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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노트북의 왕이로소이다. DELL 프리시전 M7720-7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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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이 담겨 있는 박스를 전달받았다. 분명 노트북 임에도 몸으로 느껴지는 무게는 심상치 않았다. 실리는 무게감에 ‘끙~’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박스는 큼직했고 장시간 들기에도 부담스러웠으니 말이다. 양손으로 들고 오는 내내 평소와 다름없던 그 길이 유달리 멀게만 느껴지는 것은 단지 기분 탓이 아닐지라.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발걸음을 간신히 참아가며 집에 도착했다. 도대체 어떤 녀석이 담겨있기에 이리도 무거운 거지?



 


노트북 하면 대부분 ▲가벼운 무게 ▲작은 사이즈 마지막으로 휴대하기에 유리한 ▲얇은 두께를 떠올린다. 요즘 대세가 된 초경량 노트북의 기준이 1kg 미만이 된 것도 이의 조건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인데 그렇다 보니 아쉬움이 공존한다. 바로 성능이다.


언제부터인가 노트북 하면 데스크톱 대비 낮은 성능을 당연시했다. 아무리 최신 사양의 제품일지라도 데스크톱을 상대로 당해낼 재간은 없었던 거다. 그렇다 보니 정작 관건인 성능은 뒷전이었고 휴대성만 충족하면 ‘노트북이니 만족’ 하며 쿨~ 함을 애써 고수하던 이가 다분하다.



그렇다면 과연 노트북으로는 영상 편집 혹은 디자인 작업이 불가능한 것일까? 예컨대 인테리어는 화려하게 꾸며 놓은 사무실의 한편에 위치한 그것은 보기면 해도 숨이 턱~ 막히는 큼직한 사이즈에 검은색 일색인 PC 한 대. 왠지 모르게 미니멀한 최신 트렌드와는 상반된다. 하지만 관리 편의를 논하자면 기업 입장에서 유지보수의 편의성은 노트북만 한 것도 없다.



 

복잡한 데스크톱 PC 대비 노트북의 구조는 분명 관리에 유리하기에 선호하고 싶지만, 성능에 관한 이슈가 제기되면 자연스럽게 우선순위에서 밀려온 것도 사실이다. 개인 사용자라면 연이어 계속 공개되는 최신 게임 앞에서 노트북이라는 이유로 외면했거나 혹은 느린 움직임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무척이나 속상한 일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노트북을 향한 얼룩진 시선은 꽤 오랫동안 지속한 바 있다.



그러한 이유로 이번 제품에 남다른 기대를 걸어온다. 무게로 강인한 인상을 풍긴 것도 있지만 그보다 이 제품이 현존하는 노트북 가운데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스펙이 일명 깡패(높다는 의미)라는 점에 주목했다.


 

8세대 제품이 나오는 마당에 비록 CPU는 바로 직전인 7세대 쿼드 코어를 장착했음에도 HDD는 무려 2개나 달았고, GPU조차도 2개다. 일단 시작이 듀얼이고 쿼드로 GPU를 추가로 달아 궁극의 위치에 방점을 찍었으니 이 또한 이 노트북의 강인함을 예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렇기에 노트북이라고 칭하는 것보다는 노트북처럼 생긴 고성능 데스크톱으로 보는 것이 더 옳을 이 제품. 모델명은 DELL 프리시전 M7720-7321 (1TB + SSD 256GB)이며, 어떠한 녀석인지 그 속사정을 제대로 따져보겠다.


노트북의 탈을 쓴 데스크톱 아니 워크스테이션!


 

무릇 기술의 발전이 놀랍다. 노트북의 탈을 쓴 워크스테이션이라니, 관건은 필시 성능일 거다. 그 점에서 성능의 가치 척도가 되는 첫 번째 조건은 CPU다. 보편적으로 7세대 CPU라면 노트북에는 2코어 4스레드로 구성되어 저 전력이 핵심인 U 시리즈가 주로 쓰인다. 아무래도 배터리를 전력으로 동작하는 구조상 저 전력은 대세가 된 지 오래인데, 인텔은 성능을 중시하는 이를 위해 특별한 CPU를 내놨으니 4코어 8스레드로 구성된 HQ 라인업이다.


 

성능을 중시한 DELL 프리시전 M7720-7321 (1TB + SSD 256GB) 은 바로 그 제품을 수용했다. 인텔에서 나온 7세대 카비레이크 i7-7820HQ인데 CPU 성능의 화룡점정을 찍을 L3 캐시는 무려 대용량이라 봐도 좋을 8MB의 넉넉한 용량이다. 동작 클럭은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가변적이다. 기본 2.9GHz ~ 최대 3.9GHz 사이를 부하량에 따라 변화하기에 일반적인 작업에는 낮은 클럭으로 동작하다가 성능이 필요한 게이밍, 디자인, 동영상 편집 등의 성능이 요구하는 작업으로 진입하면 좀 더 강력을 성능을 뿜을 수 있게 자세를 취하는 구조다.



두 번째는 그래픽이다. 이 또한 2개의 GPU를 사용했는데, CPU와 마찬가지로 사용 환경에 따라 적절한 GPU가 동작하는데 유리한 방식이다. 굳이 웹 서핑 혹은 문서 작업하는데 고성능 GPU를 사용하면서 전력 소모량을 늘릴 필요는 없지 않던가! 게다가 노트북은 아무리 크기를 키우더라도 종국에는 협소한 면적에 빈틈없이 설계하는 방식으로 제품화하기에 발열 해소를 위해 고려해야 할 과제가 다분하다.


보편적으로 효율 대비 성능이 우수한 히트파이프를 일차적으로 열을 유도하고, 별도의 팬을 달아 이동한 열을 식혀주는 방식으로 설계가 되고 있지만 그런데도 수용 가능한 한계는 존재하기에 2개의 GPU를 역할에 따라 적절하게 동작하도록 설계한 것은 종국에는 내구성과 전력 효율 두 가지 균형을 적절히 분배한 판단이라 칭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스토리지다. 마찬가지로 2가지를 사용해 균형을 맞췄다. SSD는 속도는 빠르나 용량이 적기에 데이터 보관 용도에는 한계를 금세 드러낸다. 반대로 HDD는 SSD 대비 속도는 분명 느리나 넉넉한 용량은 강점이다. 물론 SSD도 충분한 용량을 제공하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나 결정적인 걸림돌이 있으니 바로 가격이다.


HDD에서는 기본 용량이라 일컫는 1TB가 SSD는 고급형이며, 구매 비용 또한 꽤 부담스러운 선을 형성하고 있다.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기에 쉽게 적절한 타협이 필요한데 DELL 프리시전 M7720-7321 (1TB + SSD 256GB)가 딱 그 형국이다. 적절한 타협점을 찾았는데 HDD는 1TB 용량으로 넉넉하게, SSD는 256GB로 OS 공간으로 쓰일 수 있게 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한 가지가 더 있다.


SATA 컨트롤러가 아닌 PCI 익스프레스 대역폭을 타고 데이터를 전송하기에 효율이 매우 우수한 NVMe 방식의 M.2 SSD를 사용한 것인데 덕분에 속도에 대해 더는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게 됐다. 물론 256GB보다는 512GB 용량 제품을 제공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애써 남는다.


 

네 번째는 디스플레이다. 글 서두에서도 지적했지만, 이동성은 다소 부담스럽다는 느낌을 외면할 수 없다. 무게를 살펴봤더니 3.42kg에 달하는데 초경량 노트북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2.5배가 더 무거운 셈이다. 이로써 휴대하기 좋은 제품이라는 타이틀 획득은 물 건너갔다고 봐도 좋을 상황인데 무작정 부정적으로 볼일은 아니다.


 

무게를 희생한 대신 얻은 것은 무엇이든지 큼직큼직하게 배열할 수 있는 면적 아닐까! 17.3인치에 달하는 광활한 디스플레이는 조금 과장해서 PC에서 4K 화면을 연상케 만들 정도다. 눈부심 방지 코팅이 이뤄진 액정을 사용한 덕분에 시원시원한 시인성에 시야각 또한 우수하다. 해상도는 1920x1080으로 1080P 규격을 충실하게 답습했다.



최고를 위한 최고 사양으로 무장한 노트북, 성능이 깡패다!



 

 

휴대성을 포기한 대신 성능을 꾀한 노트북 DELL 프리시전 M7720-7321 (1TB + SSD 256GB) 은 당장 눈에 보이는 보다는 내실을 더욱 탄탄하게 다진 덕분에 겉으로 봐서는 알기 힘든 내공을 지니고 있다. 엔터프라이즈라는 키워드가 으레 의미하는 것과 같이 보편적으로 쓰이는 노트북 대비 성능상의 갭을 큰 폭으로 벌려놓은 덕분인데, 기본 장착한 메모리 용량은 16GB로 8GB를 2개 장착해 듀얼 채널로 구현했다.


듀얼 채널은 싱글 채널 대비 속도에서 이득이기에 고성능이 관건인 노트북에서 반드시 준수해야 할 조건이다. 네트워크는 기가비트 유선 랜카드에 802.11ac까지 지원하는 무선랜으로 균형을 맞췄다. 블루투스 4.2 규격에 USB는 3.0과 3.1을 고루 갖췄으며, 심지어 고속 데이터 전송에 특화되어 영상편집자가 선호하는 썬더볼트 확장 포트를 제공한다는 것은 활용 가능한 여지가 더욱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라 봐도 좋다.



 

하지만 지금까지 언급한 모든 것을 뒤로하고 DELL 프리시전 M7720-7321 (1TB + SSD 256GB)에서 따져봐야 할 점이 한 가지 남았다. 사실상 화룡점정이라고 칭할 수 있는 그것은 바로 GPU에 있는데 쿼드로 P3000 GPU 사용이다. 영상 및 설계 작업에서 궁극의 성능을 발휘하는 엔비디아의 파스칼 아키텍처 기반의 쿼드로 P3000은 기본 메모리 GDDR5 6GB를 장착해 높은 사양이 필요한 분야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물론 평소에는 인텔 HD630으로 동작한다.


노트북이지만 데스크톱이라 봐도 좋다는 설명이 이를 근거로 완벽하게 충족됐다. 17인치라는 거대한 크기에 제원상 두께는 34.4mm이며 무게는 3kg을 가볍게 넘기는 모습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휴대성보다는 책상 위에 두고 안정된 구동을 만끽하라는 설명이 더 어울린다. 게다가 전력 효율도 무척 불리하다.


▲ 배터리와 HDD는 손쉽게 교체 가능하나, M.2방식 SSD와 메모리 자가 교체는 불가능하다.


아무래도 저전력이 아닌 고성능을 기조로 설계된 HQ CPU를 도입한 결과다. 무려 91Wh를 소모하는데 함께 제공하는 배터리 크기도 만만찮은 사이즈에 무게를 지녔다. 이 또한 휴대성은 애초에 염두에 두지 않은 오직 성능만을 위한 결과다. 물론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한 덕분에 별도 전원공급 없이도 동작하나 기대는 금물이다. 어디까지나 상시 동작은 전원 연결로 이뤄졌다는 것을 우선한다.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라 부르는 노트북, 성능이 남다르다!


가장 궁금해하는 성능은 역시나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확인됐다. 시스템상의 기본 정보를 확인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구동해본 결과 모든 테스트에서 노트북보다는 빠르지만 하이엔드 데스크톱과 흡사하거나 약간 낮은 등급으로 확인됐다.

 

▲ 제어판에서 확인한 PC정보


 

▲ 4코어 8쓰레드 구조의 CPU



가장 먼저 범용으로 쓰이는 3DMARK11 버전을 기반으로 각 해상도별  GPU 성능을 측정해봤다. 낮은 사양 제품에서 추천하는 엔트리 등급부터 최고 사양인 익스트림까지 전 해상도를 고루 테스트해본 결과는 게이밍 PC는 가볍게 넘어선 우위를 기록했다. 물론 쿼드로 GPU가 게임에 최적화된 것은 분명 아닐지라도 성능 측정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제품 본의 기본 성능은 가격만큼이나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 엔트리 해상도


▲ 퍼포먼스 해상도

 

▲ 익스트림 해상도



두 번째는 제품 본연의 성능 측정을 위해 PCMARK8 버전을 사용했다. PCMARK8은 시스템의 성능을 고르게 파악할 수 있는 테스트 툴로써 기본 테스트에 평균 1시간에서 최대 3시간까지 소요됐다. 그만큼 부하에 따른 성능 수치 테스트가 명확하게 이뤄졌다고 판단한다. 물론 모든 테스트에서 노트북보다는 우위로 확인된 것은 분명하며, 오피스 용도를 배경으로 이뤄진 Work 테스트에서는 매우 우수함으로 확인됐다.

 

▲ Home 테스트


▲ Creative 테스트


 

▲ Work 테스트



평범함을 거부했다. 특별함이 필요한 자를 위한 특별한 노트북


 


모든 것을 종합하면 노트북이라는 기대를 하고 접근하면 노트북 그 이상의 경험을 누릴 수 있는아주 특별한 제품이다. 워크스테이션 하면 십중팔구 고성능과 높은 사양으로 무장한 특별한 시스템을 떠올리게 된다. 모바일로 그러한 기대를 충족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가능케 한 DELL 프리시전 M7720-7321 (1TB + SSD 256GB). 단단한 만듦새를 지녔지만, 상판은 우레탄 코팅으로 매끈함까지 다져냈다. 시원시원한 화면에 아이솔레이션 타입의 키보드 구조는 흡사 PC의 느낌과도 흡사하다. 물론 모든 점이 다 만족스러우나 아쉬운 점을 한가지 꼽는다면 가격이다. 제품을 본다면 충분히 수긍하는 수준이지만 비용을 따져본다면 개인 사용자를 타깃으로 하기보다는 기업 혹은 보다 전문직 종사자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글, 사진/ 김현동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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