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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와 '워해머 온라인(이하 워해머)'. 이 두 게임은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마치 '코카 콜라와 펩시 콜라'라고 할까? 그래서 인지 자주 비교의 대상이 되곤한다. 그렇다면 워해머의 국내 서비스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와우가 지금의 자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여기 두 명의 인물을 설정해 대화 형식으로 두 게임을 비교해 보았다. |
여기는 게임메카 흡연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배가 불러 식곤증에 시달리던 '와우만세'기자, 잠을 깨기 위해 흡연실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운다. 조금 후, '워해머짱'기자 들어오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던 중, 와우 확장팩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가게 된다.
워해머짱: 와우 확장팩 할만 한가요?
와우만세: 예. 생각보다 재미있네요. 스토리도 풍부해졌고, 월드도 넓어져서 이곳저곳 구경 다니는 중이예요.
워해머짱: 그래요? 저도 와우를 했었지만 지금은 영 재미가 없네요.
와우만세: 왜요?
워해머짱: 솔직히 옛날처럼 재미있는 것 같지가 않아요. 차라리 워해머 온라인이 훨씬 나아 보여요.
와우만세: 에이… 그래도 지금 와우만한 게임이 어디 있나요. 워해머 온라인이 해외에선 유명할지 몰라도 그런 매니악한 게임 국내에선 힘들걸요?
워해머짱: 와우도 처음엔 그런 소릴 들었지만 지금은 잘되고 있잖아요. 물론 지금의 와우는 초기에 비해 그 재미가 떨어졌지만...
와우만세: 와우가 뭐가 어때서요?
■ 초반전 - RvR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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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짱: 이번 확장팩만 봐도 ‘변질’됐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죠. 이게 어디 RvR 게임이라고 할 수 있나요? 허구헌날 평판, 평판, 평판. 몬스터 수 천 마리씩 잡아가며 평판 올리라고 유저들에게 강요 아닌 강요를 하고 있잖아요. 와우만세: 그게 어떻게 강요인가요? 그건 강요가 아니고 ‘선택’이죠. PvE 좋아하는 유저는 평판 작업이나 레이드 뛰어서 아이템 먹고, PvP 좋아하는 유저는 전장 뛰어서 아이템 먹으면 되는 거죠. 워해머짱: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주객이 전도됐다는 거예요. 와우 유저들이 왜 힘겨운 평판 노가다, 레이드, 전장 명예 노가다를 하나요. 자신이 더 강해져서 적 진영 유저를 더 잘 쓰러뜨리기 위한 것이죠. 와우는 그 과정을 길게 늘려서 유저들을 너무 혹사시키고 있어요. 필드 RvR 컨텐츠가 거의 사라진 지금, 와우는 유저들이 왜 좋은 장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애매하게 만들어버렸어요. 와우만세: …(침묵). ② 워해머는 RvR로 모든 걱정 해결 워해머짱: (씨익 웃으며)워해머을 볼까요? 워해머에서는 따로 몬스터 사냥하지 않아도 상대편 진영 플레이어를 쓰러뜨려서 레벨업 할 수 있어요. 아이템 역시 그렇구요. 유저들이 아무 걱정없이 RvR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해 둔거예요. ‘PvP를 즐기면서 레벨업, 아이템 걱정도 없다.’ 이정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있을까요? 와우만세: 한 가지 간과하고 계신 것이 있네요. RvR 게임이 재미있게 진행되기 위해선 진영간 인구비율이 잘 맞아야 해요. 와우의 경우 아쉽지만 이 부분이 잘 이루어지지 못해 전장과 레이드, 평판 등이 활성화 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워해머는 와우보다 진영 간 캐릭터의 흉악도(?)도 더 심하고 완전히 양키스타일의 그래픽인데 과연 인구비율을 잘 맞출 수 있을거라 생각하시나요? 워해머짱: No,No,No. 워해머는 그런 진영간 인구비율 불균형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장치를 해뒀어요. 특히 약소 진영에게는 다양한
이득을 줘서 그 갭(Gap)을 줄여주도록 되어있죠. 와우처럼
인구비율에 따라 한 종족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일은 없을 거예요. |
■ 중반전 -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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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만세: 너무 쉽게 생각하시네요. 백 보 양보해서 워해머짱기자님 말씀데로 인구비율 문제는 제쳐두도록 하죠. 우리나라 유저들이 과연 워해머의 캐릭터 디자인을 좋게 봐줄까요? 리니지2처럼 캐릭터가 예쁜 것도 아니고, 와우처럼 참신한 것도 아니죠. 워해머 캐릭터들은 모두 마초 아니면 흉측한 외모잖아요. 이런 캐릭터 디자인은 매니아가 아니고서야 일반유저들이 멋지다고 말할 것 같지 않은데요? 워해머짱: 그건 흉측한 것이 아니고 특징적인 것이죠. 와우의 언데드도 만만치 않아요. 그런데도 호드에는 언데드 종족이 대부분을 차지하잖아요. 와우만세: 하하. 언데드는 종족 특수기술이 워낙 좋아서 그런 것이예요. 자. 보세요.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 유저들은 예쁘고 멋진 캐릭터를 하기 원합니다. 와우에서도 많은 유저들이 얼라이언스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워해머의 양 진영 캐릭터들을 특징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하는 유저들이 과연 그렇게 많을까요? 워해머짱: …(침묵). ② 워해머의 지나친 폭력성도 문제 와우만세: 그리고 워해머는 폭력게임이나 다름없어요. 워해머에는 적 진영 플레이어를 해치워서 시체 일부분으로 몸을 치장할 수 있다면서요? 또 사람의 시체 조각을 모아서 상대편 진영 플레이어들을 골려주는 퀘스트도 있다고 하던데. 이정도면 완전 폭력게임 수준이네요. 워해머짱: 와우에도 그런 퀘스트는 있잖아요. 누구누구 목을 가져와라. 팔을 가져와라 등등. 와우만세: 그래서 더욱 문제인 거죠. 와우를 보면 알 수 있어요.
‘목 -> 머리카락’으로 바꿔야 할 만큼 현재 우리나라 심의는 까다롭게
진행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워해머처럼 게이머가 직접 상대진영
플레이어의 시체를 회손하는 게임이 과연 우리나라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 걱정되네요(웃음) |
■ 종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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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짱: 흠흠… 어쨌든 아무리 와우가 잘났다고 해도 워해머의 동생이 될 수 밖에 없어요. 연륜이 다르거든요. 역사만 따져봐도 30년 가까이 된 워해머하고 10년 남짓된(워크래프트 포함) 와우하고는 스토리의 깊이가 달라요. 와우만세: 와우가 동생이라니요? 와우가 형이죠. 아무리 오프라인 게임으로서 역사가 오래되면 뭐합니까? 온라인 게임으로 먼저 나온 건 와우잖아요.
워해머짱: 온라인 게임으로 먼저 나오면 뭐합니까? 솔직히 와우가 워해머의 엑기스 부분을 죄다 배껴서 만든거죠. 그걸 어떻게 형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와우만세: 와우가 워해머를 배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네요. 와우 개발진들이 워해머 매니아고, 워해머의 RvR 시스템에 기본 골격을 둔 것은 사실이지만, 워해머를 더 발전시키고 가다듬은 건 와우예요. 뭘 알고 말씀하세요. |
■ 결론은 유저들에게서 나온다
두 기자의 불꽃튀는 설전이 오고가는 가운데 불연듯 액션좀비팀장이 등장한다.
액션좀비 팀장: 내가 문 뒤에서 너희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지금 상황에서 이게 좋다 저게 좋다라고 말하는 건 우스운 일이다. 너희가 그렇게 급하게 결론 내리지 않아도 워해머가 국내에 서비스되면 유저들이 알아서 결과를 보여줄거야. 그건 알고 있지?
와우만세, 워해머짱: 예…
액션좀비 팀장: (싱긋 웃으며)그러니까 들어가서 어서 기사나 써!!
두 기자는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팀장님의 ‘일이나 해!’ 스킬의 크리티컬 공격에 원샷원킬 당하고 귀환석을 클릭한다.
그러나 이 둘은 알고 있었다. 워해머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날, 다시 한 번 이 게임메카 흡연실에 피바람이 불어올 것이란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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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 워해머 온라인 커뮤니티 '워해머메카'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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