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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로 몸살 앓는 게임업계, 2011년 상반기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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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게임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국내 게임기업 최초로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구단 ‘다이노스’의 창단이 확정되었다. 이 엔씨소프트의 신작인 ‘블레이드 앤 소울’과 지난 1월 일찌감치 OBT를 실시하며 업계에 새로운 대결의 바람을 불어온 NHN의 ‘테라’,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3차 CBT를 진행한 XL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그 어느 해보다 막강한 빅3 라인으로 각광받았다. 온라인게임에 질세라 소니와 닌텐도는 PSP의 후속 기종, PS 비타와 Wii의 뒤를 잇는 Wii U를 공개했다.

좋은 일이 많았던 만큼 어려운 일도 업계 전체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가장 큰 사건이 2011년 4월 국회 본회의에서 16세 이하 청소년이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온라인게임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셧다운제가 통과된 것이다. 국제 콘솔게임업체 ‘소니’는 대규모 해킹 사태와 LG와의 소송 문제로 안팎으로 정신 없는 상반기를 보냈다. 넥슨과 CJ, 양사의 공동 서비스로 좋게 마무리된 ‘서든어택’ 퍼블리싱 계약 체결 건은 한때 걷잡을 수 없는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져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이번에 게임메카는 2011년 상반기 게임 업계를 뒤흔들어 놓은 이슈를 한 눈에 살펴보며 지난 반 년 간의 시간을 정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밖에서는 수출효자, 안에서는 유해산업? - 온라인게임 셧다운제 국회 본회의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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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국내 게임산업의 총 수출액은 전년대비 13.6% 늘어난 12억 4085만 달러, 한화로 1조원을 넘기는 성과를 거두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한국 대표 ‘수출효자’로 자리매김한 이 온라인게임이 정작 국내에서는 청소년의 이용을 강제로 제한해야 하는 ‘유해산업’으로 낙인 찍히고 말았다. 2010년 물 위로 떠오른 온라인게임 셧다운제가 지난 4월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것이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장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던 사건은 MBC 뉴스데스크에서 방영된 ‘게임의 폭력성 검증’ 보도이다. PC 전원을 사전 경고 없이 내린다는 누구라도 화를 낼만한 상황을 연출한 후, 이용객들의 반발을 ‘게임의 폭력성’을 검증하는 자료로 활용하고, 초등학생에게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게임을 시키며 심리테스트를 감행하는 억지스러운 취재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MBC 뉴스데스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으나, 게임에 대한 왜곡된 시각은 개선되지 않았다.

온라인게임 셧다운제가 화두로 떠오르며 국내 게임업계는 다소 취약하다고 평가받은 자정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지난 6월 8일 중앙대학교 병원에 개소된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다. 게임 이용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이용자의 치료는 물론 게임 과몰입 현상의 전문적인 진단/예방 방법 연구와 올바른 게임이용문화 조성을 위한 지침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게임과몰입 치료센터가 맡은 역할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옛말도 있듯이 과몰입 해결에 대해 업계 스스로가 첫발을 떼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2012년이 더욱 기대되는 3강 대결! - 테라 VS 블레이드 앤 소울 VS 아키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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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테라'

2011년 1월, 500억 이상의 개발비가 투자된 NHN의 야심작 ‘테라’가 OBT를 실시하며 새해의 문을 활짝 열었다. 공개서비스 첫 날 동시접속자 16만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테라’는 상용화를 시작한 1월 25일 이후에도 16만에서 17만 사이의 동시접속자 수를 유지하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6월 개최된 E3 2011에서 최고의 PC게임과 온라인게임 부문에 선정되며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테라’가 NHN의 아픈 과거를 완전히 청산시킬 위력을 발휘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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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이 가는 뒷태로 유저들의 마음을 녹인 '블레이드 앤 소울'

북미, 유럽에 이어 일본에까지 발을 뻗치며 ‘테라’가 글로벌 론칭 단계에 접어들 무렵, 한국에서는 또 다른 기대작 ‘블레이드 앤 소울’이 대두되었다. 지난 4월 27일 1차 CBT를 실시한 ‘블레이드 앤 소울’은 국내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테스트 계정이 최고가 10만원에 매물로 올라오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엔씨소프트의 ‘사생아’라고 불릴 정도로 기존 작품과 차별화된 콘셉에 김형태 아트디렉터의 ‘저절로 손이 가는 뒷태’가 결합해 1차 CBT에서 긍정적인 평을 받은 ‘블레이드 앤 소울’은 오는 8월 2차 CBT를 앞두고 있으며 연내 OBT를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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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 CBT로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 '아키에이지'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대표와 ‘룬의 아이들’로 국내 장르문학계에서 입지를 다진 전민희 작가가 만난 ‘아키에이지’는 5월 24일 3차 CBT를 실시하며 본격 서비스를 위한 발판을 다졌다. 3차 테스트를 통해 새로운 종족 ‘페레’를 공개한 ‘아키에이지’는 아직 선명한 색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적정한 자유도’로 색다른 경험을 전달하며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중이다. 2012년정면대결이 예상되는 빅3 중,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가 될 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넥슨 VS CJ E&M -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진 ‘서든어택’ 퍼블리싱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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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터면 법정싸움에 휘말릴 위기에 처했던 '서든어택'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6월, 게임업계를 발칵 뒤집어놓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내 온라인 FPS의 대표주자 ‘서든어택’을 사이에 둔 CJ E&M과 게임하이/넥슨의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진 것에 이어, 법정 소송까지 불거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5월 30일 남궁훈 CJ E&M 전 대표가 게임하이와의 상세 협상 내용까지 공개하는 이례적인 방식까지 감행하며 재계약 문제로 갈등이 심화된 불편한 입장을 전하면서 ‘서든어택’을 둘러싼 갈등은 본격화되었다. 이후 넥슨/게임하이와 CJ E&M의 갈등은 업체 대 업체를 넘어선 수준으로 치달아 업계 전체에 긴장감을 조성했다.

가장 핵심화두로 떠오른 부분은 유저 DB 이전과 CJ E&M이 차단한 게임하이의 운영서버 접근권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넥슨과 게임하이는 ‘서든어택’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E3 2011이 항상 진행 중에 있던 지난 7일과 약 1주일 후인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운영서버 접근권 회복’과 ‘게임이용자 DB 요청’을 골자로 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여기에 게임하이와 넥슨은 ‘서든어택’의 캐릭터 이전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며 유저들의 참여를 촉구했고, CJ E&M은 유저 DB 이전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마련하지 않으며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6월 초/중기를 뜨겁게 달군 ‘서든어택’ 퍼블리싱 계약 이슈는 넥슨과 CJ E&M의 공동 서비스가 성사되며 일단 막을 내렸다.

이번 ‘서든어택’ 건에 대해 관계자들은 지난 2007년 ‘스페셜포스’를 가운데 두고 벌어진 개발사 드래곤 플라이와 퍼블리셔 네오위즈게임즈와의 대립을 떠올렸다. 당시에도 유저들의 DB 이전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는데 드래곤플라이는 이전 데이터베이스를 배재한 운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취한 바 있다. 마치 ‘도돌이표’처럼 되풀이되는 사건에서 과연 진정으로 유저의 입장을 고려한 움직임은 있었는지 다시 한 번 곱씹어볼 문제다.

신혼여행 다녀왔더니 자리가 사라져 있더라! - 게임업계 노사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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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빛소프트가 직접 개발총괄을 맡고 있는 '삼국지천'

지난 2월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며 돛을 편 한빛소프트의 무협 MMORPG ‘삼국지천’은 약 2만의 동시접속자 수치를 유지하며 순항 중에 있었다. 이러한 ‘삼국지천’은 지난 3월 한빛소프트의 김기영 대표가 직접 개발총괄로 나선다는 사실을 밝히고, 새로운 개발팀을 소개하며 게임에 보다 진한 ‘삼국지’ 색채를 입히겠다고 단언했다. 그리고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바로 전 날, 게임메카에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전화의 주인공은 ‘삼국지천’의 전 개발총괄을 담당한 나성현 PD였다.

‘삼국지천’의 공개서비스가 시작된 후 얼마 뒤에 신혼여행을 떠난 나 PD는 돌아와보니 자신의 자리가 돌연 사라졌다고 주장하며 억울하다는 심정을 전했다. 개발 방향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 김기영 대표와의 트러블로 인해 대기 발령을 통보받은 그는 결국 지난 4월 28일 한빛소프트를 떠나 위메이드에 둥지를 틀고 새로운 MMORPG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지난 6월 13일 또 발생했다. 초이락 게임즈가 자사의 SF MMORPG ‘베르카닉스’를 전면적으로 다시 검토하고 이에 걸맞은 개발진을 꾸리기 위해 120여명에 이르는 개발팀을 해산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당일까지 개발팀의 팀장도 이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출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과 홍보, 어떤 것이 주인가? - 과열된 마케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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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멸 온라인', '드라고나 온라인'의 과열된 마케팅을 풍자하는 이구동성 만평

최근 게임업계 관련 행사에 취재를 나가면 이전보다 연예인, 유명 운동선수 등 유명 인사가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회수가 급격히 늘었다. 대형 퍼블리셔는 물론 중견 업체도 신작의 이슈화를 위해 론칭 단계에서 유명인을 홍보 모델로 세우는 것이 관례로 자리잡았다. 게임업계에도 일명 ‘스타 마케팅’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당장 효과는 좋지만 나중에는 게임과 홍보 둘 중 어떤 것이 주인지 모를 정도의 혼란을 야기한다.

가장 큰 예가 일본의 유명 AV 배우 아오이 소라를 홍보 모델로 삼은 ‘드라고나 온라인’이다. 올해 1월 사전공개서비스를 앞두고 게임의 퍼블리셔인 CJ E&M은 10만개의 캐릭터가 생성되면 아오이 소라의 미공개 VOD를 공개한다는 이벤트를 통해 유저 끌어 모으기에 힘을 썼다. 다른 게임을 이용하러 ‘드라고나’의 퍼블리싱 포털 넷마블에 방문하는 청소년 이용자를 배려하지 않은 ‘민망한 수위’의 홍보 전략은 지나치게 과했다는 평을 받으며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게임업계의 과열된 마케팅 경쟁이 물 위로 떠오른 시기는 지난 2009년이다. 게이머에게 실제로 돈을 지급하는 현금 마케팅부터 무조건 벗기고 보자는 식의 선정적인 홍보, 현금거래를 100% 인정한다는 타이틀로 스스로 논란을 일으키는 노이즈 마케팅까지, 폭발적인 효과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마케팅은 오히려 유저들의 눈을 찌푸리게 하였다. 게임 대신 홍보모델이 마케팅 효과를 보는 웃지 못할 주객전도도 빈번히 발생했다.

당장의 효과보다는 상품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는 게임 마케팅 문화의 조성은 게임업계 전체의 이미지를 성숙하게 가꾸기 위해 꼭 필요한 단계 중 하나다.

PS 비타와 Wii U - 신규 콘솔 기종의 화려한 데뷔!

이번 상반기 콘솔 게임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소니와 닌텐도의 신규 기기 ‘PS 비타’와 ‘Wii U’가 공식 데뷔 무대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각종 루머에 휩싸였던 그들이 등장하며 지난 2010년 신규 모션 컨트롤러를 기조로 발생한 콘솔 3사의 경쟁에 더욱 불이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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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최초로 공개된 PSP 후속 기종 'PS 비타'

지난 1월 소니는 자사의 컨퍼런스인 ‘플레이스테이션 미팅 2011’을 통해 ‘PS 비타’를 NGP라는 임시 명칭으로 소개했다. 오리지널 PSP와 흡사한 외형의 ‘PS 비타’는 2개의 전/후면에 장착된 터치스크린을 통한 직관적인 조작을 선보인다. 여기에 PS1의 게임을 다운받아 즐기는 ‘플레이스테이션 스위트’의 서비스가 확정되며 풍부한 콘텐츠 제공을 약속하고 있다. PS 비타는 2011년 말부터 일본을 시작한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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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블렛 PC가 연상되는 Wii U 컨트롤러

닌텐도의 신규 콘솔 ‘Wii U’는 1080p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등, Wii보다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풍부한 서드파티 타이틀 확보를 기반으로 Wii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하드코어 게이머까지 포용할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다. 잔혹한 신체절단 연출이 특징인 ‘닌자 가이덴’과 반다이 남코의 대표 대전액션 타이틀 ‘철권’, 핵전쟁 이후 멸망한 인류의 생존기를 다룬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등의 성인 취향의 게임들이 Wii U 기종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넓은 터치스크린이 탑재되어 컨트롤러만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독특한 구성 역시 Wii U의 특이점 중 하나다.

키넥트를 통해 ‘가장 빨리 팔린 전자기기’ 기네스 기록을 세운 MS는 이번 E3 2011에서 신규 기종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북미에서 기념일이 탄생할 정도의 인기를 보유한 ‘헤일로’ 시리즈의 신작을 발표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내부는 해킹, 외부는 소송! - 안팎으로 팍팍했던 소니의 2011년 상반기

PSP의 후속 기종을 공식 발표하며 활기차게 2011년을 시작한 소니는 안팎으로 굵직한 사건에 휘말려 정신 없는 상반기를 보냈다. LG전자와 얽힌 법정소송이 마무리되기가 무섭게 PS3와 PSP의 온라인 네트워크 PSP가 외부침입으로 인해 접속장애가 장기화되는 문제가 속출한 것이다. 일본을 덮친 대지진에 6개 공장의 조업이 중단되며 제품 생산에 일시적으로 차질이 빚어지는 등, 소니의 올해 상반기 행보는 넘어야 할 산이 그치지 않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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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와 LG전자 간의 소송으로 인해 한동안 유럽시장 판매가 제한된 바 있는 PS3

LG전자와 소니의 법적 분쟁은 국내외 언론에도 대서특필될 정도로 큰 화제로 떠올랐다. 2010년 12월, 소니가 LG의 휴대폰 7종에 대해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LG전자가 소니의 PS3와 브라비아 TV가 자사의 특허권 8종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소니를 맞고소하며 본격적으로 소송에 불이 붙었다. 양사의 소송 문제로 인해 PS3는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약 10일간 판매가 중지되어 소매점이 공급될 예정이었던 30만 대의 기기가 일시적으로 압류되는 소동까지 낳은 바 있다. LG전자가 제기한 PS3 수입금지 조치에 대한 판결은 소니의 승소로 마무리되었다.

PS3의 유럽 수입제한이 풀리며 한숨 돌린 소니, 그러나 그들 앞에는 더 큰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해킹으로 인해 PS3와 PSP의 온라인 네트워크 서비스 PSN이 닫히고 최대 7500여명의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되었다. 지난 4월 27일 중단된 PSN 서비스는 국내의 경우 사건 발생 후 약 2달의 기간이 소요된 6월 중반에야 재개되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여기에 소니의 온라인게임 사업을 전담하는 SOE(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의 이용자 개인정보까지 해킹에 노출되며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번 사태로 인해 소니는 주가가 약 1% 가까이 추락하며 약 2조원에 달하는 손해를 보았다.

험준한 길을 힘겹게 걷고 있는 소니가 과연 올해 하반기에는 침체된 분위기를 일으킬 핫 이슈가 터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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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N 해킹 사태에 대해 공식으로 사죄 중인 소니의 카즈오 히라이 대표

적에서 동지로! - 한국e스포츠협회와 블리자드 ‘스타1’ e스포츠 라이선스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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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e스포츠협회-블리자드의 '스타1' e스포츠 라이선스 계약 체결 현장

‘앓던 이가 빠졌다’, 지난 5월 17일 국내 e스포츠 계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법정공방까지 불사하며 ‘스타1’ e스포츠 라이선스 문제를 1년 넘게 끌어온 한국e스포츠협회와 블리자드가 극적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양사의 4차 변론을 앞두고 타결된 협상은 e스포츠 전체에 활력을 더했다. 앞으로 한국e스포츠협회 및 e스포츠 전문 채널 온게임넷, MBC플러스미디어는 안정적인 기반에서 ‘스타1’ e스포츠 사업을 진행할 기반을 얻었으며, 블리자드는 ‘스타1’은 물론 ‘스타2’ 저변 확대에 힘써줄 새로운 파트너를 얻을 활로를 개척하는 성과를 얻었다.

극적인 타결로 인해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국내 e스포츠는 사실 지난 2010년 혼란스런 한 해를 보냈다. ‘스타1’ 지적재산권 분쟁은 극에 치달았으며 동시에 터진 승부조작 사건은 e스포츠의 존립을 위협했다. 그런데 지난 6월, 불법배팅 및 승부조작 건으로 2년 집행유예 형을 선고 받은 마재윤이 국내 인터넷방송 사이트 아프리카에 ‘스타1’ 개인채널을 개설하며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집행유예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손으로 판을 망가뜨린 ‘스타1’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마재윤에 대해 국내 여론은 ‘반성이 부족하다’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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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1' 개인방송으로 이목을 끌며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마재윤

그리고 지난 6월 25일 임요환, 이윤열 등과 함께 e스포츠의 중흥을 이끈 ‘폭풍저그’ 홍진호가 ‘스타1’ 계를 떠났다. 은퇴식 현장에서 그토록 열망하던 골든 마우스(스타리그 3회 우승을 상징)를 수여 받은 홍진호는 “이걸 우승하고 받았어야 하는데”라며 씁쓸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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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5일, 공식 은퇴식을 통해 마지막 인사를 한 홍진호

총 10회의 준우승 기록과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모든 e스포츠 팬들에게서 사랑을 받은 홍진호의 은퇴에 e스포츠 관계자들도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10년 동안 종사한 e스포츠를 떠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의지를 밝힌 홍진호, 그는 “게이머로서 최고의 삶을 보냈다. 인간 홍진호로써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겠다.”라며 향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구단명은 ‘다이노스’랍니다! - 엔씨소프트 프로야구 신규 구단 창단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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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게임기업 최초로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구단 창단이 확정되었다. 현재 ‘다이노스’로 구단명이 확정된 엔씨소프트의 제 9구단은 지난 6월 28일 창원시의회와의 창단 협약 동의안이 가결되며 마지막 난관을 넘겼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에 선임한 이태일 프로야구단 대표이사를 주축으로 오는 30일까지 공개 선발을 통해 선수를 모집한다. 또한 내년 신인드래프트와 FA 등을 통해 수혈한 선수들로 2013년 1군 리그 참가를 원칙으로 세우고 있다. 28일부터 시작된 1차 선수 공개 선발에는 전직 선수 출신을 비롯한 55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구단 창단 이전부터 CJ E&M과 넥슨, NHN 등의 메이저 업체는 다양한 방식으로 야구에 대한 지지를 보내왔다. 우선 CJ E&M은 지난 2010년까지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으며, 넥슨은 김태균이 소속된 일본 프로야구팀 지바 롯데를, ‘야구 9단’을 성공적으로 론칭시킨 NHN은 박찬호, 이승엽의 팀 오릭스 버펄로스를 후원한다.

대중적인 인기를 이미 손에 쥔 프로야구는 게임업계를 포함한 거의 모든 기업이 탐낼만한 콘텐츠다. 특히 ‘마구마구’, ‘슬러거’ 등 야구게임을 통한 매출 증대가 두드러지며 실제 선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통해 스포츠 분야로 고객층을 넓히려는 의도가 게임업체의 야구사랑 이면에 숨어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주된 입장이다.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하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는 효과다. 넥슨의 경우 지바 롯데를 후원하며 자사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방식으로 현지에서 광고 효과를 보았으며 엔씨소프트는 그 동안 게임의 주 타겟층이 아닌 중장년층의 인지도를 새로이 확보했다. 우여곡절 끝에 창단이 결정된 엔씨소프트의 제 9구단, 과연 실질 창단 효과는 얼마나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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