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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스타트업 개발사 `개발자 파티에 참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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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카의 허영중 대표

주식시장의 기대감에 힘입어 많은 사람이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창업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거란 환상을 가진다. 하지만 실제 현업에서 뛰어들면 환상보다 먼저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고 한다.

스마트폰게임 스타트업 개발사인 오르카의 허영중 대표는 오늘(9일) 코엑스 신관에서 진행된 2012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이하 KGC2012)에서 ‘스마트폰게임 스타트업 1년, 그 생존의 길’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허영중 대표가 회사를 창업하고 1년 동안 살에 직접 와 닿은 문제는 결국 돈이었다. 아무리 회사가 작고, 돈을 벌지 못하고, 게임이 출시가 연기되더라도 대표는 회사를 유지해야 하고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금이 가장 중요한 화두로 “현금이 마르면 회사가 죽는다”는 생각은 지금도 회사의 사업철학이기도 하다고. 경험을 통해 터득한 방법은 다양한 경로를 통한 수익구조를 심어 두는 것과 최대한 광고를 많이 뿌리는 것이었다. 특히 광고비 지급이 연기되거나 수급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 수단을 하나에 ‘올인’하는 것보다 분산해서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열티를 모으면서 비용 절약에도 힘을 써야 한다. 특히 초반 투자금을 가지고 창업을 시작하는 사업자는 최대한 비용을 절약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대부분의 창업자가 그렇듯이 ‘대박’이라는 청운의 꿈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듯이, 초반에는 배고픔을 각오해야 한다. 허영중 대표는 “창업을 하려면 결혼 전에 하라”며, “오르카의 경우 창업멤버 5명 중 4명이 기혼자라 월급이 밀리면 ‘절대로’ 안되는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하며 이것이 초기 자본금을 소비하는 영향이 됐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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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규모 개발사의 문제는 바로 다음 달 지급해야 할 월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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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야심작, 그러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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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이건 한달 생활비 잖아!!

회사를 2011년 6월 창업을 하고 3달 후에 퍼즐형 게임인 ‘플릭 쉽’(Flick Sheep)을 출시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사진 꾸미는 게임 ‘테디베어 메이커’로 고만고만한 성과를 거두게 됐다. 그런 상태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 게임 하나가 중단된 것. 디펜스류의 게임이었던 ‘프로젝트 디펜스’(가제)는 2명이 4달간 개발과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타사 타워디펜스 장르의 게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 개발이 끝날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거대 게임사라면 몰라도 소규모 스타트업 회사에서 단 하나의 프로젝트 드랍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인력과 시간의 낭비는 곧 금전적인 손해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게임 기획 단계에서부터 신중하게 구상하지 않을 시 게임 흥행 실패와 프로젝트 좌절로 인해 자금 운용이 힘들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인적 네트워크 중요성도 언급됐다. 허 대표는 바쁜 상황에서도 각종 게임 컨퍼런스와 개발자 네트워크 파티에 참여하라고 전달했다. GDC와 같은 네트워크 행사에 참여를 통해 비즈니스 미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관련 업계 전문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제2의 수출 창구를 열 수 있기 때문이다. 허 대표 역시 `GDC 2012`에 참여하여 유명 개발자와 직접적인 친분을 쌓을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수출 계약은 물론, 게임 개발에 대한 조언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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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DC 2012에서 만난 시드 마이어 "형, 도움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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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들의 답변 "퍼즐 게임의 부분 유료화는 답이 없다"  

허 대표는 “퍼즐게임을 주로 만들어 오면서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고민을 항상 했는데, 네트워크파티에서 간단하게 내 게임을 보여주고 조언을 구할 수도 있었다.”며, 당시 유명 개발자들이 전해준 답변에 대해 공개하기도 했다.

B2G, 즉 정부지원사업을 노려보는 것도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현재 정부는 서울게임콘텐츠센터, 글로벌앱센터 등 소규모 회사를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게임콘텐츠센터의 경우 관리비 정도의 사용료만 내고 사무실을 임대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초기 발판을 마련하는 지대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발빠른 사람들은 개인 사업자로 창업하여 자본금 하나 없이 정부 지원 사업 두 개를 쾌척해 1억 원짜리 법인을 설립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허 대표는 지난 1년의 세월을 돌아보면 청운의 목표-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 성공하겠다-를 지키기보다 생존에 급급한 삶을 살았다고 전했다. 그렇게 해서 회사는 5명에서 13명으로 성장하고 생존력을 갖추긴 했지만 아쉬움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허 대표와 1살을 넘긴 스타트업 회사 오르카는 더 큰 골인 지점을 향해 달려나갈 예정이다. 생존력은 자신있는 만큼 오랫동안 버텨서 언젠가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성공을 이루겠다는 것이 목표다. ‘앵그리버드’의 개발사 로비오도 50개가 넘는 게임을 개발한 끝에 희대의 IP를 탄생시켰 듯이 말이다.

이러한 목표로 함께 갈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위해 허 대표가 전하는 말은 간단했다. “오랫동안 살아 남아라! 회사가 죽어 버리면 게임 만드는 거는 아무 의미없다. 재미있는 게임, 유저들이 사랑하는 게임을 만들자. 그리고 내년 KGC 2013에서는 성공한 스타트업 개발사로 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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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생명줄을 길게 잡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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