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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저하 30%? 논란의 인텔 CPU, 스팀 유저 91%가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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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명적인 설계결함이 밝혀진 인텔 CPU (사진출처: 인텔 공식 홈페이지)

전세계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텔 CPU가 사상 최악의 스캔들을 겪고 있다. 지난 10년 간 생산된 CPU에 근본적인 설계결함으로 인해 보안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를 보완하는 패치를 적용해도 최대 30% 성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 특히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 위해 최신 부품을 구입한 게이머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영국 기술 전문매체 ‘더 레지스터(The Register)’는 2일(현지시각), 지난 10년간 인텔이 생산한 CPU가 근본적 설계결함을 안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이 설계결함으로 인해 로그인 암호나 캐시 파일 등 사용자의 모든 정보가 담긴 커널 메모리 데이터가 쉽게 외부에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도 난감하다. 설계 결함을 보완하는 운영체제 패치를 적용하면, 최대 30% 성능 저하가 예견되고 있다. ‘더 레지스터’는 “현재 프로세서 성능을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프로세서 모델에 따라 5%에서 30%의 속도 저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인텔 CPU 문제는 PC게이머에게 더욱 치명적일 것으로 보인다. 여러 명의 사용자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온라인게임에서는 CPU가 게임 성능을 크게 높여주기 때문에, 온라인게임이나 멀티플레이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고성능 CPU를 구매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텔 CPU가 게임 최적화가 잘 되어있다는 평이 많아 대다수 PC게이머는 인텔 제품을 구매했다. 스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2월 기준 스팀 사용자 91.24%가 인텔 CPU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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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팀 사용자 91.24%가 인텔 CPU를 사용 중 (자료 출처: 스팀 통계)

다시 말해 대다수 PC게이머가 치명적인 보안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패치를 적용하면 성능 저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많은 게이머들이 불만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게이머들은 “인텔에 배신당했다. 아이폰 유저들이 최근 배터리 문제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알 것 같다”거나 “내 것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가진 CPU가 쓰레기가 된 것 같아 착잡하다”, “AMD 유저보다 느려질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며 문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인텔 주식은 한 때 폭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1월 2일 46.83달러로 장을 마감한 인텔 주식은 3일 43.92달러로 3달러 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그 와중에 최근 3개월간 인텔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치를 포함한 내부자들이 인텔 주식을 매도한 정황이 발견되어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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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상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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