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레볼루션' 12세 수정 6월 초까지 마무리한다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은 ‘리니지2 레볼루션’은 아직 기존 버전 그대로 서비스 중이다. 이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넷마블게임즈에 게임을 수정할 수 있는 유예 기간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유예 기간은 6월 초까지다. 다시 말해 늦어도 다음 주까지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 2: 레볼루션’을 12세 버전으로 수정해야 한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은 이유는 유료 재화로 유저들끼리 아이템을 사고 파는 ‘거래소’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위는 유료 재화로 아이템을 거래하는 것을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된 ‘아이템 거래 사이트’와 비슷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청불’ 판정을 내렸다고 설명한 바 있다. 더불어 이러한 기준은 ‘리니지2 레볼루션’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아이템 거래 사이트가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된 2009년부터 적용된 것이라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게임위는 넷마블게임즈에 유료 캐시 거래소를 수정할 수 있는 유예 기간을 줬고 이 내용을 구글, 애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리니지2 레볼루션’에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은 내렸지만 실제 적용까지 시간을 준 것이다. 

그리고 유예 기간은 6월 초다. 이에 넷마블게임즈 역시 6월 초까지 '리니지2 레볼루션' 거래소 개편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면 만약 넷마블게임즈가 약속된 기간까지 게임을 12세에 맞게 수정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게임위 정래철 정책TF 총괄은 지난 5월 30일에 한국게임전문미디어협회와 한국게임기자클럽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2단계 조치가 들어갈 수 있다. (구글, 애플) 마켓에 직접 ‘청불’로 서비스하거나 ‘청불’ 이 없으면 게임을 내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마켓은 게임위에서 요구하면 이를 즉각 반영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리니지2 레볼루션’이 지금처럼 12세 이용가 게임으로 남을지, 아니면 등급이 바뀌어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으로 서비스될지는 6월 초에 판가름 난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이 될 경우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며, 구글 플레이에서도 청소년 유저는 게임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 청소년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즐기던 성인 유저에 대한 환불 절차와 같은 복잡한 내용을 처리해야 한다.

다만, ‘유료 재화 거래소’의 경우 ‘게임사 입장에서 없애버리자고 단순하게 결정할 수 없다. 결제를 하지 않는 유저는 아이템을 팔아서 ‘유료 캐시’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다. 좋은 장비를 원하는 유저는 유료 캐시를 결제해 거래소에 올라온 아이템을 산다. 즉, 매출 창출은 물론 유저들이 오랜 기간 동안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라는 것이다.

즉, 12세를 유지하고 싶다면 ‘유료 재화 거래소’를 대체할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넷마블게임즈가 풀기 어려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집중된다. 그리고 이 부분은 다른 게임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게임위는 ‘리니지2 레볼루션’처럼 ‘유료 재화’로 아이템을 거래하는 모바일 RPG 13종에 다시 등급을 받으라고 한 상황이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역시 유저 간 아이템 거래가 있다.

다시 말해 넷마블게임즈가 ‘유료 재화 거래소’를 수정하고, 이를 통해 12세를 유지한다면 다른 게임사도 ‘이렇게 하면 청소년이용불가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다른 게임사 입장에서 참고할만한 사례가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