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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장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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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의 모든 것’ 코너는 독자여러분들의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고자 마련했습니다. 하드웨어는 절대로 어렵거나 딱딱한 분야가 아닙니다. 차근차근히 읽다보면 어느새 부쩍 늘어난 하드웨어 상식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독자 여러분의 정독을 바랍니다. ^^

4장. 저장장치 이모저모

1. 들어가면서...

PC를 사용하다 보면 처음에는 하드디스크를 언제 다 채우나 하다가도 몇 주일만 되면 하드디스크가 터질 듯이 파일들이 꽉 차있는걸 발견할 때가 많다. 소프트웨어들의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설치 공간을 많이 잡아먹게 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초고속 통신망의 일반화로 인터넷에 산재되어 있는 자료들을 다운로드하다 보면 80G 하드디스크 채우는 것도 며칠 걸리지 않게 되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CDRW를 이용하는 사용자들도 급증하고 있으며 기타 다른 저장장치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보통 저장장치를 말하면 쉽게 하드디스크만 떠올리는 사용자들이 많은데 오늘은 여러 가지 저장장치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2. 최강의 저장장치 하드디스크

현재 가장 각광받는 저장장치는 역시 CDRW기다. 불과 3, 4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라이터 자체의 가격이 많이 내려가긴 했지만 공CD의 가격이 상당히 많이 떨어진 관계로 큰 부담없이 많이 사용하는 저장장치이다. 하지만 하드디스크는 PC 시스템에 꼭 필요한 필수 저장장치인데 반해 CDRW는아직도 옵션 품목에 속해있다.

하드디스크의 매력이라면 저렴한 가격에 큰 용량, 빠른 속도를 들 수 있다. CDRW가 가격이 싸졌다고는 하지만 소요되는 미디어 가격까지 생각해 봤을 때 하드디스크의 가격보다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에는 100GB가 넘는 하드디스크들도 판매되고 있어 맘만 먹으면 100편의 Divx 영화들을 하드디스크 하나에 저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하드디스크를 구입할 때 필요한 체크포인트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1) 체크포인트 No 1. 플래터당 용량은?
플래터란 하드디스크에서 데이터가 기록되는 원판을 말하는데, 이 플래터의 기록 밀도에 따라 전체 용량이 결정된다. 하드디스크에 따라 플래터가 1개일 수도 있고 2개, 3개도 가능하다. 스펙을 볼 때 RPM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이 될 수 있는게 바로 플래터 당 용량이다. 만약에 같은 용량의 하드디스크가 1장의 플래터로 구성된 경우와 2장의 플래터로 구성된 경우가 있다면 되도록 1장의 플래터로 구성된 하드디스크를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하드디스크에 있는 데이터를 찾게 될 때 플래터가 많이 나눠져 있다면 처리능력이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플래터에 구성된 트랙의 밀도 또한 데이터 전송능력에 영향을 끼치게 되긴 하지만 아주 많은 영향은 끼치는 것은 아니므로 무시해도 상관은 없을 듯 하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하드디스크에 대한 스펙을 비교할 때 용량->RPM->플래터 당 용량수->내장 버퍼(Buffer)정도로 비교하고 있고 대부분의 오프라인, 온라인 업체들도 이정도의 설명만 제공하므로 실제로 제품을 구입할 때 트랙밀도나 선밀도까지 비교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2) 체크포인트 No 2. 몇 RPM인가?
RPM이란 Revolutions Per Minute 의 약자로 말 그대로 분당 회전수를 의미한다. 7200RPM이라면 분당 7,200번의 회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한 플래터에 많은 데이터들이 있는 경우 회전속도에 따라 데이터에 접근하는 시간이 단축되므로 RPM의 숫자가 높을수록 처리능력이 더 높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하드디스크들은 대부분 5400RPM과 7200RPM들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노트북에 많이 쓰이는 2.5인치 하드디스크들의 경우 4200RPM 들이 많으며 서버에 많이 사용되는 SCSI 하드디스크들의 경우 보다 빠른 처리속도를 위해 10,000RPM 이상의 속도로 동작하는 제품들도 있다. 물론 일반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인 EIDE 제품들은 대부분 5400RPM이나 7200RPM 이다.

3) 체크포인트 No 3. 혹시 시끄럽지는 않나?
CPU나 VGA의 경우 빠른 속도를 가진 제품들은 부착된 쿨러로 인해 소음이 커지기 마련이다. 소음을 못 견뎌 하는 일부 사용자들은 쿨러나 케이스에 장착되는 팬 그리고 파워의 팬 등의 속도를 늦추거나 가격은 조금 비싸더라도 소음이 현저히 덜 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하드디스크도 생각보다 소음을 많이 유발하는 장치중의 하나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제품들의 경우 저소음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만약에 CPU 쿨러나 파워 팬의 소음에 이미 익숙해졌다면 하드디스크의 소음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스템을 저소음으로 꾸미고 싶다면 CPU 쿨러나 파워 서플라이의 팬, VGA의 쿨러는 물론 하드디스크도 꼭 저소음으로 작동하는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자. 기본적으로 RPM이 낮은 제품이 소음이 덜하기는 하지만 유체 볼 베어링이나 기타 다른 특화된 기술로 저소음을 구현하는 제품이 있으므로 제품 설명 사이트들을 참고하도록 하자. 특히 HTPC, 그러니까 PC-DVD 환경을 구현하고자 한다면 소음에 관한 사항들은 꼭 체크하는게 좋다.

4)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가?
제 1원칙은 AS가 확실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요즘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4,5 년 전만 하더라도 그레이(Grey) 제품이라고 하여 정식 수입원이 아닌 중소 규모의 수입상에서 수입한 제품들이 통용되기도 했었다. 이런 제품들의 경우 가격은 싸지만 AS가 확실히 보장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하드디스크를 구입하면 수입사의 스티커가 붙어 있어 이 스티커에 찍혀있는 회사에서 AS를 해주므로 구입하기 전에 스티커를 확인하고 정식 수입원이 확실한지 확인하도록 하자.

제 2원칙은 투자대비 용량이 큰 제품을 구입하도록 하자. 5400RPM이나 7200RPM이나 속도차이가 확연하게 차이가 크지는 않다. 물론 어느 정도 속도차이야 나겠지만 같은 제품의 5400RPM과 7200RPM을 비교했을 때 투자해야 되는 금액을 생각하면 그 금액만큼의 성능향상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요즘은 60G나 80G 5400RPM 제품을 구매하는게 투자대비 용량이 가장 좋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새로 출시하게 될 시게이트의 신 제품인 바라쿠타 ATA V.
무려 120GB의 용량에 7200RPM으로 작동하는 제품이다.

4장. 저장장치 이모저모

3. 300원이면 700메가 용량도 OK~ CDRW

이제 CDRW의 속도도 한계점에 도달하지 않았나 싶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CD롬 들이 52배속인데 CDRW의 쓰기속도도 52x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하드디스크의 경우 대여섯개의 메이커에서 나오는데 반해 CDRW는 그보다 훨씬 많은 회사에서 제조하고 있어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될지 난감할 때가 많다. 일단 CDRW에 쓰이는 용어들부터 정리하자.
(정확히 말하면 CD레코더가 더 적합한 용어이나 대부분의 쇼핑몰에서 CDRW로 카테고리를 정리해두고 있는 관계로 CDRW라고 표기함)

1) 배속
보통 ‘X’ 라고 표기되는 배속은 정확하게 CD 액세스 속도 (compact disk access time)을 의미한다. 1배속 제품이 초당 150KB의 데이터를 읽어냈는데 이것보다 2배 빠르게 읽는다 하여 2배속이라고 표현했었고 그 뒤로는 1배속 제품보다 몇 배 빨리 데이터를 읽어내는지를 표시하는 수단이다. 요즘 나오는 52x는 초당 7800KB의 데이터를 읽을 수 있다는 뜻이며 CDRW에서는 초당 7800KB를 쓸 수 있다는 뜻이 되겠다.

여기서 잠깐~~!
배속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표기되어있는 배속만큼 정확하게 속도가 나오지 않다는 것이다. 보통 CD롬이나 CDRW를 보면 ‘Max’라는 표기가 되어있는데 52x Max 라면 최고 속도가 52배속이라는 말이고 최저 속도는 그보다 훨씬 느릴 수도 있으므로 평균속도는 52배속에 미치지 못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52x라고 쓸 수 있는 건 CD 미디어의 안쪽 트랙을 읽고 쓸 때 나올 수 있는 최고 속도이며 반대로 바깥 쪽은 속도가 가장 느리다.

2) 번 프루프(Burn Proof)
8배속 이전의 CDRW 들의 경우 버퍼 언더 런 (Buffer Under Run) 에러 때문에 많은 미디어를 허공으로 보내야 하는 일이 많았다. 이런 에러를 최소화하는 건 버퍼의 용량을 늘리는 것 뿐이었는데 버퍼에 사용하는 롬의 경우 가격이 비싸 버퍼가 큰 CDRW는 원가 상승으로 판매 가격도 올라가게 되어 보통 2M 정도의 버퍼만으로 버틸 수 밖에 없었다.

고배속으로 올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심각해져서 버퍼의 용량을 늘리는 것 만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상황에까지 직면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나온 방법이 바로 번 프루프이다. 데이터들을 CDRW에 굽게 될 때 CDRW에 쓰는 시간보다 데이터들이 넘어오는 용량이 더 크게 되면 일단 버퍼에 일정 용량을 저장해두고 CDRW는 쓰는걸 진행하는데 이때 버퍼의 용량마저도 넘게 되면 버퍼 언더 런 에러가 나오게 된다. 번 프루프는 이렇게 버퍼의 용량이 넘게 되거나 데이터들이 불안하게 넘어오게 되는 경우에 레코딩을 잠시 멈춘 뒤 CD로 들어오는 데이터들을 중지시키고 마지막의 기록위치를 기억해 두게 되고 다시 데이터들이 정상화되면 마지막 부분부터 다시 쓰기를 지속시키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산요에서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회사에서 이 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하여 사용하고 있다. 저스트 링크(Just Link)와 같은 기술도 같은 개념으로 번 프루프의 원천 기술을 사용하여 만든 기술이다.

3) 어떤 미디어를 써야 되는가?
용산이나 테크노마트에 가면 굉장히 많은 종료의 CD미디어(흔히 공CD라고 불린다)를 찾아 볼 수 있다. 필자 주위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CD미디어를 구입하는 타입을 2가지로 나눠지는걸 알 수 있다. 첫째는 자기가 늘 쓰던 미디어만 주구장창 사용하는 타입이고 둘째는 무조건 가장 저렴한걸 구입하는 타입이다. -_-

사실 CD미디어의 성능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공정이나 염료의 차이, 그리고 브랜드 인지도에서 가격차이가 나게 되는데 적당한 이름의 제품이라면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일부 사용자들의 경우 저가형 미디어의 경우 장기간 보관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평이 있기는 하나 염료가 뿌려진 미디어 표면의 상태가 아주 조악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관만 잘하면 큰 문제는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문제는 주로 저가형 제품들에서 상태가 심상치 않은(?) 제품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저렴한 제품을 구입해도 큰 상관은 없지만 되도록 많은 사용자들이 찾는 제품을 구입하는게 가장 간편하게 좋은 미디어를 고르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700M CD 미디어의 경우 장당 400원에서 600원 정도 선의 제품을 구입한다면 괜찮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4) 락(Lock)이 걸린 제품들은 어떻게 백업을 해야 하나?
상용 소프트웨어의 경우 불법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복제 방지 기술을 이용하여 CDRW로 복제가 되지 않게 하는 제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SD2(Safe Disk 2), Securom 등이 이런 기술인데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복제가 불가능하다. 설령 복사를 했다 하더라도 제대로 실행이 안되게 되어있어 괜한 CD만 날리게 된다.

원칙적으로 상용 소프트웨어는 복제를 하지 않아야 하지만 자신이 직접 구입한 게임CD가 혹시 흠집이라도 날까봐 고이 보관해두고 복사한 CD를 사용하길 원하는 사용자들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이런 사용자들의 경우 클론CD를 지원하는 CDRW를 구입하면 큰 어려움 없이 CD 복사가 가능하다.

클론CD. 현존하는 거의 대부분의 락을 깰 수 있는
최강의 CD 복제 프로그램이다

최근에 나오는 제품들의 경우 대부분 클론CD를 지원하고 있으므로 쉽게 애장 게임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다만 CDRW에 번들되는 소프트웨어가 대부분 네로 버닝 롬이어서 클론CD는 따로 구매를 해야만 한다.
(참고로 클론CD는 쉐어웨어로 배포가 되긴 하지만 정식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많은 기능이 제한되어 있어 제대로 사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려둔다)

5) CDRW는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할까?
위에서 언급 했다시피 현재 CDRW는 52배속 제품들이 나와있기는 하나 아직은 48배속 제품들이 가장 찾기 쉬운 제품들이다. 40배속의 경우 7,8 만원 선이면 구입할 수 있으며 48배속 제품들은 8만원에서 10만원 선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52배속 제품들은 9만원에서 14만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다나와(www.danawa.co.kr)을 훑어보면 52배속 제품 중에 7만원 선에 판매되는 제품들도 있기는 하나 이런 제품들의 경우 대부분 역수 제품이므로 AS하는데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므로 구입하기 전에 꼼꼼히 살펴보는게 좋다. 기왕 제품을 구입할 때 고성능의 제품을 구입하는게 좋겠지만 52배속과 48배속의 쓰기속도 차이가 30-40 초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가격이 좀 더 저렴한 48배속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CDRW는 중고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CD롬, DVD롬, CDRW와 같은 광학장치들의 경우 내장되어 있는 렌즈의 수명이 있으므로 과하게 사용한 제품을 중고로 구매할 경우 얼마 쓰지도 못하고 AS로 직행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렌즈의 가격이 꽤나 비싼 관계로 무상기간이 지나 유상으로 AS를 받을 경우 새 제품을 구매하는게 오히려 싸게 먹히는 경우도 흔하다.

4장. 저장장치 이모저모

4. CDRW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그렇다면 DVD-RW~!

CD를 완전히 대체할 것처럼 보이던 DVD는 아직도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고 있지 않고 있다. 아직은 DVD롬 보급도 많지 않고 주로 영화나 음악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부분에서 사용되어지고 있다.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CD와 같은 크기에 저장용량을 생각하면 굉장히 매력적인 저장장치일 수 밖에 없으나 DVD-RW의 가격이 CDRW보다 4배정도 비싸고 속도도 느려 대중화 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쓰기 속도가 12배속 정도인 제품들이 시장에 나와있으며 가격은 30만원 후반대로 형성되어 있다. 그래도 1,2년 전에 비하면 굉장히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것이긴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어서 아직은 구입하기에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다.

시중가 80만원 정도를 육박하는 P모사의 DVD-RW. 언젠가는 현재의 CDRW 처럼 만만한(?) 가격이 올 날이 있을 것이다.

DVD-RW와 DVD-RAM, 무엇이 다른가요?
DVD 타이틀을 복제하는 방법은 DVD-R과 DVD-RAM이 있는데 DVD-R은 CD-R과 같이 단 한번만 복사가 가능하며 한쪽면, 그러니까 4.7GB의 용량을 저장할 수 있다. 이에 반해 DVD-RAM은 양쪽면 모두 저장이 가능하여 DVD-R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며 DVD-R이 단 한번만 쓰기가 가능한 것에 비해 약 10만번 읽고 쓰기가 가능하다. DVD-RAM 하나면 거의 평생 울궈먹을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DVD-RAM과 비슷한 DVD-RW도 있는데 단지 읽기 쓰기가 약 1000번 정도로 제한되었다는 점이 다르다.

5. 이곳 저곳 이동이 잦은 사용자를 위한 이동형 저장장치

아직도 3.5인치 디스켓에 자료를 넣어가지고 다니는 사용자들이 있나? 플로피 디스켓은 진작에 사라졌어야 했던 신석기시대쯤의 유물이지만 아직도 당당하게 PC에 붙어있다. 엄청난 시스템 점유율과 무지하게 느린 속도, 그리고 불안정한 보관성까지…. CD롬으로 부팅이 가능한 이후 플로피 디스켓은 점차 효용성 자체가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기회에 플로피 디스켓을 뽑아버리고 다른 저장장치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1) 하드랙
한때는 대용량 파일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하드랙을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최근에 나오는 하드랙들은 ATA133까지 지원하므로 최신 하드디스크를 꼽아도 속도 저하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집안에 저용량 하드디스크가 굴러다닌다면 가장 간단하게 이동형 저장장치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일반 하드디스크를 사용할 경우 크기가 크다는 점과 하드디스크가 충격에 약한 관계로 이동할 때 극도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필자의 선배의 경우 7년 전에 카메라 가방에 조심스럽게 하드랙을 넣어서 버스를 타고 가다가 가방 안의 내용을 확인하려고 지퍼를 여는 순간 옆자리 꼬마가 가방 안에 차멀미를 해버리는 바람에 시가 20만원 상당의 하드디스크가 날아간 황당한 경험도 한적이 있다. -_-

2) HDD케이스
하드랙의 경우 E-IDE 케이블로 연결해야 되지만 HDD케이스의 경우 USB나 IEEE1394를 이용하므로 연결이 훨씬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노트북에 사용하는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이용하는 HDD케이스는 하드랙보다 훨씬 이동성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USB 2.0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라면 USB 2.0을 지원하는 HDD케이스를 이용하면 이동형 저장장치로는 이만한 것이 없다. 다만 2.5인치 하드디스크의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쉽사리 권하기 힘들다(물론 일반 하드디스크를 지원하는 HDD케이스도 있다).
2.5인치 HDD 케이스. 깔끔한 모양에 가볍고 작지만 장착되는 하드디스크 용량에 따라 대용량의 파일도 저장이 가능하다

4장. 저장장치 이모저모

3) Zip 혹은 LS-120
한때 저용량의 플로피 디스켓을 대체하겠다고 출사표를 냈던 제품들이 있었으니 바로 Zip 드라이브와 LS-120이 바로 이런 제품들이다. 97년에 시장에 나왔던 LS-120은 기존의 3.5인치 플로피 디스켓과 완벽 호환이 가능하고 최고 120M까지 저장이 가능한 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현재 LS-120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에 반해 LS-120보다 2년 먼저 시장에 나온 Zip드라이브는 플로피 디스켓과는 전혀 호환성이 없었고 100M의 용량을 저장할 수 있는 저장장치였다. 나중에는 250M 까지 저장할 수 있는 미디어가 나오기는 했지만 가격이 저렴해지는 CDRW와 하드디스크 사이에 어중간하게 끼게 되어 결국 플로피 디스켓을 대체하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출시 초기에 대안이 없던 시절에 상당히 많은 판매가 이루어졌고 Dell과 같은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대신 Zip드라이버를 내장하여 어느정도 인지도를 올리는 데는 성공했었다. 놀랍게도 아직도 신품을 전자상가등에서 구입할 수 있긴 하나 21세기에 사용하기에는 속도도 느리고 가격도 싸다고는 할 수 없으므로 구매는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4) USB 플래시 드라이브
위에 언급한 휴대용 저장장치들은 100M 이상의 고용량(?) 위주의 저장장치였던 것에 반해 USB 플래시 드라이브의 경우 8M에서 64메가 정도여서 저용량의 데이터를 가지고 다니는데 적합한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보통 간단한 문서파일들의 경우 1M를 채 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간단한 문서보관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다. 윈도우 9x에서는 따로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하나 윈도우2000이나 XP에서는 바로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하고 크기도 호주머니에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초소형이라 이동성 하나 만큼은 최강이라고 할만 하다. 게다가 최근에 나오는 제품들의 경우 부팅 기능까지 제공하여 플로피 디스켓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 8M 제품들의 경우는 15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고 64메가정도 되면 4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저용량 파일은 이런 USB 플래쉬 드라이브 하나만 있으면
간편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5) 메모리 리더
어느 신문 기사를 보니 졸업, 입학 선물로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디지털 카메라라고 한다. 디지털 카메라에 사용되는 저장매체는 주로 CF(Compact Flash)와 SD(Security Disk) 등이 사용되는데 이런 저장매체를 PC에서 간단히 외장하드로 인식하게 해주는 제품이 바로 메모리 리더기이다.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5, 6개의 플래시 메모리, 그러니까 CF, SD는 물론 CF II, 메모리 스틱, MMC, SMC 까지 모두 한꺼번에 인식이 가능하므로 여분의 플래시 메모리가 있다면 간단히 이동형 저장장치로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디지털 카메라나 PDA 등에서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이고 작은 용량의 이동형 저장장치가 필요하다면 메모리 리더기 구입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필자의 경우도 남는 여분의 8M, 16M CF 메모리를 문서보관용 저장장치로 사용하고 있는데 2만원 후반대의 메모리 리더를 구입하여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6개의 각기 다른 플래시 메모리를 모두 사용이 가능한 메모리 리더

6. 마치면서...

위에 언급했던 제품들 외에도 많은 저장장치들이 시장에 존재하며 또 사라져갔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주로 서버 백업용으로 사용되어지던 비디오테이프와 같은 테이프를 이용한 테이프 드라이브도 있으며 Zip을 만든 아이오메가에서 만든 Click!과 같은 제품도 개인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저장장치는 일단 용량이 많은게 좋기는 하지만 가격적인 문제로 효용성의 문제를 잘 고려하여 자기에게 적합한 제품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자신이 사용할 용도에 맞는 용량과 제품을 신중하게 구매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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