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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마우스 만들기, 손쉬운 쿨러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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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게는 너무나 가벼운 마우스

지난 주에는 CMOS 셋업에 관해 살펴보았다. 자주 보지도 못하는 영어가 난무하는데다 자주 접하지 못하는 화면이라 글을 읽는데 곤혹스러웠을 수도 있었겠다. 이번 주에는 좀 재미난 하드웨어 팁 2가지를 다뤄볼까 한다. 이 팁들은 2, 3년 전에 필자가 하드웨어 벤치마커로 일할 때 한번 다뤘던 내용들이지만 아직도 괜찮은 효력을 발휘하는 팁이라 한번 더 다루기로 하겠다. 조금은 가볍고 재미난 하드웨어 팁이므로 즐겁게 읽어주었으면 고맙겠다.

PC를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하드웨어가 무엇일까? CPU와 그래픽카드? 아니다.  키보드와 마우스이다. 언젠가는 음성인식으로 PC를 제어하는 날이 오기는 하겠지만 어느 천년에 올지 요원한 일이고 아직까지는 키보드와 마우스가 없으면 PC는 깡통이 되어버린다.

동영상을 보거나 음악만을 듣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키보드와 마우스에서 손을 뗄 일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PC를 조립할 때 가장 싼 가격으로 구입하는게(거의 덤으로 따라온다는 개념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 키보드와 마우스이다.

요즘에는 광 마우스 가격도 저렴해졌지만 그만큼 볼 마우스들의 가격도 바닥까지 내려온 관계로 여전히 저렴한 볼 마우스를 찾는 사용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저가형 마우스들의 단점이 너무 가볍다는 것이다. 여러 종류의 마우스를 사용해본 독자라면 알겠지만 조금 무게가 있는 마우스가 좀 더 부드러운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마우스가 너무 가볍다고 생각한다면 마우스 체급을 한번 올려보도록 하자.

준비물

1) 드라이버 : + 자 드라이버 1개
2) 돌 혹은 동전 : 마우스의 빈공간에 들어갈만한 적당한 크기가 중요
3) 접착제 혹은 에폭시 : 테이프로도 대용이 가능하다.

준비물은 모두 챙겼는가? 그럼 사진을 보면서 따라해보도록 하자.

위 사진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로지텍 벌크 마우스이다. 2,3년 전만 해도 용산에서 가장 거래가 많이 되는 마우스 중의 하나였고 요즘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마우스이다. 오늘은 이 마우스가 마루타가 될 예정이다.

마우스를 묵직하게 만들기

위와 같이 마우스의 밑바닥에 있는 나사를 드라이버로 돌려주도록 한다. 로지텍 벌크의 경우 이렇게 나사가 하나밖에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마우스의 경우 2, 3개 씩 있는 경우도 있다. MS에서 나오는 마우스의 경우 바닥의 상하에 붙어있는 스티커에 나사가 숨겨져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잘 찾아보도록 하자. 참고로 거의 모든 PC용 하드웨어는 사용자가 임의로 분해했을 때 정상적인 AS를 보장하지 않으므로 주의하도록 하자.

나사를 풀었다면 위와 과 같이 조심스럽게 마우스를 열어보도록 하자. 보통 케이블이 달려 있는 마우스 머리쪽이 걸쇠로 걸려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참고하고 조심스럽게 다루면서 열어주도록 하자.

윗 그림은 완전히 마우스를 열어 제친 그림이다. 왼편의 마우스 천정 부분을 보면 은근히 공간이 많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노릴 곳은 바로 저곳이다.

우리가 노리는 위치는 화살표가 되어있는 바로 저 위치다.

사실 이 작업을 했을 때 처음에는 동전으로 무게를 맞출 생각이었으나 당시에 10원짜리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원가가 10원 이상인데도 시민들이 동전을 모으기만 하고 은행에 주지를 않아 10원짜리를 찍어내는데 들어가는 돈이 장난이 아니라는 보도가 나오던 때였다. 그래서 동전중에서 가장 만만한 10원짜리를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에 포기를 하고 엽기적으로 돌맹이를 집어넣어보았다. 여러분들도 무게가 적당하고 크기만 맞는다면 다른 대체재를 찾아보도록 하자.

보통 글루건이라 불리는 물건으로 실리콘을 바르는 모습이다. 돌맹이가 마우스 속에서 굴러다니지 않게 하기 위해 하는 작업인데 굳이 실리콘이 아니더라도 테이프로 붙이거나 흔들리지 않게 종이 같은 것으로 속을 꽉 채워도 무방하다.

모든 작업이 끝났다면 역순으로 다시 마우스를 조립하도록 하자. 중간에 나사만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재조립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2. 무더운 여름, 시스템 바깥의 열(熱)을 잡자!

PC의 최대의 적은 무엇일까? 바이러스?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최대의 적은 바로 열(熱)이다. PC의 성능이 올라가는 것에 비례해서 시스템의 온도는 계속 상승되고 있고 그 온도를 잡기 위해 다양한 쿨링 솔루션이 팔리고 있다. 지금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케이스를 한번 열어서 몇 개의 쿨링 팬이 있나 확인해보자. 필자의 경우 케이스팬 2개, 듀얼 파워 팬 2개, CPU팬 1개, 그래픽카드 팬 1개, 메인보드 팬 1개. 총 7개의 팬이 돌아가고 있다. 이렇게 많은 쿨링 팬이 달려 있어야 될 정도로 시스템 내부의 온도는 심각하다.

그럼 케이스 밖의 하드웨어들은 어떤가? 외장형 제품들은 밖에 나와있다 보니 아무래도 온도에 대해 덜 신경쓰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구형 ADSL 모뎀이나 구형 하드랙 들의 경우 생각보다 발열량이 상당한 관계로 더운 여름이 다가올수록 오작동할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이런 ADSL 모뎀이나 하드랙에도 쿨링 팬을달아보도록 하자.

준비물

1) 여러 개의 팬 : 80mm나 40mm 팬 다수.
2) 드라이버
3) 롱노우즈나 펜치 : 보통 '뺀찌' 라고 불리는 공구. 가정에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4) 케이블 타이
5) 가위 : 종이만 자를 수 있다면 어떤 가위던 상관없기는 하나 너무 작은 가위는 작업하는데 조금 힘들 수도 있으므로 큼지막하고 잘 드는 가위를 준비하도록.

 

필자가 3년 전에 사용하던 모뎀이다. 청호모뎀이라고 불렸던 제품인데 당시에는 비교적 좋은 업/다운 로딩 속도를 보여주던 제품이었다. 그런데 가끔씩 뜬금없는 속도저하, 이유를 알 수 없는 디스커넥팅을 보여주곤 했었는데 그게 바로 '후끈 달어오는 구마잉~' 하며 열을 내는 발열 때문이었다. 그래서 같이 일하던 강씨 성을 쓰는 동료와 회사에 있는 잡동사니들을 모아 이 모뎀의 열을 잡기 위해 작업을 시도하였다.

당시 사무실에 가장 흔한게 그림2에 나와있는 이런 빈 박스 였다. 하드웨어 벤치마크 사이트이다 보니 신제품이 장만하거나 테스트용으로 대여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박스가 항상 사무실 한켠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 박스를 이용해 ADSL 모뎀의 열을 식혀줄 작정이다.

 

윗 그림은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는 80mm팬이다. 이정도 크기만 충분하지만 좀 더 강력한 쿨링을 원한다면 120mm팬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전자상가등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기는 하지만 소음에 민감하다면 저소음 팬을 구입하는게 정신건강을 위해서 좋을 수도 있다.

위에서 본 박스와 80mm팬을 이용해서 쿨링박스를 만들어 보았다. 허접하게 보인다고? 유치원생용 종이공작 가위로 이만한 작업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밝혀두는 바이다. 참고로 필자의 경우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 흡연과 음주로 인해 약간의 수전증이 있어 작업이 더욱 힘들었다. ^^;

위에서 본 '허접한' 박스 팬을 이렇게 모뎀에 씌어주도록 한다. 뽀다구를 중요시하는 사용자라면 정말 보고싶지 않은 그림이겠지만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옆자리 여학생 골려주는 재미에 제대로 가위질이나 풀칠을 안해본 독자라면 마찬가지로 이 정도밖에 안 나올 가능성이 크므로 좀 더 이쁜 모양을 원한다면 손재주가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위의 그림은 뒷 모습이다. 지저분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필자와 동료 강모군은 이 쿨링팬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음을 알려주고 싶다. 이렇게 작업을 해놓은 뒤 부터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디스커넥팅이 확실히 많이 줄었으며 랙이 발생하는 비율도 많이 떨어졌었다. 최근에 나오는 ADSL 모뎀들은 대체적으로 발열이 심각하지는 않으니 필요이상으로 뜨거운 ADSL 모뎀이나 케이블 모뎀 사용자라면 한번 시도해보도록 하자.

이 그림은 부록이다. 필자가 펜티엄3 600MHz을 쓰던 시절에 펜티엄 800MHz로 오버클럭을 하여 사용을 했었다. 하지만 여름이 다가올수록 너무나 잦은 다운 현상에 거의 패닉상태에 이르게 되어 다시 600MHz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의지의 김필자, 거기에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당시에 막 출시되었던 잘만쿨러에 아이디어를 얻어 이렇게 80mm팬을 케이블 타이로 묶어 시스템에 연결해보았다. 그때만 해도 슬롯형 CPU에 장착되는 강력한 쿨링 솔루션이 없어서 겨우 이런 방법밖에 생각할 수 없었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 온도가 6도 이상 내려갔고 800MHz 이상으로 오버클럭한 상태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최근에는 CPU 쿨링 시스템은 아주 훌륭하므로 CPU 온도를 내리기 위해 이런 작업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아래쪽의 PCI 슬롯에 많은 하드웨어가 꽂혀있다면 분명히 많은 열을 발생할 수 밖에 없으므로 위의 그림 7과 같은 작업으로 열을 내려주는것도 좋은 방열 대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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