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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기자들이 추천하는 여름나기 게임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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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메카에 도착한 편지 한 통... 그것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게임메카에 편지 한 통이 왔다. 물론 내부에서 썼다는 설이 있지만 그건 중요치 않고, 일단 지혜씨의 사연처럼 우리의 ‘게이머’들도 현재 기승을 부리는 더위로 고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는 방법은 역시 ‘게임’인 것도 진리. 한때 우리 조상님들은 이열치열이라 하여 더위는 더위로 이기라 했지만, 최첨단 시대를 걸어가는 우리 게이머라면 당연히 ‘게임’으로 이기는 게 맞지 않겠는가? 그래서 준비했다. 각 게임메카 기자들이 추천하는 2012년 여름나기 게임 10선! 더위를 잊은 그대여, 떠나라! 어디로?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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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장우 기자, 메카가 위급할 때면 어김없이 ‘그’가 나타난다.

추천 게임: 시크릿 월드
플랫폼: PC
장르: MMORPG

최근 재밌게 봤던 미드 ‘워킹 데드’는 좀비로 뒤덮인 뻔한 세계관을 그렸다. 하지만 기존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리얼리티'에 하루하루 살아남는다는 처절한 욕구와 갈등, 그리고 '액션'이 더해져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몰입하게 되는 드라마다.

7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펀컴의 '시크릿 월드'도 같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초자연적 현상으로 짙은 안개가 세상을 덮고 죽은 자들이 살아나는데, 설상가상으로 악령과 데몬 등이 좀비와는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나 세상을 혼란에 빠트린다. 이런 세계의 설정이 중세가 아닌 현대를 배경으로 나오는데다 특히 서울이 주 무대의 하나이기 때문에 국내 게이머는 주변의 일처럼 자연스럽게 리얼리티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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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크릿 월드'의 세 가지 팩션

‘시크릿 월드’의 PVE는 세상에서 살아나기 위한, 또는 살아남은 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마을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모인 경찰서를 지키기 위해 보안카메라를 설치하는 퀘스트부터, 어두운 밤에 악령이나 혼령이 등장하는 학교의 교실을 홀로 헤매며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은 흡사 한여름 공포영화의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세계관과 스토리에서 오는 '리얼리티'와 '공포' 외에도, 시크릿월드의 PVP에는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전략이 있다. 레벨과 정해진 직업이 없어서 상대 플레이어와 대면했을 때 머리싸움에서 오는 '신선함'과 함께 전투에서 화려한 효과와 액션이 플레이어를 ‘시원’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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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지지블로그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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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영 기자, 아직도 그의 첫 키스는 NDS 보호필름 맛?

추천 게임: 제2차 슈퍼로봇대전 Z 파계편, 제2차 슈퍼로봇대전 Z 재세편
플랫폼: PSP
장르: SRPG

여름이 덥다고? 그렇다면 열혈과 혼으로 무장한 강철의 메시아들의 이야기, ‘슈퍼로봇대전’을 추천한다. 때로는 이열치열이 정말 더위를 날려버릴 수도 있으니까. 표지만 봐도 후끈! 하지 않은가. 로봇매니아들만 알 수 있었던 황홀경을 무더위 속에서 함께 공유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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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로봇대전'을 도대체 누가 싫어해? 엉? 엉? 으잉?

일본의 로봇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개발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일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전투시 볼 수 있는 각종 로봇들의 화려한 액션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애니메이션을 적절하게 조합한 스토리, ‘정신 커맨드’ 및 지형 효과, 맵병기 등의 시스템을 통한 전략성 등으로 ‘슈퍼로봇대전’은 장수 게임으로 성장했다.

‘제 2차 슈퍼로봇대전 Z 파계편(이하 파계편)’과 ‘제 2차 슈퍼로봇대전 Z 재세편(이하 재세편)’은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최신작이다. 2008년 PS2로 발매된 ‘슈퍼로봇대전 Z’의 정식 후속작인 이들은 신규 로봇의 참전과 각종 크로스오버, PSP의 성능을 최대한 살린 전투 애니메이션, 다양한 분기와 숨겨진 요소, 개성 만점 오리지널 설정 등으로 무장했다.

다만 ‘마크로스 프론티어’와 ‘마크로스 7’의 참전으로 인한 저작권 문제로 국내에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았다는 점, PSP라는 콘솔 기기를 구입해야 하고 일본어를 잘 모르거나 게임의 시스템, 게임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지식이 없을 경우 재미가 반감된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극복할 수 있다면 더위를 보내는 데 이만한 게임이 없다. ‘잼 프로젝트’의 열정적인 오프닝 곡도 ‘슈퍼로봇대전’의 매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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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제석 기자, 흰 머리띠에 살짝 난 여드름을 BB크림으로 커버한 소녀 없나요?

추천 게임: 더비 데이즈
플랫폼: iOS, 안드로이드
장르: 육성 SNG

세상에 이런 '교배게임'이 있을 줄이야. 사실 없는 게 더 이상하겠지만, 실제로 내가 '교배' 콘텐츠 때문에 재미를 느껴 이렇게 오래 붙잡고 있는 게임은 처음이다. 때문에 그간 퀘스트 깨고 던전 돌고 아이템 맞추고 이를 반복하는 과정에 지친 게이머들에게 이 게임을 추천해주고 싶다. 확실히 신선한 재미가 있다.


▲ 컴투스가 키워준 말과 나의 이야기 '더비데이즈'

일단 '더비데이즈'의 첫인상은 기존 농장 경영 시뮬레이션과 흡사해 보인다. 그러나 막상 해보면 육성 콘텐츠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그 주인공이 말(馬)이다. 바로 이 말을 이용한 교배가 핵심이다. 내 말을 다른 말과 교배시키면 망아지가 나오는데, 이게 말의 특징에 따라 전부 다르게 나온다. 평범하게 나오기도 하지만 어떤 놈은 갑자기 얼룩말이 돼 사람을 놀라게 하고, 또 어떤 놈은 색깔이 시꺼멓게 나와 뉘집 자식인지 알 수 없게 만든다. 말굽만 무지갯빛을 띠는 희한한 녀석도 있고 눈매가 축 처져 귀여운 녀석도 있다. 이뿐이랴, 간혹 어떤 놈들은 '변이'를 일으켜 날개를 달고 태어나거나 뿔이 솟기도 한다. 날개도 보니까 박쥐날개, 나비날개, 참새날개까지 종류가 참 다양하더라. 단순한 교배로 변태 유니콘이 되다니, 확실히 개발사 컴투스만의 유전학이 돋보이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말을 키운다'는 것만으로 보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교배 과정이 흥미롭다. 모든 말을 어떤 부분에서든 특징이 있기 때문에 내 말을 가지고 다른 이들의 목장에 방문해 손쉽게 교배를 할 수 있기 때문. 간혹 좋은 놈이 뜨면 태어나기까지 48시간 소요되기도 하지만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 다른 이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갈 수 있다. '교배'로 친목을 도모하는 게임이 어디 또 있나? 아 물론 교미과정은 '하트'로 뜨니 안심하자. 이렇게 키운 말은 목장을 장식하는 최고의 데코레이션(?)이 되기도 하고, 레이스 등에 출전시켜 우승 상품을 노릴 수도 있다. 올여름, 이 망아지 녀석들과 노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거라 믿는다.

자, 난 오늘 시꺼먼 털에 박쥐날개를 가진 돌연변이를 만들 건데, 지혜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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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네이버까페 어플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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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득렬 기자, 감성 충만, 그의 안구엔 언제나 촉촉한 습기가 차있다…….

추천 게임: 트라인 2
플랫폼: PSN, XBL, PC
장르: 횡스크롤 퍼즐 액션

기대되지 않나? 여자친구와 동화 같은 곳으로 휴가라니! 분명 당신은 아니더라도 그녀는 일단 보면 ‘와! 예쁘다’와 ‘자기 멋져’라고 감탄할 것이다. ‘트라인 2’는 몽환적인 그래픽과 함께 알록달록한 색감과 정감 있는 배경 등 화면만 보고 있어도 감성이 돋아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 같은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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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인 2' 아름답다..허나 여자친구가 있는지부터 물어봐야 하는 게 아니오?

횡스크롤 진행 방식으로 진행되며, 플레이어는 세 개의 캐릭터 기사, 궁수, 마법사를 플레이하면서 도중에 직업을 변경하여 즐길 수 있다. 과장되지 않은 절제된 액션과 함께 요정들이 뿅~ 하고 튀어나올 것 같은 깊은 밤의 호숫가, 음산하면서도 애잔한 깊은 숲 속 등 배경 하나하나에 생명력이 부여된 듯 로맨틱하다. 이곳으로 그녀와 함께 휴가를 간다면 여름은 나에게 더 없이 즐겁겠지. 하지만 여자친구가 있는지부터 물어보는 게 순서 아닌가?

여하튼 이런 ‘트라인 2’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바로 퍼즐 요소. 주변 사물과 배경을 이용하거나 기본 상식과 함께 창의력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 그녀와 함께 문제를 풀 때마다 환호하며 얼싸 안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난 여자친구가 없다.

집에 PC가 2대가 있다면 여자 친구와 함께 멀티 플레이를 통해 협력하여 퍼즐을 풀면서 그녀의 사랑 평판을 확고로 찍을 수 있는데다 당신을 창의력을 비롯해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로 인지시키는데 더없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여자친구가 있다면 말이다.

아직 그녀와 함께할 휴가지를 선택하지 못했거나 무엇을 할까 고민 중인 게이머가 있다면! 나 감성기자가 과감하게 ‘트라인 2’를 추천한다. 아, 혹시 이번 휴가도 혼자 집에서 보내야 한다고? 그럼 기자와 같이 에어컨과 얼음물은 필수로 준비하자. 가뜩이나 혼자 하는 것도 열불 나는데 기름 붓는 퍼즐이 곳곳에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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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 족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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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희 기자, 나는 소심합니다

추천 게임: 다크 메도우
플랫폼: iOS, 안드로이드
장르: 호러 액션 어드벤처

2008년 폭염특보제가 시행된 이래, 서울에 사상 첫 폭염경보가 발효되었을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닷새째 이어진 열대야로 밤잠을 청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이럴 때, 무서운 공포물을 즐기며 더위를 잊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나 역시, 여름에 혼자서 불을 꺼놓고 무서운 영화를 보거나, 공포게임을 즐기며 폭염에 지친 마음을 달래곤 한다, 그래서 더위의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휴가철을 맞이하여 공포게임을 추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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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돌아 보지마!! (앞도 보지마)'다크 메도우'

선정한 게임은 2011년 iOS 전용으로 출시된 이후, 높은 인기에 힘입어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입성한 공포 미스터리 게임 ‘다크 메도우’다. 언리얼 엔진3를 기반으로 한 기술력으로 먼저 회자화된 ‘다크 메도우’는 깊이 있는 이야기와 폐쇄된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분위기로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

‘다크 메도우’의 진행 방식은 반복 플레이를 통해 캐릭터를 육성하고, 이전 플레이에서 잠겨있던 요소를 개방해나가는 ‘인피니티 블레이드’ 시리즈와 유사하다. 다만 ‘인피니티 블레이드’가 검과 검이 부딪치는 전투에 좀 더 힘을 실었다면, ‘다크 메도우’는 폐허가 된 정신병동에 얽힌 비밀을 알아가는 스토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크 메도우’의 장점 중 하나는 단서를 수집하여 의문점을 풀어가는 어드벤처적인 요소와 몬스터와의 전투가 주를 이루는 액션의 비중과 균형을 적정하게 맞춰 플레이어로 하여금 적절한 긴장감 속에 스토리에 몰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폐쇄된 병동의 음침함이 살아있는 시청각적인 요소가 공포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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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 엔비디아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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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종화 기자, 지금 제 몸을 타고 흐르는 것은 땀이 아닙니다.

추천게임: 모두의 골프 6
플랫폼: PS비타
장르: 스포츠

유난히 무덥고 습한 올 여름. 더위를 잊게 해 줄 스포츠 게임을 찾는다면 PS비타로 출시된 ‘모두의 골프 6’ 를 추천한다.

먼저, ‘모두의 골프 6’ 은 포터블 게임기인 PS비타로 출시되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워 죽겠는데 한 자리에 진득하니 앉아 있긴 쉬운 일이 아니다. 항상 화면을 지켜볼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샷 한 번 날리고 아이스크림 떠먹고, 퍼팅 한 번 하고 팥빙수 먹다가… 이런 식의 여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 `모두의 골프 6` 나이스 샷~

게임 자체적인 시원함도 평균 이상이다. 저스트 임팩트, 라이징 샷 등의 장면에서는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는 공의 모습을 보며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10m 이상의 롱 퍼팅이나 수십 미터의 아이언 샷을 성공하는 순간엔 짜릿한 쾌감이 온몸을 휘감으며 더위를 잊게 해 준다. 단순히 공이 날아간다는 것만 전달하는 골프 게임이 많은데, ‘모두의 골프 6’ 에서는 내가 공이 되어 바람을 헤치며 날아가는 느낌을 백분 받을 수 있다.

특히 더운 여름에 좁은 차 안이나 방에 있으면 답답함까지 더해져 더욱 짜증이 나는데, ‘모두의 골프 6’ 은 탁 트인 해변가에서부터 절벽 코스, 농장, 연못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기분마저 상쾌해진다. 더불어 한글화가 이루어진 타이틀이라 어린이도 쉽게 배울 수 있다. 혹시 아나? ‘모두의 골프 6’로 골프에 취미를 붙인 어린이가 10년 후 세계 대회를 싹쓸이하는 상금왕이 될지?

마지막으로, ‘모두의 골프 6’ 에는 세계인들과 순위를 겨루는 온라인 대전이 마련되어 있어 재미를 더한다. 온라인 대전은 항시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순위를 전송할 때만 잠시 Wi-Fi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테더링 기능을 이용하면 데이터 부담 없이 마음껏 인터넷 대회를 즐길 수 있다. 기본은 싱글 플레이와 똑같지만, 하루 3번 이루어지는 진검승부를 통해 포인트를 획득하고, 이를 통해 세계인들과의 순위를 올리는 재미는 꽤나 쏠쏠하다. 참고로 기자는 세계 랭킹 65위까지 올라가 봤는데, 그때의 쾌감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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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 G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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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혜 기자, 이 세상 누구보다 내 책상이 제일 더러워

추천 게임: 소녀는 하늘로 떨어졌다, GRAVITY RUSH
플랫폼: PS비타
장르: 액션 어드벤처

영화 스파이더맨을 보면서 부러운 건 딱 하나뿐이었다. 빌딩 사이를 시원하게 가르는 속력. 그처럼 중력에 상관없이 바람을 가를 수 있다면 어떨까. 귀가 먹먹할지언정 엄청시리 시원한 느낌일거다. 슬프게도 일개 지구인인 나는 중력에 사로잡힌 채 영화 스파이더맨을 꿈꾸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게임에서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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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비티 러쉬' 한때 나도 날라리였다고

`소녀는 하늘로 떨어졌다, GRAVITY RUSH(이하 그라비티 러쉬)`는 SCE에서 출시한 PS비타 전용 타이틀이다. 중력을 조작하는 컨셉이 비타의 모션센서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획기적인 액션 게임을 만들어 냈다. 공중도시 헥사빌에 주인공 '캣'이 떨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헥사빌은 마치 오래된 애니메이션 '우주의 원더키디'에서 본적이 있는 듯한 외형의 공중도시다. 캣으로 분한 플레이어는 공중도시 헥사빌을 이리저리 부유하면서 적을 상대하고, 매력적인 동료를 만나며 시나리오를 진행한다.

굳이 적을 죽이거나, 보스를 상대하지 않고, 바람이 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게임이다. 부유체처럼 두둥실 하늘을 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물론 3D 공간에서 양 방향으로 즐길 수 있는 캣의 전투도 수준급이지만, 중력 메커니즘을 이용하고, 캣도 조종하고 하려다 보니 좀 다사다난한 것이 흠.

최근 들어 '중력'을 소재로 한 게임들이 유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그라비티'라는 말이 들어가면 거의 중력을 이용한 게임이라 보면 된다. (개발사 그라비티는 빼고) ‘그라비티 러쉬’를 플레이하기 위해 PS비타를 산다는 사람들도 많으니, 비타 유저라면 캣이 되어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바람을 느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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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모 기자, 아이돌 & 대중문화 평론가

추천 게임: 포켓프린세스
플랫폼: iOS, 안드로이드
장르: 육성 시뮬레이션

올여름은 여느 때보다 덥고 찝찝하다. 집 밖을 나가면 고생이란 뜻이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인 이달, 등골이 오싹한 공포 게임과 인간이 아닌 존재와의 사투에서 느낄 수 있는 시원함도 좋지만, 딸아이를 키워보는 귀중한 시간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자식키우는 재미야 말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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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에도 학부형이 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포켓 프린세스'

‘포켓프린세스’ 는 지난해 12월 iOS로 출시된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으로, 6월에는 티스토어(안드로이드) 출시도 완료해 더 많은 딸바보 아빠(혹은 엄마)를 양산하고 있다. 올여름 ‘포켓프린세스’ 를 추천하는 이유는 어렵지 않아 스트레스받을 일 없고 더욱이 흐뭇한 감정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시원한 에어컨+선풍기 바람까지 더해진다면 강과 바다로 놀러 가는 피서객이 부럽지 않다.

게임에서 유저는 장래희망(비롯한 인적 사항)을 설정해 딸이 성장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돕게 된다. 게다가 딸아이의 장래(엔딩)는 60여가지 이상이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한다. 140여 개의 도전 과제가 수록된 방대한 콘텐츠도 장점이다. 또한, 의상, 가구, 펫 등 캐릭터 및 공간 꾸미기가 가능해 여성 유저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커플 게이머가 즐긴다면 훗날 자식을 키운다는 느낌도 받으실 수 있다.

‘포켓프린세스’ 의 재미는 단연 딸아이를 육성하는 데 있다. 키워드는 크게 시스템, 대화, 정보, 일정(아르바이트), 상점, 아이템, 매직터치로, 딸아이에게 집안일에 힘쓰게 하거나 고등 교육 또는 투기장에서 조금이라도 강하게 살아나갈 수 있도록 성장시킬 수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경찰을 목표로 체력과 도덕심을 키웠지만 막노동꾼이 된다거나, 수녀를 목표로 가사와 도덕심에 힘썼는데 신부수업으로 빠지기도 하는 등 역시 자식 키우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니구나 느낄 때가 많다. (웃음)

오늘도 성인이 된 딸은 독립을 선언했다. 그동안 고마웠다고 웃으며 떠나가는 모습에 눈물을 훔치기도 어느새 40번이 넘었다. 앞으로 20번 이상 더 가슴 아파해야겠지만, 딸이 앞으로 간호사, 술집 종업원, 동인녀, 하녀가 될 때까지 이번 여름휴가를 불태울 생각이다. 많은 이들이 여기에 동참하여 훌륭하게 딸을 출가시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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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태천 기자, 그냥 멀록

추천 게임: 점프 얼티메이트 스타즈
플랫폼: 닌텐도DS
장르: 대전 격투

무더운 여름, 집에 속옷만 입고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한 손엔 아이스크림, 한 손엔 만화책을 보던 추억을 다들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만화책 같은 게임’, 바로 ‘점프 얼티메이트 스타즈(JUMP ULTIMATE STAR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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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프 얼티메이트 스타즈'와 함께 라면 누가 이기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이 게임은 우정, 노력, 승리라는 키워드로 유명한 일본 소년만화 잡지 ‘주간 소년 점프(週刊少年ジャンプ)’에 등장하는 유명 만화 주인공들이 대거 참가한 2D 대전격투게임으로, 국내에도 유명한 ‘드래곤볼’, ‘나루토’, ‘원피스’는 물론 ‘슬램덩크’, ‘Dr.슬럼프’, ‘’딸기100%; ‘아이즈(I’s)’ 등 전혀 예상치도 못한 작품들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총 41개의 작품, 300명 이상의 캐릭터들이 펼치는 ‘대난투’ 게임이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스토리에 따라 진행한다기보다는 각 만화를 컨셉으로 한 스테이지(별)을 돌며 게임을 진행하고 단순한 조작과 듀얼스크린을 활용한 플레이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메인 배틀 캐릭터와 서포터 캐릭터를 지정하여 자신만의 구성이나 속성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또한, 원작에 등장했던 유명한 기술이나 필살기들도 2D 그래픽으로 그대로 구현하고 있어 일본어를 모르는 이들도 간단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일본어와 만화에 조금 더 자신 있는 이들을 위해 ‘J퀴즈’라 하는 총 3,000개의 원작 만화 퀴즈들이 수집욕을 증가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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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병규 기자, 야근하세요? 전 가보겠습니다.

추천 게임: 소울리버 2
플랫폼: PS2
장르: 액션 어드벤처

재미있는 소설을 읽으면서 밤을 새워본 일이 있는가? 혹은 읽을수록 줄어드는 책의 두께를 보고 안타까워한다든가 하는 그런 경우 말이다. 매혹적인 이야기는 40도가 넘는 더위도 잊게 할 만큼 강한 힘을 갖고 있다. 기자가 소개할 게임은 매혹적인 이야기를 가진 게임 ‘소울리버 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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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롭고 짜증나는 더위는 '소울리버 2' 이야기와 함께 묻어 버리자

‘소울리버 2’는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레거시 오브 케인 시리즈 중 하나다. 원작에서 주인공 라지엘은 원래 뱀파이어였으나, 뱀파이어들의 리더 케인보다 먼저 진화했다는 이유로 추방당하게 된다. 그 뒤 라지엘은 케인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오른다. 적의 영혼을 빨아들여 자신의 목숨을 연명하던 불운한 뱀파이어는 ‘소울리버 2’로 다시 나타나 전편에서 해결되지 않았던 미스터리와 함께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소울리버 2’의 세계는 특이하다.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거나, 물질계와 영혼계를 왕복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통해 게임 내에서 작용하는 퍼즐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또한, 퍼즐처럼 숨겨져 있던 이야기가 풀리며 반전까지 제공하는 등 치밀한 이야기 구성이 일품이다. 이 게임이 출시되자, 시리즈를 즐기던 사람들은 오리지널의 주인공 케인보다 더 매력적인 라지엘에게 반했다고 한다.

현재 ‘레거시 오브 케인’ 시리즈는 총 5편이 출시됐으며 최종작품인 ‘레거시 오브 케인: 디파이언스’에서 이야기가 종합되면서 시리즈를 끝냈다. 모든 시리즈를 즐기면 총 5권의 소설을 읽는 정도로 방대한 세계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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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네이버 까페 랜드오브이모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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