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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10개월 간의 대장정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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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6일, 10개 프로게임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의 참가 하에 진행된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한 ‘스타1’ 팀 단위 프로리그,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이 막을 내렸다. 2010년 e스포츠의 성지 부산 광안리에서 창단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KT롤스터(이하 KT)가 2년 연속 정규시즌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10개월 간 숨가쁘게 달려온 대장정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KT의 이지훈 감독은 결혼을 하루 앞두고 팀의 최종 우승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받았다.

이번 프로리그는 개막을 앞두고 많은 장애물과 부딪쳐야 했다. 마재윤을 비롯한 ‘스타1’ 승부조작 관여자들의 소송이 진행 중에 있었으며, 블리자드와의 ‘스타1’ e스포츠 지적재산권 분쟁 역시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깊은 수렁에 빠져 있었다. 여기에 스토리리그 동안 ‘스타1’ 프로게임단 이스트로가 해체되고, 온게임넷 스파키즈가 CJ 엔투스에 흡수되며, 12개 팀 체제로 운영되던 프로리그의 규모가 10개 팀 중심으로 축소되었다.

결승전이 끝나기가 무섭게 위메이드 폭스의 해체가 발표되며 e스포츠 시장에는 더욱 짙은 먹구름이 끼었다. 그러나 19일,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진행된 결승전 현장에서 보여준 팬들의 열의는 ‘스타1’ 프로리그의 가능성을 증명해주는 지표로 작용했다. 이 날 경기장 운집한 8천 여명의 관중은 ‘스타1’의 여전한 인기를 실감케 해주었다. 밤 10시 30분이 넘은 오랜 시간 경기가 지속되었을 뿐 아니라, 어린이대공원 내에 상주한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초대공연도 진행되지 않았으나 현장을 방문한 팬들의 수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불어났다.

8월 19일, 결승전을 끝으로 잠시 휴식에 돌입하는 ‘스타1’ 프로리그, 게임메카는 2010년 10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이어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보았다.

꼴등에서 1등까지! 이번 시즌 산전수전 다 겪은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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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여곡절 끝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KT롤스터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의 최종 우승컵을 들어올린 KT는 이번 시즌에서 산전수전을 모두 경험했다. 에이스 이영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팀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평가 받은 KT는 시즌 개막 전부터 이전보다 더욱 빛나는 성과를 거두리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KT는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급기야는 지난 2010년 12월에는 폭스, MBC게임에게 2연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여기에 선수들의 건강 문제가 시즌 도중 불거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터졌다. 3라운드 당시, KT의 프로토스 라인을 책임지고 있던 우정호가 백혈병 판정을 받아 치료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난 것에 이어 6라운드 후반에는 팀의 에이스 이영호의 손목부상이 심화되었다. SK텔레콤의 결승 직행이 거의 확실시 된 상황에서, CJ엔투스와 2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던 KT는 팀 전력에 문제가 생기며 결국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였다.

그러나 KT는 원래 강세를 보였던 위너스리그에서 13연승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어 이전의 부진을 만회해 나갔다. 여기에 STX, 웅진, CJ엔투스 등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강팀을 꺾으며 악착같이 결승까지 올라와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CJ엔투스와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는 이영호가 졌음에도 불구하고 김대엽, 고강민, 최용주 등 팀의 백업 라인이 크게 활약하며 팀을 결승에 올렸다.

KT의 우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선수는 단연 이영호다. 이영호는 이번 정규시즌 동안 홀로 51승을 달성하며 3연속 50승 고지에 오르는 진기록을 썼다. 여기에 결승전 현장에서 SK텔레콤의 도재욱을 2번이나 꺾으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비록 이번 시즌 다승왕은 프로리그 사상 최고 승수인 63승을 기록한 SK텔레콤의 김택용에게 돌아갔으나, 매 시즌 꾸준한 성적을 내며 팀의 좋은 성적에 기여한 이영호가 KT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은 매우 크다.

그러나 이영호 홀로 2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42승 고지를 달성한 김대엽은 이영호에 이어 팀 기여도 2위에 올랐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김대엽은 웅진을 상대로 연속 3승을 거두며 팀의 진정한 원투펀치로 급부상했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김대엽은 완벽한 완급조절능력이 돋보이는 수준급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마지막 7세트에서 대기 중이던 이영호에게 바통을 넘기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KT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던 ‘저그 라인’의 성장 역시 두드러졌다. 연이은 부진으로 ‘패왕’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은 고강민은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5승 2패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대출금을 갚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밝힌 고강민은 포스트시즌과 결승전을 통해 그 빚을 톡톡히 갚았다.  KT의 신예 저그 최용주 역시 플레이오프 마지막 세트의 승리를 따내며 팀을 결승에 올리는데 큰일을 해냈다. 플레이오프 당시 성과를 바탕으로 최용주는 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적에서 동반자로! KeSPA와 블리자드 ‘스타1’ 지적재산권 계약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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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1' e스포츠 지적재산권 계약 성사 보도사진

이번 시즌 KeSPA의 가장 큰 외부적인 성과는 1년 동안 끌어온 ‘스타1’ 지적재산권 계약을 시원스럽게 타결시킨 것이다. 10-11 미디어데이 이전부터 불거진 ‘스타1’ 지적재산권 문제는 한 때 양자간의 소송으로까지 이어지며 프로리그의 존폐를 위협해왔다. 오랜 기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KeSAP와 블리자드는 지난 5월 17일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시키며 적에서 동반자 관계로 돌아섰다.

현재 KeSPA 및 양 방송사는 공식 성명 및 대회 방송 시 ‘스타1’의 원 제작사 블리자드의 상표와 로고를 명기하며 양자 간의 계약 체결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협상 타결 이후, KeSPA와 양 방송사는 시즌 내내 따라다니던 ‘불법리그’라는 불명예스런 멍에를 벗었다. 여기에 장기전 양상으로 진행되던 소송도 자동적으로 취하되어, 외부 요소에 의해 대회 진행이 어려워질 염려를 덜었다. 블리자드와의 계약이 성사되며 종전보다 자유로운 후원사 유치 환경이 조성된 점 역시 국내 e스포츠 관련업체에 이점으로 작용한다.

블리자드 입장에서도 얻은 바가 크다. 현재 가장 큰 고민거리로 남아있는 ‘스타1’ 지적재산권 문제를 부드럽게 풀며 자사의 가장 큰 고민으로 남아있는 ‘스타2’ e스포츠 부흥에 힘써줄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파트너를 맞아들였다는 것이 가장 큰 매리트다. 이 외에도 e스포츠 단체와의 오랜 대립으로 인해 악화된 국내 여론을 일정 정도 회복할 명분을 얻었다는 것 역시 블리자드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태풍에 날아간 상하이 결승전, 후폭풍도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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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세기광장

이번 프로리그 시즌에서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에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 점은 단연 상하이 결승전 취소이다. KeSPA는 KeSPA가 e스포츠의 성지, 광안리의 역사를 잠시 접어두면서까지 프로리그의 진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상해 결승전 개최를 단행했다. 중국 현지에서 판매한 티켓이 10분만에 매진되는 등, 중국 팬들의 큰 기대를 모은 이번 결승전은 태풍 무이파의 상륙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취소되고 말았다.

당시 KeSPA는 “태풍 상륙을 대비하여 실내 스튜디오에서 경기를 진행한다는 계획까지 마련했으나 중국 공안이 실내/외 행사의 전면 취소를 결정한 탓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라며 상해 결승전이 어쩔 수 없이 무산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전했다. 여기에 결승이 열릴 예정이었던 상하이 세기 광장의 실제 날씨는 관람하기 딱 좋은, 구름이 약간 머무는 수준으로 유지되어 더욱 큰 안타까움을 낳았다. 기상상태 악화로 인해 취소된 결승전은 원래 정해진 일정에서 2주 뒤로 밀린 8월 19일 서울에서 재개되었다.

이번 상하이 결승전 취소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돌발사고였으나, KeSPA에 대한 비판은 매서웠다. 특히 리그 출범 최초로 진행되는 해외 결승전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던 팬이 들고 일어나며 여론은 최악의 상황으로 악화되고 말았다. 프로리그를 국제 브랜드로 키우고자 마음먹은 KeSPA 입장에서도 이번 상하이 결승전 취소는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프로리그의 국제화 가능성을 시험해볼 기회마저 태풍에 날아가버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결승전 개최 지연으로 인해 결승에 직행한 SK텔레콤이 갖는 이점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정통적으로 ‘스타1’ 프로리그는 포스트시즌 일정이 1주일 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팀이 우승을 차지하기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많은 경기를 치르며 전력이 노출될 뿐 아니라, 선수 및 스태프에게 주어지는 재충전시간이 결승 직행 팀에 비해 짧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팀은 1위에 최대한 가깝게 올라서기 위해 1승을 다투는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여왔다.

그러나 상하이 결승전이 파행으로 치달으며 KT롤스터는 약 2주 간의 여유 시간을 획득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상으로 유지하며 결승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는 점 역시 KT에게 이점으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KT의 이지훈 감독은 “상해에서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취소되서 매우 아쉬웠다. 외부에서 생각하기에는 준비 시간이 많아 좋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선수와 코칭 스태프 모두가 지쳐 있어서 대회를 빨리 마무리할 수 있기만을 고대해왔다.”라며 결승전 지연이 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6라운드 체제, 7전 4선승제로 확대 편성된 프로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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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0월에 개최된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미디어데이

이번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은 지난 시즌과 달리 12개 팀에서 10개 팀으로 줄어든 프로게임단 체제를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팀과 전체 경기의 수가 줄어든 만큼 이번 시즌은 화끈한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되며 많은 인기를 끈 위너스리그가 1라운드에서 2라운드로 확대 편성되었다. 초반 1,2, 라운드와 후반 5,6, 라운드는 매 세트 별로 선수들을 바꿔서 경기하는 방식으로, 중반 3,4라운드는 워너스리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리그 참가팀이 12팀에서 10팀으로 줄어들며 이번 프로리그에서는 치열한 중위권 순위다툼을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다. 풍부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구축한 SK텔레콤과 CJ엔투스를 제외한 8팀이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두고 막상막하로 겨루었다. 6라운드 마지막 주차에서마저 마지막 남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향한 STX 소울과 화승 오즈, 폭스의 3파전이 치열하게 진행된 바 있다.

특히 박대겸 감독을 중심으로 실력 향상에 초점을 둔 공군 에이스의 약진이 돋보였다. ‘스타1’ 전문 코치진을 영입하고, 입대하는 선수들에 대한 실력 테스트를 실시하며 체질 개선에 공을 들인 공군 에이스는 변형태, 이성은, 임진묵을 필두로 한 강력한 테란 라인과 28승으로 공군 최고 승수를 기록한 ‘군제동’ 김경모의 활약을 앞세워 통산 17승을 기록했다. 시즌 최고승을 기록한 공군 에이스는 이번 시즌을 통해 ‘선수 생활과 군역 수행을 병행한다’는 팀의 가치를 입증했다.

KeSPA는 이번 프로리그 시즌에서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던 경기 방식을 7전 4선승으로 확대하며 보다 다양한 선수의 기용을 의도했다. 이러한 KeSPA의 시도는 일정 정도 성과를 거두어 그 동안 에이스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신예들이 대거 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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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1 시즌 신인왕에 오른 SK텔레콤의 정윤종

변경된 경기 방식의 가장 큰 수혜자는 이번 시즌 신인왕을 수상한 SK텔레콤의 정윤종이다. 강력한 프로토스 라인 김택용, 도재욱에 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정윤종은 경기 방식이 7전 4선승제로 변경되며 보다 자주 기용되었다. 그 결과 정윤종은 17승 18패, 승률 48.8%를 기록하며 팀의 신성 프로토스로 떠올랐다. 정윤종 외에도 삼성전자의 김기현, KT의 최용주, 폭스의 김준호 등 많은 신예들이 이번 시즌을 통해 조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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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부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우위를 점한 SK텔레콤(상)과 CJ엔투스(하)

7전 4선승제로 한 번에 소화해야 할 경기 수가 늘어남에 따라 특정 에이스에 집중한 팀보다는 다수의 안정적인 카드를 보유한 팀의 정규시즌 성적이 좋게 나왔다. 김택용, 정명훈, 도재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에이스 라인을 보유한 SK텔레콤과 온게임넷 스파키즈와 합병되며 다전제에 기용할 카드가 더욱 늘어난 CJ 엔투스가 각각 정규 시즌 1,2위를 차지하며 타 팀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번 시즌을 통해 강력한 3저그 라인을 완성한 웅진 스타즈는 이번 시즌 우승팀 KT롤스터의 결승 진출의 가장 큰 장벽으로 군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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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스 이영호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KT 롤스터

반면 타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에이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KT롤스터, 화승 오즈는 7전 4선승제로 진행된 이번 시즌에서 힘들게 일정을 소화해냈다. 특히 경기수가 증가함에 따라 연습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 KT와 화승의 에이스 이영호, 이제동에게 피로가 누적되었다. 결국 6라운드가 마무리될 시점, 이영호는 손목부상이 악화되어 KT는 팀 전체 전력에 타격을 입었다. 이영호는 현재 출전 중인 온게임넷 ‘스타1’ 개인리그 ‘진에어 스타리그 2011’ 일정이 끝나는 대로 수술을 동반한 치료에 전념한다.

프로게이머 등용문 넓힌다! 프로리그 루키리그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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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SPA는 e스포츠의 국제화와 동시에 대중화를 꿈꾸고 있다. 아마추어와 프로게이머의 연계를 강화한 ‘스페셜포스2’의 프로게임단 체계가 이를 시사한다. KeSPA는 ‘스타1’의 아마추어 선수 활성화를 목적으로 이번 시즌에 최초로 루키대회를 출범했다. 루키리그는 지난 6월부터 1달에 한 번씩 총 3회 동안 실시되었다.

이번에 KeSPA가 출범한 루키리그는 기존에 실시되어왔던 준프로게이머 선발전과 준프로게이머 선수들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펼쳐진 드래프트 평가전이 결합된 대회이다. 전체 대회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하는 ‘준프로 선발전’과 준프로게이머 이상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진출전’과 ‘본선’ 3단계로 구성된다. 여기에 누적 성적을 토대로 전체 선수를 차별화된 등급으로 분류하는 ‘승급제’와 성작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받는 ‘랭킹 시스템’ 등 경쟁 요소가 도입되어 프로게이머 지망생 및 준프로게이머의 기량 향상을 꾀하고 있다.

준프로선발전을 대회 방식으로 확대한 루키리그는 ‘스타1’ 프로게이머에 대한 등용문을 좀 더 넓혔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지난 6월에 진행된 1차 대회를 통해 총 6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준프로게이머 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운 준프로게이머에게 실전을 통한 경기경험 향상의 기회를 보다 자주 부여한 점 역시 주목할만한 사항이다. 이번 시즌 첫 발걸음을 뗀 루키리그가 앞으로 어떠한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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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CJ엔투스

2010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약 6개월 간 진행된 ‘드림리그’는 각 게임단의 2군 선수들을 실전을 통해 키운다는 목표 하에 실시되었다. 매주 목요일 경기가 열린 드림리그는 이전 시즌의 5전 3선승 제에서 승자연전방식으로 경기 룰을 변경했다. 여기에 프로리그 정규시즌에 사용되는 맵을 도입하여 선수들의 실제 경기력 향상을 도모했다.

이번 10-11 드림리그의 우승팀은 작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CJ엔투스이다. 결승전에서 3승을 기록한 정우용의 활약에 힘입어 STX 소울을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CJ엔투스는 ‘선수 육성 명가’라는 명성을 유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CJ엔투스는 700만원, 준우승에 오른 STX 소울은 3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SK텔레콤, 타이틀홀더 3관왕 달성! - 프로리그를 빛낸 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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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1 정규시즌 타이틀홀더를 석권한 SK텔레콤
왼쪽부터 SK텔레콤 김택용, 박용운 감독, 정윤종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e스포츠에도 특정 선수 혹은 팀의 괄목할 성과가 ‘진기록’으로 남아 회자된다. 이번 시즌 가장 주목할만한 ‘진기록’은 정규시즌 타이틀 홀더 4개 부문을 석권한 SK텔레콤 T1이다. 특히 SK텔레콤의 김택용은 다승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시즌을 통해 SK텔레콤의 신예 프로토스로 우뚝 선 정윤종과 팀을 졍규시즌 1위에 올린 박용운 감독이 각각 신인상과 감독상에 오르며 SK텔레콤의 개인타이틀 시상 정복을 마무리했다. SK텔레콤의 박용운 감독은 “08-09 시즌 처음 감독상을 받을 때는 나만 상을 받아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선수들하고 같이 상을 받아 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다승왕에 오른 김택용은 63승 15패로 무려 80.8%의 승률을 일궈냈다. 57승으로 프로리그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이영호를 밀어내고 김택용이 이 부문 최고기록 보유자에 등극한 사실 역시 주목할 점이다. SK텔레콤의 김택용은 “이렇게 독보적으로 잘했던 적이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이번 시즌은 내게 뜻 깊은 대회였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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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리그 통산 200승을 달성한 화승 오즈 이제동

화승 오즈 이제동의 200승 달성 역시 최고의 진기록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제동의 기록은 팀플레이 전적을 제외한 순수 ‘개인전’ 기록이라는 점에서 갖는 의미가 더욱 크다. KT의 박정석 이후, 2번째로 200승을 달성한 이제동은 이후에도 승수를 더 쌓아 210승으로 강력한 경쟁자 KT 이영호를 크게 따돌리며 프로리그 다승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이번 시즌에서 이제동은 저그 VS 저그, 단일 종족전에서 최초로 100승을 달성하는 쾌거까지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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