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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믿지말자 액면플레이(세이클럽 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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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포커 온라인기행, 헐크매니아 힘차게 “Raise!” 를 외치다!


포커를 많이 쳐본 게이머들은 잘 아는 이야기겠지만 흔히들 ‘마르다’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스트레이트, 혹은 플러시를 노리고 히든까지 열심히 따라갔는데 결국 아무것도 아닌 패가 나와 버리는 경우이다. 풀 하우스를 노리고 히든을 따라 갈 경우에는 최악의 경우라고 하더라도 투페어 정도의 패는 잡는 것에 비해서 스트레이트나 플러쉬를 노리고 히든에 따라가는 경우에는 패가 말라 버리면 포커판에서 가장 낮은 페어인 2 원페어도 이기지 못하게 된다.

많은 하수들이 이런 상황에서 지금까지 퍼부은 돈이 아까워서 블러핑(공갈)을 시도하다가 더 많은 돈을 잃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블러핑이 가장 잘 먹히는 패는 하이 투페어이지 4스트레이트나 4플러쉬가 아니지 않은가? 실제로 많은 게임에서 4구까지 4플러시(같은 무니가 연속으로 4장이 들어온 경우)가 완성되면 많은 하수들이 그야말로 미친 듯이 광분하며 레이즈를 하기 시작하는데 4플러시가 들어온 경우에 히든까지 플러시가 완성될 확률이 몇 %나 될까? 대략 47%정도이다. 47%라면 보통 20% 이하의 메이드 확률을 가지고 있는 다른 패에 비해서 엄청나게 높은 확률이다.

이것 때문에 하수들은 1/2에 확률에 목숨을 걸며 도박 레이즈를 펼치는데 옛말에 “4플에 광분하는 넘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마라”라는 속담도 있다(어디 속담인지는 확실치 않다 -_-;). 플러쉬라는 것이 풀 하우스를 제외하면 거의 막강한 패라고 봤을 때 메이드가 되면 먹을 확률이 70~80%가 넘는 강패이다. 따라서 일단 메이드가 된 다음에 광분을 해도 늦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어차피 잭 팟(큰돈이 걸린 경기)은 마지막 1~2번의 레이즈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봤을 때 플러쉬를 노린다면 그냥 메이드가 될 때까지 따라만 가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다음 그림을 보자.


다른 사람들은 약간의 스트레이트 가능성이 있는 패이고 필자도 스트레이트 가능성이 조금 있는 패이지만 그다지 높은 확률은 아니다(벌써 액면에 5가 2장이나 빠졌다는 것을 감안하도록 하자).


필자의 패에 6이 하나 더 떨어지면서 이빨 빠진 스트레이트가 되었다. 그런데 그 빠진 이빨이 하필이면 2장이나 오픈되어 있는 상황이라서 필자의 스트레이트는 별 가망이 없어보이는 패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단 다른 사람들의 패가 별 볼일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이럴 때는 무리하지 않고 콜만 하면서 계속 따라가는 것도 방법이다.


6구를 받은 모습. 자, 다른 사람들은 스트레이트가 말라가고 모두 페어 싸움으로 집중된 모습이다. 거기에 비해서 필자는 가 연속으로 4장 들어오는 바람에 현재 플러쉬와 스트레이트를 맞보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잇님의 플러쉬 가능성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만약에 같이 플러쉬가 뜬다는 가정이라면 내가 이길 확률은 아주 높다(나는 A.K 플러쉬다). 하지만 현재 아무리 유망한 상황이라도 냉정하게 본다면 나는 아무 족보도 없는 깡패다. 액면에 깔려있는 3 사람 중 아무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럴 때는 알겠지만 액면에 플러쉬가 4장이 깔려있다고 해도 블러핑이 잘 먹히지 않는다.


자 히든에 바라마지 않던 ◆9가 뜨면서 내패는 A-K플러쉬라는 강패가 완성이다. 계속 콜플레이를 하면서 히든까지 따라온 보람이 있던 것이다. 물론 스트레이트 가능성이 없었거나 다른 사람이 계속 레이즈를 했다면 패를 접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필자의 승.

이 판을 다시 한번 들여다 보면 다크니스님의 레이즈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의 패를 완벽한 공갈패라고 읽는 것은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하지만 막판에 필자가 2번 연속으로 하프 레이즈를 건다면 3-3-2-2 투페어는 죽었어야 한다) 올잇님이 7원페어로 히든에서 계속 레이즈를 올리는데도 무모하게 따라가다가 올인을 당한다는 것은 아무 생각 없이 레이즈를 했다는 것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독자 여러분들은 이렇게 아무 생각 없는 레이즈는 세이클럽 포커에서 절대 하지 말기를 바란다. 특히 실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위의 4플러쉬와 마찬가지로 하수들의 레이즈에서의 하나의 공통점은 바로 상대방의 액면에 트리플이 깔리면 무조건 죽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액면에 트리플이 깔리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절대 아니다. 일단 트리플을 잡은 상대방은 손님들이 죽어버리기 때문에 대박을 터뜨릴 기회를 놓친다는 점에서 본인에게도 별로 좋지 않겠지만 손님들도 이미 판의 승부가 결정났다고 보기 때문에 판에 흥미가 떨어진다.

다음 그림을 보자.


필자가 4구까지 9 원페어가 되어 있는 상황. 오픈된 액면으로는 필자의 패가 가장 높다.


6구째를 받은 상황이다. 필자에게는 복도 화도 아닌 9가 한 장 더 떨어져 액면으로 9 트리플이 완성되었다. 9 풀하우스나 경우에 따라서는 9 포카드를 노릴만한 아주 강력한 패이다. 결국 이 상황에서 나머지 경쟁자들이 모두 카드를 접어 필자는 결국 껌값만 벌고 끝나는 판이 되었지만 여기서 만약 지하여장군님이나 올잇님, 앵기면듀거님이 레이즈를 하고 나왔을 때 과연 필자는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필자라면 아마 9 트리플을 들고도 죽는 선택을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단 필자의 패는 9 트리플이다. 풀 하우스와 포카드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 필자가 히든에서 플러쉬를 잡을 확률은 15%가 채 안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두 스트레이트 가능성이 보이는 3명의 경쟁자가 레이즈를 걸어오게 되면 풀하우스르 완성해 놓지 않은 이상 나의 9 트리플을 보고도 레이즈를 걸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상대방중에 최소 1~2명 정도는 스트레이트를 완성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렇다면 결국 필자는 레이즈를 망설이게 되고 히든까지 콜 플레이를 하며 갈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필자가 히든에서 풀 하우스를 잡건 9 트리플로 말라버리건 상대방은 콜로 따라만 오면 내 카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손해라고 볼 수 없다는 말이다. 상대방의 액면에 트리플이 떠 있다 하더라도 내가 스트레이트나 플러시가 유망해 보이는 판이라면 절대 기죽지 말고 콜 플레이로 따라가서 확인한다는 생각을 가지자. 트리플이 풀하우스로 승천하려다가 이무기가 되는 확률은 무지무지 높다는 것을 알아두자.

필자가 포커 기행을 진행 중이라고 하니까 필자의 친구 중에 한 건실한(?) 친구가 필자에게 얼마 전 이런 말을 했다.

“야, 포커치는게 뭐 자랑이라고... 노름도 게임이냐”

자랑 이랄 것까지야 없지만 포커치는 것을 무슨 폐인들이 노름하는 것처럼만 생각하는 것은 완벽한 이해부족으로 오는 오류다. 예전에 어떤 대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여러 가지 면접 방법을 동원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포커였다고 한다. 포커를 쳐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고 한다.

포커를 하게 되면 개인의 성격이 살아온 인생과정(?)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왜냐하면 돈이 걸려있는 문제인데다가 감정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이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그렇다. 실제로 많은 포커 책에서도 밝히듯이 포커를 칠 때 사람의 성격이 드러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필자가 아는 친구 중에서도 돈을 조금만 잃으면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거나 입에 담기 껄끄러운 욕설을 하기 시작한다거나 하는 싸가지 없는 매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여럿 있는데 포커도 사교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면 이런 인간은 절대 사회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필자는 얼마 전 다른 회사 사람들과 합숙을 하는 교육을 다녀왔는데 무료한 저녁시간에 포커판이 벌어졌다(갇힌 공간에 남자들 사회에서는 거의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가지고 간 돈도 별로 없고 GBA용 택틱스 오우거를 포미도까지 진행중이어서(포미도에서의 좀비 전투는 대체 어떻게 깨는 거요. 죽여도 죽여도 자꾸 살아나니 원 -_- ) 끼지 않으려고 했는데 멤버가 부족하다고 해서 끼게 되었다. 결과는 새벽녘에 필자가 판돈을 쓸었다가 도로 술값으로 다 내놓는 것으로 끝났지만.

그곳에 필자와 같이 교육을 받던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있는 사람들이었다. 필자가 같이 게임을 해봤던 사람들 중에서 영업사원들의 매너가 비교적 좋았는데 그 이유는 영업사원들은 아무래도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고 협상을 진행하는 자세가 되어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매너 없는 영업사원이라는게 있을리 없지 않은가?).

어떤 포커책에 의하면 전문 포커꾼을 제외하고 포커를 잘치는 직업군이 따로 있는데 그중에 제일은 프로바둑기사들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포커는 바둑과 마찬가지로 순간적으로 수많은 확률을 계산해야 하고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의사들이라고 한다. 의사들도 기본적으로 머리가 좋고 계산에 빠른 부류의 사람들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것은 포커를 잘 치는 직업군 중에 ‘기자’라는 직업이 올라와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필자가 만나본 대부분의 기자들이 포커를 잘 쳤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면 기자들은 왜 포커를 잘 칠까? 머리가 좋아서? 계산을 잘해서? 승부욕이 남 달라서? 이런 것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는 것 같고... 필자가 보기에는 둘 중에 하나 일 것 같다. 기자중에는 워낙 성격이 안 좋은 부류가 많아서 같이 치는 사람들이 “똥이 무서워서 잃어주냐 더러워서 잃어주지”라며 그냥 잃어주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_-;;) 두 번째는 워낙 출장을 자주 다니다 보니 그만큼 실전을 뛸 기회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자들이 편집기자를 제외하면 출장을 자주 가게 되는 편인데 몇박씩 외국 호텔 생활을 하다보면 그만큼 포커나 고스톱을 접하게 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포커라는 것이 몇일씩 밤새면서 게임을 하다보면 게임에 대한 감각도 늘게 되고 카드를 읽는 수준도 급속도로 향상되게 되어있는 게임이지 않은가?

필자도 해외출장을 자주 다니는 편인데 그동안 많은 기자들과 포커게임을 쳐봤지만 필자의 인상이 더러워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리 매너없이 게임을 하는 기자들은 별로 없었다. 특히 S모 스포츠신문의 C모 기자와 I모 TV의 A PD는 게임실력 만큼이나 매너도 깨끗해서 언젠가 다시 한번 게임을 해보고 싶을 정도였다.

★ 지난주에 문제 정답을 알아보자.

① 3구째까지 A-A-A, 즉 에이스 트리플이 들어왔을 때 포카드를 만들 확률은 얼마인가?
0.081(8.1%)
② 4구째까지 5-6-7-8을 만들었을 때 스트레이트를 만들 확률은 얼마인가?
0.428(43%)
③ 4구째까지 5-6-8-9를 만들었을 때 스트레이트를 만들 확률은 얼마인가?
0.247(25%)
④ 5구째까지 10-10-9-9-2를 만들었을 때 풀하우스를 만들 확률은 얼마인가?
0.151(15%)
⑤ 6구째까지 A-A-3-7-10-K 일 때 투페어를 만들 확률은 얼마인가?
0.261(26%)
⑥ 6구째에 ♥♥♥♥◆◆ 라면 여기서 플러시가 뜰 가능성은 얼마인가?
0.195(19%)

⑦ 위의 모든 상황을 가장 확률이 높은 순서대로 나열하시오
따라서 정답은 2-5-3-6-4-1

정답을 정확하게 맞히신 feelkty86님은 이 메일을 보내주시면 소정의 상품을 드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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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클럽에서 하는 포커게임이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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