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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광고 규제 주범 '왕이되는자', 성상품화 광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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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왕이되는자' 광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최근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왕이되는자' 광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성상품화와 욕설, 허위 광고로 논란을 빚었던 중국산 모바일게임 '왕이되는자'는 지난 6월 28일 발의된 ‘게임 광고 사전 심의법’의 주요 예시로 언급되며 국내 게임업계에 먹구름을 가져온 주범이다. 지난 4월 게임위 광고 차단 권고 철퇴를 맞은 후 수많은 비난 여론이 일자 지난 8월부터 유튜브에 게재했던 광고들을 삭제하며 잠시 동안 침묵을 지켰던 이 게임이 아직도 허위·성상품화 광고를 내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게임메카 취재 결과, '왕이되는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심으로 광고를 진행 중이다. 해당 광고에는 '화냥년'을 고문하는 듯한 장면에서부터, 성매매업소를 연상시키는 '기생집'에 들락거리는 모습이 나온다. 연령 상관없이 모두에게 노출되는 광고로서 선정성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4월 출시된 '왕이되는자'는 이러한 광고를 지속적으로 노출해 왔다. 여성 캐릭터가 자신의 신체를 수색해 달라고 한다거나, 오늘 어떤 속옷을 입었는지 맞춰보라고 하고, 목에 나이 팻말을 걸고 있는 여성들 중에서 후궁을 선택하는 내용을 담은 광고를 게재했다. 심지어는 '바보 아이를 낳은 죄'로 자신의 부인을 감옥에 가두고 고문을 가하는 장면도 나온다.

선정성과 함께 문제를 조장할 수 있는 부분은, 앞서 소개한 광고 속 콘텐츠가 실제 게임에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왕이되는자'는 청나라 시대를 바탕으로 세력을 늘려 성장하는 시뮬레이션 RPG다. 계급을 올리고 출세하는 과정에서 여성과 결혼해 아이를 낳는 등의 요소는 있지만, 위 광고에 나온 자극적인 요소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즉 없는 콘텐츠를 있는 것처럼 꾸며낸, 일종의 허위광고인 셈이다.

허위광고 요소는 또 있다. 광고 아래쪽을 보면 '제1위 모바일게임이 지금 다운로드할 수가 있다! 아이폰 사용자 한데 오늘만 공짜인데요! (원가: $25)' 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문법에 어긋난 번역체라는 것은 제쳐두더라도, 이 문구만 보면 원가 25달러(한화 약 2만 8,200원) 상당의 유료 게임을 아이폰 유저에게 오늘만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처럼 보인다. 그러나 '왕이되는자'는 기본 플레이는 무료에, 일정 금액 이상 과금 시 VIP 등급을 부여받는 부분유료화 게임이다. 이 역시 엄연한 사기다.

12일 기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8위를 기록하고 있는 '왕이되는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12일 기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8위를 기록하고 있는 '왕이되는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위는 지난 4월, '왕이되는자'가 등급을 받는 게임물의 내용과 다른 내용의 광고를 한 위법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국내 주요 게임 커뮤니티와 포털 등 정보통신제공자에 광고 차단을 권고했다. 그러나 SNS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는 아직도 이러한 광고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

불법 행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게임사나 게임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 방법은 없다. '왕이되는자'는 중국 포유망락과기유한공사(泡游網絡科技有限公司)가 개발하고, 홍콩 추앙쿨 엔터테인먼트(Chuang Cool Entertainment)가 글로벌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 유저들을 상대하는 GM 겸 운영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국내 지사나 연락 창구가 없어 과태료 부과 등 더 강력한 후속 조치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왕이되는자’는 이러한 허위 선정적 광고로 신규 유저를 꾸준히 유입시키고 있다. 실제로 ‘왕이되는자’는 12일 기준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8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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