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내고,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등 스포츠적 유명세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등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비, 이병헌 등 한류 스타들이 헐리웃 영화에 진출하기 시작하였고, 해외 유명 축구리그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일까, 이제 해외 게임들에서 한국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게 되었다. 공식 스폰서로 등장하는 한국 기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와 풀럼, 프랑스 리그 앙의 보르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그의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브라질의 상파울루 등의 축구팀은 한국 기업이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클럽으로, 유니폼에 한국 기업 로고가 새겨져 있다. 때문에, 리그 라이선스를 취득하여 만들어진 축구 게임에서는 그 로고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위닝일레븐, 피파 시리즈 등의 게임에서 한국 기업의 로고가 박힌 팀을 플레이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첼시의 삼성 유니폼, 이 덕에 국내 첼시팬이 상당히 늘었다지? 레이싱 게임에서는 한국 자동차가 등장한다. ‘그란투리스모’, ‘포르자’ 시리즈에서는 투스카니, 제네시스 쿠페 등의 국산 자동차가 나오는데, 외국 명차들 사이에서 달리는 한국 차량을 보고 있으면 뿌듯한 기분이 든다. 도요타 리콜 사태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국내 차량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게임 속 한국 차량들은 한국 차 광고에도 큰 역할을 한다. ▲포르자3에 등장하는 제네시스 게임 캐릭터로 등장하는 다양한 한국인 한국의 대표 무술인 태권도는 많은 격투게임의 소재가 되었다. ‘철권’ 시리즈에 등장하는 화랑과 백두산,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4’에 새로 등장한 주리, ‘아랑전설’, ;KOF’ 시리즈에 등장하는 김갑환 등은 모두 태권도를 사용하는 캐릭터이다. 이러한 캐릭터들은 태권도라는 무술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한다. ▲스파4 신캐릭터 주리, 어디까지가 옷인지 모르겠다 ▲철권3 부터 한국인의 자존심(?)이 된 화랑 태권도 없이 싸우는 한국인도 많다. ‘KOF’ 시리즈에서 김갑환과 함께 등장하는 최번개, 장거한 등은 자신만의 독특한 권법(?)을 구사하고, ‘소울칼리버’ 시리즈의 성미나, 황성경, 홍윤성은 도법과 창법을 사용한다. 한국’인’은 아니지만 ‘철권’ 시리즈에 등장하는 캥거루 로져.Jr의 국적도 한국이다. 표기상 오류인지, 한국의 생명공학 기술에 감명해서인지는 몰라도 호주의 대표동물인 캥거루가 한국 국적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은 재미있다. ‘로스트 플래닛’은 아예 배우 이병헌을 주인공으로 만든 게임이다. 마케팅용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한국 배우가 게임에 등장했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 ▲KOF94의 한국팀, 이 땐 최번개와 장거한 때문에 한국팀이 싫었다 ▲이병헌이 주인공인 로스트 플래닛 ▲바이오 테크놀러지의 허브, 한국!! 이고 싶은 마음 ‘기어스오브워’에 는 한국계 미국인인 김민영 중위가 등장한다. 김민영 중위는 알파부대를 구하러 온 델타부대의 분대장으로 초반에 살해당하지만, 스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인 군인은 날렵한 용병 이미지거나 두뇌파 캐릭터였던 것을 볼 때 상당히 색다른 이미지이다. ‘F.E.A.R’에 등장하는 의무병 권진선도 한국인이다. 재미교포의 이미지가 택시 운전, 슈퍼마켓, 세탁소 등에서 벗어나 미국 사회 여러 곳에 진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초반에 죽지만 나름 하인스 워드를 닮은 김민영 중위 |
게임 속 배경으로 등장하는 한국의 모습 게임을 하다 보면, 배경으로 한국의 익숙한 장소들이 나오는 걸 볼 수 있다. 특히 한국 캐릭터가 등장하는 격투 게임에서는 한국 배경이 자주 등장한다. ‘KOF’ 시리즈에는 경주, 서울, 부산, 대구 등 한국의 여러 배경이 나온다. ‘철권’ 시리즈에는 엔딩과 프롤로그 영상, 그리고 게임 내에도 어설프지만 한글 간판이 보이는 맵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엔 상당히 어색한 부분도 많다. ▲KOF 시리즈에 나오는 불국사와 동대구역. 묘사가 훌륭하다 ▲철권5 엔딩에 나오는 배경, 뉴욕곰탕이라.. ▲그래도 이 알아볼 수 없는 한글보단 낫지 이번에 발매되는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4’에도 한국 배경이 나오는데, 깃발에 한글이 쓰여 있다는 것을 빼면 거의 중국에 가깝다. ‘GTA4’에는 뉴욕의 한인타운이 등장하지만 한국 식당의 모습이 중국과 비슷하다. ‘스플린터셀3’은 북한이 쳐들어온 한국을 배경으로 다루지만 간판의 문구가 어색한 것이 많다. 이러한 게임들에 한국 배경이 등장하는 것은 반갑지만 제작자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도는 낮은 것이 아쉽다. ▲GTA 한인타운 내 한국식당. 이게 어딜봐서!? ▲스파4의 한국 배경, 근데 여기가 어딜 봐서 한국? 제작년 안타깝게 소실된 숭례문을 외국 게임에서 만날 수도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는 숭례문을 닮은 구조물이 등장하고, ‘그란투리스모4’에는 숭례문을 끼고 도는 서킷이 존재한다. ‘아랑전설2’ 에도 숭례문 배경에서 싸울 수 있는데, 거친 도트지만 자세히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심시티4에서도 숭례문을 지을 수 있다. 게임 특성 상 숭례문에 불이 날 수도 있기에 현실과 같은 사고를 막으려면 소방안전과 문화재보호에 힘써야 한다. ▲위쪽부터 심시티, 아랑전설, 그란투리스모, WOW의 숭례문 한국 역사가 나오는 게임들 얼마 전 코에이가 서비스하는 ‘대항해시대’시리즈 최신판인 ‘엘 오리엔테’의 도입부에서 동해를 조선해(Mer de Coree)로 표기하여 많은 일본 유저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다. 현존하는 고지도를 그대로 고증한 것인데, 결국 일본 극우단체의 소란으로 인해 일본해로 수정하게 된다. 이 사건은 역사적으로 동해가 일본해가 아니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이순신 장군을 주요 캐릭터로 설정하였다. ▲자세히 보면 COREE가 보인다 중국 제작사가 만든 ‘수온라인’은 무협 게임이지만 고구려인과 연개소문이 등장한다. 특히 연개소문은 4대 고수로, 게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역사적 사실인 수나라가 고구려에게 패하여 도망가는 장면까지 나와 중국에게 민감한 사건을 객관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징기스칸4’ 에는 고려가 등장한다. 명종과 최충헌, 이규보 등의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하는 점은 반갑지만 역사적으로 조금씩 왜곡되어 있는 것이 아쉽다. 예를 들면, 고려는 중국 문화권으로 설정되어 중국과 같은 의복, 건물, 군대, 문화를 가진다. 또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보다 덜 중요한 인물들을 등장시키는 점, 고려의 삼별초 저항의 주요인물을 잘못 표기하고 반란이라 명시하는 점 등은 고려의 역사를 상당 부분 왜곡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도적인 부분인지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씁쓸한 부분이다. ▲직접 플레이하다 보면 어설픈 역사지식이 많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에도 고조선, 가야, 고려, 조선 등이 등장하지만 상당 부분이 잘못 표기되어 있다. 이에 대해서 제작사는 ‘자료를 충분히 구할 수가 없었다’ 라고 해명하였다. 외국 게임에 등장하는 한국의 모습을 보며 반갑고 자랑스럽게 느낄 때도 있지만, 잘못 알려진 한국을 볼 때면 씁쓸한 생각도 든다. 가수 김장훈씨가 독도 관련 광고를 뉴욕타임즈에 개재하고, 얼마 전에는 무한도전 팀이 미국에 가서 한식을 전파하고 오는 등 제대로 된 한국을 알리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비록 이런 활동들이 일부 국가에 치우쳐 있는 느낌은 들지만 이러한 행동들이 한국의 이미지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앞으로 외국 게임에서 제대로 된 한국의 모습을 더 자주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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