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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텐센트 자체 셧다운, 12세 이하 하루 한 시간 게임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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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자영요'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중국에는 미성년자 모바일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규제가 없다. 그런데 중국 대표 게임사, 텐센트가 자사 인기 게임 ‘왕자영요(王者榮耀)’에 대해 강력한 자체 셧다운제를 실시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게임은 넷마블게임즈가 현지화를 거쳐 국내에 '펜타스톰'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중이다.

텐센트는 7월 4일부터 ‘왕자영요’에 자체 중독 방지 시스템을 도입한다. 골자는 미성년자 플레이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우선 12세 이하의 경우 하루에 한 시간만 ‘왕자영요’를 즐길 수 있으며 밤 9시 이후에는 게임을 할 수 없다. 이어서 12세를 초과하는 미성년자는 하루에 2시간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게임이 강제 종료된다.


▲ 미성년자 이용자에게는 제한 시간에 대해 알리는 메시지가 뜬다
(사진출처: '왕자영요' 공식 홈페이지)

이를 위해서는 플레이어 중 누가 미성년자인지 가려내야 한다. 이에 텐센트는 실명인증을 강화한다. 우선 실명인증을 한 유저에게만 게임을 제공한다. 여기에 텐센트가 올해 2월에 출시한 자녀 관리 시스템 '성장수호(成长守护)'에 부모가 자녀의 게임을 중단시킬 수 있는 기능과 미성년자가 부모 명의로 게임 계정을 만들지 못하게 막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성장수호’는 텐센트가 자사 게임에 대해 부모가 자녀의 게임 이용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아이가 어떠한 텐센트 게임을 하는지, 언제 로그인했는지, 얼마나 소비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텐센트가 부모에게 제공하는 자녀 보호 프로그램에 더 강력한 기능을 넣겠다고 밝힌 것이다.

여기에 ‘왕자영요’ 자체에도 ‘미성년자 결제 한도’를 넣을 예정이다. 이를 종합하면 텐센트는 미성년자의 플레이 시간과 쓰는 돈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 ‘왕자영요’는 누적 회원 2억 명을 보유한 모바일 AOS이며 텐센트의 작년과 올해 1분기 실적을 견인한 타이틀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앞서 말했다시피 모바일게임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는 없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잘 나가는 게임에 대해 텐센트가 자체 셧다운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중국 현지에는 청소년의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동부 강소성 출신의 11세 초등학생이 두 달 동안 38,000위안(한화로 약 640만 원)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외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중국 하이난에 사는 12세 소년이 가족이 저축해둔 40,000위안(한화로 약 675만 원)을 본인이 좋아하는 BJ를 위해 사용했다는 사실이 현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퍼지며 논란으로 떠올랐다. 지난 6월 20일에는 홍콩 대학에서 초등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1명은 게임에 중독될 우려가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즉, 게임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텐센트가 이를 잠재우기 위해 자체 셧다운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왕자영요는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과도하게 이용하는 미성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밝혔다. 이에 모바일게임 중독에 대해 다루는 국내 규정은 없지만 게임에 대한 우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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