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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 출시 눈앞, 핵앤슬래쉬 다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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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5월 15일 정식 발매되는 '디아블로 3'(사진제공: 블리자드)

최근 3년새 게임계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게임 중 하나, ‘디아블로 3’ 의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

‘디아블로’ 는 90년대 수많은 RPG의 봇물 속에서 특히 눈에 띄는 존재였다.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쿼터뷰 시점에서 느낄 수 있는 제한된 시야의 공포, 기존 RPG들과 달리 복잡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을 모조리 깨부수면 되는(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액션성을 강조한 게임 진행은 많은 유저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결국 현재 블리자드의 최대 프로젝트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디아블로 2’ 에서 정점을 찍었던 핵 앤 슬래쉬나 쿼터뷰 형식의 게임은 시장에서 차츰 모습을 감췄다. 특히 MMORPG 업계에서는 ‘디아블로’ 가 아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방식의 3인칭+퀘스트 수행 방식의 게임이 대세를 이루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 ‘디아블로 3’ 의 정보가 차츰 공개되고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기 시작하자 외면받던 핵 앤 슬래쉬 장르와 쿼터뷰를 조합한, 이른바 ‘디아블로’ 풍의 게임들이 차츰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기사에서는 일명 ‘디아블로’ 풍으로 개발된 게임들을 나열해 볼까 한다. 물론 이 중에는 ‘디아블로’ 와 전혀 상관없이 오리지널로 제작된 게임도 다수 존재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여기서 짚어보고자 하는 것은 누가 누굴 따라했는가 같은 원색적인 비난이 아닌, 현재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핵 앤 슬래쉬+쿼터뷰 방식의 게임이 얼마만큼이나 출시, 또는 개발 중에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수라 온라인/아수라

중국 최대 온라인게임 기업 텐센트가 지난 3월 개최한 신작 발표회 ‘UP 2012’ 의 핵심이 된 작품은 바로 자사가 개발 중인 ‘아수라’ 와 국내 게임업체 NSE게임즈의 ‘수라 온라인’ 이었다. 이 둘의 공통점은 ‘수라’ 라는 이름 외에도 ‘디아블로’ 를 연상시키는 게임성에 있다.

‘수라 온라인’ 과 ‘아수라’ 가 공통적으로 내세운 특징은 바로 동양풍으로 어레인지 된 ‘디아블로’ 라는 컨셉이다. 실제로 이제껏 공개된 ‘수라 온라인’ 과 ‘아수라’ 의 스크린샷과 영상 등을 보면 ‘디아블로’ 와 같은 분위기임에도 뭔가 익숙한 정서가 물씬 풍긴다. 특히 ‘수라 온라인’ 의 경우 게임브리오 엔진으로 제작된 전반적인 게임 퀄리티나 액션성이 ‘디아블로’ 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아 공개 당시부터 국내/외 유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비록 ‘다윗과 골리앗’ 의 대결에 비유되긴 했지만, 성서에서 다윗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골리앗을 이기지 않았는가.

‘아수라’ 는 올 가을 중국에서 첫 번째 테스트를 가질 예정이며, ‘수라 온라인’ 은 내년 중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가지고 있는 텐센트에 의해 중국 지역에서의 테스트가 이루어질 계획이다. 위 두 게임의 국내 퍼블리셔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아직 뚜렷한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이 없다. 여기에 ‘디아블로 3’ 와 비교하면 유저들의 기대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유저들에게는 적어도 ‘디아블로’ 보다 피부에 와닿는 동양적 세계관, 그리고 온라인게임만의 차별화된 직업 결정&육성 요소 등은 분명 ‘디아블로 3’ 를 낯설어하는 유저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 '수라 온라인' 트레일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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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솔 패드로 플레이할 때 더욱 재밌다는 텐센트의 '아수라'

 

던전 스트라이커

지난 5일 개최된 한게임 신작발표회에서 공개된 ‘던전 스트라이커’ 역시 ‘디아블로’ 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피해가지 못했다.

아이덴티티게임즈가 개발 중인 ‘던전 스트라이커’ 는 1초 최대 10회의 타격을 자랑하는 초고속 액션을 통해 던전을 휩쓸고 다니는 액션 RPG다. 여기에 개성 있는 스킬과 각 스킬 간의 시너지 효과로 다양한 스킬 쾌감을 느낄 수 있으며, 자동 공격 및 편의 기능을 통해 한 손으로도 호쾌한 액션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와는 달리 게임과 던전 내부의 어두운 분위기는 ‘디아블로’ 의 느낌이 상당히 많이 묻어난다(더불어 ‘드래곤네스트’도…). 물론 이제 막 게임이 발표된 상태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신작 게임을 접했을 때 게이머들의 머릿속에 ‘포스트 디아블로?’ 라는 수식어가 저절로 붙어버리는 것은 확실한가 보다.


▲ `던전스트라이커` 프로모션 영상, 후반부에 플레이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제공: NHN)

 

이터널 블레이드

갈라랩의 신작 ‘이터널 블레이드’ 역시 ‘디아블로 비슷한 게임’ 이라는 세간의 호칭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이터널 블레이드’ 는 이전 ‘아이엘 소울브링거’ 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었던 게임을 ‘큐티 핵 앤 슬래쉬’ 라는 이름 하에 리뉴얼한 게임이다. 자연히 그래픽이나 캐릭터, 모션이나 액션 등이 전작과 거의 비슷하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라면 역시 ‘디아블로’ 를 이식한 것처럼 보이는 ‘쿼터뷰 모드’ 가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공식 트레일러 영상의 플레이 화면에서도 대대적으로 소개되는 ‘쿼터뷰 모드’ 는 기존의 ‘아이엘 소울브링거’ 를 마치 ‘디아블로’ 류의 게임을 하는 느낌으로 플레이 할 수 있게 만든 모드다. 기존 유저들을 위한 ‘자유 모드’ 또한 존재하지만, 많은 유저들이 ‘쿼터뷰 모드’ 에 대한 호평을 표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성공적인 적용이 아닌가 싶다. 다만, 게임의 중심을 이루는 스토리와 퀘스트 구조가 약하고, 게임 제목까지 바꿔 가며 리뉴얼을 실시한 것 치고는 시점 변경 외에 딱히 업그레이드 된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비평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 `이터널블레이드` 플레이 + 프로모션 영상 (영상제공: 갈라랩)

 

리니지 이터널&메탈블랙

‘블레이드 앤 소울’ 로 ‘디아블로 3’ 와 정면 대결을 눈앞에 두고 있는 엔씨소프트 역시 ‘디아블로’ 풍의 비밀 병기 2종을 숨겨 놓고 있다. 바로 ‘지스타 2011’ 에서 깜짝 발표한 ‘리니지 이터널’ 과 지난 2008년 공개한 ‘메탈블랙’ 이 그 주인공이다.

‘리니지 이터널’ 은 강렬한 한 방 액션이 특징인 핵 앤 슬래쉬 장르의 게임으로, ‘지스타 2011’ 에서 공개된 영상 외에는 아직 딱히 시연 버전이나 테스트 일정 등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현마우스 드래그를 활용한 스킬 발동, 상황에 맞춰 시점이 자동으로 변하는 스마트 뷰, 그리고 주변 사물과 아이템 오브젝트를 활용한 전투 전개 방식에서부터 ‘리니지’ 의 꽃인 대규모 공성전)만으로도 ‘리니지 이터널 vs 디아블로 3’ 이라는 새로운 구도를 만들며 유저들의 주목을 확실히 잡아끄는데는 성공했다.

‘메탈블랙’ 은 지난 2008년 최초로 공개된 ‘슛앤밤(핵 앤 슬래쉬에서 탈피해 슈팅과 파괴를 주 요소로 삼는다는 뜻)’ 장르의 게임으로, 역시 쿼터뷰 형식의 시점과 어두운 분위기를 채용해 ‘지스타’ 에서는 ‘총 든 디아블로’ 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여기에 개발진의 “디아블로 3의 연기 이유를 알려주겠다” 라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더욱 이슈를 끌었다. 다만, 현재는 2009년과 2010년 지스타 참가 이후 별다른 개발 상황이 전해지고 있지 않아 유저들의 궁금증을 더욱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태다.

자체 개발에서는 다작(多作)보다 타이틀 하나하나의 파워를 중시하는 엔씨소프트의 특성을 살펴볼 때, 개발 중인 신작 타이틀 두 개가 이런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특히 ‘리니지 이터널’ 같은 경우 2011년 11월 당시 연내 출시가 기대되던 ‘디아블로 3’ 와 교묘하게 맞물려 ‘블리자드를 겨냥한 엔씨의 승부수’ 로도 불리웠던 전례가 있다. 이것만으로 엔씨소프트가 블리자드를 의식해 위의 두 게임을 기획했다고 보기에는 무리수가 있지만, 적어도 이러한 게임 장르가 각광받고 있다는 설에는 무게를 실어준다.

 
▲ 최초 공개된 `리니지이터널` 지스타 버전 영상(영상제공: 엔씨소프트)

 
▲ '메탈블랙' 스크린샷(사진제공: 엔씨소프트)

 

던전 시즈3

2002년 첫 번째 시리즈가 발매된 ‘던전 시즈’ 는 속도감 있고 전략 요소가 넘치는 전투 방식과 자유로운 캐릭터 육성 등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후속작인 ‘던전 시즈 2’ 의 경우 MS를 통한 완벽 한글화와 다양한 퀘스트, 화려한 액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그래픽으로 ‘디아블로’ 와 종종 비교되기도 했으며, 자유분방한 캐릭터 육성방식, 게이머들의 창작욕을 불태우는 막강한 에디터 툴 등은 '디아블로' 보다 낫다는 평가도 받은 바 있다.

이후 '던전 시즈' 는 MS의 손을 떠나 '바이오쇼크’의 제작사인 테이크투 인터렉티브를 거쳐 스퀘어 에닉스로 판권이 넘어갔으며, 최신작인 ‘던전 시즈 3’ 는 원작 개발사인 가스 파워드 게임즈와 크리스 테일러의 감수 하에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하여 2011년 6월 PC와 Xbox360, PS3로 발매되었다.

그러나 ‘던전 시즈 3’ 는 출시 이후 일회성 진행, 불편한 조작감, 휘발성 멀티플레이 성과 등 여러 면에서 많은 비판을 받으며 결국 ‘던전 시즈’ 라는 명작 IP에 먹칠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몰락해갔다. 사실 전작을 해 보지 않은 기자에게는 딱히 망작처럼 느껴지진 않았지만, 전작을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명작의 얼굴에 먹칠을 한 것처럼 느껴졌나 보다. ‘디아블로’ 와 흡사하면서도 그것을 뛰어넘을 수도 있었던 ‘던전 시즈’ 는 현재 후속작 개발 소식조차 들려오고 있지 않은 상태다.


▲ `던전 시즈3` 협동 모드 플레이 영상 (영상제공: 인트라링스)

 

그림 던

비록 국내에 정식발매는 되지 않았지만, ‘디아블로’와 유사한 형식의 게임성과 그래픽으로 국외에서 인기몰이를 한 후 국내에서는 유저들의 자발적인 한글화까지 이루어진 액션 RPG 게임 ‘타이탄 퀘스트(Titan Quest)` 의 뒤를 잇는 게임이 출시를 준비 중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그림 던(Grim Dawn)’ 이다.

‘그림 던’ 은 ‘타이탄 퀘스트’ 의 제작사인 아이언로어가 도산하면서 베테랑 개발진들이 독립해 세운 크레이트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 중인 신작 게임으로, ‘타이탄 퀘스트’ 의 게임성과 뛰어난 그래픽, 높은 자유도와 쾌적한 게임 진행 방식 등을 그대로 계승한다. 특히, 전작인 ‘타이탄 퀘스트’가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를 배경으로 고전적인 느낌을 준 데 비해, ‘그림 던’은 인류 멸망 직전의 세기말을 배경으로 ‘어두운 느낌’ 을 120% 살려내고 있어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림 던’ 은 올 봄 발매 예정이며, PC 플랫폼의 디지털 판매 방식으로 유통된다.


▲ 크레이트 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그림 던` 플레이 영상

 

토치라이트

‘디아블로’ 시리즈의 전 개발자이기도 한 쉐퍼 형제를 비롯해 ‘미소스’, ‘페이트’ 등의 개발자들이 제작에 참여한다는 것 만으로도 수많은 화제를 모은 게임 ‘토치라이트’ 역시 끊임없는 ‘디아블로’ 닮은꼴 논란에 휩싸인 게임이다. 실제로 맥스 쉐퍼는 한 인터뷰에서 “토치라이트’는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며, 결코 디아블로의 아류작이 아니다.” 라고 강조하기도 했으니 얼마나 논란이 심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해명과는 별개로 ‘토치라이트’ 는 ‘디아블로’ 닮은꼴 게임 논란에서 단골 소재로 들먹여지는 게임 중 하나다. 게임성 역시 기본적인 전투에서부터 스킬 트리, 각종 스킬의 모습이나 캐릭터 콘셉 등에서 ‘디아블로’ 의 색채가 짙다는 것이 이유다. 카툰 랜더링 방식을 채용해 그래픽적인 부분에서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지만, 전투나 시스템적인 부분에서는 여전히 ‘디아블로’ 가 떠오른다.

그러나 ‘토치라이트’ 가 단순히 ‘디아블로’ 의 아류작만으로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이유는 단순하다. ‘디아블로’ 가 추구했던 재미를 그대로 유지하되, 자신들만의 색채 또한 그대로 남겨두어 색다른 재미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결국 ‘토치라이트’ 는 해외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후속작인 ‘토치라이트 2’ 도 개발되고 있는 상태다.  ‘디아블로 3’ 보다 출시 시기가 늦어지는 점에서는 우려가 앞서지만 말이다.


▲ 루닉게임즈가 공개한 '토치라이트1' 스크린샷

루인

PS3와 PS비타로 출시 예정인 액션RPG ‘루인(Ruin)’ 역시 ‘디아블로’ 와 비교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SCE가 퍼블리싱하고 아이돌마인드 디지털엔터테인먼트가 제작 중인 액션RPG `루인` 은 제목 그대로 유적 탐색을 주제로 하는 게임으로, PS3와 PS비타 양 기종 간에 연동 플레이와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E3 2011` 에서 최초 공개된 `루인` 은 쿼터뷰 시점과 어두운 던전 분위기, 스킬과 타격 위주의 핵 앤 슬래쉬 방식 전투 등 여러 모로 `디아블로` 와 비슷하다는 평을 받아 왔다. 이어 지난 게임스컴에서 공개된 스크린샷 또한 `디아블로 3` 와 여러 모로 유사한 장면들이 눈에 띈다.


▲ SCE가 공개한 PS3와 PS비타 독점 타이틀 '루인' 스크린샷

 

인피니티 블레이드 던전

최근 아이폰용 언리얼엔진을 통한 ‘인피니티 블레이드’ 등으로 모바일게임 분야에도 진출한 에픽게임즈 역시 ‘내 손 안의 디아블로’ 라는 명칭을 원한 듯 하다.

지난 3월, 애플이 '뉴 아이패드' 를 공개한 제품발표회 현장에서 소개된 '인피니티 블레이드: 던전' 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던전 탐험을 중심으로 삼은 게임이다. 특히, 전작이 1대 1 대결을 중점적으로 다룬 데 비해 '인피니티 블레이드: 던전' 은 ‘디아블로’와 같은 핵 앤 슬래쉬를 표방하는데, 터치로 동선을 그려 이동하고, 적을 공격하거나 회전 베기, 내려찍기 등의 다양한 스킬도 터치를 통해 발동할 수 있다.

현재 ‘인피니티 블레이드: 던전’ 의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핵 앤 슬래쉬 장르에서는 미개척지에 가까운 스마트 모바일 시장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 지 기대가 모아진다.


▲ 에픽게임스가 공개한 `인피니티 블레이드: 던전` 소개 영상

 

패쓰 오브 엑사일

위에서 언급한 게임 대부분은 단순히 ‘짝퉁’ 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긴 어렵다. 쿼터뷰 시점과 핵 앤 슬래쉬 장르를 표방한 게임의 원조가 ‘디아블로’ 인 것도 아니고, 이들 중에는 ‘디아블로’ 를 뛰어넘는 인기와 기대감을(판매량이 평가 기준이 아니라면) 받은 게임도 있다.

그러나 국내 유저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짝퉁 디아블로’ 라는 평을 듣고 있는 게임도 분명 존재한다. 대표적인 게임이 지금 소개하는 ‘패쓰 오브 엑사일(Path of Exile)’ 이다.

그라인딩기어 게임즈가 개발 중인 ‘패쓰 오브 엑사일’ 은 ‘어둠’ 과 ‘피’ 를 소재로 한 핵 앤 슬래쉬 MMORPG로, 전반적인 그래픽이나 UI(인벤토리, 장비, 상태창 등등), 캐릭터, 스킬 등이 ‘디아블로 2’ 와 판박이다. 모르는 유저들이 보면 ‘디아블로네?’ 라고 말할 정도다. 실제로 작년 북미 테스트 당시 ‘디아블로와 비슷한 게임’ 이라는 마케팅으로 상당한 인기를 누린 바도 있으며, 실체를 접한 유저들에 의한 비판 또한 그만큼 몰고 왔다.

현재 ‘패쓰 오브 엑사일’ 은 부분유료화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디아블로 3’ 가 나오면 어떨까?


 ▲ 그라인딩기어 게임즈가 공개한 '패쓰 오브 엑사일' 스크린샷
확실히 '디아블로 2' 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이긴 하다

 

그저 시류일 뿐, 모두가 따라쟁이는 아니다

계속해서 말했듯, 핵 앤 슬래쉬와 쿼터뷰 시점, 던전 액션 등은 ‘디아블로’ 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러한 방식이 유저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결국 게임의 완성도가 높지 않으면 유저들이 등을 돌린다는 사실은 위의 몇몇 사례만으로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디아블로 3’ 가 출시될 시점이다보니 해당 게임들과의 비교가 좀 더 심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최근 몇 년 새 이러한 핵 앤 슬래쉬+쿼터뷰 컨셉의 액션RPG가 무더기로 출시되고 있는 것은 꽤나 이례적이다. 이러한 시류가 형성되기까지에는 분명 ‘디아블로’, 그 중에서도 곧 출시될 ‘디아블로 3’ 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위의 게임들이 ‘디아블로 3’ 를 능가할 것인지, 혹은 그에 묻혀 아류작이라는 이미지만 남긴 채 사라져갈지는 ‘디아블로 3’ 의 흥행 여부에 달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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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디아블로 3'는 전작 '디아블로'와 '디아블로 2'의 스토리라인을 계승한 작품이다. 야만용사, 부두술사, 마법사, 수도사, 악마사냥꾼 등 5가지 직업을 지원한다. 무시무시한 악마 및 강력한 보스들과의 전투와 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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