통해 유통된 일본판 PS 2 소프트웨어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기존의 일본판 PS 2에서 북미판 소프트웨어가 돌아가지 않거나 반대로 북미판 PS 2에서 일본판 소프트웨어가 돌아가지 않는 점 등을 비춰보면 충분히 국내 비디오게임 매니아들을 배려한 처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일본지역에서 6800엔(한화 약 7만원), 북미지역에서 49.99달러(한화 약 6만 5천원)에 유통되고 있는 PS 2 타이틀을 절반 가까운 가격에 공급한다는 내용 역시 기존의 국내 비디오게임 매니아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국내 비디오게임 매니아들을 위한 배려 이면에는 정식 출시된 PS 2의 판매에만 급급한 SCEK의 정책이 맞물려 수많은 게이머들의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현재 SCEK는 정식출시 이전 비공식경로를 통해 국내에 반입된 PS 2의 A/S 정책과 관련해 직원들끼리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몇몇 SCEK 직원들은 해외판 PS 2의 A/S를 아예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내 언론사 취재원들에게 밝힌 반면 SCEK측에 A/S 관련 문의전화를 한 소비자에게는 100% 유상서비스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현재 게이머들은 누구를 믿어야할지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참고삼아 1월 31일 오후 3시경 게임메카측이 SCEK 담당자와 전화통화를 한 내용을 밝힌다.
[게임메카] “이미 일본, 북미지역 PS 2를 구입한 사람은 SCEK에 A/S를 의뢰할 수 있는가?”
[SCEK담당자] “물론이다. 다만 유상처리 방식으로 진행되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특히 복사칩 등의 불법개조장치가 달려있다면 A/S는 불가능하다”
[게임메카] “그렇다면 A/S는 기존 소니 전자제품 A/S 센터에 맡겨야 하나? 아니면 별도의 A/S 센터를 운영할 계획인가?”
[SCEK 담당자] “우리는 기존 소니 전자제품 A/S 센터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용산 등지에 PS 2 전용 A/S 접수창구를 마련할 예정이다.소비자들에게는 A/S와 관련해 최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한편 몇몇 인터넷 게임 사이트를 통해 게재된 “SCEK, 해외판 PS 2에 A/S 불가” 관련 기사에 대해 PS 2 게임매니아들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해외판 PS 2를 보유한 비디오게임 매니아들은 “A/S는 아예 처음부터 기대도 하지 않았다. 게임 싸게 파는 것에만 만족해야 할 듯싶다”는 망연자실한 의견과 “기존 사용자들을 배려한다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닌가? 유상서비스도 안된다는 것은 오로지 기존 PS 2 보유자들을 소프트웨어 판매의 대상으로 밖에 여기지 않은 처사가 아닌가”라는 반발성 의견으로 양분되고 있다.

게다가 만약 SCEK가 해외정품 PS 2에 대한 A/S 불가방침을 공식적으로 표명한다면 자신들의 이익과 100% 직결되는 하드웨어 공급정책에서는 폐쇄적인 정책을, 일본판 PS 2 타이틀도 실행되게끔 하는 등 하드웨어 판매를 높일 수 있는 타이틀 공급정책에서는 개방적인 정책을 보여줌으로써 하드웨어 판매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아직까지 SCEK는 일본, 미국판 PS 2의 A/S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언론에 밝힌 A/S 불가방침과 소비자에게 밝힌 유상처리 방침 등 전혀 상반된 SCEK의 입장은 반드시 해명돼야 할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진정 SCEK가 국내게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판매에만 노력하기 보다는 한국게임시장의 특성에 맞는 사업정책을 통해 사후처리 등의 고객지원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국내게임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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