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문화부는 여성가족부와의 최종 합의를 통해 만 16세 미만 '강제 셧다운제'와 만 18세 미만 유저를 대상으로 한 '선택적 셧다운제' 등이 포함된 게임 과몰입 규제 방안을 확정했다. 여성가족부의 강경한 태도에 문화부가 두 손 들고 만 것이다. 국내 게임업계는 두 부처의 ‘이중규제’에 허덕일 위기에 봉착했다.
11월 16일, 부산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청소년의 모친살해사건에 대해 대중은 자신의 고객이 피폐한 상태로 치닫도록 방치한 국내 게임업계의 방관적인 태도를 질타했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유통사가 청소년이자 및 성인 유저의 게임 과몰입 현상을 두 손 놓고 바라만 보고 있던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의지대로 게임 플레이 시간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저를 돕기 위해 지금도 다양한 방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래서 게임메카는 자녀의 게임 이용에 대한 부모의 이해도를 돕고 아이와의 상의 하에 플레이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녀와 함께 적정 플레이 시간을 상의하자! - 자녀 관리 서비스
국내 게임 과몰입 문제는 온라인게임 유저에 집중되어 있다. 이에 국내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들은 자사의 게임 포털 사이트 내, 고객 센터 혹은 내정보 페이지를 통해 자녀들의 플레이 시간을 부모가 조정할 수 있는 ‘자녀 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
현재 자녀 관리 시스템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게임 유통사
넥슨, CJ인터넷, 엔씨소프트, NHN, 한빛소프트, 네오위즈 게임즈, 등 거의 모든 게임 유통사가 청소년 유저가 게임을 잘못 이용하지 않게 이끄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고객센터/내정보 메뉴는 주로 홈페이지 상/하단에 작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다
해당
이미지는 넷마블 홈페이지
각 게임 사이트의 고객 센터는 웹페이지의 상/하단에 작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으니 유심하게 살피지 않으면 찾아내기 어렵다. 고객 센터 안으로 들어가면 ‘자녀 관리 서비스’ 페이지로 안내하는 다양한 메뉴가 자리하고 있다. 업체에 따라 해당 페이지를 전면에 노출한 곳도 있지만, 찾기 어려울 경우 ‘이용자보호’ 등의 문구가 포함된 서브 메뉴로 들어가면 별도의 바로가기 배너를 발견할 수 있다.
▲
내정보 메뉴를 통해 자녀 관리 서비스를 지원하는 엠게임
▲
반면 한게임의 '자녀 관리 서비스'는 고객 센터 안에 있다
‘자녀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녀의 아이디를 등록해 아이가 무슨 게임을 즐기는 지 알아내야 한다. 이후, 원하는 게임을 골라 플레이 시간을 적정하게 조절하면 된다.
▲
아이디 정보를 얻기 위해 자녀의 개인정보 입력 절차가 필요하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자녀 관리 서비스 이용에는 반드시 자녀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비스 이용의 필수 항목으로 들어간 ‘자녀 동의’는 부모와 자녀가 서로 상의해 플레이 사간을 조정하며 게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플레이 시간 조정에 아이의 의사를 반영해 청소년 유저에게 게임 사용 정도를 스스로 조절할 동기를 부여한다.
▲
자녀의 동의가 따라야 '시간 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간 조절은 기본, 사후 처리까지 말끔
그럼 국내 게임업계가 시행하는 수많은 게임 과몰입 방지 서비스 중, 일부 사례를 뽑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넥슨은 청소년 유저의 게임 과몰입 방지 등 다양한 게임문화 캠페인을 전담하는 ‘넥슨 스쿨존’을 운영한다. 해당 사이트는 각 유저에게 자신의 플레이 시간을 조회하고, 과몰입 여부를 직접 체크해 본인 스스로가 심각성을 인지하도록 유도한다. 여기에 사이트에서 활동하며 부적절한 게임 습관을 바꾼 성과를 개인 일지에 남겨 소장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이용자에게 순차적으로 게임 의존도를 줄어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다.
▲
올바른 게임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집약한 넥슨의 스쿨존
▲
자가 진단 테스트 및 자녀가 직접 작성하는 게임일지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넥슨은 만약 자녀가 약속한 시간을 초과해 게임을 즐길 경우, 문자메시지로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는 ‘자녀사랑 알리미’ 서비스를 실시한다. 따라서 아이가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맞벌이 부부도 자녀의 게임 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적절히 조정할 수 있다.
▲
아이의 게임 초과 사용 여부를 문자메시지로 받을 수 있는 '자녀사랑 알리미'
성인 유저들이 상주하는 NHN은 만 18세를 넘긴 일반 유저의 게임 과몰입 해결에도 집중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고객 센터 내에 있는 ‘이용자 보호 프로그램’이다. NHN은 해당 페이지를 통해 게임 과몰입 현상의 폐해를 알리고, 각 유저가 게임을 정상적인 수준에서 이용하고 있는지 직접 체크해준다. 본석 결과 과몰입 징후를 보인다고 판명된 유저에게 문제를 알리는 팝업을 노출해 경각심을 일깨운다.
▲
각 유저의 과몰입 정도를 알아서 체크해준다
여기에 중독성이 심한 포커/고스톱은 게임 시간을 30분/1시간 단위로 지정하는 ‘시간알리미’와 ‘나가기 예약’을 연계해서 지원해 유저들이 보다 쉽게 플레이 정도를 조절하도록 돕는다. 해당 ‘알리미’ 서비스는 플레이 화면 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지정한 시간이 지나면 게임이 강제 종료된다.
▲
한게임 고스톱에 도입된 '시간알리미' 서비스
스스로 게임을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과몰입 상태에 몰린 유저를 위해 NHN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자보호프로그램 전용 상담 전화번호를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각 유저가 플레이 욕구를 제어하지 못하는 특정 게임의 접속을 1년 간 강제로 차단한다.
NHN은 자가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빠진 이용자에게 심한 이용자에게 지정 대학병원 신경정신과에서 무료 상담 및 치료 기회를 제공한다. 한마디로 NHN은 일반 규제부터 치료까지 게임 과몰입에 대한 통합 솔루션을 시행하는 것이다.
▲
넷마블이 운영하는 부모 전용 상담 코너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을 정리한 FAQ와
▲
e메일 접수를 통한 심층상담을 받을 수 있다
넷마블은 부모를 위한 별도의 문의창구를 제공한다. 각 문의창구는 아이의 게임 이용에 대해 묻는 부모가 자주 묻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한 FAQ와 1:1 상담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게임 포털 사이트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자녀 관리 서비스에 대한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입수할 수 있다.
우리 아이, 어떤 게임 사이트에 가입했을까? - 게임이용확인서비스
▲
지난 8월 출범한 게임문화재단
게임문화재단은 11월 12일, 이용자 스스로가 가입한 게임 사이트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 ‘게임이용확인서비스’를 출범했다. 본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한 후, 간단한 본인 인증 결과를 거치면 다양한 게임 사이트의 가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홈페이지에 방문한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
신상 정보 입력 후, 본인인증절차를 거치면
▲
해당 정보로 가입한 게임 사이트 목록이 모두 제시된다
이러한 ‘게임이용확인서비스’는 2가지 효과를 발휘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부모의 신상명세로 성인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 유저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자신의 정보를 도용해 자신의 자녀가 연령에 부적절한 게임을 즐길까 걱정하는 부모의 걱정을 한시름 덜어준다는 것이다.
일반 이용자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크다. 자신의 정보로 아이디가 생성된 모든 사이트 목록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아이템 현금 거래, 게임머니 세탁 등 부적절한 행위를 목적으로 개인정보가 도용될 도용될 위험을 차단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게임문화재단은 2011년 상반기에 게임 과몰입 현상을 집중적으로 치료할 ‘게임과몰입예방치유센터(이하 치유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게임문화재단은 적합한 전문가 및 치료능력을 겸비한 전문기관을 선정할 준비팀을 구성한다. 추후 게임문화재단은 청소년 상담센터, 학교,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한 연계를 결성해 ‘치유센터’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라 전했다.
과몰입 없이 쉬엄쉬엄 즐겨도 재미를 보장한다! - 플레이 시간 제한 시스템
게임 플레이 내에도 과몰입 발생을 방지하고 청소년 유저를 보호하는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오랜 플레이 시간을 소요하는 MMORPG는 1시간 단위로 게임을 멈추고 휴식이 필요하다는 문구를 시스템 채팅을 통해 제시한다. 플레이 시간을 안내하는 문구는 유저 스스로에게 장시간 게임을 즐겼다는 사실을 인지시켜 게임을 멈추거나 잠시 몸을 풀어주는 휴식 시간을 갖도록 유도한다.
▲
오랜 플레이 시간을 요하는 RPG는 시스템 채팅으로 플레이어의 휴식을 유도하는 문구를
내보낸다
해당 이미지는 '테라'의 플레이 스크린샷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동안 발생하는 로딩 시간에도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은 과도한 게임 플레이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문을 노출한다. 여기에 국내의 모든 온라인게임은 게임 시작 화면에 이용등급을 표시해 유저 스스로가 적정 연령의 게임을 선택하도록 안내한다. 이 외에도 비속어을 필터링하거나 불건전 정보를 제한하는 모니터링을 시행하는 등, 청소년 유저가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쾌적한 플레이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로딩 화면을 통해 게임 과몰입의 위험을 알리는 방법도 병행해 실시된다
해당
이미지는 '아키에이지'의 로딩 화면
플레이 시간 자체를 일부 제한하는 업체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곳이 엔씨소프트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4년부터 1주일 플레이 시간을 30시간으로 제한하는 이아나 서버, 일명 릴렉스 서버를 운영해왔다. 릴렉스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게임을 즐길 시간이 적은 대신 습득 경험치가 많고 아이템 드랍 확률이 높아 게임 진행에 큰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
▲
쉬엄쉬엄 즐기자! 주당 플레이 시간을 제한하는 릴렉스 서버를 운영 중인 리니지2
‘아이온’에도 유저의 휴식을 유도하는 게임 내 장치가 있다. 20레벨 이상 캐릭터가 일정 시간 휴식을 취하면, 추후 전투에서 20%에서 30% 가량의 추가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휴식의 기운’이다. ‘리니지 2’에도 이와 유사한 ‘활력 시스템’이 존재한다.
▲
잠깐 쉬면 더 많은 경험치가! '휴식의 기운' 기능을 지원하는 '아이온'
게임업계, 과몰입 방지 위해 100억 모았다!
▲
엔씨소프트의 '청소년 캠프' 현장 사진
게임 과몰입 예방/치료를 위한 업계의 움직임은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진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6년부터 올바른 게임문화 정착을 위한 청소년 캠프와 보안 캠페인을 펼쳐왔다. 넥슨도 전국 학교에 직접 찾아가 초/중등 학생에게 건강한 게임 이용을 가르치는 네티켓 수업을 2007년부터 이어왔다. 이 외에도 CJ인터넷, 엠게임 등 국내 온라인게임 유통사가 올바른 게임 이용을 안내하는 오프라인 캠페인을 벌였다.
▲
'테일즈런너' 홈페이지에서 실시된 '좋은 게임 캠페인'
온라인게임 웹사이트 자체에서 개최된 과몰입 방지 캠페인도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지난 4월 나우콤이 자사의 캐주얼 게임 ‘테일즈런너’를 기반으로 실시한 ‘게임은 하루에 한시간’ 캠페인이다. 해당 캠페인은 ‘장기간 게임은 NO’, ‘폭력적인 게임은 NO’, ‘하루에 1시간 게임은 YES’로 이어진 슬로건을 공식 홈페이지에 내걸고 유저들의 참여를 유도한 바 있다.
▲ 게임문화재단
2기 출범식 기념사진
다수의 업체가 연계해 진행하는 대규모 사업도 있다. 지난 6월, 엔씨소프트와 넥슨, NHN, 네오위즈, CJ인터넷, 엠게임, 액토즈 소프트, 위메이드, 한빛소프트는 과몰입 없는 건전한 게임문화발전을 위해 100억 규모의 게임문화기금을 조성했다. 해당 기금은 게임문화교육, 과몰입 예방 활동, 연구 및 조사 등 과몰입 현상을 해결할 다양한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다.
▲
'그린 게임 캠페인' 발대식 기념사진
2009년 6월에는 한국게임산업협회와 국내외 10개 게임 업체가 ‘그린 게임 캠페인’의 발대식을 개최했다. 건강하고 올바른 게임문화 형성을 지향하는 해당 캠페인은 자율적 게임이용시간 제한 서비스 확대와 일부 웹보드 게임의 사행화 방지, 본인인증 강화 및 하루 10시간 제한 서비스 등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
올바른 게임 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린 게임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
‘그린 게임 캠페인’의 공식 홈페이지는 자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소개하고 유저 스스로가 자신의 게임 습관을 체크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지원한다.
온라인게임, 색안경부터 끼고 보지 말아주세요!
▲
넷마블의 자녀 관리 서비스 홍보 이미지
지금까지 게임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한 부모들이 보다 수월하게 자녀의 게임 생활을 이해하고 건강한 게임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및 캠페인을 소개했다. 대중의 시각과 달리 각 게임 업체는 소중한 고객인 청소년 유저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그러니 최근 일어난 부정적인 사건만 보고 국내 온라인게임 전체를 색안경을 끼고 평가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무조건적인 제한보다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긍정적인 게임 문화를 만들어가는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 공주는 어려운 게 싫어! ‘실크송’ 이지 모드 다수 출현
- 실크송, 헬 난이도 열리는 ‘코나미 커맨드’ 있다
- 료스케 PD “디지몬 450종 모델링 리뉴얼, 애정으로 완료”
- 엔씨 명운 달린 아이온 2, 그 뒤에 펼쳐진 우려의 그림자
- 조선 사이버펑크 '산나비', 새 주인공 외전 무료 배포 발표
- [겜ㅊㅊ] 스팀 정치 시뮬 축제, 구매할 가치 있는 신작 4선
- [오늘의 스팀] 노 맨즈 스카이 '제 2의 전성기'
- 닌텐도 '서브 캐릭터 소환해 전투하는 방식' 특허 취득
- [이구동성] 게임시장 1위 미국의 '게임 죽이기'
- 넷플릭스 시리즈 급, 실사 인터렉티브 게임 '성세천하'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