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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부 : 정치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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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올 게임 대 예측! 제1부 : 정치시뮬레이션

글쎄... 아직 내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정치의 정도(正道)를 느끼지 못해 심각하게 생각해야할 정치문제가 단순하게 재밌게만 보이는걸까? 최근 민주당경선을 쭉 지켜보면서 굉장히 재미난 소재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신문사들의 반응 또한 재미있어 하루에 조선, 중앙, 동아일보 3부를 모두사서 정치(민주경선)얘기만 발췌독할정도니 말이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정치가들의 말 또한 재미있다. 경선후보자들끼리 상대방을 비난하며 ‘헐뜯기 전쟁’을 하고있는 것을 구경하자면 마치 게임센터에서 ‘격투게임(철권 등)’을 누가 이기나 구경하고 있는 것과 비스무레한 느낌까지 받는다. 자, 그렇다면 이 재미난 소재로 게임이나 한번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장르의 설정은 무엇으로?


후보자들끼리 상당한 수준으로 상대방 헐뜯기를 한다고해서 단순하게 격투게임으로 만들어버린다면 재미없을 것이며 별다른 특징도 없을 것이다. 정치판에서 느낄 수 있는 심오한 ‘재미’를 그대로 게임으로 옮길만한 장르가 필요하다. RPG게임으로 만든다고 한다면 대통령이 되기위해 모험을 떠나고 마지막왕을 무찌르면 대통령이 되는 방식은 뭔가 밋밋하고 동기부여가 적다. 그렇다고 민주당 VS 한나라당이 벌이는 축구게임을 만들어서 정치하는 사람들을 축구선수로 갖다붙이는 것도 좀 그렇다. 그렇다면 무슨 장르가 좋단말인가? 많은 고뇌끝에 결정한 장르는 전무후무한 새로운 장르 [정치 시뮬레이션]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 장르가 결정되자마자 게임의 제목도 동시에 떠올랐으니 제목은 바로 [대통령은 나의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게임인가?

정치 시뮬레이션게임이라고하면 굉장히 거창할 듯 하지만 오히려 상당히 쉽다. 당연히 게임의 재미를 위해서 진짜로 정치를 하는 부분은 거의 나오지 않을 것이다. 상대방을 험담하거나 민심을 흔들기 위한 계략 등을 짜내서 지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게임이 시작되면 게이머는 8명의 캐릭터 중 한사람을 고를 수 있다. 이회창총재, 노무현후보, 이인제후보, 김종필총재, 정동영후보 등을 고를 수 있다. 물론 캐릭터에 따라 능력치가 다르게 부여되며 처음 시작하는 시작점이 다르다. 예를 들어 이회창총재를 선택하면 혼란스러워진 한나라당의 내분을 수습해야하는 과제를 해결해야하며 노무현후보를 선택하면 민주경선에서 노풍(盧風)을 일으켜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를해야하는 과제를 가지게된다. 분기도 캐릭터에 따라 존재한다. 만약 정동영후보가 민주경선에서 패배하면 그대로 게임오버가 되지만 이인제 후보가 패배할경우에는 신당을 창설해서 재기를 노릴 수도 있다. 이 작품은 아마도 자유도를 상당히 존중하는 게임이 될 것이다. 아, 엔딩도 캐릭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노무현후보를 선택해서 게임을 모두 클리어하고 엔딩을 본다면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일보를 폐간시켜거나 언론을 국유화시켜버리는 엔딩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각 후보들의 라이센스를 따내는 것이 가장 큰 문제겠지만 코나미가 위닝일레븐에 쓰는 수법을 써도 무방할 듯 하다. [최용수=>최양스], [김병지=>김려]라고 쓰는 것을 기억하는가? 그렇다면 이 게임에도 이해창후보, 혹은 노무헌후보, 이인재후보 등으로 바꾸면 괜찮지 않을까?


미래의 나올 게임 대 예측! 제1부 : 정치시뮬레이션

게임의 목적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나의것]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당연히 대통령이 되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대통령이 되기위해서 게이머는 여러번의 선거를 치러야하고 선거를 치르는 도중 음모를 헤쳐나가야하며 또한 음모를 짤줄도 알아야한다. 경선을 치루기전에는 선택문 중

1. 동아와 조선이 내게 압박을 가한다. 허나 나는 언론에 비굴하게 무릎꿇지 않을 것이다
2. 정치를 하는데 있어서 사생활을 너무 들추지 말라. 사생활과 정치는 다르다.
3. 다른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우리는 필패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3개의 선택문을 고를 수 있는데 1번을 고르면 지지도는 50이 상승하지만 위험성도 50이 상승한다. 2번은 지지도는 10이 오르지만 위험성은 2밖에 오르지 않는다. 3번의 경우 지지도는 20이 오르고 위험도도 10이 오른다. 만약 1번 선택문을 게이머가 골랐다고 가정하자. 1번 선택문을 고르면 지지도가 상승해 투표율이 오르게 된다. 그러나 선거를 끝나고나서 신문사측에서 “우리가 언제 압력을 넣었냐?”라는 강력한 항의를 받게된다. 이 때도 선택문이 뜨게 될 것이다.

1. 조선에겐 미안하다. 하지만 동아는 분명히 압력을 넣었다.
2. 동아에겐 미안한다. 하지만 조선은 분명히 압력을 넣었다.
3. 두 신문사에게 진정한 사죄를 표한다. 최근 보도성향이 그러해서 내가 실수했다.
4. 두 신문사는 분명 내게 압력을 가했다. 앞으로 민주경선에 간섭하지 마라.

선택문을 어떻게 고르냐에 따라서 게임의 방향은 상당히 달라진다. 따라서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이 게임은 기존의 도키메키 메모리얼, 센티멘탈 그라피티 등의 [연예 시뮬레이션]게임과 같이 선택문의 중요성이 굉장히 높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래의 나올 게임 대 예측! 제1부 : 정치시뮬레이션

게임화면 대 공개 -1

자잘한 말을 많이 해봐야 무슨 게임인지는 짐작하겠지만 구체적인 게임의 내용이나 방식 등을 이해하기는 힘드리라본다. 따라서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시켜줄 수 있도록 게임화면을 직접 구성해보기로 한다.


미래의 나올 게임 대 예측! 제1부 : 정치시뮬레이션

게임화면 대 공개 -2

자잘한 말을 많이 해봐야 무슨 게임인지는 짐작하겠지만 구체적인 게임의 내용이나 방식 등을 이해하기는 힘드리라본다. 따라서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시켜줄 수 있도록 게임화면을 직접 구성해보기로 한다.


미래의 나올 게임 대 예측! 제1부 : 정치시뮬레이션

게임화면 대 공개 -3

자잘한 말을 많이 해봐야 무슨 게임인지는 짐작하겠지만 구체적인 게임의 내용이나 방식 등을 이해하기는 힘드리라본다. 따라서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시켜줄 수 있도록 게임화면을 직접 구성해보기로 한다.


미래의 나올 게임 대 예측! 제1부 : 정치시뮬레이션

정치가 긍정적으로 게임화되는 날이 올까?

글을 다 쓰고나니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주절거린 것 같다. “신성한 정치를 어디감히 게임같은 오락문화에 가져다 붙일려고 하는가?”라고 글쓴이를 비난할지도 모르고 건방지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게임속에도 아이디어가 점점 고갈되어가는 지금같아서는 정말로 정치만큼 재미나고 신선한 소재도 없다. 반대로 필자와같은 평범한 머릿속에서, 정치에 대해 10%도 제대로 이해못하는 머리속에서 ‘정치의 게임화’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은 국내의 정치판이 겉보기만으로도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를 반증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이야 아니겠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후 ‘금융실명제‘를 실시하며 집권 초반에 높은 인기를 누리던 그 시절 [YS는 못말려]라는 격투액션게임이 등장했었다. 이 게임은 각 국의 대통령들이 등장해 스트리트파이터형식의 대전을 벌이는 2D격투액션 게임이었다. 이 때만해도 나라의 대통령(정치인)도 인기가 높아져 게임속에도 등장할 수 있다는 ‘게이머로서의 흡족함’,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흡족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정치시뮬레이션에 비꼬는투의 패러디게임으로나 정치인들이 등장할 수 없는 사실이 안타깝다. 하루빨리 높으신 정치인들께서 국민의 민심을 사로잡아 게임속에서도 ‘긍정적인 의미의 캐릭터’로 등장할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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