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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뚫은 AK 라이플, 러시아 ‘블소’ 세계 챔피언 등극

글로벌 e스포츠를 내세우는 게임이 많지만, 그 중 상당수가 종주국의 독주에 타 국가에서 양념을 치는 ‘그들만의 리그’인 경우가 많다. 사실 ‘블레이드앤소울’도 작년까지는 그랬다. 매년 세계대회가 열렸으나, 외국 선수들은 한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채 곁다리 역할만 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한국 팬들로서는 좋은 결과겠지만, 해외 유저들이 한국만큼 이 게임을 깊이 파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이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러시아의 실력이 급속도로 높아져 한국을 압도한 것이다. 그 결과 2018 코리아 시즌 1, 2에 이어 대표 결정전에서까지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준 한국 대표팀 GC BUSAN RED는 결승전 무대를 디디지 못하고 3위에 그쳤다. 이는, ‘블소’가 더 이상 한국에서만 유명한 게임이 아니라 전세계 유저들이 깊이 연구하는 글로벌 e스포츠 게임으로 거듭난 것을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블소 토너먼트 월드 챔피언십' 2018 결선이 열린 올림픽경기장 핸드볼경기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블소 토너먼트 월드 챔피언십' 2018 결선이 열린 올림픽경기장 핸드볼경기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엔씨소프트는 15일, ‘블소’ 글로벌 e스포츠 ‘블소 토너먼트 월드 챔피언십’ 결선을 진행했다. 올해 월드 챔피언십에는 치열한 지역 예선과 와일드카드 매치 끝에 총 세 개 팀이 결선에 올랐다. 본선 1위로 결승에 직행한 중국 ‘Super SDJB’를 필두로, 한국 챔피언 GC BUSAN RED, 러시아 Blackout 까지 세 팀이며 본선 1위로 올라운 중국팀은 먼저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매년 시청자 수가 높아지는 e스포츠 종목 답게, 올해도 수많은 인파가 행사장을 찾았다. 지난 8월 본선 관람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 마자 팬들의 예매가 빗발쳤으며, 15일 올림픽공원 행사장 역시 3천여 명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장 바깥에서는 엔씨 버프툰과 공식 후원사 이엠텍, 인텔, msi, 오뚜기, 삼진어묵 등 다양한 업체에서 준비한 이벤트 존이 펼쳐졌으며, 각성 업데이트 플레이 체험, 무신의 탑 랭킹, 행운의 돌림판 등 ‘블소’ 유저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작년, 재작년과 마찬가지로 엔씨소프트 문화 행사 ‘피버 페스티벌’과 함께 열렸으며, 이달의소녀 등 인기가수들의 공연도 함께 펼쳐져 게이머와 비게이머를 한 데 아우르는 무대를 펼쳤다.

현장을 찾은 '블소'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선물 증정 코너가 펼쳐졌다
▲ 현장을 찾은 '블소'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선물 증정 코너가 펼쳐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달의 소녀 등 다양한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달의 소녀 등 다양한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작년 4위 러시아, 우승 후보 한국을 주므르다

첫 경기는 러시아 Blackout과 한국 GC BUSAN RED 팀 간의 3위 결정전이 펼쳐졌다. 경기는 이전 본선들과 같이 7전 4선승제로 진행됐다. 고리카벤코 알렉세이, 비아체슬라프 필라소프, 오골소프 아르 템 3인으로 이루어진 러시아 팀은 작년 ‘블소 월챔’ 4위를 기록한 팀으로, 1년 만에 실력을 급상승시켜 유럽과 북미 지역 강호들을 쉽게 꺾고 올라온 강팀이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였다.

1세트는 3인 태그전이었다. 작년에만 해도 대만 등 글로벌 팀을 상대로 쉽게 이긴 한국팀 간 결승전이 펼쳐졌던 터라 한국팀의 쉬운 승리가 예상됐으나, 오히려 러시아 선수들이 초반부터 한국 선수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2분 30초 대에 러시아 아르 템이 한국 한준호를 빈사 상태로 만들었고, 이어 나온 손윤태 역시 격사 비아체슬라프의 쌍권총 난사에 손을 쓰지 못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승기가 러시아쪽으로 기울었고, 중계진은 “어떻게 버텨야 할 지 답이 안 나온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에도 러시아는 막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한준호를 쓰러뜨리고, 최성진과 손윤태도 차례차례 땅에 뉘였다. 체력 스코어는 거의 퍼펙트에 가까운, 압도적 승리였다.

한국 토너먼트 1, 2차전과 대표 결정전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한 GC BUSAN RED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 한국 토너먼트 1, 2차전과 대표 결정전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한 GC BUSAN RED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충격적 패배에 한국팀은 흔들렸다. 특히 ‘태그전을 모두 이긴다’라는 전술로 임했던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했던 1세트였다. 이어진 2세트에서 한국은 팀의 허리 한준호를 내보냈는데, 아르 템이 펼치는 맹공격에 1분도 채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반격은 거의 먹히지 않았고, 원거리 견제부터 근거리 결전까지 모두 러시아의 압승이었다.

기세를 탄 러시아는 3세트 태그전에서도 한국을 압도했다. 특히 비아체슬라프의 격사 권총이 불을 뿜었다. 공중에 떠서 퍼붓는 쌍권총 난사에 손윤태와 최성진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난입해온 한준호가 빈틈을 타 위협적인 반격을 가하긴 했으나, 러시아는 여유롭게 선수를 교체하며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한국은 교체 포인트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버티기에 급급했지만, 리더 최성진을 기점으로 차례차례 무너지고 말았다.

충격적인 3연패. 심지어 판정승도 없는 K.O. 패배였다. 4세트에서 한국팀은 배수진을 치고 최고 실력자 손윤태를 내보냈다. 손윤태는 올해 한국 챔피언십에서 싱글전을 맞아 거의 패배한 적 없는, GC BUSAN RED 뿐 아니라 한국 ‘블소’ 비장의 카드였다. 그러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태그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준 비아체슬라프는 손윤태를 맞아 30초 만에 체력 80%를 깎아냈다. 승기가 꺾인 손윤태는 마지막 승부를 걸었으나, 비아체슬라프의 맹공에 결국 1분을 채 버티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4 대 0으로 러시아에 패하고 결승 진출 티켓을 내줬다.

한국팀 전략을 철저히 파헤쳐 결국 승리를 거둔 러시아 Blackout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 한국팀 전략을 철저히 파헤쳐 결국 승리를 거둔 러시아 Blackout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만리장성 뚫은 러시아의 총알비, 8연속 K.O승 거둔

결승전은 ‘블소’ 월드 챔피언십 사상 최초로 외국 팀 간 경기로 열렸다. 러시아와 중국은 한국에서 뺏어온 결승컵을 손에 넣기 위해 초반부터 전력을 다했다.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올라온 러시아는 본선 1위인 중국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고 오히려 승리를 거뒀다. 특히 한국전에서 몸을 충분히 풀고 올라와서인지 1세트 초반부터 명장면을 여럿 만들며 접전 끝에 하오란 선수를 시작으로 차례차례 K.O 시켰다. 2세트에서는 샤오티엔과 아르 템의 싱글전이 펼쳐졌는데, 한국전에서 한준호를 꺾은 아르 템은 이번에도 막강한 기량을 선보이며 샤오티엔을 압살했다.

'블소 2018' 우승컵을 놓고 맞붙은 중국과 러시아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 '블소 2018' 우승컵을 놓고 맞붙은 중국과 러시아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운명의 3세트. 중국으로서는 승기를 잡을 마지막 기회였다. 그러나 경기는 1세트의 반복이었다. 중국 대표팀 3인은 러시아의 맹공에 맥을 못 추고 격추됐다. 특히나 러시아 격사가 쌍권총 난사를 시작하면 속절없이 하나둘씩 몸을 뉘였다. 오죽하면 중계진에서 ‘지금 메타로는 러시아 대표팀을 못 막는다’ 라고 말할 정도였다.

4세트는 회전판 추첨을 통해 태그전으로 결정됐다. 중국은 시합 전부터 심도 깊은 작전 회의를 펼쳐, 수비적으로 나왔다. 안전을 1순위로 한 중국의 만리장성 전법에 러시아는 꾸준히 문을 두들겼다. 창과 방패의 대결은 결국 10분의 시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하고 판정까지 갔다. 결국 경기 내내 꾸준히 대미지를 넣고, 경기 8분째 소환사전에서 우위를 점하며 포인트 싸움에서 승리한 러시아가 최종 승리를 거웠다. 이로써 러시아 Blackout 팀은 이번 결선에서 ‘최강’ 한국과 중국을 상대로 8연승. 그것도 마지막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K.O로 이기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과 중국을 꺾고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팀이 된 러시아 Blackout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한국과 중국을 꺾고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팀이 된 러시아 Blackout (사진: 게임메카 촬영)

‘블소 토너먼트 월드 챔피언십’ 2018년 우승팀인 러시아 Blackout에게는 상금 5,000만 원이 주어졌으며, 경기 마지막에는 '블소' 에피소드 10막을 비롯해 '린족 투사'와 '각성' 신규 계열 추가를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업데이트 예고편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블소' 신규 업데이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추후 공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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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블레이드앤소울'은 '아이온'에 이은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로, 동양의 멋과 세계관을 녹여낸 무협 게임이다. 질주와 경공, 활강, 강화 등으로 극대화된 액션과 아트 디렉터 김형태가 창조한 매력적인 캐릭터를...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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