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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예술로 승화된 이태리의 불꽃 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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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명차 이야기 ②

예술로 승화된 이태리의 불꽃 페라리(Ferrali)

 


땅바닥에 닿을 듯 납작하게 웅크린 페라리의 모습은 흡사 100m 달리기 선수의출발 직전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일반 자동차의 두 배나 되는 초광폭 타이어 역시페라리의 발목을 잡기에는 무리인 듯, 연신 흰 연기를 뿜어대고 “앗”하는 감탄사가 나오기도 전에 빨간색 운동복차림의 페라리는 시야에서 멀어지고 있다.

 자동차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페라리는 내로라하는 스포츠카 중에서도 최고의 인지도를 얻고 있는 차종이다. 특히 폭발적인 성능과 함께 ‘스포츠카=빨간색’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만큼 디자인과 패션성에 중점을둬 ‘전 세계 젊은이들이 갖고 싶은 차 1위’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현재 페라리는 엔진성능과 쓰임새에 따라 여러 가지 기종으로 나눠 출고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경주용으로만 생산되었던 과거의 페라리와 달리 최근에는 일반 도로에서도 달릴 수 있는 모델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일반인들의 호응도 매우 높은 편이다. 뛰어난 성능, 세련된 디자인에 어울리게 값이 무척 비싼 것이 흠이지만 페라리를 ‘최고의 스포츠카’ 반열에 올려놓는데 고개를 저을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지금까지 페라리는 각종 레이싱게임에 빼 놓을 수 없는 차종으로 묘사되었다. 차종의 특성상 오프로드나 랠리 등의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일반도로나 트랙을 질주하는 게임에서는 페라리를 빼놓고 게임이 안 될 만큼 자주 등장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페라리의 여러 기함 중에서도 F50, F355, F360모데나 등이 대표적으로 게임에 등장했던 단골 차종들이다.




대중적인 멋을 살린 리틀 페라리, F355



 F348 테스타로사의 후속모델로 개발된 F355는 현재 국내에서도 10대 안팎이 돌아다니고 있는 기종이다. F355는 과거 F348이 운동성능 면에서 혼다NSX, 포르쉐911 등의 경쟁차종에 밀리자 엔진성능 강화에 중점을 싣고 개발된 모델이다. V8 DOHC 3.5리터 엔진을 얹은 F355는 8250rpm에서 최고출력 380마력을 뽑아내며,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7초, 최고속도는300Km를 넘나든다. 참고로 일반적인 2,000cc급 국내 승용차의 0-100Km 도달시간이 10초 초반대, 스포츠 쿠페인 티뷰론의 경우 9초대인 점을 비교해 보면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치임에 틀림없다.



  

 일반 운전자를 위해 적용된 플리퍼 기어는 변속시간 0.12초를 자랑한다. 이는 F1 자동차의 변속시간 0.0025초 보다는 느리지만 일반 수동변속기 차량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다. 또한 F355는 강력한 심장에 어울리게 강한 하체를 지니고 있다. 서스펜션은 앞뒤 모두 더블 위시본타입이며 쇽 업쇼버는 456GT 모델을 개량한 전자댐핑장치가 적용되어 빠른 속도에서도 안정된 몸놀림을 가능하게 디자인되었다.



  

 게임에서도 F355는 비슷한 클래스의 최고급 모델로 묘사되곤 한다. 엔진성능면에서도 혼다NSX, 포르쉐911, 로터스 에스프리 등에 결코 뒤지지 않으며 핸들 조작감이라든지, 코너링 면에서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 등에서는 엔진 배기음이 실제보다 가볍게 처리되는 바람에 많은 페라리 매니아들이 실망감을 나타냈지만, 가속능력이나 최고속도 등의 성능 면에서는 어느 한 곳 나무랄 데 없이 묘사되었다.


 
 


날개 달면 날아갈 듯, 520마력의 괴물 F50


 페라리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F50은 1995년 스위스 제네바 오토살롱을 통해 첫 모습을 드러냈다. 프로젝트 명 F130으로 개발이 진행된 F50은 과거 F40이 포르쉐 959를 꺾기 위해 제작되었듯이 라이벌인 멕라렌 F1을 목표로 제작되었다. 현재까지도 최고의 스포츠카로 손꼽히는 멕라렌 F1은 카본파이버 차체와 V12 600마력 엔진을 바탕으로 최고 370Km/h의 속도를 뽑아내는 괴물이다.


 페라리 F50은 페라리 라인업 가운데 가장 F1머신에 근접한 모델이다. 과거 F40에 도입되었던 트윈터보 엔진을 과감히 버리고, V12 자연흡기엔진을 심장으로 채택했다. 기존의 F1용 V12 3.5리터 5밸브를 4.7리터로 키우고 최고 회전수를 8,500rpm으로 낮춰 최고출력 520마력을 자랑한다. F50은 0-100km 3.7초, 최고시속 325km로 경쟁차종인 맥라렌 F1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피닌파리나가 디자인한 압도적인 차체 덕분에 F50은 엄청난 매니아들의 환영을 받았다. 페라리 F50은 50만 달러(한화 약 6억 5천만 원)에 이르는 비싼 값에도 불구, 생산예정 수량인 349대가 전부 매진되는 사태까지 겪었다.



 게임 속에 등장한 F50은 같은 클래스의 멕라렌 F1에 밀려 큰 인기를 끌지 못한 차종 중의 하나다. 그만큼 출발부터 가속력, 최고속도에 이르기까지 멕라렌의 성능은 다른 차들을 압도하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F50의 게임 속 최고속도는 실제와 같은 320Km/h. 이 역시 시속 380Km/h에 육박하는 멕라렌의 성능을 따라잡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조작의 부드러움 및 코너링의 안전성 등은 F50이 멕라렌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매우 세밀하게 묘사되는 이 부분은 “당연히 속도가 느려서 핸들링이 좋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게이머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크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색다른 디자인의 최신형 기함 F360 모데나


1999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세상에 첫 모습을 드러낸 F360 모데나는 F355의 후속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대중적인 스포츠카를 지향한 F360 모데나는 과거 F355의 12기통 엔진을 포기한 대신 V8 엔진이 탑재되었다. 21세기를 겨냥해 제작된 F360 모데나는 이전 348모델처럼 라디에이터 그릴을 없앤 매끈한 앞모습을 자랑한다.


피난파리나가 디자인한 F360몸체는 군살 없이 매끈한 페라리 특유의 바디라인을 이어갔고, 다소 대중적인 목적으로 제작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배기량은 3586cc, 최고출력은 400마력(8500rpm)에 이를 만큼 수퍼카 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시간은 4.5초, 최고 속도는295km/h를 자랑하며 일반 도로에서의 안정성을 위한 ABS, ASR, 전동 조절 브레이크인 EBD, 토크 리턴 컨트롤용 MSR 등을 갖추고 있다.

  
F360 모데나는 2000년 이후에 출시된 레이싱 게임에서 종종 등장하곤 한다. 게임에서도 F360 모데나는 기존의 F355보다 최대출력이 20여 마력 높지만, 가속성능이나 최고속도 등에서 비슷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핸들링이나 코너링 등에서도 차이를 확연하게 느끼기 힘들 만큼 F355와 비슷하므로 단지 ‘새로운 디자인’이라는 분위기적 요소외에는 큰 성능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F360 모데나는 쓰임새에 따라 오픈카 타입의 F360 스파이더와 레이싱 타입의 F360 챌린지 등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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