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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위도우 얼티메이트, 타자기를 능가하는 명기


▲ 레이저 최초의 기계식 키보드, 블랙위도우 얼티메이트

세계적인 게이밍 하드웨어 개발사인 레이저에서 게임전용 키보드인 `블랙위도우 얼티메이트(이하 블랙위도우)`를 새롭게 출시했다. 블랙위도우는 독일 체리社의 MX스위치(청축)를 사용한 최고 사양의 기계식 키보드다. 기계식 키보드는 키 밑에 전기가 통하는 고무패드가 깔려있는 멤브레인 방식의 일반 키보드와는 달리, 키 하나하나가 기계식 스위치로 이루어져 있어, 빠른 반응속도와 특유의 타격감으로 전문적인 타이핑을 필요로 하는 프로게이머들과 마니아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블랙위도우는 매크로 프로그래밍을 완벽히 지원하는 최초의 기계식 키보드로서, 그 외에도 외장형 USB, 외부 오디오 출력 단자와 백라이트 기능으로 중무장한 고성능의 키보드다.


▲ 레이저를 상징하는 이미지 마크, 꽈리를 튼 뱀

고급스러운 외관과 5단계로 빛나는 백라이트

유광 처리된 블랙위도우의 외관은 고급스럽다. 짙은 흑색을 띤 키보드의 하단엔 레이저의 이미지마크인 꽈리를 튼 뱀 형상이 빛나고 있다. 총 106키의 스펙에 USB 입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옆면엔 외부 USB포트와 마이크잭이 내장되어 손쉽게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블랙위도우는 높이변경이 용이하도록 2단계로 변경되는 받침대를 제공하고 있다. 후면부에 있는 두꺼운 케이블은 뛰어난 마감처리 공정을 통해 굵은 케이블이 가져다 주는 미관상의 문제점을 해결했다.


▲ 받침대를 조정하여 키보드의 높이를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다

우선, 제품을 컴퓨터에 연결하자 블랙위도우의 장점 중 하나인 푸른색 백라이트가 점등했다. 블랙위도우는 투명 처리된 자판 아래에 5 단계로 밝기가 조정되는 백라이트를 탑재하여 어두운 곳에서도 문자를 보며 타이핑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볼륨조절을 포함한 총 7개의 멀티미디어 키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블랙위도우를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드는 푸른빛의 백라이트 

 

빠른 반응속도와 타격감,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다!

키보드를 구분하는데 흔히 쓰이는 단어로 `청축`과 `갈축`, 그리고 `흑축` 등이 있다. 이들의 구분은 키보드에 사용된 기계식 스위치의 색에 따라 결정되는데, 블랙위도우에 사용된 것은 바로 청축이다.

청축의 강점은 바로 타자기를 치는 듯한 가벼운 키압에 있다. 일반 키보드를 사용할 때보다 절반만큼의 적은 입력만으로도 타이핑이 가능한 청축은 버튼을 눌렀다 뗄 때 특유의 탄력으로 타이핑의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또한 기계식 키보드의 대표주자인 독일 체리社의 청축은 블랙위도우의 신속한 반응속도와 맞물려 낮은 오타율과 더불어 1ms라는 빠른 입력속도를 가능하게 해준다.


▲ 청축에도 급이 있다! 키보드계의 명품, 체리MX 스위치

실제로 키보드로 직접 리뷰를 작성하는 도중에도 블랙위도우가 제공하는 가벼운 키감과 빠른 응답시간은, 과거 일반 키보드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타자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무한반복 기능까지 지원하는 매크로

매크로는 연계된 조작들을 미리 등록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서 이를 활용한 키보드는 MicroSoft의 `사이드와인더X`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 기능은 특히 게임에서 그 유용성을 발휘하는데, 블랙위도우에서는 게이머들을 위해 총 5개의 매크로 키를 제공하고 있다.


▲ 기계식 키보드 최초로 시도된 매크로 프로그래밍 기능

일단 매크로를 등록시키기 위해선 레이저 공식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전용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를 다운받아 실행하면 설정 창이 뜨는데, 여기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버튼을 누르고 매크로를 입력한다. 그 후 다시 버튼을 누르면 해당 키에 매크로가 지정되게 된다.

게임뿐만 아니라 문서나 그래픽 작업에서 화면저장과 캡쳐 등, 주로 사용하는 키 조합을 매크로에 등록해 두면 한번의 키 입력으로 빠르게 해당기능을 실행시킬 수 있다.


▲ 매크로의 저장 및 변경은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진다

 

편리하지만 독이 되는 양날의 검, 매크로 키

게이밍 키보드를 표방하는 블랙위도우의 기능을 알아보기 위해, 이제 실제 게임에서의 쓰임새를 체크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인기 온라인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를 실행시켜 보았다. WOW는 블리자드의 MMORPG 게임으로서, 긴박한 PvP와 몬스터와의 전투에 다양한 동작이 요구되기에 블랙위도우의 특징인 매크로키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게임이다.

일반적으로 MMORPG를 플레이 할 때, 오른손은 마우스를 쥐며 왼손으로는 움직임과 주요 스킬 들을 제어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들은 왼손으로 누르기 쉬운 위치에 스킬을 등록해 놓게 되는데, 이것은 점차 스킬이 늘어남에 따라 등록할 수 있는 스킬 수가 한정되게 된다. 하지만 `Ctrl(Alt)`, `Shift`키와 일반키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일련의 동작들을 매크로 키에 등록해 둔다면, 보다 많은 수의 스킬을 등록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 자주 쓰는 스킬을 매크로 키에 등록해 간단히 사용하자

우선, 게임에 사용하는 물약과 자주 사용하는 스킬들을 매크로 키에 등록해 보았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매크로 키 덕분에 확실히 전보다 급박한 상황에 대처하기 쉬워졌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게다가 다수의 스킬을 등록해 사용함으로써 플레이의 폭이 넓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매크로 예약기능으로 여러 키들을 무한대로 등록할 수 있기에 '마법사의 물빵 창조' 처럼  연속적으로 행해지는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들도 한번의 키 입력으로 간단히 사용할 수 있었다.

 
▲ 별도의 전용 메뉴를 지원해 초심자도 간단히 매크로를 설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장르의 게임은 어떨까? 두 번째로는 리듬액션게임인 E3엔터테인먼트의 ‘클럽오디션’을 플레이 해 보았다. ‘클럽오디션’은 키보드의 방향키를 이용해 여러 가지 춤을 연출하는 게임으로써, 정확한 타이밍에 버튼을 입력해야만 하는 리듬게임이다. 블랙위도우로 오디션을 플레이 해본 결과, 역시 빠른 반응을 필요로 하는 게임의 특성 상, 보다 입력시간이 줄어들고 퍼팩트가 자주 발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어떤 것보다 정확한 타이밍을 요구하는 오디션은 기계식 키보드가 해답이다

또한, 블랙위도우에서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마이크입력, 오디오 출력 단자는 생각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다. 그렇기에 클럽오디션에서 채팅방에 들어갔을 때, 키보드 옆에 바로 헤드셋을 연결 할 수 있어 편리했다.


▲ 블랙위도우의 외부출력 단자. 일반판에는 아쉽게도 빠져있다

마지막으로 블리자드의 RTS 게임인 스타크래프트2를 실행해 보았다. RTS장르에서도 블랙위도우의 강점은 유감없이 발휘되었는데 정확한 키 입력은 물론이고 반응속도의 차이가 승패를 결정하는 스타크래프트2에서 블랙위도우의 빠른 입력속도가 빛을 발했던 것이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키가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습관적으로 CTRL키를 누르려다 왼쪽에 있는 매크로 키를 잘못 누르는 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또한 일반 키보드에 익숙해진 나머지 평소보다 한 줄씩 밀려서 단축키를 누르는 실수도 벌어졌는데, 이는 매크로 키를 차용한 키보드의 문제로서 결국 익숙해지는 것만이 해답으로 보였다.

 

글 쓰는 재미를 충족시켜주는 명기

게임전용 키보드로 출시된 블랙위도우는 게임뿐만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고안된 키보드다. 앞서 설명한 백라이트 기능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키보드를 사용하는 데 불편이 없고, 키보드 옆의 있는 각종 단자들은 선 정리의 간편함을 도와준다. 게다가 매크로키 기능을 제공해 보다 빠르고 능률적인 업무가 가능하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키 패드에 각인된 한글폰트다. 영문폰트의 경우 레이저 특유의 깔끔한 폰트를 자랑하지만 한글은 그 크기가 제 각각으로, 어떤 폰트는 너무 크거나 작고 [한자]키나 [한영변환]키의 경우 글씨가 삐뚤빼뚤하다. 그리고 게임전용 키보드를 표방하고 있지만 PS/2 포트를 지원하지 않으며 6개의 동시입력 키만 지원하는 것은 단점이다.

또한, 국내 출시 버전에는 [한자]키와 [한영변환]키가 추가되어 스페이스 바가 짧아진 것도 오타를 발생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 아쉬움이 느껴지는 한글 폰트. 마치 아이가 쓴 것처럼 서투르다

그러나, 블랙위도우의 매력적인 외형과 빠른 반응속도, 그리고 버튼을 누를 때 ‘딸깍’하고 느껴지는 최고의 타격감은 이러한 단점을 뛰어넘어 사용자에게 타자기에서 느꼈던 향수와 글 쓰는 즐거움을 불러일으키게 해준다.

명기는 쓸수록 빛이 나고, 칼은 사용할수록 예리해진다. 레이저가 총력을 기울여 제작한 이 키보드 역시 사용하기에 따라서 날이 선 명검이 될 수도 있고, 무겁기만 한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이 만약 진정한 게이머라면 멋진 외관과 최고의 반응속도, 그리고 편리한 매크로 키까지 제공하고 있는 이 블랙위도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 유광 처리된 키보드는 지문이 묻을 염려가 있지만 그만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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