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몬스터 헌터 월드' 트레일러 영상 (영상출처: 캡콤 공식 유튜브)
캡콤 대표 액션 게임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2009년 ‘몬스터 헌터 트라이’ 이후, PSP나 닌텐도 3DS 등 휴대용 콘솔 위주로 출시됐다. 이러한 노선은 '몬스터 헌터' 대중화를 이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거치기에 비해 부족한 성능 때문에 그래픽 측면에서는 아쉬움도 남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캡콤이 지난 ‘E3 2017’에서 공개한 ‘몬스터 헌터 월드’는 게이머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휴대용 콘솔 노선 대신, 오랜만에 PS4, Xbox One, PC라는 고성능 기기 노선을 선택한 것이다. 영상 하나, 스크린샷 한 장이 공개될 때마다 팬들은 ‘이게 정말 몬스터 헌터야?’라는 말과 함께 넋을 잃고 바라보곤 했다.
그리고 오는 1월 26일, ‘몬스터 헌터 월드’가 정식 출시된다. 특히 PS4 버전의 경우 한국어 자막을 지원해, 2015년 ‘몬스터 헌터 4G’ 이후 다시 한 번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과연 뭇 헌터들이 고대하던 신대륙은 어떤 모습일까?
캠페인 분량은 50시간! 강화된 스토리텔링
그간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서 플레이어는 헌터가 되어 미지의 생태계를 조사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는 ‘몬스터 헌터 월드’도 마찬가지다. 플레이어는 10년에 한 번씩 발생하는 이상 현상을 조사하는 ‘제 5기 조사단’ 소속 헌터가 되어 미지의 신대륙으로 향한다. 이후, 미리 파견된 조사단이 세운 거점 ‘아스테라’를 중심으로, 신대륙 곳곳을 누비며 몬스터를 사냥하게 된다.
▲ 이상현상의 원인을 찾아서 (사진제공: 게임피아)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강화된 스토리 텔링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야기에 관여하는 NPC나 스토리 이벤트 컷신 등이 크게 늘어났고,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는 퀘스트 ‘임무’가 주어진다. 또한, 지금까지 독특한 외계어로 말하던 캐릭터들이 일본어나 영어 등 익숙한 언어로 말하게 되어, 이야기에 보다 몰입할 수 있다. 국내에 정식 발매되는 PS4 버전은 한국어 자막을 제공하기 때문에 언어 장벽도 없다.
스토리 분량도 상당하다. 게임을 진두지휘한 캡콤 츠지모토 료조 프로듀서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몬스터 헌터 월드’ 캠페인은 평균 40~50시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한국어를 지원해 언어 장벽 없이 즐긴다 (사진제공: 게임피아)
정교한 생태계, 심리스로 탐험한다
‘몬스터 헌터 월드’는 PC나 현세대 콘솔로 출시되는 만큼 기술적인 면에서도 큰 발전을 이뤘다.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그래픽 수준이 크게 올랐다. 그간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텍스처 완성도 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광원 표현이나 금속의 질감, 자연 환경 등이 한층 더 사실적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몬스터의 포효에 귀를 막거나, 경사로에서 미끄러지는 등 캐릭터의 움직임도 개선됐다.
직접 사냥을 진행하는 필드에서도 다양한 발전이 눈에 띈다. ‘몬스터 헌터 월드’에서는 고대수의 숲, 육산호의 대지, 개밋둑의 황야 등 여러 특징을 지닌 지역이 펼쳐진다. 필드는 기본적으로 심리스로 구성되어 있어, 넓은 자연을 로딩 없이 자유롭게 탐색하며 자원을 채집하거나 몬스터를 사냥하게 된다.
▲ 필드 탐색의 핵심은 '길잡이 벌레' (사진제공: 게임피아)
각 필드는 실제로 여러 몬스터가 서식하는 ‘생태계’를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게임 중 자신의 영역을 침범 당한 몬스터들이 서로 싸우기도 하고, 소형 몬스터를 공격해 먹이로 삼기도 한다. 여기에 그간 큰 비중이 없었던 작은 동물들을 사냥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건드리면 마비가스를 내뿜어 헌터와 몬스터를 모두 마비에 빠트리는 개구리, 터트리면 체력을 채워주는 벌레 등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동물은 그물로 포획해 연구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 두 대형 몬스터가 마주치면 영역 다툼 시작 (사진: 영상 갈무리)
▲ 다른 몬스터를 포식하는 것도 볼 수 있다 (사진제공: 게임피아)
14종 무기를 활용해 몬스터를 수렵하라
‘몬스터 헌터 월드’에서는 시리즈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렵의 재미도 크게 발전했다. 먼저 플레이어가 구사하는 액션을 좌우하는 무기는 전작 ‘몬스터 헌터 XX’의 14종이 고스란히 등장한다. 특히 각 무기 별로 사용할 수 있는 액션이 크게 늘었다.
대검 전매특허인 모아베기는 강 모아베기, 진 모아베기로 이어지고, 태도에는 특별한 버프 효과를 부여하는 간파베기와 기인투구가르기 등이 추가됐다. 각종 콤보를 날리는 근접무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평이한 액션을 지닌 원거리 무기도 특별한 공격법이 생겼다. 활은 먼 거리에 강력한 일격을 날리는 ‘용의 화살’, 보우건은 기관총부터 저격총까지, 다양한 효과를 지닌 ‘특수탄’을 사용할 수 있다.
▲ 기관총을 연상케하는 특수탄 '기관룡탄' (사진제공: 게임피아)
새롭게 추가된 ‘슬링어’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슬링어는 헌터가 팔에 장비하는 자그마한 석궁 같은 기본 무기로, 돌멩이부터 마비 나이프, 소리폭탄 등 다양한 탄환을 장착해서 몬스터에게 발사할 수 있다. 전투 외에도 와이어를 발사해 타잔처럼 빠르게 이동하는 등,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다.
이러한 액션을 활용해 공략해야 하는 몬스터 역시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이전 베타 테스트에서는 먹이를 통째로 삼키는 ‘도스 쟈그라스’나 불을 뿜는 공룡형 몬스터 ‘안자냐프’, 온 몸이 가시로 뒤덮인 육탄전 특화 몬스터 ‘네르 기간테’ 등의 신규 몬스터를 만나볼 수 있었다. 여기에 ‘리오레우스’, ‘디아블로스’, ‘볼보로스’, ‘크샬다오라’ 등 친숙한 기존 몬스터도 등장한다. 여기에 무료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몬스터도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 확정된 추가 몬스터는 공폭룡 ‘이블죠’다.
▲ 다양한 몬스터를 상대한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몬스터 헌터’ 꽃이라 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도 보다 접근하기 쉬워졌다. 가장 큰 변화는 퀘스트 도중 참가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퀘스트 도중 너무 어렵다고 느껴질 때, 구원요청을 보내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퀘스트를 도와주는 것이 가능하다. 단, 다른 유저가 퀘스트에 참여하면 몬스터 체력이 멀티플레이 기준으로 바뀌어 더욱 높아지고, 도중 참가 유저는 보상을 받을 수 없다.
각종 편의 기능 추가로 진입장벽 낮췄다
한 때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불편함에 익숙해지는 게임’으로 통했다. 사냥하는 몬스터 체력은 알려주지 않고, 장비를 제작할 때도 스킬을 띄우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 것이 많았다. 그러나 ‘몬스터 헌터 월드’는 다양한 편의 기능으로 진입 장벽을 낮춘다.
먼저 사냥 과정이다. ‘몬스터 헌터’는 일종의 방어력에 해당하는 육질, 속성 내성, 파괴 가능한 부위 등을 게임 내에서 알아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몬스터 헌터 월드’에서는 보다 직관적으로 플레이어가 이러한 정보를 알 수 있게 돕는다. 몬스터를 공격할 때마다 몇의 피해를 입혔는지 수치로 보여주기 때문에, 공격이 잘 들어가는 부위를 찾아내기가 쉽다. 또한, 부위를 파괴했을 때도 별도 메시지가 나오기 때문에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다.
▲ 몬스터의 피해량이 수치로 표시된다 (사진: 영상 갈무리)
사냥 맵에 여러 개의 거점이 위치한다는 것도 보다 편한 사냥을 돕는다. 사냥 중 체력이 다 떨어졌을 때 시작 지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거점에서 부활하기 때문에 빠르게 싸움터에 복귀할 수 있다. 또한, 거점 마다 ‘빠른 이동’도 지원되어, 쉴 새 없이 이동하는 몬스터를 추적하는 것도 한결 편하다.
‘몬스터 헌터’에서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장비 세팅 역시 보다 편해진다. 스킬을 발동하기 위해 일정 수치 이상의 포인트를 맞춰야 했던 전작과 달리, 모든 방어구가 스킬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개편됐다. 같은 스킬을 지닌 방어구를 많이 입을수록 효과가 강해지는 방식이다. 또한, 무기에 따른 제한도 삭제돼, 대검을 쓰다가도 활이나 보우건으로 교체할 수 있다. 이 때, 근접 무기에 맞는 스킬은 자동으로 원거리 무기에 어울리는 것으로 바뀐다. 또한, 퀘스트 도중에 무기나 장비를 변경할 수 있게 되어, 상황에 맞는 무기를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
▲ 방어구 관리도 보다 편하게 (사진제공: 게임피아)
이외에도 새로운 장비를 만들 때 개발 트리를 확인할 수 있게 바뀌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개발 트리를 확인할 수 없어서, 원하는 무기를 만들기 위해 별도로 인터넷에 검색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몬스터 헌터 월드’에서는 장비 생산 화면에서 미리 강화 트리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장비를 맞추기가 한결 쉬워졌다.
▲ 신대륙 '몬스터 헌터 월드'에서 헌터 생활을 만끽하자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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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에버퀘스트 기행기를 읽던 제가 게임메카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hunsang123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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